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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
_위빠사나 수행의 길잡이
아신 자띨라 사야도와의 면담/묘원 편주해
행복한 숲/신국판/344쪽/값 11,000원
책 소개
이 세상에 수행을 하는 방법은 많다. 그러나 위빠사나 수행은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은 단 하나의 수행방법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누군가로부터 구체적인 가르침을 받아야 가능하다. 그래서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많은 수행자들이 미얀마에 가고 있는데 큰 스승에게 면담을 받기 위해 가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는 마하시 선원의 큰 스승이신 아신 자띨라 사야도와 한국인 수행자들 사이에 이루어진 질문과 답변을 모은 것으로, 수행에 대한 가장 실재적인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처음 수행을 하는 수행자는 스승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하여 상세한 주해를 달아 수행자를 돕고 있다. 주해는 마하시 선원의 수행방식뿐 아니라 다른 방식의 다양한 방법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위빠사나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을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론이나 관념적인 말이 아닌 수행을 하는 현장의 살아 있는 소리가 실려 있다. 누구나 수행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는 있어도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말하기 어렵다. 수행의 성패는 자신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지만 여기에 스승의 바른 인도가 없으면 안 된다.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붓다 한 분뿐이다.
이처럼 수행은 경험하지 않은 정신세계에 대한 탐험과 같은 것이라서 안내자 없이는 단 한 발도 나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누구나 수행을 할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바른 수행을 하기는 어렵다. 특히 수행을 할 때 수행자들의 근기와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알맞은 지도를 하기는 어렵다. 이런 문제를 이 시대에 가장 훌륭한 스승의 한 분이신 아신 자띨라 사야도가 직접 안내하고 있다.
수행자가 처음에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수행 중에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요약할 수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그래서 스승의 답변과 더불어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은 큰 스승께서 말하지 못한 부분을 주해를 통해 수행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보충하여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부록에 면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첨부하였음으로 수행을 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아신 자띨라 사야도는…
1935년에 미얀마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부터 마을 수도원에서 기본 교육을 받기 시작하여 열 살 때 ‘자띨라’라는 이름을 받았다. 큰 스승께서는 1955년 계를 받고 비구가 되었다. 수계 후 공부를 계속하여 1959년에서 1961년 사이에, 종교성이 주관하는 경전에 관한 3개의 고급시험에 합격하였다.
현재 아신 자띨라 사야도는 양곤의 마하시 선원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을 모두 지도하는 수행자이며 큰 스승이다. 큰 스승은 마하시 사야도의 제자로써 수행과 교학을 두루 겸비하신 뛰어나신 지도자이다.
마하시 선원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수행을 대중화시킨 전통적인 선원이며 세계적인 선원이다. 연중무휴로 항상 수백 명의 수행자들이 큰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을 하고 있다.
편?주해자 묘원(妙圓)은…
현재 상좌불교 한국 명상원 원장. 미얀마의 마하시 센터와 쉐우민 센터에서 수행을 하였다.
목차
호흡과 풍대
부끄러운 질문
행복도 알아차릴 대상이다
수행이 잘 안되는 이유
앉음 닿음을 할 때
집중력이 생기면 몸의 감각이 사라진다
명상이 싫증날 때
경행을 할 때
고정관념의 속박
집중
후회와 반성은 다르다
좌선 중의 자세
기쁨
호흡이 사라지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4단계 방법
앎이란 무엇인가
호흡과 함께 알아차릴 몸의 위치
앎이 사라지다
오근의 균형
한 시간이 잘되면 하루가 안 된다
상기가 사라지다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가
평안함
수행이 잘 안될 때
수행과 계율
수행과 병
수행을 할 때의 방편
몸이 나타나면 몸을 알아차린다
마지막 인터뷰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
부록 1_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방법
부록 2_명칭에 대하여
부록 3_면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책 속으로
(78쪽)
문_ 명상이 싫증날 때가 자꾸 많아집니다.
답_ 하기 싫은 때는 하기 싫은 것을 알아차려라. 하기 좋을 때는 하기 좋은 것을 알아차려라. 일어남, 꺼짐보다 더 강한 것이 나타나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나서 다시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려라. 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앉아 있는 자기를 보라. 앉아 있는 것이 어디서 오는 것이 아니므로 그대로의 자기를 보라. 어떤 현상이 나타나서 좋아할 때 좋아하지 말고 좋아함, 좋아함 하고 알아차려라. 좋은 것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자기 것이 안 된다. 나타나는 모든 것을 다 알아차려야 한다. 현상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 집중이 안 될 때, 잠이 자꾸 오거나 망상이 계속될 때는 다음과 같이 하라.
1. 일어남, 꺼짐, 앉음, 오른쪽 닿음
2. 일어남, 꺼짐, 앉음, 왼쪽 닿음
3. 일어남, 꺼짐, 앉음, 오른손 닿음
4. 일어남, 꺼짐, 앉음, 왼손 닿음
이상과 같은 순서로 반복할 수 있다. 일어남, 꺼짐, 앉음까지 갈 수 있으면 빨리 오른쪽 닿음으로 갔다가 오면 알아차림의 힘이 더 생긴다. 하기 싫을 때 하기 싫은 것을 알아차려야지 가만히 있으면 뒤떨어진다. 감정이나 고통은 우리가 몸을 가지고 있는 한 나타난다. 이때 일어남, 꺼짐이 방해가 될 때는 그 감정이나 고통을 알아차리고 그것들이 강하지 않으면 일어남, 꺼짐을 알아차려라.
