" 다래야... 어떻게 된거야?? 응? "
엄마가 걱정스레 나에게 묻는다.
아마 오빠가 정신을 잃은 날 집으로 데려왔나 보다.
" 그냥... 좀 놀러나갔다가... "
" 몸도 안 좋은 애가 그러고 다니면 어떡해? "
오빠가 화가 많이 난 듯 소리 친다.
" 진래야!! "
내가 흠칫 놀라자 엄마가 오빠를 야단친다.
오빠 혼내면 안되는데...
" 미안.. 오빠. "
" 됐어. 꼬맹이.. 사람 좀 놀래키지마라. "
" 응. 정말 미안.. "
" 내일은 학교 가지말고 쉬어. "
" 아니야 갈 수 있어. "
난 익숙하게 내 팔에 꽂힌 링겔을 뽑았다.
" 왜.. 좀더 맞지.. "
엄마가 조심스레 묻는다.
" 아니야 됐어. "
내 머릴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에서 얼마나 걱정했는지를 느낀다.
엄마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느낀다.
미안..
엄마.
" 오빠! "
" 왜! "
오빠가 퉁명스레 대답을 한다.
헤..
그래도 오빠 맘은 다 안다.
나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 까지 버린사람.
" 오빠 나 업어줘. "
" 뭐? "
"시러?? ㅠoㅠ "
" 알았어!! 업어주면 되잖아. "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오빠에게 업혔다.
" 오빠!! "
" 왜!! "
" 계단 내려가자. "
ㅡㅡ^
죽을래라는 오빠의 표정...
" 엄마...ㅠoㅠ "
" 진래야... 난 모른다. "
엄마까지 정말 이러기유?
ㅠ.ㅠ
" 으휴... 내가 정말 못살아... "
그렇게 말하면서도 오빠는 이층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실은 일어 설 힘도 없었는데...
오빠는 날 안쓰럽게 본다.
그런 눈은 싫은데...
쿵쾅쾅쾅...
아빠군..
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
안봐도 아빠다.
날 보자마자 달려오는 아빠.
" 다래야~~~ 우리 애기. 우허허헝~~~~ "
" 아빠. 오바야... 그냥 맛있는 거나 사줘. "
" 흐..흠... 그래. "
어쨌든 난 그날 저녁은 꽤나 행복했고 그 후로 며칠은 엄마와 오빠의 강요로 집에
붙드려 있었다.
오빤 회사가 오빠꺼라서 안나가도 된다고 우긴다.
ㅡㅡ^
그런면에 있어선...
우리 오빠 지만 쫌 재수없다.
우리 오빠가 운영하는 회사에 보미가 입단한 극단이 있다.
그리고 오빠가 사랑하던 여자도 그 극단에 있다.
내가 죽은 이유도 그 극단이다.
다래극단.
내 이름을 따서 만든...
곳.
현우와 나는 소꿉친구 였다.
아버지가 하는 회사와 동업을 하던 회사가 바로 현우네 아버지 것이었다.
그리고 우린 한 동네에서 자랐다.
보통 아이들이 그렇듯이...
우린 어렸을 땐 정말 친했지만 현우가 사춘기가 오면서 멀어졌다.
초등학교 5,6학년 땐 현우가 어찌나 괴롭히던지 밉기까지 했었다.
특히... 다른 남자 아이들과 말이라도 하는 날이면 집까지 쫓아와 놀려대곤 했다.
그렇게 우린 점점 서먹해졌다.
자꾸만 괴롭히는 현우를 내가 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운명인지 중학교도 같은 곳엘 다니게 되었다.
처음엔 마주쳐도 서로 어색해서 모르는 척을 했다.
그런데 2학년 땐 아주 같은 반이 되어버렸다. ㅠ0ㅠ
그리고 어느새 아주 성숙해져버린 현우.
말도 없고... 잘 웃지도 않고... 그저 묵묵하게 자기 일만 한다.
그리고 그때 현우의 베스트 프렌드가 철민이와 병희, 진섭이 였다.
현우보다 더 웃지 않는 철민이.
말 많고 시끄럽지만 늘 재미있는 병희
정말 엽기스러운 보섭이.
모두들 잘생긴 덕에 4총사로 군림하며 여자애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내 친구들도 모두 그 녀석들 얘기만 나오면 입 다물 줄을 몰랐다.
내 소꿉친구가 그렇게 멋있다는게 자랑스러웠지만
아는 척도 한 번 안 하는 현우를 나 또한 아는 척 할 수가 없었다.
