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커플이고
4년 만난 남자친구와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혼식 날짜가 워낙 성수기 시즌이다보니 상견례후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예약 했어요.
그 후 신혼집을 알아보며 청약을 넣었었는데
다행히 원했던 동, 층수에 당첨되어서 내년 완공후 결혼식전에 미리 입주해서 살기로 했습니다.
4월 입주라 결혼식전에 한달정도 미리 같이 살기로 한거죠.
아무튼 얼마전만해도 별 문제없이 결혼준비를 천천히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6월말쯤 남자친구가 과거에 3년간 동거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남자친구의 친구들 무리가 좀 많은편인데
사귀는동안 남자친구의 친구들 무리중 2명만 따로 보았었고
동거 사실을 알게된 날은 남자친구의 친구들 8명을 한꺼번에 보던 자리였어요.
당연히 술자리였구요.
저희가 결혼식 한달전쯤 미리 입주해서 같이 살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친구분 한분이 이새끼는 또 동거네 이쯤되면 동거빌런이라면서 웃는데
순간 이게 농담인가? 아닌가? 싶어서 남자친구를 보았더니
당황+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따 얘기하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남자친구의 친구분들이 많이 있는 자리였고해서 일단은 조용히 있었어요.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가면서 이제 이야기 해보라고 했죠.
근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별거아냐. 예전 여자친구랑 한 3년정도 같이 살았어. 어렸었어 그땐' 하더라구요?
그게 별게 아니라고? 되물었더니 어차피 그냥 과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그게 어떻게 별게 아니고 그저 과거일뿐이냐고
니가 나한테 한마디 언지라도 준적있느냐고
이건 속인거라고. 너 나한테 거짓말한거라고 했더니
거짓말한적이 없는데 무슨 거짓말이냐며 되려 짜증을 내길래
저도 홧김에 나 동거한 남자랑 결혼하고 싶은 생각 절대 없다고 말하고 먼저 집에 갔어요.
물론 톡도 오고 전화도 와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역시나 남자친구 입장은 굳이 말할 필요 없어서 말 안한거고,
별거 아니다. 과거다. 라는 입장이더라구요.
계속 그저 과거일뿐이라며
니가 아무리 싫다한들 자기 과거를 바꿀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하란거냐며
그만 예민하게 굴고 과거는 과거로 좀 묻고살자는데
제 입장에선 솔직히 용납이 안되요.
3년간 모든 일상을 다 공유하며 살 부비고 살았을 생각을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게 대처하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더 화가 나고 용납이 안됩니다.
6월말에 그일있고나서 지금까지 다투며 생각해본 결과
이 결혼은 하지않는게 맞겠다 싶으면서도
신혼집에 결혼식장까지 다 준비해놓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엎어야하는지 답도 안나오고
남자친구 말처럼 그저 과거일뿐인데 내가 예민하게 구는건가 싶기도하고
친구들에게 털어놓자니 제 얼굴에 침뱉기같아 익명으로 글 올려봐요.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후기
글 올려놓고 이제서야 댓글들 다 확인했어요.
후기를 적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다가 몇몇분들이 궁금해하셔서
글 올립니다.
판에 글 올린 뒤로도 서로 상처주는 말 주고 받으며 울고 싸우다가
결국 파혼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저는 그사람의 과거를 용서하지 못해서, 그 과거가 밝혀진후 그사람의 태도에 너무도 실망을 해서.
그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서 파혼하기로 합의했어요.
아직 부모님껜 말씀 못드렸구요.
그사람은 그냥 결혼준비하며 서로 지쳐서 헤어지는거라고 말하라했지만
저는 사실대로 말씀드릴 생각이에요.
근데 차마 입이 안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분의 동거빌런이란 단어에
동거 경험이 한번은 아니였을거라고 댓글달아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부분은 저도 알수가 없네요.
그 말을 해주신 친구분도 그날 처음 뵈어서 성함 말고는 아는게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댓글에도 있던데
맞아요.
동거 경험이 있다는 것 자체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지만
동거 경험을 들킨후에 그사람의 태도에 더 화가 났어요.
저한테 조선시대 사람이냐며 동거한게 너 만나기 직전도 아니고 어릴때라 하지 않았냐고
제발 과거는 과거로 덮자고 화만 내는데
답이 없더라구요.
