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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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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악플달면 쩌리쩌려버려 스크랩 흥미돋 금손님들을 불러모으고 메모장을 열게하는 망상돋는 짤.JPGIF *bgm*
603010의30이다어쩔래 추천 0 조회 7,970 14.10.01 19:04 댓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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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0.01 21:58

    @안소희소희 여시님!!!!! 여기서 끊으면 안되오ㅠㅠㅠ 집엘 가야지ㅠㅠ 얼른 들어가지않고 뭐하는거야ㅠㅠㅠㅠ

  • 3.
    폰이 오늘따라 알람을 먹어 시간을 놓쳤다. 길은 밀리고 날은 춥고 전화는 오는데 차마 받을 용기가 안 나서 한 정거장을 남기고 택시에서 내려 죽어라 달려왔다. 멀리서도 벌써 눈에서 불을 뿜는 그사람이 보인다. ...망했다.

    "야, 시발.. 왜사냐? 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괜히변명하지 않는다. 솔직히 할말도 없고 빨갛게 얼어버린 뺨을 보니 내 뺨을 셀프로 치고싶은 기분이다

  • "오래기다렸죠. 어디라도 들어가있지, 안 추워요?"
    "안추워. 됐으니까 놓으라고."

    나 갈거야 소리가 나오기전에 얼른 장갑을 벗어 언 뺨을 감쌌다. 뿌리치려는듯 작은 머리통을 마구 흔들어대며 심술을 부리는 모양이 이와중에 귀여워보이는건 내탓이 아닐것이다.

    "진짜 미안해요.."

    씨근거리며 한발짝 떨어진 그의 눈치를 보며 시무룩한 티를 냈다. 그러자 한참을 분해하던 그의 분위기가 조금은 누그러진 듯 해서 고집스런 그의 발치를 툭 쳤다.

    "아직 화났어요?"

    대답은 없었지만 용기를 내어 한발 가까이 다가가 섰다. 그리고 말없는 그의 어깨가 가만히 닿아왔다

  • (2)
    "..자?"

    "..."

    "그래. 그렇게 계속 자는 척 해."

    그리고 난 오른손을 네 두 눈 위에 얹고.
    네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가고.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4.10.01 20:32

    뿅!

  • 당신의 앞길이 찬란히 빛나길 바란다.
    비록 눈부시게 빛날 당신 곁에 내 자린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찬란히 빛나는 당신이 좋으니까.

    " 다 됐습니다."
    " ..."

    당신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않았다.
    풀려버린 신발끈처럼..
    당신이 가야할 길 위에서 휘청거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사장님께선 오른쪽 신발끈이 잘풀리니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김비서님"
    낮게 부르는 당신 목소리에

    "...이제.. 더 이상.. 제가 묶어드릴 수 없으니까요."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미안..해요."

    멍하니 그의 신발만 바라봤다. 말없이 날보던 그가 몸을 돌려나갔다.

    아,
    마지막인데 얼굴이라도 볼껄..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 14.10.01 20:16

    우리는, 아니 나는 어렸다.
    내가 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옳은것인지 의문을 품었던 날들.

    그렇게 나는 너에게 도망치듯
    입술을 찍어내고는 뒤돌아 뛰쳐갔다.

    만약 그때로 돌아가서
    내가 너를 좋아했노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노라,
    그러니 죽지 말라..라고 말하면
    너는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입밖으로 심장이 뛰쳐 나올까
    입술을 앙다물고 너에게서 도망치던 그날. 그날이 녀석의 마지막 모습인 줄 알았다면 녀석에게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마지막...

    그렇게 그녀석은
    끔찍한 선택으로 꽃같은 날에
    꽃같이 떨어졌다.

  • 14.10.01 20:17

    헐.........

  • 14.10.01 20:21

    다내놔
    이것도 내가 준거지????벗어시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발상의 전환이얔ㅋㅋㅋㅋㅋㅋㅋ

  • 14.10.01 21: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묶어."

