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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화에서 오타났더군요 ㅜㅜ
구로동이 아니라 신길동입니다아.
●신고식
51.
창문 밖의 풍경들이 빠른속도로 지나갔다.
불과 일초전까지만해도 내 바로 옆에 있던 풍경은 일초후엔
저 멀리 가버렸고, 또다시 다른 일초의 풍경이 다가왔다.
그래.
사람 사는것도 다 이렇지.
어제까지만해도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은,
다음날, 헤어지자는 한마디에 굿바이하고.
어제까지만해도 같이있던 사람은,
내가 떠남으로써 두번다시 볼 수 없게 됐으니 말이야.
아니아니,
두번다시는 아니지.
내가 다시 찾아가면 되는거지.
택시안에서 별이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괜히 기분이 감성적으로 변해서 안좋은 생각들만 들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살아생전에 두번다시 신고식밴드를 못볼꺼 같다는 생각?
물론, 바보같은 생각인건 나도 잘 안다.
보고싶다면 내가 찾아가 보면 되니깐.
그런데도 자꾸만 안좋은 생각이 드는건,
오늘 내가 신고식밴드를 본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괜히 들떠서 왔는데 신고식밴드원들이 안보이자,
내심 내가 이주동안 안온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것만 같아서,
그래서 나만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난것같은 불안감이 들어서 그래서 신경이 예민해진것 같다.
애써 나를 이해시키고 나서야 나는 신길동이라는곳에 도착할 수 있었고,
택시비를 낸 후에, 나는 신길동이라는 곳에 내릴 수 있었다.
서울 영신고등학교.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교무실부터 찾았다.
학교는 크고 깔끔했다.
하지만 너무 크고 깔끔해서 그런지 몰라도,
도데체 이놈의 일학년 교무실은 보이지도 않았다.
보통 일층에 있을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일층을 아무리 뒤져봤지만 나오지 않았고,
혹시나 해서 이층으로 올라갔지만, 거기는 고 2 언니오빠들의 교실과 생활지도부만
있을 뿐, 아무리 봐도 1학년 교무실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이 쉬는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복도에는 사람들이 잔뜩 나와있었고,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가장 눈에띄는, 나를 힐끗힐끗 보고있던 무리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기요."
"네… 네?"
내가 다가가자,
놀랐는지 눈을 크게뜨고 나를 보는 남자였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여기 일학년 교무실이 어디있어요?"
내 물음에,
남자는 나를 이리저리 훑어보다말고 손가락으로 창문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학년은 저쪽 건물인데요."
"아, 감사합니다."
내가 고개를 꾸벅이며 뒤를 돌자,
무리들은 또 저마다 쑥덕거렸고, 간간히 들리는 이상한 말들.
"닮았지?"
"응, 걔가 보여준 사진이랑 닮았어."
"그러고보니깐 저번에 걔네들이랑 교복도 비슷한거 같은데…"
"설마, 같은 고등학교에서 다섯명이나 오겠냐?"
"그렇겠지?"
계속해서 들리는 이상한 말들.
마음에 계속 걸렸지만, 애써 무시한채 나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고,
미처 못봤던 일학년 건물로 들어가자,
나는 손쉽게 교무실을 찾을 수 있었다.
드르르륵-
내가 문을열고 들어가자,
많은 선생님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꽃쳤고,
나는 덤덤한 표정으로 가장 가까히 앉아있는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자 선생님주위에는 나때문에 그림자가 졌고,
그 덕분에 선생님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지?"
"오늘 전학온 전학생인데요."
"근데?"
"네?"
"근데 뭐 어쨌다고."
"아…
제 교실을 모르겠어서요."
내 교복을 보더니 눈을 치켜뜨며 나에게 쌀쌀맞게 말하는
이 여선생의 태도에 조금 황당했지만, 나는 이주동안 피나게 배운
일명 [ 싫은사람 앞에서도 착한척하기 ] 를 실행했고, 나는 애써
예의를 지키며 싱긋미소를 남발하며 선생님을 바라봤다.
