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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림지맥(낙동) 스크랩 화림지맥 02 (구미재~강구항)
조은산 추천 0 조회 176 13.11.25 09:3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국토지리정보원 제공 1/5만 지형도

 

 

동아지도 제공

 

 

 

화림지맥 2구간

 

 

 

2013. 8.11 (일)

산길 : 구미재~강구항

사람 : 이희중, 조은산

거리 : 18km

 

 

구간거리

구미재~1.5~화림산~2.2~삼거리재~1.6~자부티~2.4~청정산업~2.9~쓰레기매립장~4.6~금진육교~2.8~오십천 / 18km

 

 

02(구미재~강구항).gpx

 

화림지맥_전체.gtm

 

 

Cartographic Length = 22.6km Total Time: 09:50

화림지맥 전체 Cartographic Length = 37.6 km

 

 

 

 

 

‘무더위’ 보다 더한게 ‘땡볕더위’란다. 무더위는 물+더위라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은 것이고, 땡볕더위는 습도는 낮고 온도만 높은거라네. 열사병으로 사람이 돌아가시는 이 지독한 땡볕더위도 산으로 가고픈 열정보다 더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희중아우한테 “화림 댔나?” 하니 “몬갈 이유 있능교” 한다.

 

화림만 마무리하면 낙동줄기 다 정리가 되나 싶었는데 갔다와서 하나씩 짚어보니, 덕산에서 빠져나온 일월과 영등, 비슬에서 나온 청룡. 세 개나 남았다. 위에서부터 육백 안일 덕산 금장 화림 보현 구암 기룡 갈라 선암 팔공 유봉 황학 내연 비학 비슬 왕령 열왕 화왕 호미 삼태 운문 영축 남암 용천까지 스물다섯에 안한거 셋 보태면 전부 스물여덟이란 말이지. 아직 멀었다는 생각보다 아직 남은게 있어 다행이다.

 

 

일요일 새벽 네 시에 조방앞에서 만나 고속도로에 올랐다. 포항 우회도로를 지나면서 날이 밝아오고, 화진해수욕장 부근을 지날 무렵 바다에서 벌건 해가 솟는다. 새해 첫날 일출이나 한 여름날 일출이나 다른게 없지 싶다. 차를 세우고 사진 한방 찍었다.

 

 

 

 

동해안 일출

 

 

 

 

 

06:40 구미재

07:04 ×353

07:25 화림산

08:38 삼거리재

08:56 △237.0m

09:42 자부티고개

10:57 영덕풍력발전소 도로

11:00 청정산업 도로

11:28 ×159

12:19 △154.6m

13:02 쓰레기매립장 도로 (영덕블루로드)

13:46 고불봉 안부

14:00 △207.1 옆봉

15:30 금진구름다리

15:56 봉화산 (△150.3m)

16:30 강구대교 (20m)

 

 

 

 

 

 

달인은 무슨...!

 

 

 

 

 

영덕읍으로 들어가 밥집을 찾았다. 얼른 눈에 안띌 때는 택시기사한테 물어보는게 제일 빠르다. 터미널 다리 건너편에 ‘집밥의 달인’ 간판을 건 집인데 공사장 인부들이 많다. 콩나물국에 그저 그런 밥이라 희중아우는 물어보지도 않고 만원짜리 한 장 내밀었다가, 작은거 두 장 더 내라는 소리에 기분이 꽤나 틀어졌던가 보다. “벨 맛도 엄는기...”

 

통빡에, 택시보다 대리운전이 낫겠다 싶어 대리번호를 다섯 개나 따왔는데 하나같이 받지 않거나 꺼져 있다. 지금 시각은 그들의 영업시간이 끝난 모양이라. 별수 없이 지난번 내려올 때 탔던 택시를 불렀다. 내 차는 여기다 두고 택시로 구미재 올랐다. 12,000원

 

 

 

 

 

구미재

 

 

구미재 (200m)

영덕군 영덕읍 구미리에서 화천리로 넘어가는 고개. [영덕 화천~화수간 임도사랑안내도]를 보니 화림산 북쪽으로 한바퀴 돌아 화수리 7번국도로 내려가는 임도다. 임도를 유달리 사랑하는 임도파가 왔으니 ‘임도사랑’은 말할 필요가 없다.