    말이 끝나면 그대로 무릎을 구부리고 구두끈을 묶는다. 정수리에 쪼아지는 눈이 느껴진다. 이런식으로 내가 제 아래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지배욕을 충족한다.
    그래도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지.
    무릎을 펴려고 하는순간 머리 위에 손이 얹어진다. 그리고 느껴지는 무게감.

    "이건 내 탓이 아니고"

    개소리가 시작된다.

    "니 정수리가 존나 섹시한 탓이지."

    그리곤 손바닥에 힘을준다. 균형잡기 힘든 몸은 그대로 앞으로 무너지고, 얼굴은 그대로 바지춤에 박힌다.

    "손 쓰지 말고. 이로 열어."






    더 쓰면 탑씨 맞지? ㅇㅅㅇ?...

  • 킹여서봤다!!!!!!!!!

  • @머리부터발끝까지다사랑스러워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방 지웠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릅....

  • 14.10.01 20: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존나금손파티

  • 14.10.01 20:24

    그의 질투가 좋았다.
    무뚝뚝한 그가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건 이때밖에 없다. 황홀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너무나도 좋다.

    "하하, 오늘도 신 사장님이랑 신 비서님은 사이가 좋으시군요."
    "그렇죠. 저희는 운명공동체니까요."
    회사에서, 말이죠. 라며 말을 잇는걸 잊지 않는다. 호탕하게 김 사장과 크게 한번 웃은 뒤, 다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 그가 나를 본다.
    나는 그를 보며 슬며시 웃었다. 그가 나를 보며 의문을 품는 모습이 보인다. 귀엽다.
    "앗, 김사장님. 얼굴에 뭔가 묻으셨는데요?"
    "허.."
    김 사장이 얼굴을 정돈하려고 하는 것을 손으로 살짝 저지한다. 당황해하는 김사장 그리고 그 뒤에 더욱 당황해하는 그가

  • 14.10.01 20:29

    보인다. 나는 김사장의얼굴에 내 얼굴을 바짝대서 마치 붙은것을 열심히 찾는것마냥 시늉을한다. 김사장의 볼을 살짝 털어내며 "이제야 떨어졌네요. 저도 나이가 나이다보니 먼지가 잘 안보였네요.하핫."하며 웃었다.
    김사장은 당황해하다가 내가 따라웃자 같이 하하하하하고 웃었다.

    사업 이야기가 끝나고 김사장은 떠났다. 나도 이제 그만 일어나자, 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몸을 일으키려했는데.
    그가 다시 나를 도로 앉혔다.
    그리고 거칠게 입을 맞췄다. 급하게 키스를 해버리는 까닭에 이가 부딛혔다. 짧지만 강렬한 키스를 남기고 살짝 일어섰다. 자신이 지금 어느 자리에 있는지를 자각한 모양이다.
    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 14.10.01 20:32

    "신발끈..."
    "응?"

    그가 내 앞에 숙이며 말했다.

    "신발끈, 풀리셨습니다. 사장님."

    그가 내 신발끈을 잡고 단단하게 묶어준다. 이렇게 보니 어제밤이 살짝 떠오르긴했지만, 참자. 여긴 회사다.
    신발끈을 다 묶은 그가 일어났다. 그리고 내 귓가에다가 조용히, 그러나 나한테는 확실히 들릴만한 소리로 말했다.

    "또다시 저를 화나게 만드신다면, 오늘은 서있지도못하게 만들거니 그리 알아. 형."

  • 14.10.01 20:32

    신발끈주제니까 신사장..신비서..;; 헿;;;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4.10.01 20:46

    와 나 왜 눈물나니 ㅠㅠㅠㅠ

  • 이 끈을 네 신발이 아니라 발목에 묶었으면 좋겠어. 아님 손목도 괜찮고.

    그럼 너가 다신 도망갈 생각 못 할텐데.

