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천지(天地)의 기(氣)
본신편(<本神篇>)에 이르기를 "천(天)이 나에게 존(存)하면 덕(德)이고 지(地)가 나에게 존(存)하면 기(氣)이다. 덕(德)이 유(流)하고 기(氣)가 박(薄)하므로 생(生)하게 된 것이다." 하였다. (29권(卷) 유정({遺精})의 문(門)에 상세히 나온다.)
천원기대론(<天元紀大論>)에 이르기를 "천(天)에서는 기(氣)가 되고 지(地)에서는 형(形)을 이루니, 형(形)과 기(氣)가 상감(相感)하여 만물(萬物)을 화생(化生)한다." 하였다.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자고(自古)로 천(天)과 통(通)하는 것이 생(生)의 본(本)이니, 이는 곧 음양(陰陽)에 본(本)한다. 천지(天地)의 사이와 육합(六合)의 내(內)에는 그 기(氣)가 구주(九州) (에 충만하니) 곧 구규(九竅) 오장(五藏) 및 십이절(十二節)은 모두 천기(天氣)와 통(通)한다.
그 생(生)은 오(五)이며, 그 기(氣)는 삼(三)이다. 이를 자주 범(犯)하는 자는 사기(邪氣)가 사람을 상(傷)하니, 이는 수명(壽命)의 근본(本)이기 때문이다.
창천(蒼天)의 기(氣)가 청정(淸淨)하면 지의(志意)가 치(治)하여진다. 이를 순(順)하면 양기(陽氣)가 고(固)하여 비록 적사(賊邪)가 있어도 해(害)할 수 없다. (이는 시(時)의 서(序)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성인(聖人)은 정신(精神)을 전(傳->搏: 잡다)하고 천기(天氣)를 복(服)하며 신명(神明)에 통(通)한다. 이를 실(失)하면 내(內)로 구규(九竅)가 폐(閉)하고 외(外)로 기육(肌肉)이 옹(壅)하여 위기(衛氣)가 산해(散解)하므로 이를 '자상(自傷)한다.'고 한다. 곧 기(氣)가 삭(削: 깍다)하는 것이다." 하였다.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 이르기를 "청양(淸陽)은 천(天)이 되고, 탁음(濁陰)은 지(地)가 된다. 지기(地氣)가 상(上)하여 운(雲)이 되고, 천기(天氣)가 하(下)하여 우(雨)가 된다. 우(雨)는 지기(地氣)에서 출(出)하고, 운(雲)은 천기(天氣)에서 출(出)한다. 따라서 청양(淸陽)은 상규(上竅)로 출(出)하고, 탁음(濁陰)은 하규(下竅)로 출(出)한다. 청양(淸陽)은 주리(腠理)로 발(發)하고, 탁음(濁陰)은 오장(五藏)으로 주(走)한다. 청양(淸陽)은 사지(四肢)를 실(實)하게 하고, 탁음(濁陰)은 육부(六府)로 귀(歸)한다.
오직 현인(賢人)은 상(上)으로 천(天)을 배(配)하니 두(頭)를 양(養)하고, 하(下)로 지(地)를 상(象)하니 족(足)을 양(養)하며, 중(中)으로는 인사(人事)를 방(傍)하니 오장(五藏)을 양(養)한다.
천기(天氣)는 폐(肺)에 통(通)하고, 지기(地氣)는 익(嗌)에 통(通)하며, 풍기(風氣)는 간(肝)에 통(通)하고, 뇌기(雷氣)는 심(心)에 통(通)하며, 곡기(穀氣)는 비(脾)에 통(通)하고, 우기(雨氣)는 신(腎)에 통(通)한다. 육경(六經)은 천(川)이고, 장위(腸胃)는 해(海)이며, 구규(九竅)는 수(水)가 기(氣)로 주(注)하는 것이다. 천지(天地)로 음양(陰陽)을 말하면 양(陽->人)의 한(汗)은 천지(天地)의 우(雨)로 명(名)하고, 양(陽->人)의 기(氣)는 천지(天地)의 질풍(疾風)으로 명(名)한다. 폭기(暴氣)는 뇌(雷)를 상(象)하고, 역기(逆氣)는 양(陽)을 상(象)한다. 따라서 그 치(治)에 천(天)의 기(紀)를 법(法)하지 않고 지(地)의 리(理)를 용(用)하지 않으면 재해(災害)가 이르게 된다." 하였다.
사기조신론(<四氣調神論>)에 이르기를 "천기(天氣)는 청정(淸淨) 광명(光明)한 것이니, 덕(德)의 장(藏)이 부지(不止)하므로 하(下)하지 않는다.