현우네 집은 늘 시끄러웠다.
철민이와 병희, 보섭이가 늘 현우네로 놀러왔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들과 우리집 골목 어귀즈음에서 늘 헤어져 혼자 집에 오곤 했고
그녀석들은 늘 내 뒤에서 뻣뻣하게 걸어왔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어떤 모르는 남자아이가 우리집 앞에 서있었다.
나는 무심코 그냥 지나칠려고 했는데 그 녀석이 날 불렀다.
" 저.. 다..다래야. "
" 응? "
" 저.. 이거. "
그리고 그 녀석이 내민 장미 꽃다발.
장미꽃 만큼 빨개진 그녀석의 얼굴.
나는 처음 받아보는 고백에 어쩔 줄 몰라하다 그냥 장미꽃을 받아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 꽃다발을 확 채가더니 땅바닥에 내 던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게 철민이와 나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었다.
같은 반이지만 한 번 도 말을 해 본적은 없다.
늘 재잘대고 누구와도 잘 지내는 편이었지만 현우의 친구들은 무의식적으로 피하게됐다.
그래서 말 없는 철민이와 말 할 일이라곤 더 없었다.
" 너 남자 존나 궁하나 보다. "
" 뭐? "
" 그러니까 이딴 새끼 고백이나 받아들이는 거 아니야? "
" 너한테 그런 말 들을 이유 없고 또 난 받는다고 한 적도 없어. "
" 꽃 받았잖아. 꽃. "
" 주는거니까 받는거 뿐이야. "
" 너 그지냐? 준다고 주는대로 덥석덥석 다 받게? "
" 니가 무슨 상관이야? "
나는 철민이를 잔뜩 쏘아보곤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학교를 갔는데 하루종일 철민이가 날 째려보는 바람에
무서워서 수업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난 그때 한 참 무용을 배우고 있었는데 그 날도 무용을 배우러 가는 날 이었다.
친구들과 일찍 헤어지고 운동장을 나서는 순간
한 무리의 남자아이들이 날 막아세웠다.
" 야. 이다래. "
" 왜? "
" 얘가 너 좋데. "
그리고 그 아이가 가르킨 아인 매일 싸움만 해서 선생님께 혼나는 애였다.
갑자기 좀 무서워졌다.
" 나랑 사귀자. "
" 어? "
" 내 여자친구 하라고... "
"아..저 미안한데...난.. "
" 싫어? "
" 아..아니 그런게 아니고..."
" 그럼 나랑 사겨! "
" 아..아니 저... "
그때였다.
" 들어보나 마나 아니야? 싫다잖아. "
또 철민이였다.
" 미친...이 개새끼가... "
그 무서운애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앞에서 주먹이 오갔고
난 너무 놀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자꾸 눈물만 흘렀다.
그리고 그런 나를 현우가 꼬옥 안아줬다.
아무것도 안 보이게...아무것도 안 들리게...
주먹 다툼이 끝난 듯 하자 현우가 철민이 녀석에게 화를 냈다.
" 개새끼야. 애 놀래서 울잖아. 얘부터 챙겨야 될거아니야!! "
정말 화난 듯 했다.
현우의 품에 안긴채 살짝 돌아보았다.
씩씩대는 철민이와 병희와 진섭이.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다른 아이들...
" 야.. 이제 좀 떨어지지 그러냐?
사내새끼 품이 그렇게 좋냐?? "
난 기가 막혔다.
그리고 화가났다.
좀 고맙다고 생각했던거에 대해서도...
내가 현우의 품에서 나오려고 하자 현우가 날 잡아세웠다.
눈은 무섭게 철민이를 보면서...
" 권현우. 그딴식으로 쳐다보지 마라. 나 지금 졸라 열받았다. "
" 박철민. 잘 들어. 나 얘 10년도 넘게 좋아했다.
꼬마였을 때부터...지금까지 커오면서 얘 말곤 다른 사람 본 적도 없어.
어떡할래? "
현우의 말에 깜짝 놀라 현우를 쳐다보았다.
현우는 그런 내 머릴 손으로 힘껏 눌러 못 쳐다보게 했다.
나쁜 시키...
" 씨팔!! 나보고 어쩌라구!! "
철민이가 화를 내면서 가버렸다.
" 싸움은 존나 우리들도 열심히 했는데 저 새끼들이 폼은 다 잡는다. 그치? "
보섭이에게 무언가 동의를 구하는 병희.