  • 14.10.01 20:43

    "헤어지자며. 헤어지자며!"
    눈가가 빨개진 너는 거의 악을 쓰듯 울면서 말했다. 개 같은 새끼야, 헤어지자며. 니가 분명 그렇게 말했잖아!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도 닦지 않고 두 눈을 부릅 뜬 채로, 넌 내게 고함쳤다. 꺼져버려. 내 앞에서 당장 사라져버려. 너 같은 새끼... 너 따위. 결국 넌 말을 다 잇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이럴거면 왜 시작하자고 했어. 결국 너도 똑같을 거면서. 악에 받친 듯 넌 서럽게 울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발걸음을 멈추며 우릴 동물원 원숭이처럼 구경하기 시작했지만 너의 울음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개새끼, 비겁한 새끼. 오히려 더 큰 소리로 나를 욕할 뿐이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4.10.01 21:31

    헐 짱

  • 14.10.01 20:53

    작가님, 자요? 이제 정말 안 올게요. ...신발, 고맙습니다.

  • 14.10.01 21:22

    강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4.10.01 21:15

    [2]
    "좋아해"

    누군가 귓가에 아프게 내뱉는다.

    "사랑해..."

    꿈인지 현실인지 눈을 떠보려하지만 피곤에 지친 눈은 너무나도 무겁다.

    ...

    따듯하다. 차가웠던 뺨이 봄날 처럼 녹아내린다.
    한참을 달콤함에 빠져있다 사라져가는 온기에 불안이 엄습했다.

    싫다.나는 이 봄을 놓치고싶지않았다.
    나는 다급하게 눈을 뜨고 사라져가는 너를 붙잡았다.

    "가지..."입이 얼어붙었다.

    너였다. 언제나 멀리서 바라만봤던.

    입꼬리에 숨길수 없는 미소가 드리워졌고, 나는 잡은 너의 손을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 14.10.01 21:07

    "사랑해"
    "............"
    "사랑한다고 많이..."
    "..........."
    "죽을만큼 사랑해...."
    "............"
    소리없는 절규가 나왔다..더이상은 안된다.
    우리의 미래는 파멸뿐이니 시계 소리가 들린다
    주어진 시간은 다 써버렸다.
    숨겨놓고 안보여줄려고 했던 말이 나와버렸다. 괜찮겠지..마지막이니..
    멈춰진 시간아래 나는 도망치듯이 나와버렸다.
    두개의 달 두개의 하늘아래 우리는 이제 더이상 만날 수 없다.
    너무나 사랑해서 보인 착각이였을까 아니면 나의 환각이였을까
    눈을 감은 채로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4.10.01 22:38

    귀ㅋㅋㅋㅋㅋㅋㅋㅋ욥ㅋㅋㅋㅋㅋㅋ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4.10.01 23: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ㅋㅋㅋㅋㅋㅋㅋㅋ

  • 14.10.01 22:01

    자리배정이 있던 날이었다. 정훈이는 내 뒷자리였다.
    다른 남자애들과는 다르게 쉬는시간에도 늘 책을 읽는 조용한 애였다.
    그 날의 수업은 이상할만큼 설렜고 그래서인지 처음으로 쉬는시간마다 복습을 했었다.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반쯤 열어둔 창문에서 반가운 바람이 찾아왔다.
    바람도, 따뜻한 햇살도, 몇 없는 교실 안도, 그때 그 순간만큼은 나를 위한 것 같았다.
    수업을 듣다가 내 뒷모습을 한 번쯤은 바라보진 않았을까...
    바람에 살랑 흔들리는 내 머릿결을 보고있진 않을까...
    가방을 뒤지는 척 고개를 돌렸을 때 정훈이의 자리에 책만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기운이 빠졌던지..

  • 14.10.01 22:08

    그 순간 교실 안이 너무나 지루해져서 복도로 나왔다.
    3층에서 2층, 2층에서 1층... 미술실을 지나 음악실에서 내 발걸음은 멈춰졌다.
    텅 빌 줄 알았던 음악실에서 남자아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정훈이는 멍하니 장의자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뭘 그리... 창문 쪽으로 한걸음 옮겼을 때,
    정훈이는 고개를 숙였고 무릎을 꿇었다.

