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페미니즘 영화＜미스비헤이비어＞ 추천 그리고 후기

[나믕지]

기대 없이 본 미스비헤이비어는, 단언컨데 완벽한 페미니즘 영화다! 페미니즘이 뭐냐? 성차별반대운동, 여성인권운동이다.

 이 영화는 여성인권이 지금보다 낮은 1970년의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을 담고있다. 보통 영화를 만들 때 페미니즘적인 메세지를 담으려해도 간접적으로 던지거나, 여주인공의 불쌍한 처지를 부각해 관객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육성으로 "가부장제 철폐" "여성에게 인권을" "성 상품화 하지말라"고 외친다. 이러한 답답함 없는 직설적인 메세지가 참 좋았다. 아마 실화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더 눈치보지 않고 페미니스트의 목소리를 담은 것 같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스포주의 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개인적 후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미스 월드는 미스코리아와 같이 전세계에서 가장 예쁜^ 여성을 뽑는 대회이다. 미스 월드는 여성들의 치수를 공개적으로 (스펙처럼) 말하면서 여성에게 등급을 매긴다.(32-24-36 이런식으로) 저 가슴을 봐라, 엉덩이를 봐라, 뒤를 돌아봐라 등 여성의 외모와 신체를 나노단위로 재단하며 품평한다. 샐리와 조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은 미스월드 폐지하라,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멈추라고 포스터도 쓰고 tv 토크쇼에 나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미스월드의 주관자, 유명 남 코미디언은 코웃음을 치며 이 여성들을 "정신병자, 미친여자"로 취급한다. 

 티비 토크쇼에서 샐리는 이렇게 말한다.(내가 이해한 바로는) 여성의 다른 부분을 부각하지 않고, 왜 여성은 beauty 만으로 자격받고 대우받아야 하는가요? 왜 여성은 오직 외모만이 중요한가요? 당신 남성들은 그렇지 않으면서. 신체 수치로 여성을 평가하는 미스월드는 가축시장입니다! 
 이에 남성 mc들은 '예로부터 예쁜 여성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예쁜게 죄인가요?, 너무 예민한거 아닙니까?' 이렇게 말한다^^

 평가하는 사람과 평가당하는 사람 중에 권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과연 우리가 '아름다움'을 부정해 미스월드와 성적대상화를 반대하는 것일까? 사회는 여자에게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몸매와 얼굴, 좋은 피부를 강요하고 학습시킨다. 어딜가나 성형외과 광고와 비현실적인 마네킹과 모델의 몸매를 볼 수 있는 현실이 이를 대변한다. ‘꾸밈노동’의 주범인 미디어는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여성의 외모는 곧 경쟁력’이라는, 여성을 몸과 외모만으로 판단하고자 하는 남성중심사회의 규범을 불러오면서 여성의 외모 관리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몸 변형의 욕망들을 생산해낸다. 여성에 대한 이러한 잣대와 평가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남성이고, 피해를 입고 학대당하는 것은 여성이다. 왜 여성에게만 '미'가 적용되는가. 여성의 미를 즐기는 주체는 남성이다.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나를 위한 꾸밈노동, 내가 좋아서하는 화장, 나의 콤플렉스를 고치기 위한 성형' 등을 은밀하게 퍼뜨려 세뇌시켰다. 미의 기준을 생산하는 미디어와 기업광고는 변화해야하며, 그것을 과학과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남성 중심적 성형의료산업 등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다.

 이대로 미스월드 vs 페미니스트 의 내용이었으면 이만큼 감동이었을 것 같지 않다. 이야기에 신선함을 주는 포인트는, 1970년 미스월드에 참가한 각국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이번 년도 부터는 인종차별의 논쟁 때문에 백인 여성뿐 아니라 유색인종의 여성들도 미스월드에 참가하기 위해 런던에 모였다. 하지만 백인 여성들은 이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 하고, 이들은 '어차피 안될거야..'라는 위축감에 쓸쓸해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은, 미스월드의 우승자가 그레나다에서 온 흑인 여성 '제니퍼'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승을 한 제니퍼와 경찰을 피해 화장실에 들어온 샐리의 대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샐리는 제니퍼의 우승을 축하하며, 자신들은 정말 당신들(참가여성)에게 화가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제니퍼는 샐리를 보며 "오늘 밤, 전세계 유색인종 여자아이들은 나를 보며 새로운 꿈을 가질 거에요. Black people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워요" 와 같은 말도 한다. 여기에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First, Second wave feminism은 백인, 중산층 여성들이 벌인 여성운동이다. 이들은 여성을 가정내에 속박하지 말라,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여성도 노동을 하고 동일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처지가 못한 흑인, 유색인종 여성들은 '가정주부'가 되고 싶어했다. 이들은 살기 위해서 노동을 해야 했고, 대부분 정당한 보수도 받지 못하는 굉장히 천하고 힘든 직업이었다. 흑인 하녀들은 그들의 집주인처럼 집에서 아이를 보며 생활하기를 부러워했다. 그리고 외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자신에게도 찾고싶었다. 미의 기준이 백인이었기 때문에, 유색인종은 '아름답다'라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니퍼의 미스 월드 우승은 큰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누군가는 미스월드를 반대하고 폐지하려하지만, 제니퍼에게 미스월드는 자신에게 행운을 준,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기회였던 것이다.