"니 교실?"
"네."
"너 이름이 신세민이지?."
"네."
내 말이 끝나자 선생님은 내 주위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한번 갸웃하더니 물었다.
"너 혼자왔어?"
"네."
이번에도 '네'라고 하자,
선생님은 '흐응, 그래?' 라더니
"너 내반이야, 일학년 칠반."
"네에?!!"
아무리 [ 싫은사람 앞에서도 착한척하기 ]를 내가 습득했어도,
싫은사람과 앞으로 반년을 지낸다는것은 아직은 버거운 일이였다.
근데 이 싸가지없어 보이는 선생님이 나의 담임이라니,
이건 도데체 무슨말이라는 것인가.
내가 눈을 크게뜨고 선생님을 바라보자,
기분이 나빠졌는지 선생님도 덩달아 치켜뜬 눈을 더 크게 치켜뜨고서는
나를 바라봤고, 나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교무실을 나왔다.
교무실을 나올때,
선생님의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말이다.
"하여튼간에, 아무리 우리반애들이 전학을 많이 갔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똑같은 고등학교에서 온 전학생들을 다 나한테 배정해주냐고.
그나저나 그 한명은 또 왜안와?"
똑같은 고등학교? 그 한명?
..
아까 그 선생님의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
똑같은 고등학교에서 온 전학생들이라는 그 말.
어쩌면,
아주 어쩌면 이럴것도 같았다.
신서현고등학교에서 나와 같이 밴드를 결성할 사람을 찾았고,
어쩌면, 아주 어쩌면 유일하게 우리학교의 단 하나의 음악동아리, 밴드부인
신고식밴드가 어쩌면, 아주 어쩌면 나와 같이 앞으로 노래를 부를 밴드부원들일것만 같았다.
뭐,
아주 희박하고 희박해서 가능성이 거의 제로였지만 말이다.
내가 귀찮다는듯이 앞으로 흘러내려온 긴 생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계단을 올라가자,
애들은 저마다 나를 보며 쑥덕거렸고, 그도 그럴것이 교복부터가 자기네와는 다르니깐 말이다.
내가 한층을 올라가자,
1학년 교실들이 쫘악 있었고, 나는 거기서 또 칠반을 못찾아서 헤매고 있었다.
"아, 이놈의 학교 구조는 도데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너무 답답하고 화가난 나머지 나는 크게 소리쳤고,
갑자기 일제히 시선이 모이자 나는 화끈해진 두 볼을 감싸쥐고는
다시 칠반을 찾기 시작했다.
칠반, 칠반, 칠반, 칠반, 칠반아 어디있니~?
속으로 노래까지 흥얼이며 칠반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고,
나는 그래도 꿏꿏히 2층을 왔다갔다거렸다.
"저기요."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았다.
칠반을 찾느라 바빴던 나는 누가 내 어깨를 잡던말던 신경쓰지도 않았고,
계속 앞을 보면서 칠반을 찾으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네."
"혹시 칠반찾으세요?"
익숙한 목소리의 남자의 말에,
나는 확 뒤를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한성휘! 어? 지영이랑 태성이도?!"
그들이였다.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 하던 신고식밴드원들이였다.
정말 놀란 난,
정말 추하게 입을 크게 벌리며 그들을 바라봤고,
그들은 깔깔대며 말했다.
"거봐, 내가 칠반이라고 했지?"
"난 설마 우리들을 죄다 같은반에 넣을 줄 몰랐지."
"아아, 세민이 오랜만이네에."
이 학교 학생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그들은 나를 보며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자,
더운지 목 뒤에는 여전히 얼음팩을 가져다 대고 있던 성휘는 베시시 웃어보였고,
나는 아직도 상황파악안된상태에게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이… 이게 도데체 어떻게 된거야?"
내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묻자,
태성이는 뭐가그리 웃긴지 저쪽에서 혼자 깔깔대고 있었고,
나는 그런 태성이는 신경쓰지도 않은채 지영이를 보며 물었다.
