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당뇨 저염식으로 가능한가?
알려진 것처럼 의사들은 1970년대부터 소금 제한을 권장해왔습니다. 루이스 달(Lewis Dahl)박사가 쥐에게 매일 소금을 먹였더니 고혈압이 생기더라는 실험결과를 가지고 소금이 고혈압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런데 이 실험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당치도 않은 주장이구나 싶습니다. 현대 서구 선진국에서 인간이 1일 먹는 소금의 양은 평균 3.5g~5g 정도, 식습관 때문에 비교적 많이 먹는 다는 한국인들의 경우 6~7g 정도인데, 루이스박사가 생쥐에게 먹인 소금의 양은 쥐의 체중을 인간의 체중으로 환산하여 계산하면, 매일 500g 정도의 소금을 먹인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게 먹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한거지요. 실제로 소금의 나트륨성분이 혈압을 높인다는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칼슘 성분이 혈압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건강 전문가들이 저염식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신장의 저류현상을 염려하는 것은 아닌지....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당뇨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저염식과 단 것의 섭취를 금지당합니다. 심지어는 과일의 닷 맛조차 해로우니 먹지 말라는 소견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염식과 당분섭취를 금한 상태에서 치유를 계속했을 때 치유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주류의학계에서 습관처럼 처방하는 저염식과 당분섭취 금지, 인슐린처방으로 당뇨인구 500만 시대(최근 TV뉴스에서는 1000만 시대라고 함)가 줄어들 가망성이 있을까요? 최근 읽어본 자료에 따르면 향후 20년 후 전 세계 당뇨인구는 현재의 2배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의사들이 예측합니다. 의술은 첨단을 달리고 병원과 의사는 늘어만 가는데 어찌하여 당뇨환자의 숫자는 자꾸 늘기만 할까요?
그렇다면 소금의 체내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리 몸속의 나트륨성분은 대부분 혈액이나 림프액에 존재합니다. 세포액과 혈액의 나트륨농도 차이로 발생하는 삼투압의 힘으로 세포의 영양공급을 비롯한 모든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 말단 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혈중 나트륨농도가 적당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모세혈관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조직관류라 합니다. 나트륨성분은 혈액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신경세포의 기능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신경섬유와 섬유사이의 전기적 신호전달에 나트륨이온이 이용되기 때문입니다. 체내 나트륨성분이 낮아지면 소화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나트륨성분은 소화기관에서는 염산성분으로 분출됩니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각종 병원균을 없애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소금성분의 체액중 농도 변화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트륨성분의 체내역할에 대한 기존의 연구와 달리 저염식이 불러 올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들도 많습니다. 그러한 연구결과들의 공통된 견해는 체내 나트륨성분의 부족은 뇌부종, 심부전, 혼수상태 심지어는 심장혈관의 붕괴와도 연관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당뇨는 혈중 당성분이 세포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당뇨환자가 저염식을 할 경우 체액의 나트륨농도는 떨어지게 되고, 세포액과 체액의 나트륨 농도의 차이가 없어지면서 삼투작용이 낮아지게 되어, 인슐린이 당분을 세포에 전달하는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뇨환자의 인슐린저항성은 저염식으로 인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당뇨를 치유하는 방식에 있어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글을 쓰는 입장에서 ‘달고 짜게 먹자’라고 주장하는 까닭 중에 소금에 대한 저의 소견입니다.
“음식은 본디 맛을 살려 먹어야 하는 것이여. 시고 달고 맵고 짜고 떫은맛을 살려서 골고루 먹어야 건강한 것이여. 사람의 몸 오장 육부가 오행의 원리에 따라 작용하는데 그 기운을 모자람 없이 골고루 먹어야 건강한 법이지. 병을 고치는 것도 한가지라. 사람 몸의 자연적인 회복력을 살려야 하는데 먹는 것부터 뒤틀어 놓고 무슨 놈의 병을 고친다는 것이야.”
몇 년 전 작고한 장두석선생님의 말씀입니다. 몸의 자연적인 회복력을 배우겠다며 교육장을 가득 메운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시던 말씀입니다.
