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북녘 딸 상봉을 엿새 앞두고 90대 할아버지가 숨졌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추석인 19일 오후 6시 56분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택에서 김영준씨(91)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는 지난 16일 남북 적십자사가 교환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최종 명단에 포함,
북에 있는 딸, 누나, 남동생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평양이 고향인 김씨는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으로 참전해 포로로 잡혔다가
남한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하는 우리 남쪽 인원은 9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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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간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상봉 시설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20일 오전 금강산을 방문했다.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선발대는 통일부 과장급 간부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대는 오전 9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금강산으로 들어갔으며, 남측 상봉단이 머무를 숙소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식순,
금강산 내 상봉 시설 등을 최종 협의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선발대는 이번 방북에서 남북이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숙소문제 논의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현재 우리 측은 외금강·금강산 호텔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해금강 호텔과 현대생활관을 숙소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측은 지난 17일 판문점 적십자 통신선을 통해 “20일 방북하는
선발대를 통해 이에 대해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이산가족 상봉 횟수와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