제가 실망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주고 늦게라도 이해를 구했다면
저는 아마 파혼을 선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거에요.
헤어지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자체를 해본적도 없고
이미 결혼식장 예약에 신혼집 청약까지 된 상황이여서
더더욱 이런일이 생길거라 예상조차 못했어요.
하루에도 수십번 화가 났다가 슬펐다가 감정이 오락가락해요.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미리 먼저 이해라도 구해주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동거에 대해 괜찮다 말해도
결혼할 상대가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해라도 구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바란건 그저 진심어린 설득이였을뿐이였는데
참 모든 일이 마음같이 되진 않는 것 같아요.
많은 댓글 감사했습니다.
출처: 네이트판
동거경험 속인거 이해할 수 있으세요?30대 커플이고4년 만난 남자친구와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결혼식 날짜가 워낙 성수기 시즌이다보니 상견례후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예약 했어요.그 후 신혼집을 알아보며 청약을 넣었었는데다행히 원했던 동, 층수에 당첨되어서 내년 완공후 결혼식전에 미리 입...pann.nate.com
첫댓글 속이지는 말아야죠
동거에 대한 얘기를 미리 물어보지 않았다면, 당연히 먼저 말 안했을것 같은데요..?
뭐가 득된다고 누가 먼저 '나 동거했었어' 라고 하나요.. 그 말을 먼저 꺼내는게 문제인거지
그리고 동거한 남자랑 결혼안한다고 말한 것도 그렇구요
그래도 둘 마음은 이해가 되고, 욕먹을건 전남친 친구임 ^^ 눈치가 더럽게도 없네 진짜
저도 이생각하면서 내려 왔는데ㅋㅋㅋ
친구놈이 제일문제지 동거한것도 문제아닌것같고 안밝힌것도 문제아닌것같음
3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동거 유무가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먼저 말해주고 물어보고 했을건데 굳이 화제도 안나왔는데 과거의 모든 경험을 다 까놓고 말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질병이나 범죄가 아니고서야.. 과거는 과거고 이게 이해가 안가면 헤어지는게 맞고 서로 잘못 없어 보이는데 친구란 사람이 눈치 더럽게 없는게 잘못이네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222...
그래도 말은하징.. 어떻게해서든알게 될상황을생각해야지.....글구 왜도리어 자기가화내는지 이해가안됨...
지 말로는 과거일 뿐이라고 하면서 바득바득 속이네 ㅋㅋㅋ 부모님한테도 속이려고 드네 당당하면 왜자꾸 속여? 지도 뒤가 구리고 싫으니까 속이는거 아녀
글쓴이 말대로 알게 된 다음에 설명을 했어야지.. 남자 본인한테나 과거일이지 여자는 이제 알게된 현재일인데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은 안하고 자꾸 덮으려고만 하는데 저걸 어떻게 믿고 결혼해요 혹시나 결혼하고나서 과거에 돈빌려놓고 잊었던거 나오면 과거일이라고 덮고지나갈셈?
동거 안밝힌것도 문제인거같기도하고 또 먼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하는것도 이상하고 애매하긴함ㅋㅋㅋ 근데 결혼할 사이면 말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동거자체를 이해못하는 사람도 있는데...그 친구아니었어도 언젠간 알게됐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남자태도가 참ㅋ 동거가 죄는 아니라지만 여자가 충격받았으면 좋게 자기입장 말하고 설득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왜 화를 냄? 그렇게 당당하면 미리 말 좀 해주지..
“동거빌런” 이라고 친한 친구가 말 할 정도면... 일단 1번 이상 했다는거네요? 그리고 결혼할 사이면 얘기를 다 했어야지..
엥? 동거 자체가 범죄가 아니며 애를 낳은 것도 아니고 양다리로 결혼 준비 중에 동거한 것도 아니고 지나간 일인데 상견례에 식장 예약까지 다해놓고 파혼이라니...
남친말 맞잖아 과거인데 뭐 이제와서 어쩌라는건지 동거 안하면 살 안 부대끼고 일상 공유 안하나? 연인 중 한명이라도 자취하면 반동거인데 그럼 대한민국 수많은 남여들 용서받지 못할 과거를 지니고 다들 결혼하는건데 너무 일반화
어릴 때 라고 했지만 3년씩이나 동거를 했으면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3년이면 거의 사실혼이나 마찬가지같은데요..
