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66438434?order=B
올해 37살. 결혼 전제로 만나는 사람 있음. 남친은 3살 연하.
만난지 5년쯤 됐고 부모님 얼굴 뵌 상태.
연봉은 여자가 좀 더 많음 최소 7천~1억,
남친은 6천~7천.
남친은 부모님 모두 전문직(의사), 결혼시 7억 정도 지원해주실 예정.
남친 본인이 모은돈 1억 정도.
남친은 오래 만났으니 결혼을 원하는데 (올해 프로포즈 받음)
당장 나는 모은 돈이 하나도 없음. 적게 버는 건 아니지만, 나가는 돈이 많아서임.
본가에 매달 250+기타 비용이 최소 고정비임. (집 대출금과 이자 + 생활비)
부모님과 형제들은 경제력 아예 없음.
자잘하게는 조카 생일, 어린이날, 부모님 생신, 어버이날 같은 행사며 갑작스런 병원비 지출 등 모두 내가 함.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다들 좋은 일이 없고 인간관계도 단절되어 있어 우울하고 어두움.
나만 보면 힘든 얘기, 하소연....
경제적으로 부양하기도 쉽지 않지만, 정서적으로도 매우 힘듦.
내가 결혼한다고 지원받을 부분 1도 없음. (학교다닐 때도, 대학교 등록금 3년 지원받은 것 외에 특별한 지원 받은 것 없음. 1년은 대출받아 다님)
가족들이 나만 붙잡고 힘든 얘기 하소연하니까, 나도 늘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함. 매달 생활비 지원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해서 정신건강 좋지 않음. (이겨내려고 노력은 함)그래서 자꾸 나도 남친에게 밝고 진취적인 모습보단, 우울하고 힘든 모습 많이 보이게 됨. 나도 결혼하면 집도 사고 아이도 낳고 해야될 것 같은데... 부모형제 생각하느라 감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여력이 없음.
부모님은 내가 결혼할 때가 됐는데도, 당연히 내 능력으로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하고 예단이나 식비 등 지출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음.
나는 남친이 전세금 정도 해오면 현금 예단을 해야될지, 결혼비용은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인데부모님은 남자가 더 있으면, 그냥 결혼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인 것 같음. 남친은 자기 모은 돈으로 그냥 결혼하자고 함. 살림살이도 남친 자취방에 있는 것으로 시작하자고....
남친도 남친 부모님도 참 좋은 사람들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염치 없는 결혼인 것 같아 차마 결혼을 못하겠음.
남자가 전셋집하고, 결혼식비내고, 혼수까지하면
나는 정말 몸만 가는 건데...
결혼하고 나서도 벌이의 일부가 언제나 빠져나가고, 자식은 꿈도 못꿀 수도 있는데...
남친은 딩크도 상관없어 하지만
나 같이 집안사정 복잡한 여자 아니면 더 좋은 가정 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듦.
지금이라도 남친 평탄한 삶 살라고 놔줘야 할 지 고민됨. ㅠ
--------------------------------------------------------+추가
댓글 하나하나가 뼈 아프네요. 하지만 이게 저의 현실이고 진실이겠죠.
연봉 대비해서 모은 돈이 없는 건,
1. 지금의 연봉이 되기까지 오래 걸림 + 직업 준비에 들어간 돈 때문이었고요. 2. 생활비 작년까지 300 나갔기 때문입니다. (즉 덜 벌고 더 나갔었음)
집안의 가장이셨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가계가 급격히 기울었습니다.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업관련해서 이런저런 것들 정리되고 나니 빚 낀 집 한 채만 남더군요. 어머니는 평생 전업주부만 하신데다 몸이 약하신 탓에 경제활동을 못하시고동생은 명문대 나왔으나, 우울증이 심해서 바깥활동을 못합니다...
제가 가족들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한 건, 가족들이 경제활동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기 때문이라 판단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제가 직업에 필요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온갖 고된 알바를 병행할 때도가족들이 나서지 않(못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기대를 놓게 된 것 같고요.
어쨌거나 이 모든 것이 저 혼자 감당할 부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지금처럼 벌거나 더 벌면 이 결혼 추진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나가는 비용은 고정이니까, 나만 더 잘 벌면 되지 않을까 하고요...
부끄러운 생각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갑니다.
--------------------------------------------------------------------------++추가
댓글 감사합니다.