    나는 끝내 그 때의 정훈이 얼굴을 보지 못했다. 볼 수 없었다.
    보려하면 할수록 그 아이 얼굴에서 내가 보였으니까.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왜 그런 눈으로 친구를 바라봤던 건지.

  • 움짤두개 쩐다ㅠㅜㅠ

  • 14.10.01 22:33

    감사합니다..... 똥손인 저는 열심히 감상하겠읍니다....

  • 14.10.01 23:09

    '이것도 내가 사준거지? 벗어'

  • 14.10.01 23:09

    메바여에서ㅋㅋㅋㅋㅋㅋㅋ이게 제일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

  • 14.10.01 23: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존나까칠하넼ㅋㅋㅋㅋ개샠ㅋㅋㅋㅋ

  • 14.10.02 00:20

    아시밬ㅋㅋㅋㅋㅋㅋㅋ존나웃겨

  • 14.10.01 23:23

    신입사원분들이 많이들 찾으시는 제품입니다~ 어떠세요? 딱 손님 꺼네요~^^

  • 14.10.03 20:11

    너의 머리에서 은은한 샴푸 냄새가 났다.
    나는 잠자는 네 옆에서 흐르는 그 잔잔한 숨소리와
    살짝이는 교복깃과 떨리는 눈썹이 연주하는 앙상블을 듣고 있었다.

    나의 손은 너의 머리에서 나는 향기를 더 짙게 감상하고 싶었다.
    그래, 나는 네 옆에서 너와 숨을 얽히고
    네 몸에 내 교복을 기대고, 너와 눈썹을 스치는 하모니를 연주하고 싶었다.

    아, 하지만 너와 내가 같은 사람의 껍질을 쓰고 있더라도
    속에 흐르는 피부터가 서로 다른 것을.

    필시 서로의 진실을 확인하면 너는 나를 두고 떠날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네가 잠들었을 때야 이렇게나마 온전한 허물을 벗는 것이다.

  • 14.10.01 23:59

    아..진짜 눈물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일 더 일ㄱ어야지ㅠㅠㅠㅠ

  • "늦었잖아!! 왜 나를 기다리게 해!!"

    동그란 눈을, 고양이처럼 치켜 뜬 녀석이 나를 올려다보며 빽 소리쳤다. 품이 넉넉한 후드티가, 선선해진 계절을 알렸다. 저 답게 검은 색이다. 그마저도 귀엽다.

    실실 웃기만 하고 대답은 없는 내 모습에, 녀석은 주머니에 양 손을 집어 넣은 채로 방방 뛰었다.

    " 왜 이렇게 늦었냐고! 대답 안 해? 어?"

    결국엔, 씩씩거리며 내 발을 꾹 밟는다. 그 작은 발에 난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 미치겠다. 크큭, 터져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너 왜 이렇게 귀여워? 나도 녀석의 발을 쿡 찔렀다.

    "우리 만나기로 한시간보다, 두시간이나 일찍 나온거거든? 바보야.. 대체 얼마나 기다린거야?"

  • 14.10.02 01:08

    어떤 여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 엄마가 오늘도 안들어오면 이혼이래...."

  • 14.10.02 10:37

    "감기 걸렸으면 집에 가. 왜 여기서 자고 지랄이야 지랄은."
    "...그럼 너랑 집에 같이 못 가잖아 새끼야."

  • 14.10.02 17:18

    구두끈이 풀리셨습니다. 오랜 벗의 무릎은 성급하게도 내 눈동자가 구두로 향하기도 전에 땅을 짚고 있었다. 가는 끈을 다잡는 익숙한 손가락을 보며 나는 차근히 심기를 드러냈다. 행동이 소리를 두고 갔군. 그러면 조금의 진심도 담기지 않은 사과가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꼬물꼬물 어울리지도 않는 형용사를 담은 손가락은 이내 제 할 일을 멈추고서야 구두 위를 내려왔다. 이런 때라도 고개는 숙이시는 것이 아닙니다.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렸을까. 감정을 지운 그 덤덤한 목소리에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 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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