 

 

구미재를 출발 임도로 400m 가니 임도는 왼쪽으로 돌고 정면 능선이 지맥이다. 계속해 임도사랑하면 ×353봉은 물론 화림산까지 지나치게 될거 같아, 임도사랑을 잠시 접는다. [입산금지] 팻말은 송이 때문일 것이다. 9월 초순부터 송이채취가 시작되니 그 때는 더 조심해야겠다. 더덕은 물론 고사리 하나 뜯지 않는 내사 뭔 문제가 되겠나마는 송이꾼들은 의심을 하게 마련이다.

 

 

 

 

♡ 임도사랑 ♡

 

 

 

 

 

 

여기서 잠시 임도와 이별하고,

 

 

 

×353

 

×353

20분간 고도 150을 올리니 별 다름없는 숲속의 봉우리다. 오늘 첫봉이자 최고봉이 되겠다. 희중아우 휴지들고 쭈그려 앉는걸 보고 먼저 내려가는데 자꾸 우측으로 벌어져 억지로 왼쪽으로 붙으며 내려가니 수풀 무성한 안부다.

 

노랑색비닐 [접근금지] 경고문은 한전에서 달았다. 넝쿨이 너무 우거져 어디가 길인지 더듬으며 내려가니 몇 사람 지난 흔적이 있다. 최근에 지나간 모양인데 누구신가요... 오르막에도 [위험 접근금지] 경고문과 비닐테프가 이어진다.

 

 

화림산 안부

 

 

 

 

 

 

 

화림산(華林山 348.4m △영덕22)

두 번째로 용을 쓰며 오른 봉우리. 역시 숲으로 둘러싸였고, 남쪽으로 트인 곳에 까까머리 봉분 2개는 금녕김씨 묘다. 남쪽은 화수리, 북쪽은 화천리. 둘 다 華자 돌림을 쓴 마을이네. 얼려 온 오미자 한잔씩 나눠먹고 간다. 내려가는 길 역시 비닐테프가 안내를 한다.

 

 

화림산(華林山)

화림산은 일명 삼봉(三峰), 또는 기우제산(祈雨祭山)이라 부른다. 영덕읍 화수리와 축산면 화천리 사이에 있으며, 무둔산의 뒤편에 우뚝 서 있다. 읍령으로부터 그 지맥이 뻗어 내려와서 이루어진 산이며 높이는 374m이다. 조선시대에 현내(縣內)의 가뭄이 심하면 영덕현에서 이 산에다 기우단(祈雨壇)을 세우고 비를 빌었다. 현에서 주관하여 비를 빌면 문득 검은 구름이 몰려와 단비를 내리게 하는 영험있는 산으로 군민들 사이에는 오늘도 신성시되고 있는 산이다.

영덕읍쪽의 산 지맥을 따라 지품면과 접하는 영덕읍 구미리 뒷쪽으로는 드문드문 수정광석(水晶鑛石)이 나오므로 산 아래 마을을 수정동이라 하며, 산자락에는 옛날에 옥천사(玉泉寺)란 사찰이 있어 많은 신도들이 찾아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폐찰(廢刹)이 되어 사찰이 있던 자리에 기와조각과 대형 맷돌만이 남아 있다.

 

(읍령으로부터....  낙동정맥 울치재를 말한다)

 

 

 

숲이 터진곳은 역시 까까머리 봉분이고, 그 너머로 영덕읍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시가지 왼쪽에 볼록 솟은 봉이 고불봉이다.

 

고불봉 - 영덕읍

 

 

 

 

 

 

왼쪽에서 온 임도로 내려서니, ×353봉 직전에 헤어졌던 구미재 임도다. 임도는 왼편으로 벌어지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285쯤 되는 앞봉 올랐다가 왼쪽으로 꺾어 내려오는 그림이라, 임도사랑 좀 더해도 될거 같은 통빡이라, 임도로 간다. 화림산을 돌아보니 어깨로 돌아오는 임도가 보인다. 잔자갈이 곱게 깔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임도다.

