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박모(39)씨는 아기 분유를 뺀 부부의 식비를 ‘냉장고 파먹기’로 해결하고 있다. 한 달 외식비를 10만원 내외로 줄이기 위해 ‘집밥’으로 대신한다. 냉동 식품을 데워 먹거나, 처가에서 보내주는 국 찌개 등으로 해결한다. 박씨는 “간혹 외식하고 싶을 때는 방문 포장을 해서 배달비를 아낀다”고 했다.
비빔밥과 냉면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돌파하고,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인 짜장면도 6000원대 중반으로 오르자 외식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자물가 중 외식 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은 작년 9월(9.0%)을 정점으로 매월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지난 2월 7.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지역 기준으로 대표적인 외식 품목 8종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0.8% 올랐다. 특히 짜장면은 6569원으로 작년 1월(5769원)보다 13.9%나 올랐다.
비빔밥은 8.8% 오른 1만원이고, 냉면은 9% 상승한 1만692원으로 집계됐다. 삼겹살 200g은 1만9001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올랐다. 김밥은 3100원(12.0%), 삼계탕 1만6000원(11.8%), 칼국수 8615원(10.9%), 김치찌개 백반 7654원(8.2%) 등이다.
외식 물가는 서비스 물가에 포함되는데, 서비스 물가는 한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고 굳어지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이 최근에는 멈췄지만, 그동안 오른 유가가 점차 서비스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외식비가 뛰면서 외식이나 배달 음식 주문은 줄고 있다. 배달 앱 이용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의 1월 말 집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대 배달 앱 전체 사용자 수가 1년 전보다 168만명이나 줄었다.
https://v.daum.net/v/2023030616365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