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436/0000024011 #. 일본 선수들, 한국 선수에게 텃세를 부리지는 않나? 오재석(이하 오): (처음 J리그에 진출하게 됐을 때) 홍명보 감독님에 연락을 따로 드렸죠. '애들이 잘 해주냐?' 하시길래 뭘 아시는구나 싶었어요. '잘해주는 애들은 잘해주는데,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있다'고 하니 '그런 애들이 오히려 겁쟁이다. 신경 쓸 필요 없다. 잘 하는 선수들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한다'고 하시더라고요.엔도 선수가 정말 잘해줬어요. 팀에서 어중간한 선수들이 그러는 것 같았죠. 감독님 얘기를 듣고 나니 괜찮았어요. 감독님 본인도 벨마레에 처음 갔을 때 경기를 뛰면 공을 한 10번 잡았나?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윤석영(이하 윤): 그러게, 공이 안 왔다고 하더라.
오: 나도 느꼈고. 다 겪는 거라고. 그런 말 한마디에 자신감을 좀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무덤덤해졌죠. 그럴 수 있다.
Q. 축구로는 어땠나요? 엄연히 외국인 선수니까 팀의 기대치는 높지 않나요? 한국인 선수는 다른가요? 재석: (정우영을 보며) 처음에 패스가 왔어? 일본 특유의 문화 같아요. 신뢰하지 않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절대 패스 안 줘요. 한국은 외국인 선수들한테 공을 더 주거든요. 적응하는 과정에 있든, 실수를 하든 일단 줬어요. 외국인 선수라는 건 그만큼 능력이 있어 영입된 거니까. 그런데 여기는 패스가 안 와요. 얼마나 무시를 심하게 당했냐면, 경기 전날 20명이 미니경기를 하는데 2명이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드래프트 뽑듯이 팀을 만들어요. 그런데 다 뽑고 나니까 골키퍼 2명과 필드 플레이어는 저만 남은 거에요.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애가 골키퍼한테 조끼를 주는 거에요. 진 애도 골키퍼에게. 마지막에 남은 게 저랑 1명이 부족해서 들어온 코치였어요. 그 다음 가위바위보 졌는데 진 애가 저를 보면서 인상을 써요. 이긴 애가 결국 코치에게 조끼를 주더라고요. 수치스러워서 팔이 떨렸어요. 아 이게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상황이구나. 진짜 못해먹겠다 싶었죠.
우영: 재석이는 청소년대표부터 다 했고, K리그에서도 활약하고 왔는데 저는 대학에서 바로 와서 더 무시 당했어요. 처음에 정말 많이 당했어요. 운동하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템포가 다르니까. 대학과 프로의 차이기도 하지만, 너무 정신 없이 공이 돌아요. 싸우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