 

 

화림산

 

 

 

 

 

다시 임도와 이별.

 

마루금 복귀

임도사랑 13분만에 285봉으로 올랐다 내려온 마루금을 다시 만났다. 임도는 우측으로 휘돌아 화수리로 내려가고, 지맥은 왼쪽 숲이다.

 

×260봉 오름길 우측 숲 너머로 바람개비(풍력발전)가 보인다.

 

 

영덕풍력발전소

 

 

 

삼거리재 건너편의 △237봉

 

 

 

 

삼거리재

 

 

삼거리재 (100m)

2차선아스팔트 도로. 남쪽 아래 7번국도에서 갈라지는데가 ‘삼거리’인데, 삼거리마을은 단순히 길이 셋으로 갈라진다는 의미보다. 고려시대 때부터 '삼거리마을' 명칭이 있었다. 남쪽 아래 주등마을이 있는데 주등에는 고려시대 역이 있어 주막과 숙박시설이 많았단다. 영덕군지에 나오는 마을 유래에,

 

화수리(華水里)

밋대골 : 주등 남서쪽에 있는 마을.

삼거리 : 주등 북동쪽에 있는 마을.

자부티골 : 삼거리 동북쪽에 있는 골짜기

 

△237봉을 넘으면 지형도의 '자부터고개'가 되는데, 이 역시 자부터가 아니라 '자부티'가 맞겠다. 삼거리재에 붙은 도로명이 [영축로]인 것은 영덕에서 축산으로 가는 길이라 영축로.

 

 

절개지를 피해 왼편으로 비켜 내려섰는데, 건너편 들머리는 고개 우측(남쪽)에 있다. 쉽게 올라 오라고 콘크리트 방벽을 조금 낮춰놓은 곳인데 입구는 빽빽하지만 올라서면 숲은 다소 공간이 있다.

 

 

 

△237봉

 

 

△237.0m

납작해진 삼각점이 풀숲에 덮혀 있다. 왼쪽 나무 그늘에 앉았다 간다. 여기서 축산면계를 만나 자부티고개까지 축산면과 영덕읍계를 따른다. 내려가는 길에서 보이는 풍력발전기 바람개비는 아까보다  더 다까이 와 있다

 

 

바람개비 24개

 

 

영덕풍력발전소

영덕군은 해안선을 끼고 있어 사계절 바람이 많은 지역적 특징을 착안해 발전소를 건립했다고 한다. 이 곳의 발전량은 연간 9만6,680mwh로 이는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영덕풍력발전소는 이색관광단지로 환경보호 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자부티고개 (옛 7번국도)

 

 

 

자부티 (자부터고개)

신설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이 길이 축산, 울진으로 가는 주 노선이었다. 건너편에 덩그러니 건물만 남은 휴게소도 새 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제법 붐볐으리라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1917년 조선지형도에는 眠峴(면현)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영덕군지에도 그 내용이 있다. 眠(잠잘 면)은 경상도사투리로 '잠잔다, 자분다' 이므로 '자부티'가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眠峴 

면현은 일명 자부티고개라 한다. 영덕읍 화천리에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로 쳐들어가는 도중, 이 고개를 넘을 때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여 말안장 위에서 졸며 넘었다고 한다. 이 때 마침 이곳에 사는 황씨라는 벼슬아치가 시원한 농주(農酒)를 한그릇 대접하자 그것을 마시고 정신을 차려 강구의 괘방산에서 진을 치고 신라를 정벌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초에 이곳으로 귀양 온 안노생의 “면현”이란 시가 이런 전설이 사실임을 알려주고 있다.