 샐리와 페미니스트의 말도 맞고, 당시 인종차별적인 문제를 봤을 때 제니퍼의 바람과 희망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first wave, second wave feminism이 격동의 시기였나보다. 특정 계층의 주장과 이익만을 대변했기 때문에 다른 계층에서는 외면을 받았던 것이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사는 지금의 세상이 왔겠지. 7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의 여성인권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아... 지금도 똑같다'

 성적 대상화는 여전히 심하다.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영화 속 미스월드처럼 여성의 치수를 재고 그것이 이름표가 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미스코리아, 미스월드, 미스유니버스, 미스  인터네셔널 등 미인대회가 존재한다. 공영방송에서 미스코리아가 방송되는 대신 아이돌의 음악방송과 드라마, 광고가 그 자리를 채웠다. 어쩌면 저 시대보다 더 심하다 할 수 있는 정형화된 얼굴, 화장, 심하게 마른 몸매의 아이돌과 연예인들이 tv와 미디어에 자주 나온다. 영화 속에서 샐리의 딸이 미스월드를 따라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는데, 오늘날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연예인을 따라하고, 마른 몸매를 가지기 위해 거식증에 걸리고 먹토를 한다.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미디어와 사회가 주입하는 미의 기준이 얼마나 강력한지 무섭다. 미국에서는 방송이나 패션모델의 인종이나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으면 비판을 받는다. 물론 잘 지켜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중의 눈치를 보고 다양한 인종의 배우나 셀럽을 사용하려하거나, 다양한 체형의 모델을 모집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연예계는 다양성이 정말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일부 개그우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성 연예인(가수, 아이돌, 배우 etc)은 사회과 원하는 '예쁜' 여성들이다. 
 남성연예인과 남자 아이돌도 있지만, 그들은 여성만큼 외모강박에 시달리거나 비판을 받지 않는다. 여성 연예인은 체중의 변화만 있어도 실시간검색어에 오르며 온갖 기사가 쏟아진다. '체중관리를 하지 못한, 살찐 여자연예인 ㅇㅇㅇ'이라며 비난을 받는다. 그에 반해 남성 연예인은 살이 쪄도 비난받지 않으며, 편한 옷과 맨얼굴로 돌아다니기도 쉽다. 이처럼 여성에게만 아름다움과 비정상적인 몸매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여성 연예인도 그 1차 피해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다른 여성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위에서 말했듯이 어린아이에게뿐 아니라 성인도 자신의 또래 연예인과 외모를 비교당하기 쉽다.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여성의 자존감, 자아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여성의 앞날에 외모가 장벽이 될 수 도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와 연예게는 여성 연예인에 대한 엄격한 검열과 코르셋압박을 그만두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희생당해야 이를 깨달을까.

 페미니스트를 미친女로 보는 것도 여전하다. 영화 속의 권력자 남성들은 페미니스트의 주장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으며, 정신병자라고 치부해버린다. 그들이 보기에는 잘 돌아가고있는 정상적인 사회에 페미니스트는 자격지심과 욕심에 딴지를 건다고 생각한다. "Fuck patriarchy" 라는 말에 가부장제의 수혜자인 남성은 코웃음을 친다. 현대에도 가부장제는 남아있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여성차별도 존재한다. 현재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의 철폐와 여성차별 반대, 성 범죄 근절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페미는 정신병ㅋㅋ 이러면서 무논리로 대응한다. 청년남성보다 오히려 중장년층의 남성들이 윗 주장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혐오 컨텐츠와 광고가 유튜브에 넘쳐나고, 개인의 생각을 자유로이 작성하고 퍼뜨릴 수 있는 인터넷이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와, 이를 이용하는 청년 남성들은 자신이 받은 수혜와 남성카르텔을 생각하지 않고 페미니즘이 자신이 가진 권력을 빼앗는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을 미친년으로 취급하고 억압했지만, 결국 그들은 변화를 이루어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 아직까지도 페미니즘을 부정하고 '한국 페미'를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도태될 것이고, 행동하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문제있으면 말해주라 영화 개봉한지 얼마 안됬으니 다들 꼭 보길!!! 

