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단어를 거부하고 가부장적 세태를 풍자하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성 개인의 영역을 넘어 정책 기관들이 움직이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낙태’라는 단어는 출산 주체로서의 여성을 인정하기 위해 ‘임신중단’으로, 정액(精液)이라는 단어에서도 깨끗할 정(精) 자를 쓰기 때문에 ‘생리’라는 단어를 ‘정혈’(精血)로, ‘성폭력 피해자’를 ‘성폭력 생존자’로, 아이를 품는 ‘자궁’(子宮)은 남녀 모두를 품을 수 있는 ‘포궁’(胞宮)으로 바꿔 부르자는 제안이 계속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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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도 바꿔나가야 할 성차별적 표현들이 많다. 작년 11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서울 YWCA‧네이버와 함께 국어사전 성차별성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여자’ 또는 ‘남자’가 포함된 단어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770개 단어 중 92개 단어가 성차별적인 것으로 나왔다. 여성성‧남성성을 강조하는 것(35건, 38.1%)과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며 성별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단어(20건, 21.7%)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4121개 예문 중 성차별적 예문은 204개였다. 그중 성차별적이거나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단어가 포함된 예문이 70건(34.3%)이 가장 많았다.
지난 8일 열린 ‘2019 차별언어 학술토론회’에서는 노동과 여성 분야에서 번역이 잘못된 경우들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희진 문화평론가는 “그 중 하나는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라며 “harassment는 단순히 희롱으로만 표현되는 단어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괴롭힘, 학대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단어가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댓글 좋은기사 고마워!! 여성신문이 잇었구나 구독해야겠다
포궁포궁!
포궁도 정혈도 의식하고 몇번 좀 쓰니까 익숙해지더라!
더러우니까 오액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