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강철체력이 나야?
비야내눈물을가려줘.swf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구나
알아챈다
꿈/황인숙
내가 그다지도 사랑했던 그대여
내 한평생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평생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어여쁘신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이런시/이상
내가 울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 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 한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너의 이름을 부르면/ 신달자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하는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떠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은 길을 나는 걷고있는 것이다.
나의 생에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푸른 밤/나희덕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 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다 괜찮다 다만 뭘해도 행복하기를
절벽 끝에서라도 스스로에게 상처주지 말기를
풍선/정이현
내려놓으면 된다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부는 바람이 예뻐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받아들이면 된다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너에게/서헤진
너 처음 만났을때사랑한다이 말은 너무 작았다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고 목숨을 내걸었다목숨의 처음과 끝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싶었다죽고싶었다
목숨의 노래/문정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나는 쓴다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밥/천양희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멀리서 빈다/ 나태주
아픈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살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눈사람 여관/ 이병률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겹의 인연이란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물안개/류시화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름
호수만 하니
눈감을 수 밖에
호수/정지용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무화과 숲/ 황인찬
발길 삐끗, 놓치고 닿는
마음의 벼랑처럼
세상엔 문득 낭떠러지가 숨어 있어
나는 또
얼마나 캄캄한 절벽이었을까
너에게
들길 따라서/홍성란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 걸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이생진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히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못다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
다 잊고 사는데도/원태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내 가슴 무너지는 거,
너 알았냐고.
알면서 고개만 끄덕였냐고.
펜은 심장의 지진계/김승일
다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여전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그리워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또 너를
다시 누군가와 이별해야 한다면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두 번 죽어도 너와는
누군가 다시 만나야 한다면/원태연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네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
봄날은 간다/구양숙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헛된 바람/구영주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 싶다
간격/이정하
어렸을 때 나는
별들이 누군가 못을 박았던
흔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별들이 못 구멍이라면
그건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 자리겠지
별에 못을 박다/류시화
얘들아, 저 봄 봐라!
창문을 열었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힐끔 보곤 끝입니다
저들이
그냥 봄인데
보일 리가 있나요.
봄,교실에서/고춘식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희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 가주마.
함부로 애틋하게 속아 넘어 가주마.
함부로 애틋하게/정유희
너는 날아갈 것이다.
날아가지마
너는 날아갈 것이다
새/심보선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쐬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두려움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옛날의 불꽃/최영미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 되어도 좋다
안개꽃/복효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가슴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천상명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 곳으로/이정하
수요일 밤을 채울 여시들의 최애시를 알려줘!
여시들이 좋아하는 시의 구절을 알려줘!!
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잉피ㅉF응*
첫댓글 정호승 / 산산조각룸비니에서 사온흙으로 만든 부처님이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산산조각이 나얼른 허리를 굽히고서랍 속에 넣어두었던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불쌍한 내 머리를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산산조각이 나면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222나도 얼마전에 이 시 알고 카톡대화명해놓고 쌈바춤춤...’ㅜㅜ
나는 외로웠다어쩌다가 외로운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외로워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라는것
즐거운 편지
내일 내일 하기에물었더니밤을 자고 동틀때 내일이라고새날을 찾던 나도잠을 자고 돌보니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윤동주/ 내일은 없다
지금 하십시오, 찰스 스펄전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장미가 피고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당신의 해가 저물면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지금 부르십시오.
시 좋다아♥️
사랑의 parabola 박인환
잘 읽구 가 여시야
어우.. 눈물 줄줄 흘리면서 읽었네..휴
첫댓글 정호승 / 산산조각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222나도 얼마전에 이 시 알고 카톡대화명해놓고 쌈바춤춤...’ㅜㅜ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가 외로운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라는것
즐거운 편지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도
잠을 자고 돌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윤동주/ 내일은 없다
지금 하십시오, 찰스 스펄전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가 피고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시 좋다아♥️
사랑의 parabola 박인환
잘 읽구 가 여시야
어우.. 눈물 줄줄 흘리면서 읽었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