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게 이 별명은 칭찬이다. 바이언의 새로운 영입생인 이 선수의 특기는 경합이다.
몬스터, 괴물은 상대팀 공격수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는 김민재의 별명이다.
FC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이 센터백에게 싸인을 받거나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김민재는 SSC 나폴리에 합류하기 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이다. 바이언은 그에게 €50m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2028년 까지의 계약에 합의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마타이스 데리흐트에 이어 클럽 레코드 3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적료는 랭킹 3위고, 구단 최초의 몬스터 영입이다.
바이언의 기술 디렉터 마르코 네페는 수비상황에서의 책임감, 빠르고 질 높은 의사결정 능력, 90분동안 피치 위에서 보여주는 존재감 그리고 경기 집중력, 스피드, 안정적인 양발 테크닉과 패스 능력 등을 이유로 김민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거기다 튼튼한 190cm의 신장에 안정적이고 민첩하기까지 하다. 또한 이 선수는 스트라이커들의 속도를 컨트롤 하면서 팀이 위험한 상황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팀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마르코 네페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어디에서나 비슷했습니다."
나폴리에서 함께했던 동료 디에고 뎀메, 중국에서 김민재를 코칭했던 로저 슈미트 감독 역시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마찬 가지였다.
"그는 뛰어난 센터백입니다. 나에게 김민재는 무조건 월드클래스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입니다."
김민재가 걸어온 길은 참 길고 특이하다. 그는 고국의 수도 서 울에서 6시간 떨어진 남해안의 작은 항구 도시 통영에서 태어났다.
2012년, 김민재가 17세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의 부모님은 작은 횟집은 운영하면서 24시간 내 내 일을 했었는데, 아들의 대표팀 소집을 챙기는 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당시 아버지는 멍게트럭을 타고 아들을 파주에 내 려다주곤 일을 하러 갔다. 부자는 크고 느린 트럭을 타고 7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달렸다. 김민재의 하루는 한밤 중부터 시작했다.
(실제로 부모님이 첫 소집이라 잘 몰랐는데, 다른 선수들은 하루 전날 미리 올라 와 있었다고 한다.
김민재는 밤 중에 그렇게 출발했더니 파주 들어가기도 전에 녹초 가 되어있는 김민재를 보고 마음이 참 아프셨다고 한다.)
당시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은 일반 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는데, 트럭을 타고 온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 그는 새 축구화를 살 형편이 되지않아 선배들의 축구화를 물려받기도 했다.
"그 날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되게 부끄러웠어요. 아버지와 나는 아주 가까운 사이에요.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죠."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박지성을 배출한 수원공고 출신이다. 그의 목표는 프로축구 선수가 되어 많은 돈을 벌어서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효도하는 거였다.
그는 2017년 전북현대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하게 되었다. 2019년에는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게 되었는데 이 이적에 는 로저 슈미트 감독의 존재가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로저 슈미트
"우리는 그를 한국에서 베이징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PSV 아인트호벤의 감독으로 갔을 때 역시, 그를 데려가고 싶었죠. 왜냐하면 22살짜리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능은 분명했으니까요."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뛸 자격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그런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 지고 있는 선수 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꽤 긴 시간동안 중국에서 뛰었기 때문에, 유럽축구의 레이더망 아래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축구가 김민재를 주목하기 까지 아주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마르코 네페에 따르면 많은 클럽들이 김민재를 영입리스트에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의문점은 분명했다, 아시아 리그에서 보여준 잠재력을 유럽 최고의 리그에 그대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조세 무리뉴 감독 역시 이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으로 영입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5m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없었고, 소속팀은 €10m의 이적료를 원하던 상황이었다.
2021-22시즌, 김민재의 유럽축구 탐험기는 계속되었다. 페네르바체가 €3m의 이적료에 그를 영입했고 한 시즌만에 나 폴리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약 €19m였다. 그리고 칼리 두 쿨리발리는 금새 잊혀졌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 가장 언빌리버블한 선수 중 한명이다. 터키에서 첫 유럽축구를 경험하고 곧바로 이탈리아 축구와 챔피언스리그 클래스에 적응했다. 이 선수에겐 어떤 걸림돌도 없었다.
강한 압박, 루즈한 흐름 그 어떤 분위기에서도 일대일 상황에서 지지 않았다. 헤더 경합에서도 대부분 승리를 가져왔고, 파울횟수도 적었다. 거기다 수비력은 계속 향상되었고 경기력은 점점 더 무르익어 갔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에게 김민재는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다.
나폴리에서 그는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휴식 1경기, 경고누적 1경기 그리고 우승확정 이후 벤치에 앉아 1경기를 보냈다.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밀란전은 김민재의 부재가 확실하게 눈에 띄던 경기였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
김민재는 나폴리가 33년만에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는 데 핵심 선수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세리에A와 AIC 이달의 선수로 두번이나 선정되었고,
2022-23 시즌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되면서 이탈리아 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스팔레티 감독은 말한다.
"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 입니다. 김민재가 축구를 하는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지고, 자신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 그 다음은 또 어떤 선수가 될 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 대답은 바이에른 뮌헨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가 대신 해 줄 것이다.
그의 가슴에 새겨진 <Carpe Diem> :
김민재에게 잘 어울리는 모토인 것 같다. 그의 여정은 멀었지만, 축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바이언에서의 무대는 어떻 게 꾸며질지 아주 많이 궁금하다.
(2022-23시즌 뮌헨 수비수들과 김민재 비교)
위에서부터
이름/경기수/공격포인트/태클/헤더경합/패스/롱패스
첫댓글 동양의 나포리 통영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