풋..
정말 재밌는 애다
병희와 진섭이도 금방 철민이를 따라 가버렸다.
어색해진 현우와 나만 남아있다.
이미 나 보다 훨씬 커버린 현우가 고개를 숙여 내 입에 자기의 입을 맞춘다.
그리고 내 입술과 혀를 탐한다.
그것이 나의 첫키스...
현우는 키스를 마치고 다시 키스를 하고 또 뽀뽀를 했다가 다시 키스를 한다.
그렇게 긴 키스를 마치곤 날 다시 안고 머리를 툭툭친다.
" 바보...하는데로 당하고 있긴... "
내가 화가나서 빠져나오려고 하자 현우가 날 더 세게 안고 말한다.
" 얼굴 보고는 도저히 말 못하겠다. "
고백일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한 말은 좀 뜻밖이었다.
" 난 너만 보인다. 니가 있으면 행복하고... 니가 없으면 불행해.
내 눈은 항상 너를 쫓고 니가 안 보일땐 니 그림자만 찾는다.
그런데 철민이 녀석은 널 죽을 만큼 사랑한데...
널 너무 사랑해서 어떻게 마음을 보여줘야 할 지도 모르겠데...
내가 널 그 녀석한테 뺐어 버리면 난 그 녀석을 잃을거야.
그리고 그 녀석 정말 죽어버릴 지도 모르지... "
" ... "
" 난 이걸로 됐어...
니 옆에 있을 수 있는거... 그리고 니 첫키스.
이걸로...살 수는 있다. "
" 오늘 학원 못가겠다. "
그리고 이게 현우의 긴 고백에 대한 내 대답이었다.
" 머?...쿡...그래. 너 아줌마한테 좀 혼나겠다. "
" 그리고 나 지금 너 땜에 못걸으니까 니가 업어다 줘. "
" 네...알아서 모시겠습니다. 공주님."
그렇게 현우와 나는 화해아닌 화해를 했다.
그리고 집 앞까지 업혀왔는데 철민이가 그런 우리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다.
현우가 날 내려주며 철민이에게 말했다.
" 얘가 다리 떨려서 못 걷겠단다. "
말 없이 철민이가 나를 째려본다.
" 내가 강제로 키스했거든. "
그리고 말릴 틈도 없이 철민이가 현우를 때려눕혔다.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뒤엉켜 싸우는 걸 구경하고 있는 진섭이와 병희도 있었다.
" 싸..싸우지마.. "
내 한마디에 거칠던 싸움이 끝나버렸다.
나도 놀랐고 병희와 진섭이도 놀란 눈치다.
" 그..그럼 "
내가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철민이가 날 붙잡는다.
" 난 어떡하냐? "
운다...
울고 있다.
" 난 어떡하냐고!!! 이다래!!! "
" 저...저기..."
내가 놀래서 현우에게 가려하자 진섭이가 날 붙들어 세웠다.
" 너 현우랑 사귈거냐? "
" 어? "
당황스런 진섭이의 물음.
" 아님 철민이랑 사귈거냐? "
" 어? "
" 둘다 아님 그냥 조용히 집에 들어가라.
너 땜에 괜히 애들 멀어진다. "
나는 진섭이의 한 마디에 이제껏 참아왔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다들 놀란 듯 하다.
나는 슥슥 눈물을 닦고 얼른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슬퍼죽겠는데 엄마는 머가 좋은지 자꾸 웃어댄다.
멀 알고는 있는 건지...
그리고 그 다음날 정말 기가 막힌 이야기.
" 야!! 우리 공평하게 4이서 널 좋아하기로 했다. " -진섭.
00 놀래 커진 반 아이들의 눈.
왜 둘에서 또 넷으로 늘어난 걸까...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 음... 우린 너만 좋아하니까 니가 생각해보다가 나중에 넷 중에 하나 골라라.
딴 놈 데꼬 오면 너 죽는다.
그리고...이왕이면 현우랑 철민이중에 하나 고르고... "
이어지는 진섭의 말에 난 기절까지 해버렸다.
한 참뒤 양호실에서 눈을 떴을 때 내 친구들이 부럽다는 듯이 나에게 말을 했다.
어떻게 된거냐는 둥 말이 많다.
휴...
그리고
" 그렇게 좋았냐? 기절까지 하게... "
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오는 철민이와 현우.
진섭이와 병희까지...
우리들은 그렇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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