[8310]

영화관에서 보고 중간중간 울컥하다가 엉엉 울고나왔다 엔딩마지막에 당당한 표정들까지 너무 좋아 최고야

[나믕지]

마지막 엔딩도 훌쩍훌쩍 ㅠㅠㅠ

[나믕지]

응!!

[NCT DREAM (2016)]

나도 어제 보고왔는데 정말 좋았어 ! 생각할 거리도 많아지고 무엇보다 은은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해서 너무 좋았음

[알 바 없음]

존나 이거 개봉한 게 언젠데 내일이랑 모레랑 열두시 한 타임씩 있는 게 마지막 상영이더라............................. 시간 안 되는데 좆같어...

[명준이는 고추 좋아해]

나도 보고왔는데 좋더라!!!

[Jesaja]

나이거 진짜 보고 싶었는데

[흐으으응으윽]

진짜 재밌고 볼만해 볼지말지 고민한다면 무조건 봐랏ㅜㅜ

[Jenner]

꼭 봤으면 존잼 ㅠㅠ

[내가누군지안이]

1970년이라는데 한남은 왜 아직도 저기 머물러있냐..
보러가야겠다

[갈비도 없고 내가 염소냐]

후기 잘썼다! 고마워

[가살가죽]

보고 싶다.... ⸌◦̈⃝⸍ʷʰʸˀ̣ˀ̣ˀ̣ 상영을 안 해ㅜ

[pt꿈나무]

진짜 난 그냥 이 현실이랑 넘 바뀐게 없다는게 넘 화가나서 계속 울었어 영화 참 잘 만들었고 모든 사람이 봐줬으면 좋겠어 진짜,

[나믕지]

보고와서! 근데스토리가 중요한게아니라 상관ㄴㄴ

[플초촟초]

엄마 붙잡고 가야지 고마워!!!!

[어니스트 셀번]

여성인권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인종적인 문제까지 다루고 넘어간거에서 머리 댕 맞은기분...
흑인도 할 수 있단걸 보여줬지만 결국 ‘평가당하는 여성’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메세지가 복합적이라 좋아

[으엥?ㅇㅇ]

맞아.. 진짜 의미도 좋고 마지막 클라이막스때 부터 줄줄 움 ㅠㅠ 지금 우리들 모습같아서

[wjfhcml]

우리동네에는 왜 없냐ㅠㅠㅠㅠㅠ

[heyaaa]

그래 이건 봐야해

[춤을춰요에스메랄다]

나도 되게 놀란 게.. 예전엔 34-24-36 이런 말 진짜 쉽게 했거든. 예능에서도 소재로 많이 나오고ㅋㅋㅋ 연예인이나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허리 몇인치 뭐 바스트.. 이런 거ㅋㅋㄱ근데 딱 영화 시작부터 저런 멘트 나오는데 되게 깜짝 놀라게 되는 거야. 확실히 그런 미인대회 없어진 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식에 큰 영향 미친 것 같아.

[나믕지]

뿌듯

[뭘 봐]

존나재밌겠다

[순간의 향기]

헐 보러가야지~ 추천고마워

[Dr. Break]

보고 왔는데 좀 많이 울었음 ㅠㅠ 시발 너무 멋져서 ㅠㅠ

[뭐어쩌라고요오]

예매햇다 고마워

[나믕지]

응! 항사우걸등이있어여 변화가 있느넉니까 . 저분들도 갈등을 만들어낸다고ㅠ손가락질 받았지만 그렇기에 변화했고 지금의우리가 있는거지

[eco inter 18/20]

아 고민이다 이거 남사친이랑 보고 올까 말까 얘 이쪽에 관심 있는지도 모르고 걍 영화 보고싶다고 했고 줄거리 보더니 같이 보자고 했거든 보고 기분 잡칠까봐 고민돼 혼자가서 보는게 답이겠지?

[나믕지]

잡칠일 없을거야 같이사서보도될거같아ㅠ

[eco inter 18/20]

그래?! 보고 얘기할 때 기분 상할 얘기 나올까봐 그랬어

[나믕지]

뿌듯

[이불다람쥐]

나이거 2번 봄 5번 보라해도 볼 수 있음 감독여자던데 역시 어자가 만든 페미영화 다웠음 인생영화

[과몰입우타쿠]

나이거 보고왔는데 진짜 너무너무 감동적이고 슬픈 장면없는데 왜자꾸 눈물이나려 하는지..... 무튼 엄청 추천

[svp eco inter]

방금 보고왔눈제 마지막에 존나 울엇음 마지막에ㅠㅜㅠ

[나믕지]

맞아나두 마지막에 울었어ㅠㅠ

[태정태세문닫고들어와]

이거 보자마자 바로 예매해서 보러왔다!

[GuOne]

비오디 봐야겠다.. 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