 

東國奧龍日 三韓虎鬪時 只緣歷數在軍師 大業豈前期

和睡登南峴 輸肝獻一 風飛電掃定安危 端拱示無爲

 

동쪽 나라 구석진 곳에서 용이 되고자 할 땐 삼한이 범처럼 싸울 때였네

운명의 인연은 태조의 군사들에게 있었지만 전날 기약한 대업은 어쩌자고 남쪽 고개를 태평스레 졸며 넘었는가…

아마, 한잔 술 따르는 이의 충심처럼 민심이 돌아와 부는 바람이 쓸어주 듯, 번개가 청소해 주듯 평안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일세

뒷짐지고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다스려지는 왕건 태조의 교화를 여기서도 볼 수 있음이여.

(안노생의 “眠峴”)

 

 

폐 휴게소

 

 

 

 

 

2차선의 옛 국도와 바로 옆에 4차선의 신설7번국도가 지나간다. 지맥 마루금은 자부티를 건너 앞봉에 올랐다가 폐업한 휴게소를 통해 내려오게 되겠지만 큰 의미는 없어보이고,  마루금보다 국도를 건너가는게 더 급하다.  매정육교를 통해 국도를 건너가 우측으로 내려서고 국도 왼편(동)으로 가는 마루금으로 올랐다.

 

매정육교로 좌회전하는 삼거리에는 절간판이 빼꼭하게 서있다. 효심사, 선학사, 안국사, 대원사, 문수정사, 금미사, 대원사...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라 보기에 산만하다.  좀 깔끔하게 정리가 되면 좋겠다만... 자부티란 이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매정육교 위의 버스정류장 명칭은 ‘상곡재’다.

 

 

매정육교

 

 

 

 

가운데 조금 남은 방벽이 지맥 마루금이다.

 

 

매정육교 아래 7번국도에서 오보해수욕장으로 빠지는 나들목(도로)을 새로 내고 있고, 그 옆에 곧 무너질 듯이 조금 남은 방벽이 마루금이다.  

 

무너질 듯 위태롭게 남아있는 방벽위로 올라가면 우거진 숲속에 쉼터가 묻히다시피 남아있고 언덕위에는 청주한씨시조 제27대조 비석이 있다. 그 우측으로 밀림을 헤치듯 뚫고 올라간다. 고도가 높아지니 자부티고개 일대가 다 보인다. 국도 건너편에는 태양광 집열판이 여럿 있다.

 

 

청주한씨 시조 비석

 

 

 

 

 

자부티고개 일대(왼쪽), 우측으로 울진 가는 신설 7번국도.

 

 

×161봉을 향해 올라가다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서쪽 능선으로 갈아타고, 안부 묘터 그늘에서 쉬었다 간다. 해발도 높지않고 빽빽하게 들어 찬 숲속이라 보이는 것도 없다. 식수용인지 농사용인지 큰 물탱크 두 개를 지나면 왼쪽에서 올라온 시멘트길을 만나지만 지맥은 우측골짜기를 따라 ×151봉으로 올라간다. 이 시멘트길은 정면 고개를 넘어 시거리못으로 내려가는데, 151봉 길 상태를 미리 알았더라면 시멘트 길을 계속 따라 가는게 나았겠다.

 

왼쪽 임도로 계속 가는게 나았는데...

 

×151봉을 옆으로 살짝 질러간거는 좋았는데, 다음의 덕곡리 도로 직전의 140봉에서 도로로 내려가는 길을 못찾고 마구잡이로 뚫고 내려가다 여러 상처를 남긴다.

   

 

청정산업 도로

 

풍력발전소 도로 (90m)

이 도로는 7번국도에서 대탄리 영덕풍력발전소로 들어가는 도로다. [청정산업㈜] 작은 팻말이 있고, 공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로 들어간다.

 

 

청정산업은 폐업중...

 

 

청정산업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공장인거 같은데 망했는지 휴업중인지 아무도 없이 빈공장이다. 사전에 준비한 트랙(박성태님 수정분)을 보면 청정산업 우측(서) 능선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지형을 보니 공장영역을 가로질러 올라가는게 맞겠다. 공장 건물이 바로 마루금이라. 마당을 가로질러 정면 능선을 보니 도무지 틈이 없어 보이고 우측 두시방향 묵은 수렛길 흔적을 따라 들어가 능선에 올랐다.

