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만나다
"따르르르릉 - 따르르르릉 - 따르.. "
알람 시계가 요란스럽게 울려덴다.
안울려도 되는 데.
6시 45분 . 고 1 첫날부터 지각하면 안될 것 같아
벌떡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였다.
"휴월아아 - ! 강휴워얼 - ! 일어났지 ?"
닫혀있는 문을 뚫는 우리 엄마의 큰 목소리.
아까 일어났습니다. 하하 -
"예 - 일어났어요 - !"
"그래 - 고등학교 첫날부터 지각하면 어떻게 될까 - ?"
"알아요 - 알아요 - 밥이나 차려주세요. 금방하고 먹을게요."
"그려 - "
우리 엄마는 참 밝으신 분이다.
한없이 밝으시지만 어쩔 때는 한없이 슬프시다.
그게 우리 엄마의 장점이자 단점이랄까?
하지만 난 그 점이 싫다.
그 점이 싫은 게 아니라 엄마 자체를 싫어하는 걸지도 모른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벌써 7시 15분이다.
버스를 잡으려고 정말 열심히 뛰어야하는 시간이다.
(버스 정류장까지 15분거리다.)
하늘이 내 마음을 눈치챘을까?
밖에 나가니 버스가 날 약올리듯 마지막 사람을 태우고
도망(?)가려 한다. 안돼 - !
"아저씨 !! 아저씨이 - !! 헉.. 헉.. 아..저!!"
내가 아주 갸냘프게(...;;)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는 굉장히(!)놀라시는 표정을
지으시고는 버스를 멈추어 주셨다.
"허허 - 학생. 쫌 침착하게 대처하지 그랬나 - "
"아 - 네."
아저씨. 아저씨 같으셨으면 고등학교 첫날을
망치려 들 듯 도망가는 버스를 보고 침착하게
대처하실 수 있으셨겠습니까 !
"허허 - 어쨌든 미안해."
"... "
내가 헉헉대고 뛰어오는 모습을 다 본 얄미운
버스에 탄 사람들은 날 비웃고 있었다.
"킥킥. 야 - 쟤 진짜 안됬다."
"그러니까 - 그냥 다음꺼 타지. 킥"
다 들린단다. 아이들아. 너희라면
잘도 그렇게 했겠다 ? 나는 굉장히
거북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 욕(?)을 하는
아주 못. 생. 긴. 여. 학. 생. 들에게
눈을 흘겨줬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10분정도 (7시 50분) 지났을까. 갑자기 무서운 파리떼(?)같은
남학생들이 버스에 몰려탔다.
보기에도 많아보이는 수였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남자는
옅은 갈색머리에 무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였다.
쌍커풀은 없지만 큰 눈, 날카로워 보이는 콧날, 도톰한 입술,
하얀 피부, 날렵한 턱선. 어디 하나 잘못 됬다고 꼬집을 곳이 없었다.
내가 왜 남자를 그렇게 분석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갑자기
스쳤지만 나는 그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뭔가 기분이 묘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 파리떼(?)들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그 분위기를 깨는 아주 크고
높은 톤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때렸다.
"야 - ! 하수빈. 수빈아. 도대체 갑자기 이렇게 일찍 나온 이유가 뭐냐?
일어나느랴고 애먹었다. 애먹었어어 - "
"그랬냐? 미안하다. 그냥 오늘 일찍 오고 싶었어."
"웃기네. 약먹었냐, 하수빈 낄낄낄"
"...."
드디어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난 계속 멍하니 그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된다.
"야 - 뭘봐 , 멍청아"
뭘 봐, 멍청아? 에이 나한테 한 건 아니겠지 싶어서 계속
그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멍하게)
"뭘 보냐고. 입 좀 다물고 침 좀 그만 흘려."
그 때 느꼈다. 그 남자 무리와 버스 안에 타던 사람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박혀버렸다는 걸.
"킥킥 "
또 버스안에서 비웃음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 천하의 강휴월 아니니 ?
"누가 뭘 봤다고 그러세요 ?"
"어이없네. 이보세요. 멍청씨. 기분 더럽다구요."
"뭐가요 - !"
"아니. 내가 잘난 건 인정하는 데 그렇게
멍청한 얼굴로 바라보면 기분 더럽거든. 멍청씨 ?"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피식피식 비웃는 이 남자.
