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두시간씩 실내테니스를 치곤 합니다. 뭐랄까요. 한주동안 열심히 일한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항상 같이 치는 3명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실력은 차이가 조금 있지만 늘 웃으면서 즐겁게 칩니다.
그렇게 두시간을 열심히 친후 조금 부끄럽지만 대부분 가까운 맥도널드를 가곤 합니다. 밤늦게까지 문여는곳이 많지가 않거든요.
보통 거기 가게 되면 두시간정도 길면 세시간정도를 수다를 떨어요 ㅎㅎㅎㅎ
남자 넷이서 시간 가는것도 모르고 이런저런 얘기로 즐겁게 보냅니다. 그게 저에게는 한주의 즐거운 마무리이고 힐링이 되었어요.
이 즐거운 행사(?)를 하려면 제일 중요한건 뭘까요? 예! 바로 실내코트를 예약 해야 하는겁니다 ㅎㅎ 보통 이 코트는 일주일전 아침 6:30에 선착순 전화예약을 해야 합니다.
음! 장난 아니예요. 저는 5분전부터 휴대폰만 보면서 간절한 다짐을 합니다. 정확히 30분이 되는 순간 전화를 하면 95%는 자동연결로 연결이 됩니다. ‘당신의 전화는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기다려주세요’
계속 이 메시지가 반복이 되다가 드르륵 하고 연결이 되면 여자직원의 목소리가 들리면 드디어 연결되었다는 감사함과 자리가 이미 예약되었으면 어쩌지? 초조함이 동시에 밀려들죠.
조심스레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문의했을때 ‘가능해 어떤 코트를 원해? ‘ 라고 듣는 날은 정말이지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분이 그렇게 예뻐보이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예약을 합니다.
만약’ 미안해! 그 시간에 자리가 없네’ 라는 대답을 듣게 되면 정말 그 패배감(?)이 문득문득 들면서 며칠 갑니다.
경쟁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예약만큼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오늘 그 경쟁력을 뚫고 예약에 성공을 해서 시작 10분전에 흥얼거리면서 가는중에 신호등이 꺼져있는걸 발견하면서 약간 쎄하더라구요.
결국 도착해서 보니 어휴휴! 그 건물 전체가 깜깜한 그물에 잡혀있더라구요. 눈밭(?)위를 맨발에 삼선슬리퍼 하나 신고 건너가서 사무실로 들어가보니 10분전부터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고 하는거예요. 어찌나 맥이 빠지던지.. 담당직원들도 당황해서 우왕좌욍하고 그냥 나와서 같이 치기로 한 사람들이랑 서로 허무하게 얘기 하는데 ( 그중에 한명은 이 눈범벅인 도로를 테니스 친다고 40분 넘게 운전해서 왔습니다) 일행중 한명이 얘기해줘서야 제 맨발의 슬리퍼가 눈 범벅이 되어있는걸 알았어요. 어쩐지 발이 따갑더라구요. 거의 얼었죠. 뭐.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데 뭐랄까요?
정말 힘들고 춥고 배고프게 길을 걸어서 집에 와서 라면을 맛있게 끓여서 막 한젓가락을 입에 넣으려다가 라면을 냄비채 통으로 엎어버린 느낌이었어요.
지난 주 금요일 추위에도 불구하고 친한 지인들과 골프 약속을 하고 설레이며 기다리던 중, 디데이 이틀전 폭설로 전날 구장으로부터 취소 연락을 받았을 때의 허탈감이 리마인드 되네요ㅜㅜ 물론 슬리퍼를 신고 건물까지 가서 못하고 오신 둠키님의 허탈감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요..^^; 신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뉴발라스 993을 주기 위함이셨던걸로~!
첫댓글 정전… 운전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갔는데..
어쩔 수 없어요. 어서 몰에 있는 뉴발 매장으로 가세요!! ㅎㅎㅎ 즐거운 성탄절 되시길~ :-)
뉴발 ㅎㅎㅎㅎ. 해피 크리스마스입니다. 다시 한번요!
지난 주 금요일 추위에도 불구하고 친한 지인들과 골프 약속을 하고 설레이며 기다리던 중, 디데이 이틀전 폭설로 전날 구장으로부터 취소 연락을 받았을 때의 허탈감이 리마인드 되네요ㅜㅜ 물론 슬리퍼를 신고 건물까지 가서 못하고 오신 둠키님의 허탈감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요..^^;
신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뉴발라스 993을 주기 위함이셨던걸로~!
글 자체가 힐링입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ㅎㅎ
기대했던 테니스 & 수다 모임인데 정전이라뇨! 뉴밸런스 993이 아니면 쓰린 속이 달래지지 않겠는 걸요..
아이고 기다리던 힐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의 상실감은 도대체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바로 993!!!
한국에선 구하기도 힘듭니다!!!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ㅎㅎ
오늘도 재미있게 글봤습니다 ㅎㅎㅎ
글보는 내내 그모임에 저도 끼고싶네요 ㅎㅎ(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저도 올림픽공원 테니스 예약 12시10분 온라인 예약인데.. 무슨 공연티켓예매만큼 힘들어요 ... 12시 알람설정하고 새로고침 계속하고 ㅎㅎㅎ 성공하면 기쁨마음으로 실패하면 내상이 ㅠ
그리고 제주변에서도 점점 테니스 하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만나면 러닝보다 테니스 이야기를 엄청해요 ㅎㅎㅎㅎ
뉴밸런스 993!!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