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2구간
■산행코스:한계령~조침령~진고개~대관령
■거리:약 95~100km
■일자:2023.07.07~09(이동시간포함)
백두대간 1구간을 마치고 많은 분들에게 응원과 축하를 받았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주목받고 응원받은 적이 있나 싶습니다.
부담인데 기분 좋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끝까지 해낼 거라는 자신감을 높여줍니다.
금년 안에 완주를 목표를 한다고 주위분들에게 의도적으로 더 알리며 다니고 있습니다.
소문을 내는 것은 의무감을 더욱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만의 방법입니다.^^
다시 2구간을 시작합니다.
당초 저희 계획은 진고개까지였습니다.
일정을 잡고 보니 수도권지부일정과 같은 날이다.
그런데 대관령까지 간다고 한다. 거의 100km인데.
민폐 될까 걱정도 있었지만 용기 내어 동행요청을
드리고 수도권지부의 흔쾌한 동의를 받고 들머리로 향합니다.
대구에서 출발해서 날머리인 대관령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한계령으로 갑니다.
택시비 14만원. 기사님이 일회용 우의도 주시네요. 센스 있으신 듯.
한계령에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도 먹고
잠도 좀 자고 슬슬 추워져 갈 때쯤
수도권지부버스가 도착한다.
새벽 1시 30분경 도착. 차에 오르면서 급하게 인사드리고 급하게 들머리 쪽으로 버스 이동.
우르르~ 들머리에서 막 올라들 가신다.
얼떨결에 그냥 막 따라 올라가본다.
급경사가 쭈욱 나온다.
한참 가다 보니 설태에 안산 느낌도 살짝 난다.
밧줄도 몇 번 잡았고 절벽 같은 바위도 넘은 거 같다.
2시간 반 가량을 가니 점봉산에 도착한다.
4시 30분경 점봉산도착.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단체사진도 찍는다.
여기서 수도권지부님들 몇 분과 인사도 드리고 얼굴을 익힌다.
남설악구간을 쭈욱 걸어 남쪽으로 더 내려온다. 주변은 안개로 덮여있고 숲이 우거져 전망도 없다.
점봉산 이후는 열심히 걷는 구간이다.
09시 조침령도착.
골짝대장님 챙겨주시는 음료와 물을 보급받고 햇반으로 식사.
여기서부터 갈전곡봉까지가 힘들다는 정보를 듣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비한다.
약 16km를 가야 되고 오르내림이 심하다고 하는데 14km까지는 그나마 그래도 걸을만했다.
마지막 2.45km 이정표 이후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심적거리는 10km가 넘었다.
다 왔나 싶으면 또 오르막이 나온다. 인간적으로 너무한 봉이 었다.
연가리골 샘터위치. 이정표에서 조금 내려가면 계곡물이 많이 흐른다.
갈전곡봉 오르는 길. 마음을 비우고 오르는 곳
약간은 심심했던 산행을 기억에 남게 해주는 갈전곡봉 가는 길. 지나고 생각하니 멋진 봉우리 같다.
15시 50분 드디어 갈전곡봉 도착.
잠시 정상에서 숨을 고르고 바로 구룡령을 향해서 출발한다.
구룡령까지도 생각보다 길다는 느낌이 든다.
17시 10분 구룡령 도착.
구룡령에서 지맥님의 설악산표 백숙을 또 만난다. 지난 설태 때 이후 두 번째다.
역시나 너무 흡족한 맛.최고다!! 허기진 배를 진한 국물과 닭고기로 충분히 채운다.
지맥님 늘 감사합니다.
구룡령간이휴게소. 감자전, 컵라면, 물, 음료 등을 판매한다.
잠시 휴식도 취하고 두번째 야간산행을 위해 랜턴, 물, 행동식등을 챙긴다.
18시 40분 구룡령에서 출발. 약수산부터 오른다. 너무 많이 먹었나 배가 불러 한참을 올랐다.
응복산, 만월봉지나 오대산구간으로 진입하고 02시 10분 두로봉 도착.
여기까지 오는데 졸음이 점점 더 심해져서 나중에는 걷는 건지 자는 건지 모르게 지나온 거 같다.
