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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드레서 정통 허세소설
'레방에서 온 남자 자게에서 온 여자'
13화
< 약속 >
※ 이번편 유독 엔터키 사용을 많이 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율리도 청란이가 대체 무슨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청란이는 서럽게 울고있었다.
마치 그동안 무언가 가슴속에 억누르고 있던것이 한꺼번에 터져버린사람처럼 말도 제대로 잇지못했다.
"임청란! 그만해...이우야 됐어 그만가.. 술이취해서 정신이없나봐 얘가... 내가 부축해도돼"
율리는 혼자서 청란이를 짊어진다.
이우는 풀리는 손을 그대로 떨궜다.
울며 자신에게 호소하는 청란이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
청란이도 더이상 말을 잇지않는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뿐.
" 그럼..가볼께....."
이우는 그렇게 율리에게 한마디만 남기고 돌아선다.
돌아서는 이우를 보는 율리.
번갈아 고개를 떨구고 울고있는 청란이를 본다.
뭔가 이상하다.
풀썩 주저앉는 청란.
율리는 화부터 낸다.
"너 뭐야 대체!!! 아직까지도 그놈때문에 이렇게 정신을못차리면 어쩌겠다는거야!!!"
".........."
"왜 딴사람한테 하소연인데 왜!!! 왜그러는거야 대체 임청란! 응???"
속상하다. 그녀는 속상하다.
그때만큼 속상하다.
가슴이 아프다. 청란이가 사랑때문에 울면 가슴이 아리다.
"언니한테 말하면 되잖아... 그래도 되잖아... 왜...왜이렇게 바보같니 너 요즘..."
율리도 눈물이 나려했다.
청란이가 우는걸보자 자신도 눈물이 나려했다.
청란이는 여전히 말없이 울고만 있었다.
"너 이러면 언니 진짜 맘아퍼...."
율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그때처럼 두여자는 같이 주저앉아 울고있었다.
"그러면 언니가 관두면 되잖아..."
그때 청란이가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문을 연다.
"언니가....언니가 다 관두면 되는거잖아..."
율리는 무슨말인지 알리가 없다.
"그게..무슨.."
"왜...왜 언니랑 나는 이렇게 비슷한거야...? 왜.... 왜 자꾸 이렇게 부딪혀....? 왜.....왜!!!!"
율리는 멍하는 그녀를 바라보고있었다.
청란이는 급기야 가슴이 북받쳐올랐는지 율리에게 소리를 지른다.
"요즘 내맘이 내맘같지가 않아.. 하루에도 수백번씩 마음이 뒤바껴....나..나..정말 언니를 위해서 이러지말아야지....이러면 안된다하는데도..
근데도....사랑하는걸 어떡해...마음이 가는걸 어떡해..나...죽겠는데 어떡하냐구..."
"무..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너..그게..무.."
"언니 아직도 모르겠어...? 그사람이...이우오빠가 누군지 모르겠어 정말.....?"
율리는 그저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청란이가 무슨소리를 하려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머릿속이 다시 까매져온다.
"이우오빠가....이우오빠가... 언니가 매일밤마다 채팅하는 그남자라는걸 아직도 모르겠냐고..!!!"
율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잘못들었을 것이다. 내 심신도 말이 아니기때문에 잘못들었을 것이다.
온몸에 힘이 풀린다.
자칫하면 그대로 쓰러질것만 같았다.
"임청란.......너 진짜 취했구나......"
율리는 믿고싶지않았다.
정말 청란이가 술주정하는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싶었다.
그렇게 믿어야했다...
"그냥 재미라고했잖아.....언니는 그냥 따분한거라며...!!! 심심해서 재미로 한다그랬잖아.....그러면서 왜....왜...좋아하고...왜 가슴이뛰고..."
하나도 들리지않는다.
청란이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않는다.
"그냥 그렇게 지나갈줄알았잖아....언니가 그랬으니까....근데 이게뭐야.. 은호륜까지 차가면서 이러고있는 난 뭐가되냐구..."
꿈이었으면 좋겠다.
누가 날 깨워줬으면 좋겠다.
"나는...나는..전부터 알고있었단말이야....게시판에서 이우오빠 얼굴을 봤고.....그리고 우연히 학교에서 그오빠를 보고... 난 그때부터였단말이야....