그리고 뭐 ? 멍청? 멍처엉 - ? 내가 어딜 봐서 멍청이야!!
"멍청? 내가 어딜 봐서 멍청이야..요?"
"햐 - 존댓말 꼬박꼬박 쓰고 웃기긴하다. 생긴건 뭐 같이 생겨 가지고는"
"뭐? 뭐?"
그래. 내가 너 잘생긴 건 인정하마.
그런데 뭐? 내가 어떻게 생겼다고? 이거 화나잖아.
"야 - 하수빈 ! 왜 그래?"
옆에서 아까 낄낄낄하고 웃던 놈이 조용히 말한다.
그래. 계속 그렇게 말해 - !
"아 - 씨. 몰라, 진짜."
".....해봐.."
"뭐?"
"아까 한 말 다시 말해보라구!"
내가 과연 어디서 그런 깡이 생겼는지 궁금하다.
잘생겼지만 (;;) 은근히 무서운 분위기도 풍기는 놈이였기에
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내 관점으로 조심스럽게 말이다.
"하 - 얘 웃기네? 그래. 멍청아. 너 생긴거 뭐 같다고. 됬냐?"
난 드디어 할 말을 잃었다.
말하려고 해도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또, 아까 그 놈이 나갈 때 낄낄낄 하고 웃던 놈이
뭐라고 말하던게 생각이 나고 있었다.
'이 ○ 몰○요?' 하고 말했던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 놈 학교도 알았다. 상권 공고.
그리고 그 놈이 버스에서 나간 뒤 난 계속
굳어서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자는 척(;;)했다.
〔 화예 여고(華禮 女高) 〕
내가 3년 동안 다닐 고등학교가 내 눈 앞에
펼쳐졌다. 난 정문에 붙어있는 반 배정표를 보고
그 반으로 들어갔다. 나와 절친한
친구인 정화와 같은 반이 되기를 계속 빌면서.
〔 1 - 12 〕교실문을 힘차게 열었다.
북적대는 아이들을 가로질러 맨 뒤 귀퉁이 자리를
선택하고 앉았다. 정말 모범생들만 다니는 학교같다.
전부 귀밑 1cm 단발에 줄이지도 않은 아주 단정한 교복,
지나치다 싶이 긴 치마, 하나의 낙서도 없는 깔끔한 실내화,
앞머리가 있는 아이들은 이 반에 한 3 ~ 5명 정도.
정말 학교 생활 지루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화야 제발 와주려무나 .
"툭툭 - "
엎드려서 절규하고 있는 나를 건드는 손길.
누굴까 실눈을 뜨고 빼꼼히 쳐다보았다.
앗 - 이 사람은 !!!!!!!
"정화야아 - !!!"
"휴월이 맞구나 ! 야아 - 진짜 나 여기서 어떻게 사나 했는데.."
"나도 절규하고 있었던 참이다 - 우리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니. - -"
"아씨 - 몰라 - 진짜. 왜 여기에 지원했지, 내가?"
"나야 모르지. 하여튼 진짜. 같은 반 되서 불행 중 다행이다. 크큭"
"아 ... 뭐냐...하여튼 너랑 만나서 가장 반가운때가 있다면
지금이다 . 키키킥"
입학식. 뭐 그런 형식적인 것들 다 뒤로 한 채 나와
정화는 정말 미친듯이 떠들었다. 이 학교 학생들도
생긴 것만 그렇지 은근히 떠드는 과였다.
12시 30분. 굉장히 일찍 끝났다.
나와 정화는 재회를 아직까지(;;) 감탄하며
시내를 배회하고 다녔다. 아이 쇼핑도 하고
먹기도 하면서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하고 즐겼다.
내가 정화와 떠들면서 걷던 중
"툭 !"
사람을 치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과의 접촉을
심히 싫어하던 나는 일단 사과부터 하고 봤다.
"죄송합.... !"
"너..?! 맞지 ? 아까 그.. 버스에서 나대던 애?"
"에 - ?!"
「하하. 소설 참 오랜만에 쓰네요.
요번엔 제가 생각해도 참 유치한 것 같습니다 ㅠ
하지만 저는 꼬릿말 먹고 산답니다 ♥
격려든 칭찬이든 충고든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
하지만 전 충고라고 했지 태클과는 전혀 다르답니다 ^ ^
그럼 제 소설 (이라고 하기도 참..)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