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은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에 의하면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다고 하며, ‘가야고’라고도 한다. 가야의 악사 우륵은 가야국이 망하자 신라로 망명하여 국원(지금의 충주)에 안치되어 12곡의 새로운 곡을 만들고 제자인 만덕·계고·법지에게 음악과 춤, 노래를 가르쳤다고 한다.
진흥왕 이후 가야금은 신라에 널리 퍼져 그 곡수가 185곡에 이르렀다고 하며, 통일신라 때에는 일본에 전해져 신라금이라 불렸으며, 지금도 일본 정창원(正倉院)에 보존되어 있다.
가야금의 울림통은 오동나무이고 12개의 현은 명주실로 만든다. 가야금은 맨 손가락으로 타는데 왼손은 안족 뒷편 줄 위에 놓고 줄을 흔들고 누르며 오른손은 줄을 뜯거나 밀고 퉁겨서 소리 낸다. 현을 지탱하는 나무괘는 기러기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족(雁足)이라 부른다.
원래 전해오는 가야금은 풍류 가야금(일명 법금(法琴))이라 불러 민속악에 사용하는 산조 가야금과 구별한다. 법금의 끝부분은 양의 귀 같이 삐죽 나와 있다고 해서 양이두(羊耳頭)라고 하고 산조 가야금의 끝부분은 새의 꼬리 같다 하여 봉미(鳳尾)라고 한다.
연주방법은 악기의 현침에 있는 쪽을 연주자의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양이두 쪽은 바닥에 내려 놓고 앉은 자세를 취한다.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로 줄을 뜯거나 튕겨서 소리를 내고, 왼손은 줄 위에 얹어 줄을 누르거나 흔들어서 전성·요성·퇴성의 표현을 한다.
풍류가야금은 산조가야금보다 크기가 크고 줄과 줄 사이가 넓어서 ‘영산회상’, ‘밑도드리’ 같은 정악의 연주에 적합한 반면 산조가야금은 크기가 보다 작고 현과 현 사이가 좁아 ‘산조’, ‘시나위’ 등과 같은 빠른 민속음악을 연주하기에 적합하다.
가야금은 ‘가야금병창’으로도 많이 쓰이지만 ‘가야금 산조’음악의 독주용 악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외에 1950년대에 쇠줄을 사용하여 만들기 시작한 철 가야금, 17, 18, 21, 25현 등 가야금을 개량한 악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