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 마고트 발스트룀 신임 스웨덴 외무부 장관은 이렇게 선언했다. '성 평등을 핵심 가치로 두고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쌓겠다'는 뜻이었다. 스웨덴의 선언으로 '페미니스트 외교정책'(Feminist Foreign Policy·FFP)이 탄생했다.
이후 10년. FFP 몸집은 눈에 띄게 커졌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가 FFP 추진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지가 늘수록 반발도 커졌다. '남성을 배제하는 외교 전략 아니냐'는 식의 오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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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P는 국제사회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따르면 스웨덴(2014) 캐나다(2017) 프랑스(2019) 멕시코(2020) 스페인·룩셈부르크·독일(2021) 칠레(2022) 등이 FFP를 외교 전략으로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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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 전 장관은 FFP를 "몰랐던 것을 보게 만드는 렌즈"라고 칭했다. 그는 발스트룀 전 장관에 이어 스웨덴의 FFP를 발전시킨 인물이다. 2014~2022년 스웨덴에서 외무·법무·무역부 장관을 거쳤다. "쉬운 예를 들어볼게요. 한때 스웨덴으로 수입되는 여성복 관세가 남성복보다 최대 6배나 높았습니다. 이런 차별은 '특별한 렌즈'를 끼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스웨덴 밖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입니다. FFP를 채택하지 않았다면 몰랐거나 혹은 알고도 넘겼을 불평등인데 FFP 덕분에 '우리에겐 고칠 책임이 있다'고 마음먹게 된 겁니다."
첫댓글 와우 여성복 남성복 관세에도 차이가 있을 줄이야… 우리나라는 얼마나 처참할지
한국ㅣ정부도 제발 이런거 관심가져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