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설잠
사랑아
내 마음, 너 주려 아껴뒀지
/너를 위해
내 모든 남기고 온 것들에게서 도망치던 밤
갓난아기의 붉은 뺨과 접힌 살결의 냄새 같은 것들
다시는 홀리지 않기 위해
더는 가질 수 없는 온기에 맘 주지 않으리라고
나는 아작아작 혀를 씹었다
돌아가지 않아 나는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물에 빠진 사람의 손아귀가
옛 기억의 허깨비들이
발목을 손목을 잡고 늘어졌지만
나는 있는 힘껏
발을 구르고
달리고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지 않기 위하여
목 안에서 넘어오는 피냄새를 아무렇게나 뱉어내며
어느날 해는 유령 같이 떠오르고
드디어 혼자가 되었을 때야
혀 잘린 통곡이 후두둑
그칠 수도 없게 쏟아져 내리곤 했다
/무제
있었지 어느 추운 날
눈사태 속 얼어버린 산짐승처럼
깨지 않는 잠에 들고싶었던 날들
골머리를 앓았지
왜 나일까
혹은 그건 왜 항상 내가 아닐까
/겨울잠
출처는 모두 나
읽어줘서 고마워!!
첫댓글 마음이 차분해진다.. 좋은 글 고마워!
좋은글고마워 오랜만에 좋은글 잘 읽은거같아
우와 정말 좋다 필사해도 될까?
응 물론이얌
@설잠 고마워! 지우지말아줘ㅠㅠ 넘좋다
좋다.. 잘 읽었어!!👍
와 다 너무 좋은 글이다ㅠㅜ 고마워
무제 너무 좋다 여시야
좋다 고마워
무제 내용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