결혼 이전에 저의 가족과 저에게 문제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안 살아와서 그런지 가혹한 양자택일 처럼 느껴지긴 합니다. 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가족과 관계를 끊어야 하다니... (그냥 돈만 끊고 싶지만 결국엔 이렇게 되겠지요) 슬프고 두렵네요. 그래도 시작해보려 합니다.
결혼은 무리라 판단해서 남친과 대화 나누어보려 합니다. 댓글들을 보면서 새삼 이런 상황의 저에게 프로포즈 해준 남친이 대단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친은 어쩌면 경제적으로 고생을 안 해봐서 저런 문제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 실감하지 못한 것일 수 있겠다 싶기도 했어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니 다시 한번 얘기하고 네... 다른 사람 만나 결혼하라고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부양을 끊거나 줄이더라도 누구와 결혼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댓글 중 남친이나 남친 집안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냐,... 남친은 제 모든 상황을 알고 있고, 남친 부모님께서는 자세히 모르십니다. 힘든 상황에서 혼자 벌어 공부했다는 것 까지만 아십니다. 자세히 아신다면 반대하실 수 있다고 생각 드네요.
또 헷갈리게 적은 부분이, 저는 형제가 셋입니다. 결혼한 형제와 결혼하지 않은 형제가 있습니다. 조카는 결혼한 형제의 조카이고요. 우울증에 걸린 형제는 결혼도 취업도 하지 못했습니다. 대학은 어떻게 갔냐 하시는 분도 있는데... 대학 졸업 후 심해진 것이긴 합니다.
어느 의사 부모가 이런 며느리를 들이냐, 물론 남친 부모님께서 제 상황을 다는 모르시고 한 말씀이시겠지만, 남친 부모님께서는 저를 좋게 봐주셨습니다. 가난하고 평범한 집안이란 걸 낮잡아 얘기하시지도 않으셨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고 자기 일을 해나가는 것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남친 부모님께서는 아들이 원하는 삶, 사람에 대해 신뢰를 갖고 계시더라고요. 따뜻하고 정말 좋은 어른,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남친도 그런 사람이지만요...
제 인생도 제 인생이고, 가족들도 저 때문에 더 고립되고 무기력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부터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잘 살아보겠습니다.
글은 마음 약해질 때마다 들어와 읽기 위해 지우지 않고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이고..
글쓴이 제발 가족 끊었길 ㅠㅠ
엄마까지는 어떻게 그렇다 쳐도 형제는 뭐야…. 걍 빨대 꽂햤네
어쩔수없어 끊어야해
믿는 구석이 있으니 나태한거에요.
어머니야 책임진다 해도 형제는 아니지 장애가 있는것도 아닌데 무슨...
동생 집에서 뭐한데요? 혹시 겜하고 있는거면 우울증이고 뭐고 핑계고 걍 딱 끊어요.
그리고 조카도 뭘 해줘요.본인 자식 아니잖아요.
이걸 왜 네이트판에서 모르는 사람들하고 얘기하지? 결혼 당사자인 남자친구하고 얘기해봐야지.. 솔직히 다 오픈하고 남자친구가 무슨 선택할 지 기다려줘야 할 듯
2222..
3333
선택은 남자친구 몫이지 모르는 사람들 말만 듣고 선택하진 않길
서로를 위해서 혼자사셔야할듯..
무슨선택을하든 글쓴이는가족끊어내야됨.기생하는관계는 착취만남음
가족 끊는 게 쉽나... 안타깝지만 만약에 내 동생이 저런 집안이랑 결혼한다 하면 반대할 것 같아서 혼자사시는 게 맞는 것 같음
안됨
안돼…
결혼이랑 별개로 집은 나와야할듯
..노노
가족 끊어야지... 다른 형제들은 머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조카도있는 혈육이 일을안한다고..?
이해가 안가는게 사지 멀쩡한 성인들이 왜 한 사람한테서 기대어서 살아? 그리고 그걸 왜 부양함? 글고 경제력 없으면 결혼도 자식도 낳지 말아야지 애까지 낳아놓고 다른 가족한테 돈 받아 쓰는 삶 진짜 최악이다
믿을 구석 있으니 비비는거지
솔직히 저래서 남의 집 가장은 빼오는거 아니란 말 생긴거라고 생각함 ㅠㅠㅠ
두번째 베플 왜 저렇게까지 얘기하지? 식충이가족들이 글쓴이 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