지영이는 그런 나와 태성이를 두어번 번갈아보더니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입을 우물쭈물거렸고,
그러더니 크게 숨을 들이키더니만 말할것같이 행동 다 취해놓고 하는 한마디.
"한성휘, 니가해."
도데체 뭐가 어떻게 되가는거야!
●신고식
52.
"아아, 지영이는 귀찮으면 항상 나보고 하라 하는구나아."
성휘의 말에 지영이는 한쪽눈을 꿈틀거리며 입모양으로
[죽·는·다]를 만들어 보였고, 그걸 해석해버린 성휘는 어색한듯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저희도 보시다시피 전학왔습니다아.
그리고 세민이가 전학왔구우."
존댓말 반말 섞어가며 말끝을 계속 늘리는 성휘가 답답해서
나는 답답한 표정으로 계속 성휘를 바라봤고,
성휘도 그걸 느꼈는지 한번 숨을 크게 들이키더니 말했다.
"빡쪙, 니가 말해에."
"그냥 니가말해!"
답답해진 내가 소리를 지르자,
성휘는 뭘 말할지 고민되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내가 계속 아무표정없이 자기를 바라보는걸 느꼈는지
어색한듯 웃으며 말하는 한마디.
"우리도 가수됐어."
..
그러니깐,
이들은 나에게 생일케잌을 전해주러 왔는데
내가 촛농잔뜩뭍은 케잌을 눈물흘려가며 미친년마냥 먹어대는걸 봤고,
이들은 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건물로 들어섰는데 경비가 막았다.
근데 그걸 연지선생님이 봤다, 그리고 이들보고 가수가 되기를 권했다.
그리고 이들은 승락했다.
고로, 이들이 앞으로 나와 같이 노래를 하게될 밴드원들이다.
이런 파격적인 스토리에 신고식밴드원들이 나와 같이 밴드를 한다고 결론이 나고나자,
여지껏 짜증났던것, 기분나빳던것들이 싸그리 싹싹 없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불러댔다.
아싸~ 아싸아싸! 아싸아싸!!
속으로만 환호성을 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내 표정은 무지 웃겼는지
또다시 태성이는 구석으로가 낄낄거렸고, 그런 태성이에게 뭐라하는
지영이와 그런 둘을 보고 웃는 나.
익숙한 풍경, 익숙한 아이들.
다른 학교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오게될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다.
일학년 칠반.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이 집중되는건 당연한거일지도 모를 일이였다.
전에 있던 학교와 비슷한 자리에 배정받은 나는 익숙한듯 의자를 끌어내어
자리에 앉았고, 곧이어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전학생인가?"
가만히 앉아서 이주동안의 공백이 큰듯,
그동안 그래도 쉴때마다 짬내서 공부하긴 했지만,
역시 이주동안 수업을 못들은 나머지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런 내가 멍하니 칠판을 보고있자, 조금 깐깐하게 생긴 여자선생님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물었다.
"네."
내가 싱긋 웃으며 대답하자,
그 여자선생님은 나를 이곳저곳 훑어보더니 칠판제일 귀퉁이에 있던 문제를 가리키며
말한다.
"저거 풀어봐."
"네?"
"풀어보라구."
"아… 모르겠는데요."
"뭐?"
"모르겠습니다."
이주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은탓에,
문제를 풀어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들을 수 없었고,
내가 고개를 숙이며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파악-
"내말이 우습게 들려?! 풀어보라구!"
"그런게 아니라 정말 모르겠습니다."
파악-
"너 아주 못돼먹었구나? 선생님 말이 우습게 들리니!?"
연달아 가느다란 매로,
그것도 손이아닌 머리를 쎄게 내리치는 선생님.
모르겠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거짓말하는것처럼
느껴졌는지 선생님은 계속 내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연달아 매를 맞은 난 이유도 없이 맞은 나머지
뭐라 말도 못하고 멍하니 맞고만 있었고,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내 두 주먹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정말 한대만 더 때리면 선생이고 뭐고 정말 대들생각이였다.