그때부터 나쁜여자가 되기로맘먹었어...너무 좋아서...그래서.....어떡해서든 만나고싶어서...아는사이가 되고싶어서 맘에없는 남자까지 사랑하는척하며
이랬는데.....역시 악역은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나 이꼴로 남아야 되는거야...? 이렇게 되는거야..?"
2년전과 다를바가 없어졌다.
그때도 이랬다.
율리와 사랑했던 남자...그런 율리를 버리고 청란에게로 간 그남자.
머지않아 청란이까지 버린 그남자...
마주보고 하루종일 울었던 그날...
그날과 다를바가 없었다.
또 한번 두여자는 그곳에 서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마주볼수가 없었다.
너무 일찍 서로가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버렸다.
"언니가 처음 부탁했을때....나 가슴이 내려앉는줄 알았어... 말하고싶었어.. 그남자는 안된다고.. 근데 내가 너무 안일했나봐...
그냥 그렇게 금방 지나가버릴줄알았어... 언니도 재미라고했으니까...그랬으니까 ...."
그들은 2년만에 또 같은 남자를 좋아하고있었다.
그들은 약속했었다.
서로에대해 더 잘챙겨주고 알아주자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거든...서로에게 먼저 말해주기로..
율리는 그렇게 그날 청란이를 안아주며 약속했다.
울고불며 서로 부등켜안고 약속했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다시는 그런일을 반복하고 싶지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부메랑처럼 상황은 다시 돌아왔다....
날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더욱 세게 그녀의 가슴에 꽃혀버렸다.
"언니랑 나는....나는....안되나봐....."
청란이는 너무 울어서 지쳤는지 힘없이 말을 억지로 이어나갔다.
율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정말 쓰러질것만 같았다.
그런 그녀앞에서 청란이는 다시 호소하고있었다.
"나...이번에 그냥 악역하게 해주면 안돼 언니...? 그러면 안돼...? 나 정말 이우오빠 좋아하게 해주면안되는거야...?"
청란이는 율리에게 다가가며 눈물로 호소하고있었다.
꾸역꾸역...눈물을 삼키는 율리.
그녀도 알게모르게 이우에게 감정이 싹트고 있었나보다.
쉽게 대답이 나오질 않았다.
가슴이 터질것만같았다.
죽고싶었다. 이 상황을 외면하고싶었다.
"언니...내가...이렇게...이렇게 부탁...할...께...언..니.."
청란이는 울고 또 울었다.
그녀에게 진심어린 부탁을 하고있었다.
율리는 대답할수가 없었다.
그녀도 그를 사랑하고있었다.
천이우... 바젤스카치를 사랑하고있었다.
이번만큼은 모든게 잘될것만 같았다.
강휘선배와의 감정선만 잘 추스린다면 모든게 잘될것만 같았다.
결국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않았고..청란이는 가버렸다.
2년전 다짐했던 두여자의 약속이 한숨의 재로 바뀌려했다.
아직까지 사랑에서 만큼은 서로에게 인색한 두여자였다.
비틀거리며 가는 청란이를 붙잡고 싶었다.. 이름을 부르고싶었다..
하지만 손이 올라가질않았다..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그냥 그렇게 그녀를 보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웠지만 물구나무를 서고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피가 거꾸로 쏠리듯 기분이 이상하다.
눈물샘은 고장이났는지 끝없이 눈물을 흘려보냈다.
다시 평범했던 자게녀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pm
"엄마 저 왔어요 ㅡ "
그의 손엔 치킨한마리와 음료수가 들려있었다.
"어 왔니 아들ㅡ 호호호호 치킨냄새를맡고 요놈 와있는것좀 봐라. 얄미운것."
이우네 어머니뒤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남자.
호륜이었다.
"히히히히 아줌마~~ 그래서 이렇게 어깨 주물러 드렸잖아용 히히히"
깔깔거리는 어머니.
이우도 어이가없었는지 헛웃음이 나온다.
"어쩐일로 우리집에 다 와있냐ㅡ"
"아 궁금한게 너무도 많고~~ 기분도 좋고 해서 어머니 뵈러온김에 너도 보고~ 님도보고 뽕도따고 히히히히"
"호륜아 자 우리 치킨이나 먹자꾸나. 어서 날개를 뜯으려무나ㅡ 홍홍홍 아들~ 잘먹겠어요~"
"참..그러세요~~ 나그럼 씻고 나온다 먹고있어ㅡ"
빙그레웃으며 날개를 뜯는 호륜이.
