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고 황당한 계약 2일
유빈은 한참을 그렇게 그 집에 있었다.
"씨발 이제부터 어떻하면 좋나?..."
작고 예쁜 그녀의 입술에서는 욕들이 계속 줄줄이
나왔다
한참을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그녀는
불목이 막힌 것 같이 답답해져 왔다.
하소연 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성격이 더러워
모두들 그녀와 친해지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다가와주었던 아이가 있었다.
갑자기 그가 떠올랐다. 진민서
어린시절의 얘기지만
민서는 유빈에게
정말 좋은 아이었다.
부모님에게도 낯설게 대하던 그녀였지만
귀엽고 어린왕자 같은 민서에게는
마음을 열였던 것이다.
그러다 풋하고 웃었다
'갑자기 왜 그 새끼가 떠올랐을까?
왜? 그 새끼라면 니 지금 이런 상황
벗어나게 해줄 것 같아서?..푸하하하'
그녀는 이런 상황을 믿기 힘들었다.
'하..씨발 어쩌다 이렇게 되 버렸을까?
그 잘난 엄마가 바람을 펴서 회사에다 집까지 날리고 도망가서?'
그녀는 그녀의 엄마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진 듯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는 진주 한알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그녀의 눈에서 떨어지는 맑은 진주들..
"그래두..그래두..집은..집은..왜..그런거야?
우리가족의 추억이 있는데...
하긴 딸하고, 남편 떠나서 도망가는데
그런거 생각할 시간이 어딨어?"
'하지만..아빠는 아직도 엄마를 사랑한다구...
미국...엄마랑 아빠랑 만났던 곳이잖아..
회사살린다는 핑계대지만..
엄마랑 추억 살릴려고 가는 거 잖아..'
'하긴 누구 한 사람만 죽도록 사랑한다고 해서
사랑이 이루어 지는건 아니니까
몇 년전부터 삐그덕 거리던 사이었으니까..
이렇게 해놓고 가면 속 시원하겠다...큭큭'
하지만 그녀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다.
오늘 이사온다면 당장 잘때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화장을 하였다.
오늘같이 기분 더러운 날인지 모르는 지
화장은 옅게 예쁘게 받았다.
옷도 예쁘게 입었다.
하얀 니트에 치마를 입고 부츠를 신었다.
머리는 대충 묶고
핸드백을 들고 나왔다.
'나왔긴 나왔는데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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