그런데 그때.
"맞아도 정신이 안들어?! 빨리 저거 안풀어!?!"
"왜그러세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쭈, 너 지금 소리까지 질렀어?"
"선생님!"
"이년이 어디다 눈을 크게떠! 크게뜨긴!"
오늘 자기한테 기분나쁜일이 있었는지, 왠지 나를 화풀이 용으로 대하는 듯 했다.
공식문제하나에 목숨걸었는지,
풀라고 계속 외치는 선생님과 모르겠다고 계속말하는 나.
내가 어이없다는듯이 선생님을 바라보자,
또다시 손을 번쩍드는 선생님.
휘익-
매가 내려쳐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고,
정말 저거 맞았다가는 머리통 부셔지겠다는 생각에 피하려고 하는데.
탁.
"선생님, 그러시다가 애들이 찍어서 올리시면 어쩌시려구요."
"이것들이 정말!!"
지영이의 말.
찍어서 올린다는 말에 선생님은 차마 다시금 때리지 못했고,
날 감싸안았던 성휘와 선생님의 매를 잡았던 태성이도 손을 놓았다.
내가 맞을때, 지영이와 태성이가 안절부절못하면서,
기어코 성휘와 태성이가 일어났고, 태성이가 매를 잡고,
성휘는 내 머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동안 지영이는 뭐했냐고?
알게 모르게 카메라로 찍고있었다.
무서운것.
선생님은 옷매무새를 가다듬더니 헛기침 두어번을 하고는
일부러 우리에게 다 들리라는듯이 하는말.
"이번 전학생들은 싸가지가 없어가지고는.
그래서 어디 사회의 쓰레기나 되지, 참나, 어이가 없어서, 찍어서 올린다고? 참나."
그리고는 나를 똑바로 보면서 하는말이.
"공부해와라, 그래서 어디 대학교는 들어가겠니?
너희 아빠가 너를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알겠다."
그리고는 뒤를돌아 당당히 교탁으로 걸어가는 선생님.
나는 어이가 없는 시선으로 선생님을 봤고, 선생님은 교탁에 서더니
나를 보고는 말한다.
"이게 어디서 감히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봐!?!"
"그럼 수업중에 창밖을 볼까요?"
"뭐, 뭐?!"
"그럼 수업중에 문자를 할까요?"
"이게 정말!!"
내 말에 화가났는지 놓았던 매를 다시 들고는 우리근처에 온 선생님은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게 어디서 저딴 문제도 못푸는 바보주제에 말대꾸를해, 말대꾸를!"
"저는 이주동안 학교를 못나왔거든요."
"얼씨구, 못나온것도 자랑이니?"
"아뇨, 하지만 저는 이주동안 이 애들하고 다른 공부를 했거든요."
"이게 정말!"
내 말에 다시 매를 들으려는 선생님을 본 나는 벌떡 일어섰고,
별안간 내가 벌떡 일어서자 깜짝 놀랐는지 주춤하는 선생님.
"만약 선생님께서 제가 이주동안 배운것중에서 무언가를 물어보신다면,
저는 당당하게 그 답을 얘기해드릴 수 있습니다."
"뭐야?!"
"저는 다만 이주동안 선생님이 가르치신, 이들이 배운것을 배운게 아닌,
다른 공부를 해서 이것을 못풀었을 뿐입니다."
"허, 참, 기가막혀서."
"제가 더 어이없군요.
오늘 전학온 학생한테 문제를 풀라하더니, 저는 분명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고, 무차별적인 언어폭력과 손이나 다른 신체부위가
아닌 머리를 매로 때려가며 저의 아버지를 욕보였습니다."
"이게 정말!!"
화가났는지 다시 매를 들으려는 선생님의 손에서 나는 매를 뺏어왔고,
너무 화가난 나머지 나는 크게 외쳤다.
"선생님이!!"
