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 일본에서 열리는 윤동주행사에 보낸 메시지입니다. '전투모와 할미꽃'은 평화운동의 이미지로 그린 것입니다.
日本 尹東柱기념 文化祭( 이수경 주관 東京學藝大學)
2010년 2월 20일
行事開催祝辞 ―― 韓国文学評論家協会 金宇鐘(キム ウジョン)名誉会長 ――
윤동주 행사 관계자 및 참가자 여러분
저는 일본 東京學藝大學에서 尹東柱가 그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만나게 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 보고 있습니다. 그는 福岡에서 65년 전에 옥사했습니다. 그 길은 온 아시아에 죽음의 검은 그림자가 밀려 오고 있을 때 “모든 죽어가는 사람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서시>에서)”고 말한 바로 그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오늘 東京學藝大學에서 두 나라의 많은 분들이 함께 악수하고 함께 웃으며 만나는 바로 그 길이었습니다.
금년은 65周忌가 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땅에서 大村益夫님 宇治鄕毅님 伊吹鄕님 楊原泰子님 愛澤革님등 많은 분들이 연구와 함께 윤동주를 사랑해 왔으며 한국에서 가신 李修京님이 이 대학 총장님을 모시고 이 행사를 마련하니 감개무량합니다. 이것은 국경을 초월하여 우리 모두가 전인류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평화의 세계 만들기 행사이며 이것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저의 尹東柱 讚歌와 함께 보내드립니다.
새하얀 꽃밭을 가꾸자
후쿠오카에서 별이 되어 날아간 시인아
개똥벌레 불빛처럼 네가 돌아오는 날
개똥보다 부끄러운 이 세상 끝까지
새하얀 꽃밭으로 갈아엎자.
평화처럼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자
북간도로 별이 되어 날아간 시인아
개똥벌레 반딧불처럼 네가 돌아오는 날
미친개들 날뛰고 얼룩진 세상
몽땅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자
사랑처럼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자
시인이 밤하늘에 반딧불 되어
우리들 가난한 가슴으로 돌아오는 날
조선 땅, 일본 땅, 중국 땅 ,이라크 땅,
지구 끝까지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자.
별이 바람에 스치우던 밤
창살너머 별이 되어 사라진 시인아
아리고 시린 우리들 가슴으로 돌아와 다오.
온 세상 외로운 동네마다 나라마다
우리함께 사랑과 평화의 꽃시를 심자
2010년 2월 金宇鐘
출처: 김우종과 함께하는 문학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雪城 김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