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에서 유머작가로 활동하고 계신분이구염
유머라기 보다는 몬가 진지하게 생각할 "꺼리"를 주시는분입니다
그대로~~ 퍼온거예염^^
[번 호] 41446 / 41492 [등록일] 2001년 12월 28일 11:51 Page : 1 / 12
[등록자] MARRIOTT [찬 성] 111 건 [반 대] 7 건
[제 목] [프리..] 올해 마지막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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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가 아니라, '프리..' 입니다. 뒤에 점 2개까지 붙여야 제 닉네임입니다. -_-
늘 말씀드리지만...제 이야기는 별루 안웃깁니다...
그냥 있었던 일을 쓸뿐이죠.그런데 왜 유머란에 글을 올리느냐..
묻지마십쇼... 할말없슴다...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져.. ㅜ.ㅜ
그냥 제 글로 인해 잠시나마 다른 걱정 잊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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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상하죠? -_- 제가 잊기도 전에 이리도 빨리 등장하다니...
내년에 뵙겠다고 인사까지 한넘이 왜...-_-a...제가 왜 이럴까여...-0-..
그냥 마무리할 일이 있어서 뒤적거리다가 잠시 생각할 일이 생겨서...
커피한잔 여유를 지니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넓은맘으로 이해를... (__)
에스프레소가 무척이나 그리운 하루입니다... 일이 손에 안잡히는 군요...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이글...유머아닙니다...
그냥 어느덧 저편으로 흘러버린 제 오래된 기억일뿐입니다...
유머방에서 이렇게 안웃긴 이야기 꾸준히 올리는 사람 정말 찾기 힘듭니다... -_-
그냥 마음 편히 흐르듯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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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언제였더라...
오래전 실험실에서 후배들 실험을 가르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었는데,
어쩌다가 누구 노래가 좋은데, 누가 노래를 잘부르는데 하는 가수들 이야기가 나왔다.
솔직히 연예인들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건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난 그저 듣고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건 개인 취향으로 결정되는 것이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도중 어떤 여자후배 하나가 내게 물었다.
"선배님은 가수중에 누굴 좋아해요? "
난...갑자기 내게 날라온 질문이었지만, 실험도구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
"응... 김수철. "
".........................누구요? ... "
"김수철."
"........................ 그게 누군데요? "
"....................... -_- "
그애는 김수철이 정말 누군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솔직히.. 난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그 근처의 몇몇은 김수철이 누군지는 아는 모양이다.
그러나 모르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푸하하하~ 김수철이래~~ 우하하~~ 김수철이란다~ "
"하하하... 그러게, 선배 넘 웃긴다. 김수철을 좋아한다니~ "
"...................... -_-;; "
그... 그게... 웃긴건가..? -_-a...
작은거인 김수철... 요즘엔 소식을 통 알수없는 그를 난 중학교때 만났다.
자그마한 키에 보글보글 곱슬머리, 커다랗고 검은 뿔테안경, 그러나 그 작은 체구에서
폭발하듯 뿜어져나오는 엄청난 기타연주와 노래...
'나도야간다'의 그 독특한 개다리뛰기가 전국의 아이들에게 유행이 되었고,
한줄한줄 전율처럼 튕겨지는 '못다핀 꽃 한송이'의 기타반주에 난 흠취해서
그 덕분에 기타를 쥐게되었다... 그러나... 난 지금까지도 '나도야간다'의 그 훌륭한
기타반주를 흉내조차 내지 못한다... 그래서 기타는 지금 장식품이 되어버렸지만...
그 어느핸가...김수철은 누구도 깨트리지 못하리라던 아성 '조용필'을 제치고
신인이면서도 올해의 '가수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몇년뒤... 그는 86 아시안게임 폐막식때 잘실 메인스타디움 한가운데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휘날레 곡을 연주했었다.
그후 그는 노래보다는 '서편제'같이 영화음악에도 많은 참여를 했었고...
현재는 노래를 만드는게 아니라 '음악'을 만든다... '가수'에서 '음악가'가 되었다.
◆ 그리고...
조용필... 난 그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참 좋아한다.