"빨리 안내놔?!"
"선생님이 뭐라고 우리를 욕해요!"
"뭐?"
"선생님이 뭐라고 우리 아버지를 욕하고,
선생님이 뭔데 우리를 욕보여요!!"
계속해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연습을 해온탓에,
너무 화가나서 크게 외치자 상상밖의 높은 고음이 흘러나왔고,
내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리며 복도밖에도 들리는 듯 했다.
나의 외침에 애들은 일제히 나를 바라봤고,
당황했는지 손으로 부채질하는 선생님과,
선생님의 매를 들고는 선생님을 쏘아보는 나는 가히 재미있는 구경거리였으리라.
"저는 단지 이주일동안 이들과 다른것을 배웠고, 비록 학교공부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저는 그것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근데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나요?!!"
내 말에 할말이 없는지 나를 계속 쏘아보기만 하는 선생님을 나 또한 지지않고 계속
쏘아보았다.
"그 이주전의 공식문제라면 얼마든지 풀어드리죠, 단!
그 이주동안의 배웠던 저 문제는 저는 단 한개도 풀어드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공식을 모르거든요, 네!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는 바보일 수 도 있고
우리 아빠가 저를 못나게 가르치신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 한번도 선생님에게 이딴식으로
언어폭력과 함께 심한 폭력을 당할정도로 그정도로 못나게 살았다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내가 한자한자 또박또박 말하면서 선생님을 쏘아보자,
선생님은 계속 '참나, 나 원참' 거렸고, 그러더니만 나를 한번 흘깃 보더니 말했다.
"수업진행한다. 이것들이, 책 빨리 안펴?!"
선생님이 칠판으로가서 아까 했던 수업을 마저하자,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고,
얼마있지 않아서 수업끝나는 종이 쳤다.
"우와우, 대단해, 세민이!"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휘파람을 불며 뒤를 돈 태성이는 씨익 웃어보였고,
옆에 있던 지영이도 활짝웃으면서 말했다.
"선생님이 뭐라고 우리를 욕해요! 꺄하하~ 아까 그거 진짜 속시원했어!"
지영이의 말에 나도 웃음이 새어나왔고,
아까 맞은 머리 괜찮냐며 물어오는 태성이의 말에 나는 괜찮다며 브이를 그려댔다.
그렇게 우리 셋이 즐겁게 놀고있는데,
분위기를 깨는 또 내 짝꿍이 되버린 성휘가 멍한표정으로 밖을보더니 하는말이.
"이번에 우리 수행 개됐다."
●신고식
53 -完- .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이잉-
진동이 울려댔다.
이 학교도 오늘이 방학식이였는지 일찍 끝난 학교덕에
빨리 연습하러 갈 수 있었는데, 느닷없이 울리는 진동.
전화인가 해서 핸드폰을 꺼내자,
그것은 문자 세통이였다.
[세민아, 보컬말이야, 한명 더있는것도 괜찮겠지? -연주샘-]
[아 맞다, 세민아, 니 허락없이 정해서 미안한데 밴드 이름 애들과 다 함께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냥 신고식으로 했어 -연주샘-]
[세민이 너한테도 좋지? 나도 그게 좋을것 같아서 말이야,
뭐든 익숙한게 좋잖아, 안그래? 그런줄 알고 기다릴게. -연주샘-]
연달아 온 세통의 문자에는 또 한명의 보컬을 뽑을것같다는 문자와,
그리고 우리 밴드부이름을 신고식으로 했다는 것.
나야 오히려 좋았다.
마침 나는 우리 밴드부이름을 신고식으로 하자고 말을 하려고 했었다.
다만 의외인건 보컬을 한명 더 뽑는다는 것.
"갑자기 왠 보컬을 뽑는다는거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핸드폰을 닫아 넣었고,
곧이어 학교앞으로 온 차를 타고 나는 연주샘이 있는곳으로 갈 수 있었다.
나머지 애들은 어디가냐구?