천(天)이 (덕을 장하지 않아 폭로하여) 명(明)하면 일월(日月)이 명(明)하지 못하니 사기(邪)가 공규(空竅)를 해(害)한다. 양기(陽氣)가 폐색(閉塞)하고 지기(地氣)는 모명(冒明)하며 운무(雲霧)가 정(精)하지 못하니 상(上)으로 응(應)하여 백로(白露)가 하(下)하지 못한다. 교통(交通)이 표(表: 나타나다)하지 못하여 만물(萬物)의 명(命)이 따라서 시(施: 연장)하지 못하니, 시(施)하지 못하면 명목(名木)이 대부분 사(死)한다. 악기(惡氣)가 발(發)하지 못하고 풍우(風雨)가 절(節)하지 못하며 백로(白露)가 하(下)하지 못하니, 울(菀)하고 고(槁)하여 영(榮)하지 못한다. 적풍(賊風)이 자주 지(至)하고 폭우(暴雨)가 자주 기(起)하며 천지(天地) 사시(四時)가 서로 보(保)하지 못하여 도(道)와 서로 실(失)하면 앙(央)하지 않으면 절멸(絶滅)한다.
오직 성인(聖人)만이 이를 따르므로 신(身)에 기병(奇病)이 없고 만물(萬物)을 실(失)하지 않으며 생기(生氣)가 갈(竭)하지 않는다." 하였다.
육원정기대론(<六元正紀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기(氣)의 영허(盈虛)는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천기(天氣)가 부족(不足)하면 지기(地氣)가 이를 따르고, 지기(地氣)가 부족(不足)하면 천기(天氣)가 이를 따른다. 운(運)은 그 사이(:中)에 거(居)하면서 항상 우선(:先)한다. 소불승(所不勝)을 오(惡)하며 동화(同和)하는 곳으로 귀(歸)하니 운(運)의 귀종(歸從)을 따라 그 병(病)이 생(生)한다. 따라서 상(上)이 승(勝)하면 천기(天氣)가 강(降)하면서 하(下)하고, 하(下)가 승(勝)하면 지기(地氣)가 천(遷)하면서 상(上)한다. 다소(多少)에 따라 그 분(分)에 차(差: 어긋남)가 있으니, 미(微)하면 작게 차(差)하고, 심(甚)하면 크게 차(差)한다. 심(甚)하면 위(位)가 역(易)하고 기(氣)가 교(交)하니, 역(易)하면 큰 변(變)이 생(生)하여 병(病)이 작(作)한다." 하였다.
오상정대론(<五常政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천(天)은 서북(西北)이 부족(不足)하니 좌(左)는 한(寒)하고 우(右)는 량(凉)한다. 지(地)는 동남(東南)이 불만(不滿)하니 우(右)는 열(熱)하고 좌(左)는 온(溫)하다. 그 연고(故)는 무엇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음양(陰陽)의 기(氣)가 고하(高下)의 리(理)에 따라 태소(太少)가 다르다.
동남방(東南方)은 양(陽)이고 양(陽)은 그 정(精)이 하(下)로 강(降)하므로 우(右)가 열(熱)하고 좌(左)가 온(溫)하다. 서북방(西北方)은 음(陰)이고 음(陰)은 그 정(精)이 상(上)으로 봉(奉)하므로 좌(左)는 한(寒)하고 우(右)는 량(凉)하다.
이로 지(地)에는 고하(高下)가 있고 기(氣)에는 온량(溫涼)이 있으니, 고(高)하면 기(氣)가 한(寒)하고 하(下)하면 기(氣)가 열(熱)하다. 따라서 한량(寒凉)을 만나면 창(脹)하고, 온열(溫熱)로 가면 창(瘡)한다. 하(下)하면 창(脹)이 낫고, 한(汗)하면 창(瘡)이 낫는다. 이는 주리(腠理)가 개폐(開閉)하는 항상(:常)이니, 태소(太少)가 다를 뿐이다." 하였다.
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지(地)는 하(下)가 아닌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지(地)는 사람의 하(下)이지만, 태허(太虛)에서는 중(中)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그렇다면 어디에 빙(憑: 의지하다)하여 있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대기(大氣)가 거(擧)하고 있다.
조(燥)로 건(乾)하게 하고, 서(暑)로 증(蒸)하게 하며, 풍(風)으로 동(動)하게 하고, 습(濕)으로 윤(潤)하게 하고, 한(寒)으로 견(堅)하게 하며, 화(火)로 온(溫)하게 한다. 따라서 풍한(風寒)은 하(下)에 있고 조열(燥熱)은 상(上)에 있으며 습기(濕氣)는 중(中)에 있고 화(火)는 그 사이를 유행(游行)한다. 한서(寒暑)의 여섯 가지의 입(入)은 허(虛)에서 생화(生化)하는 것이다." 하였다.
방성쇠론(<方盛衰論>)에 이르기를 "지음(至陰)이 허(虛)하면 천기(天氣)가 절(絶)하고 지양(至陽)이 성(盛)하면 지기(地氣)가 부족(不足)하다. 음양(陰陽)이 병교(幷交)하는 것은 지인(至人)이 행(行)하는 것이다. 음양(陰陽)이 병교(幷交)하는 것은 양기(陽氣)가 먼저 지(至)하고 음기(陰氣)가 후에 지(至)하는 것이다. 이러하므로 성인(聖人)은 진(診)을 지(持)하는 도(道)에서 선후(先後) 음양(陰陽)으로 지(持)한다." 하였다.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에 이르기를 "후(喉)는 천기(天氣)를 주(主)하고, 인(咽)은 지기(地氣)를 주(主)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