 

 

 

×159

 

 

 

 

 

 

 

공사중인 임도. 벌건 흙이 드러나 있고 포크레인이 열심히  작업중이다. 우리도 열심히 도로를 건너가면 감나무밭으로 올라간다. 아직 감은 한참 더 있어야 익겠다.

 

 

 

 

감나무밭을 벗어나니 바람 시원한 자리가 있어 쉬어 가자며 앉았고, 앉은김에 밥 먹고 가잔다. 아래 위로 홀랑 벗어 나무에 널어놓고 점심을 먹었다. 여자가 없으니 좋은점이 이거라. 눈치 볼 일이 없다.

 

 

빨래 널어 놓고 점심을,

 

 

 

 

△154.6m

 

△154.6m (△영덕412)

풀숲에 묻힌 삼각점 번호식별이 어렵고,  삼각점봉에서 2분을 가니 임도를 만난다. 여기서 시작되는 임도, 거꾸로 말하면 임도 끝지점이 되겠다. 임도로 가면서 앞에 보이는 안테나봉은 삿갓봉으로 가는 분기봉이고, 지맥은 우측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강구면계를 접한다. 지품, 축산, 영덕읍에 이어 화림지맥의 마지막면인 강구면을 만났다. 얼마안가 시멘트 포장된 임도를 만나는데, 이 길이 [영덕블루로드]다. 여기부터 그냥 블루로드를 따라 강구항까지 가면된다. [환경자원센터1km 해맞이캠핑장4.5km]

 

 

블루로드가 왼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우측 능선으로 붙어야 하나 들머리가 너무 갑갑해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폐기물소각시설 건물 앞에서 잠시 갈등한다.

 

그대로 블루로드를 따르자니 맥에서 더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뜨끈뜨끈한 아스팔트 바닥에 하늘에서 내리쐬는 태양열이 더 무섭다. 우측 공터 건너 숲으로 들어가 능선에 붙기로 했는데, 여기서 얼반 죽는다. 그냥 브루로드를 따라 폐차장앞 삼거리까지 내려가서 고개로 오르면 될 일이었다.

 

영덕군 폐기물 소각시설

 

 

폐기물소각장 앞 공터를 가로질러 능선에 붙으려 기어 오르는데, 망개넝쿨이 얼마나 억센지 가위가 아니면 잘라지지 않는다. 100m도 안되는 비탈 오르면서 온데 다 긁히고 진을 다뺀다. 후회하면 머하노? 이미 조진 몸인데...

 

기진맥진 150봉에 오르고, 여기서 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했는데,  길없는 비탈에서 잡목을 헤집느라 다시 한번 곤욕을 치르고 겨우 도로에 떨어진다. 건너편에 울타리를 두른 넓은 공터가 있다.

 

 

고불봉

 

 

 

 

 

쓰레기매립장 도로

고불봉이 바로 쳐다보이고 도로 건너편 넓은 공터는 지도에 ‘쓰레기매립장’ 표기가 있다. 쓰레기를 다 묻고 바닥을 정리했나보다. 그냥 운동장처럼 보일뿐이다.

 

[강구면] 표지판이 있는 방벽에 올라앉아 갈등을 한다. 고불봉 오르는 길이 있겠나. 계속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지나가는 차에서 보든 말든 윗도리를 벗어 버렸다. 이판사판에 합이 육판이라.

 

희중아우가 공터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가더니 오라고 손짓을 한다. 벗은채로 뛰어가 수돗물을 틀어놓고 등목을 했다. 호스를 머리에 대고 한참 물을 맞았더니 라디에이터가 좀 식기는 한다. 찬물로 등목을 하고 희중아우가 독려를 해대니 또 가기는 가야겠다. 그나저나 고불봉 들머리가 어디냐...

