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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정수능엄경 제8권
大佛頂首楞嚴經第8卷
烏長國沙門彌伽釋迦譯語
반랄밀제(般剌蜜帝) 한역, 현성주 번역, 청암 편집.
○ 제8권 요점
제8권에서는 보살의 수행하는 단계로 57위(位)를 설한 뒤 경의 이름을 밝히고, 지옥· 아귀· 축생· 인간·신선·천인·아수라라는 일곱 갈래의 중생이 생겨난 원인과 그 각각의 생존 양상을 설명하였다. 여기서 화엄경의 53위와는 달리 사가행(四加行)을 넣어 57위로 한 점이나 중생의 갈래에 신선을 포함 시킨 점 등은 이 경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이다.
삼천대천 세계의 욕계 6천의 생의 업과 번뇌와 형상이나 마음의 윤회를 설하셨다.
9권도 색계 18천, 무색계 4천을 현상과 태생을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현재 과학이 말하는 우주 세계와 부처님이 말씀하신 삼천대천 세계 연결해 보면 아직도 우주과학이 부처님 세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차후 강의시간에 삼천대천세계와 현 과학의 우주의 세계를 강의하겠습니다.
○ 능엄경의 본명
원경명은『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수능엄경』 『능엄경』이라고도 한다.
능엄경(棱嚴經)은 10권으로 한국불교 근본경전 중의 하나이다. 『금강경』·『원각경』·『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과 함께 불교 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으로 채택되어 학습되었다.
○능엄경(楞嚴經) 8권
阿難!如是衆生一一類中,亦各各具十二顚倒;猶如捏目亂花發生,顚倒妙圓眞淨明心,具足如斯虛妄亂
아난!여시중생일일류중,역각각구십이전도;유여날목난화발생,전도묘원진정명심,구족여사허망란
想。汝今修證佛三摩提,於是本因元所亂想,立三漸次方得除滅.
상。여금수증불삼마제,어시본인원소란상,입삼점차방득제멸.
“아난아, 이러한 중생은 낱낱 종류 가운데 각각 열두 가지 뒤바뀜을 갖췄으니, 마치 눈을 눌렀을 때 어지러운 꽃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
미묘하고 원만하고 진실하고 청정하고 밝은 마음이 뒤바뀌어 이처럼 허망한 어지러운 생각을 갖춘 것이니라.
네가 이제 부처님의 삼마제(三摩提)를 닦아서 증득 하려면, 이 근본 원인이 되는 원래의 어지러운 생각에, 세 가지 차례로 닦는 방편[三漸次: 삼점차]을 세워야만 비로소 없앨 수 있느니라.
如淨器中除去毒蜜,以諸湯水幷雜灰香洗滌其器,後貯甘露。云何名爲三種漸次?一者修習,除其助因;
여정기중제거독밀,이제탕수병잡회향세척기기,후저감로。운하명위삼종점차?일자수습,제기조인;
二者眞修,刳其正性;三者增進,違其現業。
이자진수,고기정성;삼자증진,위기현업。
그릇 속에서 독한 꿀을 제거하려면 끓는 물과 재 섞인 향료로 그릇을 씻어내야만 감로(甘露)를 담을 수 있는 것과 같다.세 가지 점차(漸次)란 무엇이겠느냐. 첫째는 수습(修習)으로서 그 돕는 원인을 제거하는 행이고, 둘째는 진실한 수행으로서 근본 성품[正性]을 뽑아내는 행이며, 셋째는 증진하는 법으로서 현재의 업을 어기는 행이니라.
云何助因?阿難!如是世界十二類生,不能自全依四食住,所謂段食、觸食、思食、識食,是故佛說一切
운하조인?아난!여시세계십이류생,불능자전의사식주,소위단식、촉식、사식、식식,시고불설일체
衆生皆依食住。阿難!一切衆生食甘故生,食毒故死。
중생개의식주。아난!일체중생식감고생,식독고사。
무엇을 돕는 원인이라고, 하겠느냐. 아난아, 이러한 세계의 12류 중생은 스스로 보전하지 못하고 네 가지 음식으로 살아간다.
이른바 단식(段食)과 촉식(觸食)과 사식(思食)과 식식(識食)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설하시기를 ‘일체중생은 다 음식을 의지하여 살아간다.’라고 하셨다. 아난아, 일체중생은 맛난 음식을 먹으면 살고, 독을 먹으면 죽는다.
是諸衆生求三摩提,當斷世閒五種辛菜,是五種辛,熟食發婬,生啖增恚,如是世界食辛之人,縱能宣說
시제중생구삼마제,당단세한오종신채,시오종신,숙식발음,생담증에,여시세계식신지인,종능선설
十二部經,十方天仙嫌其臭穢咸皆遠離,
십이부경,십방천선혐기취예함개원리,
그러므로 중생이 삼마제를 닦으려면 마땅히 세간의 다섯 가지 매운 채소[五種辛菜]를 끊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매운 채소는 익혀서 먹으면 음욕을 일으키고 생으로 먹으면 노여움을 돋우느니라. 이렇게 매운 채소를 먹는 세상 사람이 비록 12부경(部經)을 잘 설할지라도, 하늘과 신선은 그 더러운 냄새를 싫어하여 다 버리고 멀리 떠나느니라.