이우는 씻으면서도 아까일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청란이의 말...도대체 무슨소리였을까...
율리가 누군지 아냐니...
"아악!!!!!! 뭐가뭔지 모르겠네!!!!!!!!!!!"
밖에서 치킨날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나 놀랬잖아 아들!!! 무슨일이야!! 코라도 깨진게야????!!!!"
"안돼잉!!! 이우야 다치면 안돼~~흑흑.."
두사람은 먹던 치킨을 내려놓고 그에게로 달려가려한다.
"아오..아니야.. 계속 잡수세요..."
이우도 머리가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그가 씻고나오자 이미 치킨한마리는 바닥 나 있고 커피를 즐기고계시는 두사람.
"하...빠르기도 하시지.."
"호호호...호륜이가 좀 배가 고팠던 모양이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응 맞아요...아줌마..저 배 너무 고팠나봐요 하하하하하;;그래서 날개 딱 한개먹고 하하하하하하"
"조용히 해라."
정색을 하시는 어머니.
" 나 참.. 은호륜 내 카페모카 한잔 들고 방으로 들어온나...엄마 먼저 들어가요~"
"그래 얘기들 나누거라~ 엄마는 사교모임에 좀 가야겠다 이제 배도 부르겠다..호호.."
호륜이는 잽싸게 냉장고에서 카페모카를 하나 꺼내더니 아주머니께 갖은 앙탈을 부리고는 이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축하해! 정식으로 거기 바리스타로 임원된거야?"
"아무래도!! 히히히히 고맙다 친구야~"
"그래..진심으로 축하한다 임마"
"그나저나 어땠어 어땠어!! 부산갔다온거 말이다.. 부산좋지?? 아흑...나도 가는거였는데.."
"후후..뭐.. 강휘선배보러 간것도 간건데.. 뭐랄까.. 마율리랑 놀러갔다온 기분이야.."
"에엥??? 마율리랑???"
그는 호륜이에게 부산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한다.
사뭇 진지하게 듣는 호륜이.
이우가 하는얘기라면 언제나 진지하게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다.
"이거이거..꼭 연인사이 같은데? 히히히히"
"뭐 누가..강휘선배랑 마율리??"
"아니 너랑 마율리"
"시끄러!!!! 강휘선배들으면 기겁한다!! 나도 물론이고.."
"말 흐리는거봐라..?"
"조용히 안할래!!!!"
그리고 이우는 조심스럽게 서울에 올라와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마율리네 집앞에서 청란이랑 마주쳤다... 울고있었다.."
실컷 웃고떠들던 호륜이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다.
"뭐?????"
"술마신거 같더라..낮부터 얼마나 마셔댄건지... 횡설수설을 하지않나..."
"뭐..뭐라고 했는데..!! 술을마셔??? 왜울어!! 왜울었어????"
이우는 그를 쳐다보며 어깨를 올려보인다.
"알리가 없잖아..."
호륜이는 금새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면접도 끝났으니까 한번 만나보는게 어때...? 그날 이후로 연락한번 안했지?"
다시 차분하게 말을 건네는 이우.
호륜이도 다시 숨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마음있다는거 다 보인다. 아까 청란이도 보니까...왠지 너 아직 못잊어서 우는거 같기도하고..다시한번 말해보는게 어때?"
호륜이는 말이없다.
"아무렇지도 않은척 괜찮은척.. 나한테까지 그럴필요없다. 그냥 아프면 아파해....울고싶으면 울어 숨기지말고 짜슥아."
고개를 떨구는 호륜이.
"에휴... 난 강휘선배도 걱정이다..."
이우는 걱정이 이만저만이아니다.
정작 자기감정은 뒤로한채 남의 사랑일만 걱정하고있는 바보같은 녀석이다.
저녁이 늦어서야 호륜이는 갔다.
애써 웃으려고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보인다.
괜히 얘기꺼냈나 싶은 이우.
"그래도 축배는 해야지!! 강휘선배 올라오면 같이 밤을 불싸르자!!"
호륜이의 어깨를 잡고 힘을실어주는 이우.
호륜이는 싱긋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좀처럼 힘든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녀석이다.
"나 간다!!!!!!!!!!!!!!!!!!!!!!!!!!"
주먹을 불끈지고 슈퍼맨 날아가는 자세를 취하며 나가는 호륜이.
이우는 그모습을 보고는 오히려 씁쓸해진다.
