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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줄 왼쪽부터
현흥택, 최경석(무관, 오위장 : 왕과 궁궐 수비를 담당하던 관직으로 오늘날로 따지면 청와대 경호실장), 유길준(27세), 고영철, 변수(수행원, 22세)
앞줄 왼쪽부터
홍영식(부공사, 28세), 민영익(공사, 전권대신, 23세), 서광범(서기관, 23세), 퍼시벌 로웰(미국 외무 비서관 자격, 28세)
당시 영어로 동시 통역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 통역사과 중국어 통역사를 대동했다.
(한국어-일본어-영어 혹은 한국어-중국어-영어순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4563F5A7C514D23)
당시 팔레스 호텔 모습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절단은 샌프란시스코 팔레스 호텔에서 묵었는데 엘리베이터를 난생 처음 탄 순간 감옥에 갇힌줄 알았다고 한다.
당시 엘리베이터는 영화 타이타닉에 나오는 것처럼 문이 철문으로 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며 올라가자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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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화들
샌프란시스코 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미국인들이 입었던 (흰색)셔츠에 대해서 '깔끔하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보고 "양반의 식사에 쇠스랑과 과도가 올라오다니...."하며 불편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 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시카고에 도착하여 수도 공급 시설과 링컨 공원을 시찰하고 시카고 만국 관람회를 관람했다.
당시 처음으로 기차를 탄 일행들은 "바람을 타고 구름을 나는듯 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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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아서 대통령을 만나다.
체스터 아서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려고 다가올 때 민영익이 신호를 하자 일행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절을 했다. 이후 서양식으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사실 막무가내로 접견한건 아니었다. 전권대신 민영익은 23세에 불과했지만 당시 조선의 엘리트였고 인종과 문화는 다르지만 만사에 철저를 기해야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접견전 수없이 질문하며 준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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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후 뉴욕 센트럴 파크를 관람했다.
미국 산업 박람회도 관람했으며 시범 농장에 찾아가 최신 농기구와 농장을 둘러보고 제약회사도 방문했다. 당시 뉴욕에서는 전기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일행이 관람회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서기관 서기범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메모를 하였다. 다른 것들은 그나마 이해가 가능했지만 이것만큼은 도저히 이해를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전기의 원리가 뭐요?"
안내자가 10분이 넘게 설명했지만 개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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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박람회장에 들어선 일행은 발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귀신의 소행이 아닌가?'하고 의심을 하기도 했다.
당시 나이아가라 폭포의 소리를 관람객에게 들려 주었는데 '조그만 통(라디오)'에서 음악이 연주되고 폭포 소리가 나오자 기겁했다.
1883년 당시 전기 박람회장에서는 에디슨이 최초로 대중에게 X-ray 사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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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미 육군 사관 학교 '웨스트 포인트'를 시찰했다. 웨스트 포인트 육사생도들의 기병 훈련이 있었는데 무관 최경석은 눈을 빛내며 이를 열심히 관찰했다.
그는 "군율이 엄정하며 상당히 정예하다."라고 평했다.
무관 최경석은 웨스트 포인트에 오자 상당히 들떴다고 한다. 보빙사 일행은 조선의 상류층으로 당시 조선인들보다도 큰 편이었으나 왕을 수호하던 오위장(조선의 오위장은 총 13명이었다.) 최경석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다른 일행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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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석에 대한 기록이 당시 보빙사 일행을 따라다닌 미국 신문의 기사에 나와 있는데 보빙사 일행이 뉴욕 신문사 시찰을 마치고 건물을 나설 때 동양에서 온 이방인들을 보려고 구경꾼들이 길에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경찰관들이 보빙사 일행을 위해 인파를 헤쳐가며 길을 터줄 정도였다고 하니 규모가 짐작이 간다.
최경석이 마차에 오르려고 할 때 구경꾼들이 그가 쓴 갓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웃었다. 최경석은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걸 직감하고 '얼굴이 분노로 타올랐다'고 한다.
그는 자리에서 몸을 바로 세운 다음 마차에 타지않고 노기 어린 얼굴로 군중을 바라 보았다.
기사에 따르면 "얼굴이 구리색인 키 큰 이방인의 깊이 패인 검은 눈은 분노로 타오르는 석탄알처럼 빛났다"고 적혀 있다.
이에 구경꾼들이 기세에 눌려 숨을 죽였고 주위가 조용해졌다고 한다. 최경석은 그제야 마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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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의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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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밖의 1880년 풍경이며 양옆으로 저잣거리가 형성되었다.
거리에 각종 오물이 깔리다시피 더럽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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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방향에 광화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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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1920년의 조선의 풍경(희귀영상)
첫댓글 훌륭한 자료네요!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 산업발전속도는 어마어마한거죠...
대한민국과의 차이가 ㄷㄷㄷ
역사저널그날 보빙사편 봤는데 보빙사에 이완용도 있었다고 하죠
역사저널 그날에서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는데 몰랐던 사실들을 새로 알게되어서 정말 좋은것 같더라고요~
다들 어리셧군요 ㄷㄷ
이 당시 받았을 문화적 충격은 어땠을까요?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우주에 간 기분이었을지..
전 솔직히 당시 조선에서 살다가 미국가서 저런 것들 보고 오면 진짜 무조건 외국빠돌이 될 듯...
그냥 조선의 것은 다 버리자는 생각 자체가 박히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랬죠. 사신들이 미국에서 돌아오자 고위층 자제들 중심으로 영어배우기 열풍이 불었고, 실제로 습득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선교사들이 놀라워 했다고 합니다. 주권 찬탈 이후 교육기관 역시 일본식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 한국인 학생들이 일본 영어교사의 발음과 문법 위주의 교육방식에 불만을 표하고 수업 거부를 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
유진 초이?
최초의 양키스타디움이 23년에 7만석 규모로 개장했습니다. 천조국은 진짜 상상 이상이었어요.
그시절에 ㅎㄷㄷㄷ
1880년대 뉴욕시 전경도 장난아니네요
우리나라 근현대사 공부하면 참 재밌어요.
생각해보면 저때 미국도 건국한지 100년 조금 넘었을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