명상과 경행을 똑같이 두고 수행을 해라. 호흡을 알아차릴 때 어떤 의도도 개입하지 말고 현상을 알아차리고 놓치지만 마라. 일어남을 하다가 소리가 들리거나 냄새가 나거나 무엇이 나타나면 ‘들림, 들림’을 하고 ‘냄새, 냄새’를 하다가 다시 ‘일어남, 꺼짐’으로 돌아와라. 경행을 할 때 눈은 자기 키 정도의 앞을 본다. 이때 마음은 발에 둔다.
(88쪽)
문_ 경행 중에 배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그것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알아차렸는데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답_ 일어나는 느낌이 사라지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자는 알아차릴 뿐이지 없어지기를 바라지 마라. 없어지기를 바라면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탐심이다. 또 왜 이것이 안 없어지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진심이다. 그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탐심과 진심이 다 생긴다. 얼마나 알아차리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그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요기의 첫째 임무는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책임이다.
(134쪽)
문_ 좌선 중에 몸과 호흡을 알아차리는 일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날 때가 있습니다.
답_ 전에는 물질과 마음이 하나였지만 지금은 물질과 마음이 두 개로 갈라져 있는 것을 아는 수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음이 명령을 내려서 물질이 따라가는 것을 아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의 초보단계이다. 계속해서 물질과 마음을 분리해서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수행의 초기단계에서 할 일이다.
(155쪽)
문_ 좌선을 할 때 자꾸 미운 사람이 떠올라 수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답_ 수행이라는 것은 미운 사람이 없어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운 사람이 좋아지라고 하는 것이다. 미운 사람이 있을 때 철저히 ‘미움, 미움’ 하고 알아차려서 다음에 다시 나타나지 않게 하라. 좋거나 밉거나 알아차리는 것만이 수행이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신수심법의 법에 해당하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도서출판 행복한 숲은 방황하는 현대인의 정신적 길잡이가 되고자 출발하였다. 특히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인 위빠사나에 관한 것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아쉽게도 위빠사나 수행방법은 근년에 들어서야 우리나라에 보급되었으나 최근 들어 위빠사나가 크게 성행하고 있다. 늦었지만 이 수행법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안정을 얻고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 이에 한국 위빠사나 선원의 몇몇 수행자들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행복한 숲을 설립하였다.
첫 번째 책으로 미얀마 마하시 선원의 큰 스승인 아신 자띨라 사야도의 법문 『큰 스승의 가르침』을 펴내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신 자띨라 사야도의 수행문답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를 펴내게 되었다. 수행을 할 때 스승과 수행자들이 과연 무엇을 질문하고 어떻게 대답하는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법문에 이어 실수행에 필요한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되어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한 숲에서는 앞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좋은 책을 꾸준히 발간할 예정이다.
추천평
수행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제대로 된 수행의 조건과 훌륭한 스승, 아울러 시간과 돈, 수행에 대한 열정과 그 실천력 등을 갖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행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좀처럼 얻기 어려운 이런 기회를 만나서 보석처럼 남겨진 수행의 경험담들을 이 책에서는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다.
이 글은 다른 책이나 경전에서 얻을 수 없는 수행에 관한 이야기다. 수행 중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하여 의문 나는 점들을 스승에게 묻고 대답한 것들을 기록한 것으로, 이를 통해 수행자들이 무엇을 말하며 스승은 어떻게 대답하는가를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러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신비한 체험들이 하등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담담하게 다루어지는 것들을 보면서 고귀한 붓다의 가르침과 이를 따르는 수행자들의 높은 근기에 놀라게 된다.
특히 이 책은 단순한 면담 내용뿐 아니라 자세하고 친절한 주해가 붙어 있어 주해자의 10년 가까운 수행 경험에서 얻은 위빠사나의 지혜가 집대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쉽게 지혜의 바다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황영채(법학박사)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 것인가? 반드시 나의 행복은 남의 불행일까? ‘나’라고 하는 이것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 내가, 나를 모르겠다! 등등 살면서 자주 부딪치는 문제들이었다.
이제 그 해결방법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받아들이면서 하나씩 문제들이 풀려간다. 그러면서도 수행을 잘해야 한다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친다. 어떻게 하면 수행을 잘할 수 있을까? 새로운 욕심이 난다.
그런데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를 읽어 보니 수행을 잘해야 하겠다는 것도 문제라고 하여 인간의 더 깊은 내면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수행자들이 수행을 하면서 만나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 가뭄에 단비를 흠씬 맞은 기분이다.
특히 수행자들이 처음 경험하는 상황에 대해 스승이 명쾌하게 밝은 길로 인도해 주는 과정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는 수행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더욱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좀더 맑고 밝은 삶을 가꾸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을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이종숙(명상학 석사, 상좌불교 한국 명상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