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니까야와 아함의 여러 경전에서 수행자가 삼매에 들기 위해서는 수행방편 하나만을 ‘계속해서 기억(記憶)하라’[anusati]고 하신다. ‘생각하라’는 용어 대신 ‘기억하라[sati]’는 용어를 사용하신 이유는 아마도 기억해야 할 대상(對象) 즉 수행방편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 내용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수행방편 하나만 반복적으로 계속 생각하는 수행을 통상 ‘일념수행(一念修行)’이라고 하는데, 기억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이므로 수행방편만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것도 당연히 ‘일념수행(一念修行)’이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삼매수행 기법으로 가르치신 것은 일념수행이다.
일념수행에 호흡(呼吸)을 도입(導入)하시면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수행방편을 기억하고, 숨을 내뱉으면서도 수행방편을 기억하라고 처음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웨살리경에 나타난다. 그래서 호흡이 동반(同伴)되는 일념법 수행은 웨살리경 이후에 가르치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부처님 친설 법문상으로는 호흡동반 외에도 앉는 자세나, 입가에 사띠를 확립하는 것 등등의 삼매성취 수행의 여타 기법(技法)들이 추가되는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변화가 웨살리경에서처럼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문(經文)은 아직 필자의 눈에는 띄지 않는다.
금강법기사에서는 삼매성취 수행으로 관법수행(觀法修行)과 일념법 수행을 병행(竝行)하는 관념수행(觀念修行)을 가르친다. 부처님께서도 초기에는 일념법 수행을 가르치시다가 웨살리경 이후 법문에서는 호흡동반 등 여러 가지 수행기법을 추가하셨는데, 최종적으로 가르치신 바로 보이는 것은 일념 수행 방편만 다를 뿐 바로 관념수행임을 알 수 있다.
니까야나 아함의 제(諸) 경전에 나타나는 일념법 수행의 수행방편만 해도 상당히 많고 다양한데, 대승경전들을 보면 니까야나 아함에 나타나지 않는 더 많은 수행방편들이 등장하는 것을 알게 된다.
금강법기사에서는 삼매수행의 시작에서부터 개개인의 수행자에게 걸맞은 다양한 수행방편이 주어질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특정 수행방편이 왜 나에게 적합한지를 스승님께 묻고 들을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