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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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할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열두 살, 이미 삶을 완성한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낸
삶과 사랑의 진실에 대한 빛나는 통찰
1969년 겨울, 마을에서 ‘서흥동 감나무집’으로 통하는 집의 대문을 열면 우물가를 중심으로 두 채의 살림집과 한 채의 가겟집이 보인다. 한쪽 살림집은 이 집의 주인집으로, 해가 밝았는데도 늦장을 부리며 이불에서 나오지 않는 ‘영옥 이모’와 그런 이모에게 퉁을 놓으며 밭에 일하러 갈 채비를 마친 ‘할머니’, 그리고 실랑이하는 두 사람을 예사스럽게 쳐다보는 열두 살의 여자아이 ‘진희’가 있다. 여섯 살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후 아버지마저 어디론가 사라지자 할머니 집에 맡겨진 진희는 “삶이 시작부터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15쪽)을 깨달은 사람의 예리한 직관과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자신 앞에 일어나는 일과 주위의 사람을 꿰뚫어본다.
삶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열두 살의 아이가 터득한 태도. 자기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함으로써 삶을 냉철하게 이끌어가려는 이 태도는, 냉철함이 냉정함이나 차가움과 같은 말이 아니라 성실함의 다른 말임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다시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것은 곧 삶을 성실히 대하는 사람만이 가능한 태도일 테니 말이다. 은희경의 시그니처인 날카로움과 예리함이 탄생하는 순간은 이렇듯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었다.
첫댓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소설임 거짓말 안하고 20번 넘게봤음ㅠㅠ 개정판 사야겠다
헐 그정도라고? 사러간다..!
@코코넛찹쌀도넛 응 진짜진짜 재밌음 은희경 작가님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심리묘사가 최고야...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다 살아 숨쉬는 느낌이고 가슴에 남는 구절들도 많음!!
@범상치않은넘 바로 구매했다.. 은희경 작가님 책 처음 본다 대박
나도 이거 좋아해ㅠ
새의 선물 메모...
오 새의 선물 진짜 재밌어
이거 진짜 재밌음 찐으로 존잼 드라마 보는 거 같아
읽다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북마크 하고 꼭 책 구매 갈긴다
ㄴ오호라
내 인생 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