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13일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에 섰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증인으로 발언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한 문장을 겨우 마친 그는 울음을 삼키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큰 딸이 없는 지금, 저는 절망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아이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저는 남을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판사님, 숨을 쉬고 있는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법정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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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때 누구보다 꿈이 많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겪은 후 제 시간은 멈춘 것 같습니다. … 이런 제가 기대하는 단 한 가지 희망은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가해자가 행한 것과 같은 범죄가 근절되기 위해 부디 죗값에 합당한 엄벌이 내려지길 바랍니다. 제가 다시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고 전처럼 지낼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가 스토킹 사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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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제 삶을 되찾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도 숨죽이며 어딘가에서 고통받을 여성들도, 용기를 낸 여성들도 여전히 저처럼 그때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겠죠. 하지만 어떻게든 저도 회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마 많이 힘들겠지만 저는 여전히 제 인생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그때 용기 내서 참 잘한 일이었다고 언젠가는 스스로를 다독여줄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가 스토킹 사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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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아버지가 이전에 피해자분이 법원에 냈던 탄원서 낭독했다함.. 피해자분이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을 위해서도 목소리 내신거 같아 더 맘아프고 눈물나고 분노스럽다 진짜 강력처벌 되어야함
첫댓글 살아생전에 썼던 탄원서의 내용이 가슴아프다...
본인의 안위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의 안위까지 걱정해 용감하게 맞서싸우신 그 용기 잊지않을게요... 다시는 같은 범죄가 반복되지않게 목소리내겠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내 또래 친구같아서.. 너무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