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도 넓은 바다에서 좋은 글 하나를 건져올렸습니다.
하이텔에서 퍼온 글이라고 소개되어있습니다.
연주곡 하나하나에 대한 감상평이 섬세합니다.^^"
김영신 (ICESS )
기타리스트 김광석씨 연주집.
김광석 기타 연주집 Vol.1
1. 고백 - 잔잔한
Synth소리를 배경으로 고요하게 기타소리가 울린다.
제목이 고백보다는 탄생이나 고독이 더 어울리는것 같은데...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의 영화음악으로 어울릴듯 싶다.
2. 혼돈 - 고요한 음악이 끝나자마자 드럼 소리로 시작한다.
그리고 스피디한 연주가
시작이 된다.
드럼에는 유상원씨가 베이스에는 이태윤씨가 도와줬다.
이러한 테크닉에 이정도의 혼이 담겨 있는것을 보면
22년간
오직 기타와 함께해온 김광석씨의 일면을 볼 수 있다.
후반부에 사물놀이와 어울어지는 부분은
음악의 분위기를 한국적 정서로 이끌고
있다.
사물은 놀음마치가 도와줬다.
기타로 가야금 소리를 내는게 아니고
가야금 분위기로 연주를 하고 있다.
3.
애증 - 배수연씨가 드럼은 이수용씨가 베이스를 도와줬다.
부르스(?).장르 구분에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필자가 음악적 지식이
짧아서...)
음반 속지에는 이 기타 소리가 울고 있는 소리인지
웃고 있는 소리인지 알고 싶다고 써 있다.
절규가 아닌 맺힌
한을 풀기 위해 날아 오르는...
몸을 타게 하는 소리의 비상이라고...
갑자기 Gary Moore의 Still Got The
Blues가 생각난다.
위 곡의 프라이징 부분을 연상한다.
4. 석양 - 애증과 같은 연주인에 박영용씨가 퍼커션을 도와주고
있다.
퍼커션의 소리가 귀에 솔깃한 보싸노바풍의 곡이다.
이 음반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것인데
기타,베이스,드럼,키보드소리가
고전적으로 연주되고 있다.
간주부분에 키보드 소리의 선주와 베이스 후주
키보드 선주,기타 후주,키보드 선주,퍼커션 후주
키보드
선주,드럼 후주로 이어지는 부분은
혹 라이브 무대에서의 화려함을 연상시킨다.
5. 기억 - Acc. Guitar
연주곡.
속지에는 정말 딱 들어맞게 평가하고 있다.
<...소름끼치도록 아름답습니다......손끌과 기타 줄이
그렇게
애무를 꼐속해도 되는 겁니까?줄이 어쩔줄 몰라 떨고 있군요.>
고요한 밤에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곡이다.
정말
이 음반의 제목들이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맘에 든다.
6. 불꽃 - 드럼에는 김희연씨가 베이스에는 이태윤씨가...
같이 오랜
연주활동을 했던지라 합주력은 정말 대단해보인다.
브루스 계열의 음악으로 질근질근하게 늘어지는 연주가
불꽃이 덩실덩실
춤추는듯하다.
이 곡도 국악적 냄새가 짙다.
7. 숙제 - 갑자기 분위기가 세련되졌다.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Jazz풍의 분위기가 연출 되어서 주의깊게 들어봤더니
베이스와 피아노가 어디서 많이 듣던...
베이스는 전
부활(맞나??)의 베이시스트 김병찬씨가
피아노는 김광민씨가 맡아줬고 드럼은 Neville Turner씨가.
김광민씨과 김병찬씨는
MBC 토요 예술무대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같이 해온 동료이다.
속지의 글처럼 이 곡은 간지럼이다.악기들이 속삭이고
있다.
뻐꾸기가 짖고 소금쟁이가 개울을 뛰어다니는듯 하다.
마구 신이 난다.머리가 개운해지고...맑아진다.
8. 비애 - 현악
연주로 시작되는 곡이다.
제목과 같이 슬픈 노래이다.그러나 약해보이지 않다.
웅장함...어느 한 구석도 빈 곳이
없다.
꽉찬...꽉차면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마음속까지 슬프게 하는...
그런 음악이다.아코디온 소리가 옛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
혹 김광석씨의 힘들고 슬프고 어려웠던 과거를
음악에 담은게 아닐까 생각된다.
9. 숲속 - 역시
김광석씨의 Acc. Guitar가
현악기들과 호흡을 이루고 있다.
클래식 기타 연주곡이다.
너무나 아름답다.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
순수함과 정결함이 담겨 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다람쥐가 샘물가에서 물을 떠먹고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간간히
비쳐오는 햇빛사이로
새들이 지져귀며 날아다니고...
어린 노루 한마리가 동산을 뛰어놀고...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 연상이
된다.
10.아들 - 한 겨울에 솜이불속에 잠든 아이에게 들려주는 자장가 같다.
이 음반의 특이한 점중에 하나는 전곡의 제목이
두글자이다.
이 음반에는 22년간 오직 음반 연주인(세션)활동만 해왔던
그의 과거가 담겨 있다.
이제야
그는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결코 어디서나 부끄럽지 않은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 앞에 다가섰다.
그가 지쳐 쓰러질때가지 그의 음악에
익숙해온 대중들을 위해
기타를 놓지 않고 기타를 처음잡을때 그 마음으로
연주를 해주기를
기도한다.
첫댓글 광석님 연주곡에 대한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