 

 

 

 

고갯마루에서 강구쪽으로 넘어가보니 화장실이 있고 영덕블루로드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의 블루로드를 짚어보니 강구항까지 이 길만 따라가면 되겠다. [강구대게축구장 8km]까지 가면 지맥이 끝난다. 이렇게 조은길을 놔두고 그만할까 고민을 했다니, 다른사람들 산행기를 좀 보고 예습을 했어야 했는데 이런 훤한 정보도 모른채 여기까지 왔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블루로드

영덕블루로드는 강구항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총 50여km를 도보 여행을 위해 조성된 해안길로 3코스로 나눴다.

A코스는 강구항-고불봉-풍력발전소-해맞이공원 17.5km

B코스는 해맞이 공원-경정리 대게마을-죽도산(축산항) 15km

C코스는 축산항-괴시리마을-고래불해수욕장 15km

 

블루로드와 함께 쓰는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를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 해안도로 등 688km를 연결한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로 문화부는 2014년까지 170억원을 투입하여 친환경적이면서 이야기가 있는 길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파랑길

문화부에서는 공모를 거쳐 동해안 탐방로의 이름을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함께’라는 의미의 조사 ‘랑’을 합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의 ‘해파랑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불봉으로,

 

 

 

고불봉 옆으로 돌아가는 블루로드

 

 

 

영덕 폐기물소각장(좌),  폐차장(우)

 

 

 

고불봉 우회하는 블루로드

 

 

 

 

 

 

고불봉으로 가는 블루로드를 따르면 마루금 왼편으로 휘돈다. 지형도에 점선으로 표기된 길인데, 휘돌거나 말거나 저 고불봉을 그대로 치고 올라가라 한다면, 고만하고 돌아설 참이다.

 

 

고불봉 안부

고불봉을 왼편으로 휘돌아 오른 고불봉 바로 아래 안부다. 해발 180m이니 50을 더 올라가야 된다는 말씀이라, 희중아우더러 올라갔다오라 하니 무슨소리냐며 사양한다. 행님 말씀 알기를 강세이 풀 뜯어 묵는 소리로 여기니 군기가 빠질대로 빠졌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내가하리? 고불이고 나발이고 치아삐라, 좌틀이다.

 

 

 

 

 

망월봉(望月峰)

망월봉은 일명 고불봉(高佛峰, 高不峰)이라 한다. 영덕읍 덕곡리와 우곡리, 강구면 하저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화림산의 일맥이 천천히 달려 내려와 무둔산 산자락에서 숨을 고르며 영덕군의 군치(郡治)를 닦은 후, 동으로 다시 달려 우뚝 솟은 봉우리를 만드니 이것이 곧 고불봉이다. 동해에서 떠오른 보름달이 두둥실 봉우리에 걸리면 봉우리도 둥글고, 달도 둥글다 하여 망월봉이라 하였다 한다. 높이는 207m이다.

 

옛날에는 고불봉 동쪽 기슭에 망월암(望月庵)이란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산 아래에는 선조 40년(1607)에 창건되었다가 광해 13년(1621)에 군의 북쪽 엄곡산 아래로 옮겨갔다가 다시 우곡리 남강에 이건되었던 남강서원이 있었다. 남강서원은 군내에서도 제일 먼저 설립된 서원으로 수백년간 학문의 보급 및 유학의 진흥에 공헌한 바가 많았으나,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어 지금은 그 터전만 남아 있다.

이 산의 서쪽 아래에는 명삼사와 숭덕사가 있으며, 영덕여고와 영덕여중도 이 산 아래에 있어 지역 여성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산 아래로는 경주와 강릉을 잇는 7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으며, 이 산의 북쪽 기슭에는 영덕과 하저를 이어주는 군도가 개설되어 있다.

 

또한 고불봉은 경치가 아름다워 「불봉조운(佛峰朝雲)」이라 하여 영덕팔경의 하나에 들어가며, 영덕에 유배와서 고불봉 밑에 유배소를 정한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다음과 같은 시가 전해지고 있다.