그들은 지금 다른곳에서 따로 배우고 있다고 했다.
각자의 방면을 조금 더 가다듬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끼익-
차가 멈추고,
내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시원한 에어컨바람이 나를 반겼다.
"여어! 세민아!"
에어컨바람만이 나를 반긴게 아니였나 보다.
노란색나시에 검은 반바지를 입은 연지선생님은 정말 연지샘답게 털털 그자체로
나에게 걸어왔고, 나는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다녀왔어요."
"그래그래, 아, 문자는 받았지?"
"네."
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내 머리를 마구 헝크러트리더니 연지샘은 나를 데리고
어디로 데려갔고, 그러더니 나를 보며 뭐가 그리 좋은지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
"세민아, 보고 반하지나 말아라.
정말 처음봤을때부터 딱이였어, 너랑 목소리톤이 어찌그리 잘맞는지.
노래하는것도 정말 잘부르드라, 어딘가 너랑 좀 비슷한 구석이 있는것 같은데 걔가 글쎄,
니 팬이였지뭐야? 너는 어떻게 아직 데뷔도 안했으면서 벌써부터 팬이있냐?
그것도 저런 멋진팬이 말이야."
주절주절주절.
접대실 비스무리한데까지 나를 데리고 가면서 한번도 말을 쉬지않는 연지샘은 접대실같은곳의
앞에 서자마자 똑똑 노크를 하더니 문을 열고 들어섰다.
"세민아, 앞으로 너와 같이 일하게 될 동료다."
같이 일할 동료를 본다는 기대감에,
나는 들뜬 마음으로 접대실안에 있는 사람을 바라봤고,
그곳에는 천사같은 미소를 한, 모든것을 빨아드릴것같은 눈동자를 가진
그 아이가, 희성이가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신고식밴드의 보컬을 맞게 된 손희성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일주일 동안,
아니, 일주일도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눈앞에 등장한 희성이.
까만 머리에, 하얀 피부가 인상적인 이 아이.
모든것을 빨아드릴것만 같은 호수같은 눈동자를 가진 이 아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뭔가가 달랐다, 성숙해진 느낌이였다.
내가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멍하니 희성이를 바라보고 있자,
연지샘은 또다시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뭐라뭐라 말하더니 나갔고,
어느샌가 내 앞으로 다가온 희성이는 내 입에 짧게 입맞춤하였다.
쪽-
입과 입을 맞댄,
일초도 대지 않고 띈, 말 그대로 뽀뽀같은 입맞춤을 한 희성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입이 찢어질것만 같이, 빨개진 얼굴로 웃고있었고, 나는 말 그대로 너무나도 멍해진 나머지
희성이를 계속 바라만 봤다.
"이게 도데체…"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희성이는
천사같은 미소를 하더니 말했다.
"나 다시왔어, 나 없는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들 만나면서 지내왔는지 몰라도,
이제는 각오좀 해야할거야."
베시시 웃으며 나를 꽈악 끌어안은 희성이는 작게 중얼거렸고,
정말 희성이와 닮은 시원한 바다향이 내 코를 자극했다.
"그렇다는건…"
내가 말끝을 흐리며 놀란듯이 작게 말하자,
희성이는 품에서 나를 떼어내더니 내 어깨를 잡고
나와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이젠 우린 영원히 같이라는 거지, 꿈도, 미래도, 사랑도."
그리고 순식간에 내 입술에 다가온 무언가.
아까와 다른, 뽀뽀수준이 아닌, 나에게 다가와 나를 소중히 안은상태로
희성이는 나에게 키스를 퍼부었고, 깜짝 놀란 난, 아직까지 다른 남자와 뽀뽀에
뽀자도 해본적이 없는 나는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바둥거릴 뿐이였다.
내가 너무 심하게 바둥거렸는지, 희성이는 입맛을 다시며 나를 놓아주었고,
내가 숨을 헐떡이며 빨개진 양 볼을 두 손으로 감싼채 주저 앉아 있자,
희성이는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천사같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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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둘이서 세상을 향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자.