“내 얘기 한 번 들어봐. 72세 먹은 여자 노인이 있었어. 스물에 첫 애를 갖고부터 당뇨에 걸렸는데 평생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고 살았어. 의사 선생님이 저염식을 하라고 하니... 김치고 뭐고 반찬이라는 것은 모두 그저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심심한 맛으로 먹었고, 맛난 사탕 하나 마음껏 먹지 못한 채 50여 년을 살았는데, 그나마도 안하면 금방 죽을까봐 기를 쓰고 지킨 거지. 때만 되면 병원 들락날락하면서 주사 맞으면서 말이야. 애들 모다 출가해서 혼자 남게 되었는데, 관리가 잘 안 된 거야. 그래 결국 자식들이 서울에 내로라하는 대학병원에 입원 입원시켜 놓았지만 1년을 넘게 입원해 있어도 낫지를 안으니 퇴원을 시켜주나. 손발에 부종이 생겨서 썩어들어 가고, 등에 욕창이 생겨서... 다 죽게 생겼으니 퇴원이 가당키나 하겠어? 하루는 의사가 자식들을 모두 부르더래. 이제 가망 없으니 집으로 모셔서 편안하게 준비를 하시는 게 좋겠다. 그러더래. 자식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오는데, 할마씨가 그러더래... ‘보리밥에 열무김치 넣고 뻘건 고추장 듬뿍 쳐서 썩썩 비벼 먹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그 집 둘째 며느리가 효부라. 고향집에 시어머니를 모셔 놓고 보리밥을 하고, 옆집에서 열무김치를 얻고, 장독대에 몇 년이 묵었는지도 모를 고추장을 한 숟가락 퍼 담아서 썩썩 비벼 준거야. 어차피 돌아가실 거 원이나 풀라고 한 거지. 그런데 금방 죽을 거 같던 할마씨가 한 그릇을 다 자시고는 ‘참말로 맛나다. 속이 씨~언 허다.’ 하는 거야. 그렇게 며칠을 비빔밥만 찾더래. 그러더니 며칠을 검붉은 피똥을 죽죽 누더라는 거야. 그래서 이제 돌아가시는구나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몸에 붓기가 빠지고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하더니, 한 달 만에 말짱해 졌데. 이 얘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겠어?”
장두석선생님의 말씀은 50년을 넘게 저염식을 하고 인술린 주사를 맞아가며, 당뇨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막았을지 모르나 오랜 기간 저염식으로 인한 부작용이 훨씬 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몸에는 간간한 간기가 있어야 하는 거야. 그래야 병균도 잡고 건강하게 오장육부가 유지되는 거지.’ 지금은 작고하신 민족의학계의 거두 장두석선생님의 지론입니다. 이 글에서 굳이 소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학술적인 토를 달지 않고 장두석선생님의 말씀을 대신하는 것은 삶을 온전히 몸의 자연회복력을 키우라고 가르치는데 바친 뜻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당뇨증상이 발견될 즈음이면 몸의 체세포는 정상기능을 잃고 당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준이며, 신장의 기능도 떨어져 있게 마련입니다. 체액을 맑게 유지해 주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이 상실된 상태인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염기, 당분이 계속해서 유입된다면 혈액은 지나친 당분으로 끈적이게 되고, 더구나 신장에서는 염기가 잘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는 저류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성분이니 배출되지 못하고 남은 염분은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신장에 염분저류현상이 발생하면 부종이 발생하거나 혈액의 흐름을 방해 하여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당뇨증상이 있는 사람이 짜고 달게 먹는 것을 두려워하고 삼가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는 주장도 일견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당뇨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서 지속적으로 저염식을 할 때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근본적인 당대사의 문제를 어찌 풀어가야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주류의학계에서 관행처럼 처방하는 것처럼 당대사를 돕기 위한 인슐린제재를 투여하고 저염식과 당분금지 식사를 언제까지고 계속해야 하는가, 아니면 자연의학계에서 주장하듯 세포의 당대사기능을 살려내면서 몸의 회복력을 높여가야 하는 가 선택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까닭은 늘어가기만 하는 당뇨인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 외에도 또 다른 길이 있으며, 그 방법이 훨씬 안전하고 확실한 치유에 이르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