 

峰名高不人皆怪 峰在諸峰最特然

何用孤高比雲月 用時猶得獨擎天

 

봉우리 이름이 고불이라 사람마다 이상하다고 하지만 봉우리는 여러 봉 중에 최고 특별나구나

어디에 쓰일려고 구름, 달 사이로 높이 솟았나 한 번 쓰일 때면, 저 홀로이 하늘을 떠받드는 기둥이 되리

(고산 윤선도의 고불봉(高不峯)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아래쪽에 운동 시설이 나오고 다시 고불봉에서 내려온 능선을 만난다. 고불은 나중에 보자하고 블루로드 밟기를 계속한다. [산림녹화] 대형간판이 있는 다음봉 역시 왼쪽으로 돌아 오르고, 다음봉에는 의자와 운동기구가 있다

 

 

 

영덕읍

 

 

 

 

 

 

 

 

△207.1 옆봉

그늘 아래 있는 의자를 보고 그냥 지나겠나. 배낭 내리고 윗도리 아랫도리 다 까내리고 한참 말리고 있는데 사람소리 들린다. 황급히 의관을 정제하니 덩치 큰 아들과 엄마가 올라온다. 절믄이가 이 더븐날 계곡에나 안가고 이런데 올라오냐 했더니 살을 빼는 중인데 10kg를 빼고 더 빼야 한다네. 엄마는 감독관인 모양이다. 이정표는 강구항 6.5km, 우측으로 숭덕사를 가리킨다.

 

 

 

강구항까지 가는 블루로드

 

[강구항은 6.5km]이다. 16:30에 도착했으니 2시간 10분 걸렸네. 여기서 블루로드는 잠깐 지맥에서 U자 형태로 벗어나는듯 하다가 다시 붙고, 이후는 거의 마루금과 일치한다. 우측 소나무 사이로 오십천 물굽이가 잠깐 보인다.

 

 

 

 

 

 

 

 

 

[동해바다가 잘보이는 봉우리]라 해놨지만 실은 겨우 한웅큼 보이는 봉우리다.

 

 

 

영덕읍 금호리 들판

 

 

우측으로 [하금호 갈림길, 강구항은 4.5km]을 지나고,  곳곳에 쉼터가 설치되어 있고 블루로드는 큰 기복없이 편편하게 이어진다

 

 

 

 

 

 

 

 

 

 

 

금진 구름다리

 

블루로드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왼쪽 아래 매점 같은게 보여 캔맥, 콜라를 외치며 쪼차가봤더니 꿀만 판다네. 헐~

 

 

 

금진구름다리에서 강구항까지

 

 

 

 

 

 

 

 

 

 

 

 

 

봉화산

 

봉화산 (150.3m △영덕23)

봉수대 대신 철봉과 의자가 있다 삼각점 기반이 땅속에 파묻혀 번호가 안보인다. 용도폐기된지도 모르겠다. ×124봉에서는 파란 바닷물과 가두리 그물망이 보인다

 

 

가두리양식장

 

 

 

지맥 갈림길

 

 

[금진택지0.5km, 강구항1.1km]

여기서 지맥은 왼쪽 [금진택지]쪽이나, 우리는 조은길 따라 우측 강구항으로 간다. 8분 내려오면 [강구교회0.4km] 이정표가 있고 오십천 건너편의 내연지맥 끝봉이 보인다

 

 

오십천 하구

 

[강구항0.5km 강구대교0.7km]

바로 아래 아스팔트 도로이고 축구장이 보인다. 오십천의 하구에 빨간등대, 흰등대가 보인다. 빨간등대는 화림의 끝이고 흰등대는 내연의 끝이다. 택시를 불러놓고 강구대교로 내려간다.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휘돌아 내려가니 강구대교 옆이다. 정자에 노인네들 장기두고 있다.

 

 

 

 

 

 

 

강구대교

 

 

강구대교 (20m)

江口. 강의 하구보다 내 구멍(목)이 더 급하다, 매점을 찾았지만 보이는건 전부 '대게' 간판 뿐이라. 택시를 타고 강 건너 하나로수퍼에서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캔맥 하나, 콜라 한병을 각각 입에 물고 영덕읍으로 원위치. 택시 13,000원

 

동방프라자에서 목욕하고, 강구항 영덕물회집에서 물회 한사발씩 퍼넣고 집으로,

 

 

 

 

 

8,000원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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