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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일요일 오후. 우리 엄마아빠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갔구요. 우리셋은..... 아참 우리는 나 동생둘.아참 여동생하나 남동생하나에요. 오질라게 싸워요. 남동생은 지금 컴퓨터를 하고있어요.
아휴~몇시간째 저러고 있는지 그건 여동생도 마찬가지에요.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쓴다고 나는 깨끗히 씻고 머리말리고 있는중이에요.
"한남찬!피해봐.나 컴퓨터좀하게."
"지금 한참 재밌는데 초를쳐라.꺼져."
"죽는다!너 아까부터 괴물게임만 하고.엄마한테 다이른다~"
"알었어.이번판끝나면 컴퓨터 줄께 누나야."
저봐요 또 싸워요 서로 컴퓨터하겠다고.
"야 한남지 컴퓨터 해라.뭐야 편지쓰냐?"
컴퓨터 게임을 끝냈는지 의자를 빙그르 돌려 뒤를 보고 말하는 남찬이에요.
"그래!편지쓴다."
"뭐야 강도은한테 편지쓰냐?나도 보여줘~"
편지를 볼라고 애쓰는 남찬이.
"야 안돼!너 진짜죽는다."
마지막 승자는 남찬이에요.힘으로맨날 밀어붙이거든요.
"으하하하.뭐야.눈물나네 눈물나.아하하하.큰누나!
미친듯이 웃는 남찬이와 죽일듯이 쳐다보는 남지
"큰누나야 웃기지?"
"한남찬!죽을래?"
또시작이에요.둘이 쫓고 쫓기는 달리기 시합. 따르릉.남찬이랑 남지가 뛰어다닐때 전화가 왔어요.
"헉헉.여보세요?"
'어 남지니?엄마야.지금 비온다.우산좀 갖고나와.'
"우산안갖고 갔어?"
'비오는줄 몰랐지.지금택시탔어.오분뒤에나와.'
"그러길래 차타고 가지"
'걷는게 건강에 좋다잖아.잔말말고 오분뒤에 통가슈퍼 앞으로 나와.
"알았어.끊어."
남지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어요.
"한남지 왜?"
내가 물었어요.
"비오는데 우산갖고 나오래서"
"내가 갔다올까?"
난머리를말리면서말했어요.
"아냐 됐어.한남찬 너 편지 고대로 갖다놔!"
남지는 체육복 바지를 입고서는 우산 두개를 갖고 나갔어요.
"누나 이것봐봐 이거 받침틀린거아니야?으크크크"
"진짜.한남지 한글부터 다시배워야겠네."
진짜였어요. 남지의 받침틀린건 여러개 나왔어요.한남지 덜떨어졌어요. 근데 그때 엄청큰 소음이 들렸어요.꼭 차사고가 난것처럼요.
"누나 들었어?"
남찬이는헤드셋을빼면서말했어요. 엄청큰소리에 헤드셋을 꼈어도 들렸나봐요.
"너도?"
나는 드라이기를 끄고 남찬이를 쳐다봤어요.남찬이는 베란다로 도로를 쳐다보더라구요.
"누나 나 눈잘안보여.누나가 봐봐."
남찬이는 나를 불렀어요.남찬이는 눈이 나쁘거든요.
"사고난거야?"
나도 베란다로 가서 그쪽을쳐다봤어요.좀 멀어서 잘 안보였지만,
"남찬아.저거 우리엄마 아빠같아.옷이"
남찬이는 그대로 슬리퍼를 신고 나갔어요.나도 나갔죠.초조하게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엄마,아빠!"
남찬이와나는 엄마 아빠를 불렀어요.
"어떻하니.우리 남지."
사고난건 우리엄마아빠가 아닌 내동생 남지였어요.
"누나!"
남찬이는 남지를 붙잡고는 피를 닦아주었어요.
119아저씨들은 남지를 들것에 싣고는 차에 옮겼어요.
수술실로 들어가기전까지 기도했어요.엄마아빠도 손을 놓치않고 기도했구요. 그날이후로 남지는 전학인것처럼 가장한 유학을 가야했고,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갔어요.
제발 남지가 우리는 알아봐달라고 기도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