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6월 UN 핵 사찰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이 평양에서 영변으로 출발하고 있다.
앵커: 과거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한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인 폐기 검증을 위해서는 우선 풍계리 핵실험 활동에 관한 북한 측의 ‘완전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담에 양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에 첫 비핵화 조치로 폐기된 곳을 5개월이 지난 지금 검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미국은 북한에 단순히 풍계리 핵실험장을 걸어 다니는 참관 정도가 아니라,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고 어떤 디자인 즉 설계의 핵무기와 부품을 실험했는지 등 이곳에서 행해진 모든 실험에 관한 ‘완전한 신고(full declaration on all tests)’를 요구해야 합니다.
기자: 북한이 단순히 ‘참관’만 허용한다면 중요한 진전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단순한 방문은 위성사진으로 본 광경을 보완하는 정도는 될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사찰이 아닙니다. 첫 사찰부터 참관보다 훨씬 더 기술적이고 심각한 사찰 조건에 합의해 나쁜 선례를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처음부터 ‘완전한 신고’를 해야 합니다.
플루토늄을 예로 들면, 북한은 현재 보유한 플루토늄을 모두 신고하고, 플루토늄 가공시설을 모두 해체하고, 북한 내 모든 플루토늄 관련 활동에 대해 신고하라는 것입니다. 사찰단이 검증해서 북한이 신고한 내용과 다른 점이 있을 경우, 서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해 나가면 됩니다.
기자: 그러나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풍계리 사찰만 언급된 것을 보면 미국도 한국이 제안한 것처럼 핵신고를 미루고 신뢰 구축부터 하자는 제안을 수용한 것 아닐까요?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만 신고한다면, 북한은 강성이나 다른 지역에서 계속 고농축우라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완전한 신고를 협상 첫날(Day 1)에 요구해야 합니다.
첫댓글 부칸의 술수에 누구처럼 말려 들지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