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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물고 싶은 등짝, 안아주고 싶은 어깨, 어쩐지 울고싶은 목소리.
당신이 잠든 그 순간의 모든 것들이 나를 한번 죽였다가, 살려낸다.
당신이 죽었으면 싶다가, 내가 죽었으면 싶다가,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진다.
너는 변하지 않는 죽지 않는 별, 나는 무너져 가는 별.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슬픈 등짝, 껴앉고 싶은 어깨, 만지면 부서질것 같은 손목.
당신이 노래하듯 흥얼거리던 내몸들의 조각들을 껴앉고 나는 오늘도 하루 더 소리 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타 들어간다.
-깨물어 주고 싶은 등짝.
*
가끔 니가 죽는 상상을 하곤 한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 허허벌판에서는 나를 상처입히거나, 너를 피흘리게 했던 허무한 기대들은 발 아래 쌓이지 않겠지.
가끔 우리가 죽는 상상을 하곤 했다.
꿈 처럼 곱게 잠든 너의 숨소리를 음악 삼아 내일이 우리에게 없다면 지금의 이 고요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했던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아.
너를 사랑하는 일만이 내겐 평생의 과오같은 일이 되어 버린 지금에는 차라리 죽었으면 싶다.
마치 엉망으로 구겨진 종이의 표면처럼 나는 이미 무너져 내려 가고 있으니.
-사랑하는 사람아.
*
새벽 무렵부터 뒤척이는 몸은 영 잠 들기에 틀려먹어 나는 다시금 어두운 방에 불을 켰다.
눈 시린 형광등을 벗 삼아 나는 더듬 더듬 책상머리에 멍 하게 앉아본다.
오늘 너에게 아무런 안부도 없었다는것이 문득 생각이 나 하얀 입김처럼 아쉬움이 한 숨 처럼 나왔다.
한 숨 내 쉰 목소리는 영 죽어가는 소리가 나고,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불을 켜 둔 채로 나는 다시 벌레마냥 이부자리에 쏙 허니 들어가 너 생각을 한다.
니가 웃던 소리, 니가 울던 소리, 니가 성을 내는 온기, 따뜻하던 네 몸의 온도.
조곤조곤 우리 나누었던 농을 더듬거리니 그제서야 졸음이 몰려왔다. 삭막하니 불 켜진 방바닥에서 오늘밤 나는 너를 덮고 잠이 들었다.
-오늘밤은 너를 덮고 잔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갔다.
나는 바란적도 없었던 마음을 주고 갔다.
그래서 나는 니가 시키지 않고 가버린 마음을 받은 채로 계속, 계속 머물렀다.
누가 시킨적 도 없는데도.
-예고없이 사랑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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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그동안 써둔게 없어서 오늘은 다섯편만 올려요. 많은 언니들이 스크랩해가줘서 고맙고 오늘밤도 좋은 시 읽고
좋은 꿈 꿨으면 좋겠어. 그럼 모두 잘자요~
첫댓글 새벽에 읽으니까 더 좋은거같아.. 여시야 잘자요♡
좋다♡ 새벽에 다시 읽어 봐야지
아 너무 좋아 ♡
좋은글이다 기분조앙!!! 고마워 여시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04 18:53
아 저릿저릿해... ㅜㅜ 고마워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