한 번은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나무에 머리를 기대고 숨바꼭질술레처럼 자고 있었다.
야간산행 중 처음 경험하는 기이한 행동이다.ㅎㅎ 깨어나서 혼자서 어찌나 웃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히다.ㅎㅎ
이 자세로 자고 있었다.ㅎㅎ
사진은 애기라 귀엽기라도 하지.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어찌어찌 05시 30분에 동대산에 도착한다.
날이 밝사오니 정신도 좀 들고 걷기가 수월해진다.
06시 10분 진고개도착. 여기서도 지맥님 준비한 김치찌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밤새 걷고 나니 배가 얼마나 고픈지 허겁지겁 먹고 나니 이제 정신이 좀 든다.
벌써 선두팀들은 2시간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잠을 못 이겨 너무 쳐진 거 같다.
6시 50분 후미조 대관령 향해서 출발.
08시 노인봉도착
노인봉을 지나 매봉 가는 길에서 만난 더 넓은 평원.
시야가 확 트이고 이국적인 풍광에 평온함을 느낀다. 역시 자연은 아름다워~
해피맨대장님이 조금 속도를 내자고 요청하신다. 오후에 비소식도 있고 예상보다 도착시간이 많이 지연이 되었다.
길도 좋아서 평속을 최대한 올려 대관령평원을 걷는다.
매봉 11시 10분 도착
선자령 13시 40분 도착 단체샷도 찍고 이제는 대관령휴게소까지 내리막이다. 끝이 보인다.
선자령에서 대관령 내려가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작한다. 금새 길이 개울이 되고 신발안에 물이 다 차버린다.
아이고 발가락이야..ㅠㅠ 그나마 막바지에 만나서 다행이다 싶었다.
15시 대관령휴게소도착.
#대관령의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 자료를 찾아보고 링크를 걸어 놓았습니다.
#대관령#대관령국사성황당#범일국사#김유신#단오제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62311020002222
골짝대장님이 마무리 일정도 같이 하자고 요청하시는 것을 돌아가는 일정도 있고 해서
정중히 사과드리고 지부선배님들께 작별인사를 드린다.
수도권지부 선배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동행해서 너무 좋았고 지부장님 이하 골짝대장님 해피맨대장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같이 걸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해낸 거 같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총 37시간 산행을 마친다.
약 100킬로미터. 140km 걸었고 약 600km 정도 남았다.
산방기간 전에 지리산천왕봉도착을 목표로 부지런히 걸어보자~!!!
최근에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진화를 하지만 그중 퇴화된 것도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걷는 능력이라고.
생각해 보니 그렇다.
과거에는 만보기는 없었겠지만 만보 걷기는
아마 기본이었을 거 같고 일반인들의 평균걸음수가 현대인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높았을 것이다.
우리 J3분들은 퇴화된 인간의 능력을 다시 부활시켜서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초인들의 단체임이 틀림없다.
현대인들보다는 조금은 우월감을 가져도 좋을 거 같다. J3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3구간 후기로 또 뵙겠습니다^^
첫댓글 종주할때 잠오면 나뭇가지에 걸치고 자기도하고
특히 비올때는 더 그렇죠~
이제 설악권도 지나고
오대산권도 한번에 지났네요.
후기 재밌게 보고 갑니다.
수고했어요^^
네 다양한경험들이 앞으로도 있을거 같습니다ㅎ 응원감사합니다^^
대간걷는것보다
차로 들머리하고 날머리 가시는게 더힘들겠습니다.
7년전인가 세석대피소까지 콩국수 45명분 짊어지고 가면서 어깨빠지는듯...ㅎㅎㅎ
콩국수 는 여름에 진리입니다...
담에 대구에 콩국수 잘하는데 성서에 한번 모시겠습니다...
