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가설.
전 배드민턴 게임을 몇 번, 몇 시간이나 했을까요?
- 2003년 8월 1일부터 2023년 11월 16일 오늘 현재까지 21년 100일.
- 1일 5게임×365일×21년 100일 ≒ 4만게임. 1게임당 10분으로 계산하면 40만분.
대략 4만 게임을 6,666시간 정도 했군요. 1만 시간! 아직... 택도 없습니다. 앞으로 한 10년은 지나야 1만시간이 될 듯 ㅠㅠ
그런데... 정말 지성이면 감천이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고, 낙숫물이 바위를 뚫고,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되는 게 세상 이치일까요? 전 1,000시간도 채 안되서 1만시간 넘게 민턴 하신 선배를 넘어섰었고, 지금 어떤 후배는 저의 1/10보다 적은 500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저를 넘어 동호인 코치를 하고 있습니다.
노력의 배신. 예체능에 있어서 노력은 재능과 비교한다면 그저 초라한 땀일지도. 노력의 효과는 재능있는 사람이 다 가져가는 게 세상의 진리입니다. 우리를 자라게 하는 건 8할이 타고남이라는, 말하자면 운명 같은 것.
실력 비슷한 상대와의 승패 요인
기량50 + 운빨30 + 장비(러버15 + 블레이드5)
어차피 실력은 비슷하니 그날따라 네트 맞고 들어간다거나, 엣지가 많다거나, 서브 미스를 두어 번 해준다거나, 대충 쳐도 잘 들어간다거나 하는 운빨이 따라주고 거기에 장비마저 받쳐준다면 자신감 뿜뿜! 경기 잘 풀립니다. 장비가 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 상관없는 것도 아닙니다. 좋은 라켓으로 치다 실수하면 내가 못쳐서, 안 좋은 라켓으로 치다 실수하면 장비가 후져서. 진실과는 상관없이 그게 사람 마음. 그렇습니다. 벌써 30년 된 미드 <X-파일>의 명대사 "The truth is out there(진실은 늘 저 너머에)" 처럼.
러버 15, 블레이드 5를 PC로 비유하면 블레이드는 메인보드, 러버는 램 또는 SSD로 인식하는 제 습성 탓입니다. 받쳐주기만 한다면 적당히 괜찮은 메인보드에 용량 빵빵 속도 쓩쓩인 램과 SSD면 웬만한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되니까요.
그럼 승패요인 100중 고작 5 정도밖에 안되는 블레이드에 왜 그리 목숨 거느냐?
간지 나잖아요~ 싫음 건너뛰면 되는 거고.
플라시보 효과. 의학적 기능이 전혀 없는 약품을 복용한 후 그 약의 효력을 믿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치유의 효과를 의미합니다. 스핀이 경기력의 8할은 먹고 들어가는 탁구는 멘탈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실력 없어도 장비빨로 묻어갈 수 있다는 그릇된(?) 착각을 하는 저 같은 종자에게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엎치락뒤치락 왔다갔다 혼란스러운 게임의 듀스 상황. 마지막 한 알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바로 그 순간!! "내 손엔 김빨강이 있다. 빗맞아도 들어간다는 김빨강. 내 손은 거들 뿐!!" 그리고 나서 "빵" 날리는 스매시 한 방.
뭐.. 이런 맛이죠.
펜홀더의 플래그십 김빨강을 휘두르면 시간을 거슬러 1만시간이 8천시간... 5천시간... 아님 1천시간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환상 탓에 뽠타스틱한 경기력을 발휘할지도~ 음... 혹시 그런 경험 있으신 분 찾습니다. 애타게!!!
펜홀더의 이란성 쌍생아. 김빨강 그리고 김파랑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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