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열 교수의 조위정통론

[松永久秀]

책보던 도중에 뜬금없이 고려가 신라를 계승했다는 식의 얘기가 나와서 당황스러운데

마활님이 늘상 지적해온 오류가 생각보다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뿌리깊게 박혀있는거같네요

[밸틴1]

정통운운은 지배자중심의 관점이고,
정통운운 자체가 동아시아 왕조체제-특히 유교의 관점인데도
이런거에 집착하는 건 심각합니다.

삼국지의 유비관우장비, 조조, 손권, 원소, 동탁, 제갈량에 열광하는건 괜찮겠지만
그런 정통운운해봐야 이미 재가 된 저 영웅들이 살아돌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통운운자체가 그당시와 지금의 백성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거기에 힘의 논리가 정통성을 정한다?
정치과몰입이라 할 수밖에요.
백성들의 생각이 결국 항우를 영웅만들고, 한고조 유방을 무뢰배로 인식하는 (실제역사와 정반대인) 상반된 결과까지 나와버린적도 있고
십자가에 못박혀죽은 예수가 결국 로마와 유럽의 신이 되었거늘!

[밸틴1]

松永久秀께 직접드리는 말:
요새 정치판에 난무하는 힘의 논리--성공과 힘이 모든걸 정의한다를 삼국지의 도식에 맞춰 논한 거라 봐야할듯합니다.

윤석열이 계속 일 안하고 정적 죽이려하는 이유가 정통성이 부족해서란 말이 있던데(0.78프로 20만표가 증거)
아무래도 그런거하고 아귀가 맞는건가 의심이 듭니다.

[young026]

쓸데없는 소리죠. 똑같은 논리로 북주정통론을 주장할 수 있는데 그걸 누가 들어 주기나 하겠습니까.-_-;

[마법의활]

수문제 양견마저도, 남조 진나라에 대해 가짜 황제 운운하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본인은 그렇게까지 생각 안한다고 못을 박았고요. 명분은 진숙보가 형편 없는 인간인데서 찾았지 북위나 북주, 북제처럼 송나라가 가짜 황제 나라라는 둥 되도 않는 헛소리는 자제한 편입니다.

뭐 이것도 수나라가 압도적 강자라 부릴 수 있는 여유긴 했습니다만. (;;)

[VOCALOID 時代]

고려는 신라를 흡수했다고 봐야하지 않나 후백제에게 털리고서

[마법의활]

고려와 신라는 엄연히 별도국가입니다. 별도가 아니라면 대한민국은 일본제국의 조각들 중 하나지 조선하곤 아무 상관없습니다.

[VOCALOID 時代]

아 단순히 나중에 신라가 고려에 항복한거 때문에 흡수했다고 한 겁니다. 그 이상의 의미하는 바는 없습니다.

[마법의활]

후삼국시대 문외한이시네요. 어쩔 수 없죠. 여말선초 전문가 임용한 교수도 간혹 고려신라에 대해 황당한 말씀을 하실 정도니 예상 안 범위입니다.

[마법의활]

그것과는 별도로 위는 한의 중앙정부를 승계한 나라라서 힘의 논리 외에도 정통논리로 한의 계승국이 맞습니다. 고려와 조선의 관계라 빼도박도 못해요. 고려와 신라는 이건 수나라와 남조진나라의 관계라 궤 자체가 다르고요.

[마법의활]

마찬가지로 신라가 정통이 아닌건 힘의 논리로도 적용됩니다. 후백제의 서라벌 기습 사건으로 정상적인 영토국가라서는 완전히 끝장나서 고려한테 칭신했죠. 신라쪽 논리론 고려든 후백제든 다 반란군입니다만 이런 논리는 국제사회에서 씨알도 먹힐 수가 없었습니다.

[young026]

태봉과 후백제가 고구려, 백제를 계승했다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통합하면서 이들을 계승한 거고 태봉과 후백제는 신라에서 파생한 정권인가 하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군요.

[마법의활]

전자가 맞습니다. 후자가 맞다면 앞서 제가 상술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조선하고 아무 상관 없는 나라가 됩니다. 통합하면서 잘 계승했으면, 고려하고 백제가 신라에게서 떨어져나가겠다고 하는 일 자체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