이우는 호륜이를 보내고 다시 컴퓨터에 앉았다.
그녀를 맞이해야 할 시간.
그가 말하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인사가 늦었다 츄츄. 오랜만이야?"
그제서야 츄츄가 눈에들어왔는지 그는 츄츄를 만지려 다가간다.
순간 손이 미끄러져 츄츄가 떨어졌다.
"츄츄....!"
손을 쓸수없을만큼 깨져버린 츄츄.
이우는 기분이 이상하다...
pm
율리는 눈물을 흘리다 잠이들었는지 힘들게 몸을 일으킨다.
정신은 여전히 없었고 가슴이 아려왔다.
'정말 청란이의 말이 사실일까...'
울며불며 부탁하는 그녀의 얼굴을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려했다.
믿고싶지않았다.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다.
율리는 손을 꼬집고 또 꼬집어본다.
손등으로 떨어지는 눈물.
하늘은 아무래도 그녀가 사랑하는걸 보고싶지 않으신 모양이다.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일이 자신에게 생겼다는걸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할뿐이다.
시계는 9시를 가리키고있었지만 차마 컴퓨터를 킬 자신이 없었다.
'정말로....맞으면....어떡해.......'
아직도 그녀는 믿을수가없다. 그래야만했다.
그남자의 말을 직접 듣기 전까진 확신하지 않으려했다.
그런데 자꾸 이렇게 눈물이 나는건 왜일까.....
모든게 맞물려돌아갔다.
생각을 곱씹어볼수록 그남자는 천이우였다.
"왜 하필 너야....왜하필..........."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 모든게 미워지는 순간이다.
pm
9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그녀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 빠지는게 버릇이 됐나 이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이우.
츄츄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다.
"오늘은 무슨얘기로 시작하지... 아..어제 괜히 위로해준답시고 이름 물어봤다가 부담스러워서 피하는거 아니야..."
갖은 추측을해보는 이우.
수시로 시계를 확인한다.
9시 30분이 되도록 그녀는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는가보다 한다.
pm
컴퓨터는 켰지만 계속 채팅방만 두리번거리고있다.
그는 일찌감치 방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차마 들어가기가 눌러지질 않았다.
모든게 불안했다.
수시로 청란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녀는 가까스로 몸을 세워 그가 만들어놓은 방에 클릭했다.
pm
"어 왔다!!! 야 왜이렇게 늦게와!!! 시간이 몇시냐 지금..! 20분밖에 안남았어...."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이우는 소리부터 친다.
"헤헤 조금늦었지?? 그래도 온건 온거니까 질문은 추가하기 없기다~~~~ ㅎㅎㅎ"
율리는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듯, 평소처럼 그를 대했다.
역시 괜한 추측이었다 싶은 이우.
" 뭐..좋다 ㅎㅎㅎ 그나저나 왜이렇게 늦게온거야... 너 버릇이다 이것도 "
그녀는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꾸 그가 자판을치고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히 이우였다.
모든게 맞아들어가는것 같았다.
그는 눈물을 삼키고는 다시 자판을 두드렸다.
이럴땐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아 너무나도 다행이다.
대화상에서 그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여자가 될수있었다.
"그런가?? ㅎㅎㅎ 근데 스카치야....어제 질문쓰려고 했던거 말이야..."
조심스럽게 말하는 율리.
이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뭐..이름말해달라는거..? 아~ 생각해보니까 말이다.. 뭐 내가 급했던거 같기도 해~~ 히히히 이름은 네말대로 빼는게 좋겠다"
"아니야....그러지말고 이름도...이름도 해도 될것같아.. 그래서 말인데 질문을 쓸께 내가.."
율리는 손에 힘이풀리려 했지만 억지로 손에 힘을주었다.
'더듬거리면 안돼...'
입술을 얄끈 깨무는 율리.
"야...뭐야..그래서 나한테 이름이라도 묻겠다는거야?? 야 그런게 어딨냐~ 어제 실컷 안된다고해놓고선..!!"
"헤헤....하자..이름정도 알아도 뭐 괜찮을꺼 같애~ 생각해보니까.."
"정말이야?? 너 후회하기 없기다ㅡ 우리 그럼 질문하나씩 쓰는거네? 히히"
"단.... 먼저 말해줘~ lady first라고 했지? 헤헤.."