다시는 떨어지지 말고, 다시는 멀어지지 말고, 다시는 망설이지 말고 이제 우리 둘이서
세상을 향해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자."
그 말에는 수많은 뜻이 담겨있었다.
희성이의 그 말에는, 정말 수많은 뜻이 담겨져 있었다.
희성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다.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숨을 헐떡이면서 까지 나는 울어댔다.
내가 계속 울자 희성이는 당황했는지 나를 꽈악 끌어안아 주었고,
나는 계속해서 울어댔다.
왜 울었는지는 모른다.
아니, 알것만 같다.
행복해서, 기뻐서, 너무도 좋아서.
나는 사람들이 기쁘면 눈물이 난다는 그 말,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생각을 봐꿔야 할 때가 온것같다.
왜냐하면 지금 난, 17년 생애중 가장 행복하니깐.
오늘따라 햇빛이 눈부셨다.
●신고식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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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완결인가요?
하하; 끝이 좀 많이, 매우 엉성하죠 ㅜㅜ
멋지게 끝맺음을 하고 싶었는데, 정말 이게 뭔지 하하;
ㅜㅜ 몇개월동안 썻을까요, 아마 3월 14일부터 쓴거 같은데, 하하
이개월동안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썼습니다. 헤헤.
처음에 이 소설을 썼을때는 싸움이나 서열, 얼짱 그런게 아닌 정말
순수한 노래를 좋아하는 애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정말 많이 후회되요, 좀더 괜찮게 쓸껄, 이라구요.
많이 엉성한 소설, 그래도 재밌다면서 읽어주셔서 정말정말무지 감사드려요 ㅜㅜ
이제 신고식은 끝이났지만, 앞으로 쓸 소설, [폼생폼사] 사랑해주실거죠 ㅜㅜ?
[폼생폼사]는 아마도 내일이나 내일 모레부터 올리게 될것같아요, 하하.
그럼 신고식을 끝맺으며 미쓰최´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5일 금요일, 나의 첫번째 소설, ●신고식 완결.
첫댓글 처음부터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재미있다니 다행이에요 ㅜㅜ 댓글 감사드려요^^♡♡♡
저두 처음부터 읽었는데 정말 잘쓰신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소설 기대 됩니다.^^**
잘썻다니요 ㅜㅜ 과찬이십니다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ㅜㅜ 다음소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정말 이렇게 맘에 드는 소설은 처음인듯 싶네요^^ 끝났을때 뭔가 아쉽고 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랄까? 소설 정말 잘쓰십니다*^^*...요즘엔 내용이 거의 비슷한 스토리인데, 스토리도 참신하구 작가님께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다음소설도 기대하고 있어도 되는거죠*^^*??? 앞으로 더 열심히 써주세요*^^*
정말 과찬이세요 ㅜㅜ♡ 기대에 지지않게 열심히 할게요 ㅜㅜ♡♡♡♡
ㅠ.ㅠ! 재밌었는데 ㅠ.ㅠ.. 제가 완결신청방에서 먼저 보고 제목이 끌려서 보고왔는뎅.. 너무 재밌는거있죠 ㅠㅠ!! 희성이도 맘에들고, 세민이도 ㅠㅠ 정말 다음소설도 기대할께요~~ 완결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ㅜㅜ ♡♡♡ 아마도 폼생폼사 쓰기전에 Part. 2 를 먼저 완결낼거 같아요 ㅜㅜ♡♡♡
으악!!완결신청방인가 거기서 읽고 왔는데 !! 정말 마음에 들어요 !! 스토리 정말 재밌어요 ><//아나 뻑가요 뻑가~ 애필로그나 2부 인는 거죠?? 그쵸?? ㅜㅜ 정말 스토리 멋있어요 !! 미쓰최'님! 화이삼~~ 아자아자~~
Part. 2를 연재중이랍니다♡ 이번엔 태성이 시점으로 과거부터요♡ 열심히 할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