고생하셨고요
남은 대간길 화이팅입니다
늘 감사하고 고마운데 산 밑에서 만큼은 제가 보답드려야 됩니다. 콩국수 날 잡으시죠ㅎㅎ
벌써 140km걸으셨네요~~ 계획하신데로 가시다 보면 금방 아니겠습니까 멋진걸음 하십시요
아직 갈길이 헌창입니다ㅎ응원에 힘내서 열심히 가보겠습니다^^
9-2구간 백두대간 멋진 산행기 잘봤습니다
여름철 장거리산행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화이팅 하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선배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토 뵙겠습니다~^^
조침령에서는 회비로 한거예요~~
한계령부터 대관령까지
오르막님 수고 하셨어요
네~알고는 있지만 선배님이 건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행도 선두지키시고 미리 준비도 다 하시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응원감사드리고 다음에 꼭 뵙겠습니다^^
오르막님 이랑 함께 걸어서 좋았 습니다.
어차피 같이 걸음 했으니 지리산까지 함께 걸어 보자구요.
네 같이 걸어서 저도 항복했습니다^^
함께 걸음 할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 다양한 걸음과 해외 경험 풍부 하심에 많이 배웠습니다!! 즐거운 걸음 또 함께 하길 바랍니다 ㅎㅎ 지금 대구에 왔습니다 😂
오늘 낯에 부산이라더니 대구에 오신건가요?
@오르막 네 ㅎㅎ 동대구에서 친구와 한잔 기울였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지겨운 갈전을 지나 도착한곳
아홉룡이 힘겹게 오르고 내리던 홍천과 양양을 이어주던 고갯길 구룡이죠.
그리고 양양 남대천과 소양강을 양분하던곳이기도 하고...
양양에서 이른새벽에 굽이굽이 돌아 올라 오대산 상원사로 갈때가 생각나네요
백두대간 2구간 수고 많으셨구요
하나하나 배우고 익힌다면 지리에 도착했을때 훌쩍 큰 자신을 마주 하실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장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4개 구간을 한 방에...인간들이 아니무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구간 걸음이지만 오랜시간 함께한듯하네요
두분 멋진여정 안전운행하시길 응원합니다
네~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하고 정도 더 많이 생긴거 같습니다.
지부대간길도 마지막까지 안전산행기원 합니다~^^
두분 묵묵히 걸음하는 모습 멋졌습니다
지리산까지 즐기시길 바라며 화이팅입니다.
멋진 대장님 칭찬받고 힘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오르막횽님 백두대간 화이팅입니다
후달님ㅎ 감사합니다. 지태취소가 아쉽네요ㅠ
둘레길 100키로 완주하고 또 장거리 강행군이라니~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계속 응원할게요~^^👍
비때문에 지태취소가 되서 한주쉽니다ㅎ 응원은 늘 힘이 납니다. 화이팅!!
졸음... 동대산 폭설 야간산행때
발밑의 눈 치우고, 나무에 머리 기대고 자던 생각이 납니다 ㅎㅎㅎ
해본 사람만이 공감하는 부분이겠죠? 그러다보면 어느덧 지리에 도착해 있을겁니다.
산행기 즐감하며, 안산을 기원합니다
원샷으로 하신거에 비하자면 어디 비교가 되겄습니까 ㅎㅎ그래도 공감해주시고 응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힘내서 열심히 걷겠습니다^^
산행후 산행기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되돌아보고 뭐 부족한점은 없었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후답자들을 위해서 주의해야할 등로하든가 기타등등을 적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긴걸음 수고많으셨습니다...
네 맞습니다. 후기를 써보니 느끼는점입니다ㅎ 응원감사드리며 많은 정보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리산 까지 무탈한 걸음 이어 가시길 바랄게요
화이팅 ~~
네^^응원 힘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노인봉에 독사진... 이렇게 생기 셨군요~
너무 힘들어 제정신이 아니라 얼굴도 제대로 못 봤네요^^
철옹성고문님 산짱대장님 페가소스님 전국구님 김정선님 보스톤대장님 등등 계신 창원지부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또 뵈어요~~
수도권지부와 긴- 2구간을 잘 넘어오셨네.
잠깐 졸다 역주행도 다반사죠.
장거리는 변수도 많고 그중 졸음과 싸움이
잘때가 더 많아요.
쪽잠은 꿀맛이죠.
수도권지부에 감사하고 수고했습니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