"음 뭐... 그렇긴 하지 ㅎㅎㅎ 좋아 먼저 말할께"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이 자판위로 뚝뚝 떨어졌다.
'제발 이우라고 하면안돼.... 제발.... 아니라고 해줘...'
그녀는 흐느껴 울기시작했다.
모니터에 그가 뭔가를 쓰고있다.
볼수가 없었다.
제발 아니길 바랬다.
"이제 바젤스카치란 딱지표 떼네....다시 한번 인사해~ 반갑다.. 난 이우다. 천 이 우.. 아 이거 이름말하려니 쑥쓰럽네...히히 "
숨이 멎어버릴거 같다.
그녀는 모니터앞에 쪼그려앉아 울고있었다.
마지막 희망마져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더이상 뭐라고 쓸수도 없었다.
그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부르짖고있었다.
" 왜...이름이 마음에 안드나...? 야! 야야야야야야야! 나도 이제 야라고 하기싫어 이름말해줘야지~~~"
'그래...너 하나같이 다 맘에안들어.... 나쁜자식....'
모니터를 보며 서럽게 우는 율리.
이우는 답답한나머지 그녀를 계속 보챘다.
하지만 여전히 대답이 없는 그녀.
"와...또 이런식으로 당하는건가... 너 진짜 못~~~됐다!!! 쳇이다 진짜."
'미안해.....내가미안해.... 이우야..........'
비로소 그녀가 그를 많이 사랑하고있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이제서야 그녀는 알게되었다.
얼마나 천이우를 좋아하고 있었는지...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장이라도 자판에 이름을 쓰고싶었다.
나라고.... 마율리라고 쓰고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많은것들이 그녀의 손목을 부여잡고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마우스를 집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손을 억지로 잡아끌었다.
모니터로 보이는 그남자는 여전히 자신을 보채고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망설이고 있었다.
마우스커서는 '나가기'앞에 있었다.
'안녕.......천이우....'
화면이 바뀌는 순간이다.
그녀의 시야에서 대화창은 사라졌다.
손에 힘이풀리는 율리...
서럽게 울고있었다.
숨이 넘어갈것만 같았다.
그녀는 가슴을 꾹꾹 누르며 휴대폰을 찾았다.
바닥을 더듬거리는 손.
좀처럼 휴대폰이 보이질 않는다.
바닥이 울렁거려 제대로 찾을수가 없었다.
그냥 이대로 쓰러져 버릴것만 같았다.
급기야 손에 잡힌 휴대폰을 집어든다.
그리고는 억지로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괜찮..아...괜..찮.."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를 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있는 그녀.
숨을 몰아쉬며 감정을 추스리려 애쓰고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날. 베스트드레서에 '레몬빛바게트'라는 대화명은 없었다.
14편에 계속....
사랑합니다 여러분 (^^) (__) (^^)
아.. 갈수록 더 안달하게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다음편 무브무브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잉 뜨엉 얘네어뜩해..............
이거 드라마로 만들었음 좋겟다규 !!!!!!! 진짜 킹왕짱 감정몰입끝나 ㅜㅜㅜㅜㅜ
율리는 계속 우내요 ㅠ 님때문에 제 머리속에선 혜교 연기파배우 됐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
'약속'이라는 제목 보고 우선 선 리플 달고 시작합니다.
제 노트북이 망가진지 오래라 스피커에서 소리가 안나와요. 왠지 모르게 리카르단도님이선곡해준 노래와 함께 읽으면 글에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워요. 청란이... 후 이 아가씨에 대해서는 뭐 할말이 없네요. 저번편부터 계속 율리한테 감정이입 690퍼센트 됐었는데 이번편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이우랑 잘 되었으면 바랄게 없는데 이렇게 그 둘 사이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군요. 리카르단도님 행복하게 해주세요 네에? 아 완전 재밌어요.
잘읽고갑니다~ ㅓ무 재밌어요~
이거때문에 제가 애간장이랑 똥줄이란똥줄은 다 태우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언제나왔었는지 다음편먼저볼뻔했다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ㄹ아ㅓ 이대박에피를 못보고 지나칠뻔했다뉘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모에요......왜 슬퍼져요 ㅜㅜㅜㅜ........ 작가님 미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청란이 이기지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청란이가 완전 못된년도 아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걱.ㅠㅜ
아.왜 이리 꼬이는 거에요...ㅠㅠ 넘 기대 만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퍼요슬퍼ㅜㅜㅜ
우앙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