그는 노래를 할때 연주를 하면서 노래하는 타입은 아닌데, 사실 그의 연주실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언젠가 나는 그가 '쟈니기타'를 직접 기타로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것을 본적이 있다. 입이 쩍- 벌어졌다. 그저 노래만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훌륭한 연주솜씨를 갖고있다니...당시 우리나라 청소년이 뽑은 최고의 DJ 였던
'이종환'씨는 자신의 프로 '밤의 디스크쇼' 에서 '기타란 이렇게 치는것이다'라며
조용필씨를 꼽았을 정도였다. 조용필에 관한 몇가지 재미난 일화가 있는데...
그가 일본에서 NHK 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을 하기위해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서
연습도중, 갑자기 노래를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서 지휘자에게 말을했다.
"두번째 바이얼린 세번째줄이 반음 낮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능력을 가진사람.. 그가 조용필이다.
한가지 더... 그룹사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시절..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였던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에서 최고의 드러머였다. 어딜가나 최고로 알아주던
그런 실력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조용필이가 어느날 연습을 멈추더니 막 화를내면서 그랬다 한다.
"너 드럼 그따위로 치려면 나가죽어라"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능력을 가진사람.. 그가 조용필이다.
그 드러머는 그 말에 충격을 먹고 정말로 죽으려고 자살까지 결심했었다가
맘을 돌려서 스스로 더 높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해서 드디어
조용필에게 인정을 받았다 한다...
조용필... 무섭도록 놀라운 사람이다...
◆ 말 나온김에...
송창식... 그사람도 요즘엔 보기 힘들다. 가끔 '열린음악회'나...연말연시 특집프로에
간혹 등장하는걸 빼면... 이사람의 귀도 대단히 발달해있다..
오래전 청계천이 전자제품의 왕국이었을때... 가끔 외국에서 대단히 진귀한 고가의
오디오가 어쩌다 하나씩 흘러들어올 때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청계천 오디오 상인들이
가장먼저 찾는사람이 바로 '송창식'이었다. 그가 가진 청음의 능력...그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송창식이 오디오의 성능을 귀로 평가하고... '이 오디오 소리 괜찮다'라는
한마디만 떨어지면 값이 마구 뛰었고, 아무리 비싸게 들여온 오디오라 할지라도
그가 '이건 소리 별로야'라고 말하면 값이 뚝뚝 떨어졌다...
그정도로 그의 음을 판별하는 능력은 뛰어났었다...
◆ 다시 시작으로...
내가 김수철을 좋아한다던 말을 듣고 웃으며 재미있어 하던 아이들을 보면서 난
무척이나 씁쓸해 했다... 적어도... 그는 그럴만한 위치는 아니었기 때문에..
뭐라 한마디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어 넘기고 말았다.
난... 요즘 어느 가수가 제일 이쁘게 잘생겼고, 누가 제일 춤을 잘추고,
누가 제일 팬이 많고, 누가 제일 인기가 있고 하는건 잘 모른다.
솔직히 그냥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할 뿐이다...
나도 요즘에 나오는 노래들 좋아하고, 따라부르고 즐겨듣고 하고는 있지만...
그저 내겐 김수철... 나는 여전히 그의 팬이며, 그의 실력과 음악을 좋아한다...
예전처럼 그의 음반을 모으거나, 콘서트를 가거나 하는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없다.
TV에 나온다 해서 달려가서 꼭 봐야하는것도 아니다. 나오면 그냥 나오나 한다.
여전히 마음속에 그의 팬으로서 그를 간직하고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게
몽A라면 이유겠다. 그의 노래를 어렵게 찾아서 즐겨듣거나 하지도 않는다.
단지... 어쩌다 가끔 라디오에서 '못다핀 꽃 한송이'나 '내일' 같은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하던일을 멈추고 눈을 감고 편히 느낄뿐이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눈물이 난다는것 뿐이다...
...by 프리..
그렇게 나를 아니면 나보고
잊기로했는지... 잊으라 하는건지...
카페 게시글
유쾌방
(펀글)진정한 가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글
사르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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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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