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수술한지 이제 보름이 지났고..
반깁스에 얼음찜질하고 팔걸이까지하고 지내는데 혼자 샤워할 정도로 많이 회복했습니다. ^^;
머리 감을때나 손을 들때 아픈건 세금이라 생각하고 견딜만합니다.. 왼손으로 밥먹고 양치하고 하는건 훈련병때 오른손을 다친 이후에 오랜만에 하는데도 불편하지는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알다시피 학교에서 급식 관련해서 일하는데 전처리나(식재료 손질) 조리하는거 빼고는 다 제가 담당해서 일하는터라 분리수거부터 세팅/간식 포장 제거 등등 잔손가는 일을 많이 하는데 지지난주에 손목을 다치니 의도치 않게 쉬고 있죠.. ㅠㅠ
다행히 지금 직장에서 동생이 전에 일한터라 그 이후 제가 7년 가까이 했는데 동생이 전에 직장에서 혹사당한 이후 조금 쉬다가 저 대신에 들어가고 있는데 영양사님이나 조리장님,이모님들,누님도 가슴을 쓸어내렸죠..
제가 하는 일이 워낙 많아서 인수인계만 1주일이 걸려서요.. ㅠㅠ
다치자마자 영양사님,조리장님,이모님들에 누님까지 다들 걱정하시고 일에 대해 신경쓰지말고 낫는데만 집중하라고 하는데 가끔 문자나 카톡할때 고생하시는데 제가 다쳐서 죄송하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얘기하지말고 동생이 저보다 잘하고 있으니 치료 잘 받고 오라는 얘기에 동생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많죠..
다친게 너 잘못은 아니니 한번 더 죄송하다는 얘기하면 혼낸다는 얘기에 강한 손목으로 오겠다고 답문자드렸습니다.. ㅎㅎ
그러다 오늘 몇몇 애들이 제가 언제쯤 오냐며 물어봤다는 얘기를 동생에게 들었습니다.. 2-3학년 애들은 저를 못해도 재작년이나 작년부터 봤기에 얼굴과 이름은 대부분 알고 농구부 애들에게도 농구 얘기도 가끔 꺼내면서 부상당하지 말라 조심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되라고 하는데 제가 없으니 교장선생님도 제 근황을 물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모님들이 2학기에나 제가 복귀할거 같다고 애들한테 얘기하셨다던데 속으로는 당장 내일부터라도 반깁스한 팔로 나가고 싶더군요.. 죽어도 급식실에서 죽고.. 영양사님에게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여기에 뼈와 장기를 묻을때까지 있고 싶다하니까 너가 사고만 안치면 안짜른다고 얘기할 정도로 중1 애들이 입학하고 졸업하는걸 7년째 봐왔으니 정이 안들수가 없죠.. ㅎㅎ
제가 빠져도 유능한 동생이 있으니 공백은 크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와중에 동생이 제가 빠져서 공백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혼자 일하며 시스템을 구축해놓은터라 계산대로 일하면 딱딱 맞아서요..
제 성격상 한번 맡으면 남에게 도움안받고 점심식사마저 거르고 제 일을 해야 만족하는 성격이라 일 생각을 안할수가 없더라고요..
왼손은 쓸 수 있고 뭔가 무거운걸 들지 않는 이상 반깁스한 오른팔로 일할 수 있으니 작은거 하나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이 몸상태로 가도 받아주지 않고 다들 혼부터 내겠죠..^^;
그래도 애들이 제가 언제쯤 오냐고 묻던데 나를 알아줘서 고맙고 가끔 말을 안들을때 쓴소리도 하지만 애들과 농담도 하면서 조금이라도 친밀감을 가지려고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너 몸부터 신경쓰고 건강히 돌아오라는 말에 수술이 끝나고 문자와 카톡을 보면서 눈물이 고이는데 제가 인생을 잘못살지는 않았다고 느꼈네요..
만약 나쁜 이미지였으면 얘없어도 오히려 잘 돌아간다 그러길래 왜 다쳐서 우리 고생만 시키냐는 소리만 들었을텐데 다들 아파해주고 힘내고 보고싶다는 얘기에 하루빨리 나아야겠다는 마음만 굴뚝같네요..
머리로는 급식실에 당장 가고 싶은데 몸은 안그러니 마음이 괴롭지만 잘 회복하고 치료받으려 합니다..!!
비스게님들께서 두서없이 쓴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저녁시간되세요.. 그리고 건강 잘 챙기십시요..!!
첫댓글 주변사람들과 좋은관계 유지만 잘해도 성공한거죠~
밉보일짓 안하고 희생해야 하거나 총대매는 일을 자처하다보니 좋게 봐주시는거 같아요..^^;
그럴 때 빨리 가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 이해갑니다ㅎㅎ 그럴수록 완전히 회복하셔서 복귀하셔야죠ㅎㅎ 사람이 죽는 건 내가 잊혀졌을 때라는데 다들 많이 그리워하시네요 부럽습니다ㅎㅎ
다치기 1주일 전에 정신과에서 상담할때 제가 1주일만 안나오고 다른 사람이 제 역할을 대신한다면 잘할까요라고 의사선생님과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말이 씨가 되어 이렇게 되버렸네요.. ㅎㅎ
다들 그립고 공백이 크다고 하니까 얼른 복귀하고 싶은데 반깁스를 풀면 손목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따라와서 아직은 멀었다 싶네요..^^;
가넷님 글 안에서도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느낌이 오네요 ㅎㅎ 저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딜 가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네요
회복하시는 동안 비스게에서 글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저는 좋지만 빨리 뼈가 붙기를 기도합니다 :)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저같이는 살지 말라고 하는데 워낙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남들 꺼리는 일을 자처하고 잘해야 본전인 일을 하다보니까 고생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저를 따라 배우지는 말라고 하죠.. ㅎㅎ
제 천성이 모질지 못해서 화내거나 안좋은 소리하면 바로 죄송하다 사과하고 다음번에 기억해뒀다가 도와주고 그래요..^^;
손목 골절에서 회복될때까지는 적어도 1주일에 1번은 비스게에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ㅎㅎ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우와 진짜 힘되실 거 같아요.
그간 글써오신 것들만 봐도 선인이신 게 느껴졌습니다.
그분들과 오래오래 함께하시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최대한 완쾌하도록 잠시 쉬세요!!!!
저보다도 좋은 사람들도 많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 멀었죠..^^;
그래도 생활신조가 남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는 사람이 되자인데 피해안주고 힘들때 도와주고 이 사람이 있어서 즐거웠고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을때가 보람차죠.. ㅎㅎ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히 낫고 복귀하라고 주위에서 얘기하는데 잘 치료받고 보고 싶은 얼굴들 보러가야죠..^^
잘 관리하셔서 건강 되찾으시길요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너무 감사하게 해주셨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어요
남에게 도움되는 삶을 살고 매달 기부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사는데 오히려 제가 좋은 댓글을 받으니 과분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소 어떤분이셨는지 글만 읽어도 느낌이 오네요 👍
남에게 피해만 주지말자고 살고 오래 일했는데 내가 여기서 지분이 적지는 않았구나하고 느끼죠..^^;
죽을때까지도 배려하고 나눠주고 도와주는 삶을 살려고요..^^
얼른 회복하셔서 기쁜 마음으로 일상생활에 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서두르지 말고 다 회복하셔서 복귀하세요~
급하게 회복하면 도질수도 있고..
다들 2학기에 오는걸 바라고 있어서 시간 가지고 충분히 쉬고 복귀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