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이름을 <노브.29>라 지은 까닭을 알고 싶으시죠 ?
세상의 모든 이름을 짓는데에는 그 이유가 있듯 저도 의미가 있답니다.
술과 먹거리와 여행을 좋아하던 저는
수제맥주와 커피와 퓨전요리를 파는 근사한 유럽풍의 모던한 가게를 갖고 싶었고
그래서 3년을 커피와 술을 배우고는 여행과 먹방투어를 다니면서 2년을 구상하고
인테리어에 경험이 없었으나 전문가들이 제안..추천하는 모습을 따라하기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녹혀내고 싶어하는 고집스런 부분이 있기에
직접 모눈종이에 4개월을 그림그린 끝에 인테리어를 하는 후배와 함께 직접 작업에 뛰어 들게 됩니다.
그러나,,, 간판을 달고서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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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0년 10월 12일 바이에른 황태자 루드비히와 작센가의 테레제 공주와의 결혼식이 뮌헨에서 거행되었다.
이 황실결혼식을 기념해 1810년 10월 12일부터 17일까지 축하연회와 민속스포츠경기가 벌어졌고. 바이에른 근위대는 축제 마지막날인 17일 대규모 경마경기를 개최해 새왕족부부의 탄생을 경축했다.
근위대 소령 안드레아스폰 달라미르가 기획한 경마경기는 왕족이 함께 한 가운데 많은 관람객의 환호를 받으며 결혼식 기념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다.
바이에른 왕실은 뮌헨시민들이 크게 열광한 경마경기를 상기해서 이듬해 같은 날 , 같은 장소에서 경마경기를 다시 개최했고 이것으로 10월에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의 전통이 시작되었다.
1919년에는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로 확정되기도 했다.
바이에른에는 이 옥토버페스트 이전에도 있었던 축제가 있었는데 , 1553년에 확정된 <바이에른 맥주제조법령>에 따라 맥주는 매해 9월29일부터 이듬해 4월23일사이에서만 양조를 할 수 있다는 법령인데 , 해마다 새로운 맥주 제조 기간안에 저장해 둔 맥주(3월에 제조한 맥주) 메르첸 비어를 소진하기 위한 가을축제를 열었었다.
이 가을축제가 10월에 경마경기를 중심으로 떠들석하게 즐기는 축제와 결합하면서 그 규모가 확대되어 19세기 말 우리가 알고있는 민속축제이자 맥주축제로 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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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옥토버페스트 축제의 역사적 기원이자 그 내용입니다.
이렇듯 맥주빚는 날을 가게 이름으로 정하기로 하고 작업을 하는 중 중요한 오류하나를 찾게 되는데...
9월29일을 11월29일로 잘못 기억하고 진행해 버린것이었지요. ...
구청과 국세청에 가서 사업자등록과 간판을 새로 하나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총명한 후배님이 한마디 합니다.
" 율리우스 시저의 율리우스력(歷)이 있기전에 노바(NOV)는 9월이었읍니다..."
"오우...! 그렇다면..."
...
오히려 Story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서...
그래서, 간판과 기타 POP물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서 카피를 붙입니다.
" 11월이라 쓰고 9월이라 읽는다 ! "
즉, Nov.29는 맥주빚는 날 ... 9월29일을 의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