남친 본인도 정색할 정도의 문제였으면서.. 동거 자체가 잘못된건 아닌데 결혼 할 사람이라면 말 해야한다고 생각함.. 어려운문제ㅠㅠ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건 쉽지 않지
이래서 동거는 신중해야 함...진짜 결혼하고 싶은 사람 놓칠 수 있음...
남친은 친구가 저런식으로 이야기한거에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는데 물어보니까 괜히 화내신듯
이 본문은 남자도 여자도 잘못이 아닌 친구잘못임. 저 남자는 친구 죽땡이 개치고 싶을듯
결혼 준비 전엔 말했어야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3년동거면, 거의 사실혼관계인데 말을 해줬어야 할거 같음 .
들킨 다음에 처세에서 인성이 드러나는ㅋㅋㅋㅋㅋ 축하드려요ㅠㅠ 앞으로 더 행복하세요!
전남친 친구도 눈치없는건 당연하지만 친구만 욕먹는건 노이해ㅋㅋㅋ 동거여부 말했어야죠. 저건 속인거임. 절대 이해못함.
3년이나 동거했었음 결혼할 상대자한테 말을했어야지. 만약 결혼상대자가 3년동거했었단 사실을 나중에 알게된다면 나같아도 앞뒤안보고 파혼함.
몇개월도 아니고 3년이면 사실혼이예요 사귀는 사이면 몰라도 결혼할 사람이라면 얘기 해야된다고 봅니다
22 저두 이말에 동감해요 누구도 동거가 죄라고 한적없지만 죄가 아니면 말 안해도 되나요? 3년이면 혼인신고만 안했지 사실혼이랑 다를게 없는데요
동거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자기가 먼저 물어봤아야 한다고 생각함. 교제하는 내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남자가 알아서 동거한적 있다고 말해야되나?
동거 유무 같은건 묻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힘드니 서로 그거 관련해서 얘기 안한건 둘 다 이해 됨. 그리고 동거가 잘못인건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기분은 안좋을수 있다고도 생각함. 근데 상대가 알고 혼란스러워하면 화를 내는게 아니고 상대 기분을 생각해줘야지;;
결혼까지 생각했으면 동거사실은 꼭 알려야한다고 생각해요
동거가 무슨 범죄도 아니고 굳이 왜 알려야 되는 건지...
말했어야한다고 볌
자취했을 때 남친 있었을 때 느낀건데, 동거 막상 보면 사실 별거 없어요.. 남편이 되었을 때만 잠잘 수 있던 시대에는 동거가 되게 크겠지만, 요즘은 의미없는 것 같아요.. 매일 모텔 간거랑 다른게 없는 느낌? 어릴수록 더 그렇고요. 나이 들어서 동거는 좀 다른 형태겠지만.
3년이면 사실혼이라고 쳐도 될 수준인데... 근데 저는 저 이야기에서 중요한건 동거 여부가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에 충격을 받았을 때의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글쓴이도 그저 진심어린 설득만 바랐다고 하잖아요.
난 말안하는게 좋음 괜히 알아서 이것저것 생각하는것도 싫을것같고 근데 들키지말아야지ㅜㅜ 근데 저는 신경은 쓰여도 그냥 넘어갈성격
바꿔생각해서여자가과거에동거를3년했는데이해할남자는몇이나될까
저도 비슷한 경우로 성별 반전해 파혼해도 똑같은 반응일지 궁금해요. 시대가 바뀌어서 이런 반응인지 성별이 바뀌어서 이런 반응인지
저도 윗댓분들 말처럼 동거 3년이면 사실혼이라고 봐도 무방할것같구요..
연애할때랑 계속 붙어살때랑은 전혀 달라요. 하다못해 식사도 매번 같이 챙겨먹었을거고,
청소.빨래.공과금부터 음식물쓰레기, 일반쓰레기같은 집안일도 서로 나눠서 했을건데...
그냥 3년 사귀는거랑 동거 3년이랑은 엄연히 다른문제 아닐까싶어요.
게다가 친구가 동거빌런이라고 했다면 느낌상 한번이 아니었을것 같기도 하구요..
내가 저상황이었다면?아니면 내 동생이 저런상황에 처했다면?이라고 생각하니 저같아도 파혼했을듯해요.
그리고 밝혀진 후 남자친구 태도도..앞으로 함께 인생을 살아가기엔 너무 다른성향이었던거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