諸餓鬼等因彼食次,舐其脣吻常與鬼住,福德日銷長無利益。是食辛人修三摩地,菩薩、天仙、十方善神
제아귀등인피식차,지기순문상여귀주,복덕일소장무리익。시식신인수삼마지,보살、천선、십방선신
不來守護,大力魔王得其方便,現作佛身來爲說法,非毀禁戒讚婬怒癡,命終自爲魔王眷屬,受魔福盡墮
불래수호,대력마왕득기방변,현작불신래위설법,비훼금계찬음노치,명종자위마왕권속,수마복진타
無閒獄。
무한옥。
또 매운 채소를 먹을 때는 굶주린 귀신[餓鬼:아귀]들이 그 입술을 핥음으로, 항상 귀신들과 더불어 사는 격이니, 복덕(福德)이 날로 소멸하여 영원히 이익이 없느니라.
또 이 매운 채소를 먹는 사람이 삼마지(三摩地:삼마지)를 닦을지라도, 보살과 하늘과 신선과 시방의 좋은 신들은 와서 수호하지 않으니, 힘센 마왕(魔王)이 그 방편을 얻고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면서 금계(禁戒)를 비방하여 헐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婬怒癡]을 찬양하느니라.
이러한 사람은 죽은 뒤에 스스로 마왕의 귄속(眷屬)이 되었다가, 마의 복을 다 받고 나면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느니라.
阿難!修菩提者永斷五辛,是則名爲第一增進修行漸次。
아난!수보제자영단오신,시칙명위제일증진수행점차。
아난아, 보리를 닦는 사람은 영원히 다섯 가지 매운 채소를 끊어야 한다. 이것이 첫째 증진수행의 차례[第一增進修行漸次]이니라.
云何正性?阿難!如是衆生入三摩地,要先嚴持淸淨戒律,永斷婬心不飡酒肉,以火淨食無啖生氣。
운하정성?아난!여시중생입삼마지,요선엄지청정계율,영단음심불손주육,이화정식무담생기。
무엇을 근본 성품[正性:성품]이라고 하겠느냐. 아난아, 만일 중생이 삼마지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먼저 청정한 계율을 엄하게 지키면서, 영원히 음욕심(婬欲心)을 끊고 술과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며, 음식을 불로 잘 익혀 조리해서 먹어야 하고,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阿難!是修行人,若不斷婬及與殺生,出三界者無有是處。常觀婬欲猶如毒蛇、如見怨賊,先持聲聞四棄
아난!시수행인,약부단음급여살생,출삼계자무유시처。상관음욕유여독사、여견원적,선지성문사기
八棄執身不動,後行菩薩淸淨律儀執心不起,禁戒成就,則於世閒永無相生相殺之業,偸劫不行無相負
팔기집신부동,후행보살청정율의집심불기,금계성취,칙어세한영무상생상살지업,투겁불행무상부
累,亦於世閒不還宿債。
루,역어세한불환숙채。
아난아, 수행자가 만약 음욕과 살생을 끊지 않고 삼계(三界)를 뛰어넘으려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 아니니, 마땅히 음욕을 잘 살펴서 독사처럼 여기고 원수처럼 보아야 한다.
먼저 성문(聲聞)의 4기(棄;波羅夷)와 8기(棄)를 잘 지켜서, 몸을 단속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고, 뒤에 보살의 청정한 율의(律儀)를 행하여 마음을 단속해서 일어나지 않게 하여라. 금계(禁戒)를 성취하면, 세상에 서로 태어나고 서로 죽이는 업이 영원히 없어지며, 도둑질과 겁탈하지 않으면, 서로 허물을 짊어질 일이 없고, 세간에서 묵은 빚을 갚을 일도 없느니라.
是淸淨人修三摩地,父母肉身不須天眼,自然觀見十方世界,睹佛聞法親奉聖旨,得大神通遊十方界,宿
시청정인수삼마지,부모육신불수천안,자연관견십방세계,도불문법친봉성지,득대신통유십방계,숙
命淸淨得無艱嶮。是則名爲第二增進修行漸次。
명청정득무간험。시칙명위제이증진수행점차。
이와 같이 청정한 사람이 삼마지를 닦으면, 부모에게 받은 육신으로 천안통(天眼通)을 구하지 않고도, 자연히 시방세계를 관찰하게 되며,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게 되며, 친히 거룩한 뜻을 받들어 큰 신통을 얻고, 시방세계를 마음대로 유행하며 지난 세상의 일[宿命:숙명]이 청정하니, 어려운 일이 없느니라. 이를 둘째 증진수행의 차례라고 하느니라.
云何現業?阿難!如是淸淨持禁戒人心無貪婬,於外六塵不多流逸,因不流逸旋元自歸,
운하현업?아난!여시청정지금계인심무탐음,어외육진불다류일,인불류일선원자귀,
무엇을 현재의 업이라고 하겠느냐. 아난아, 이렇게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마음에 음욕을 탐내지 않으니, 바깥 여섯 경계[六塵:대진]에 그다지 방탕하게 흐르지 않으며, 방탕하게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근원을 돌이켜 스스로 돌아가느니라.
塵旣不緣根無所偶,反流全一六用不行,十方國土皎然淸淨,譬如琉璃內懸明月。
진기불연근무소우,반류전일육용불행,십방국토교연청정,비여류리내현명월。
경계[塵:진]를 이미 인연하지 않고 감관[根:근]이 짝할 상대가 없으며, 흐름을 돌이켜 유일한 진실이 완전하여 여섯 작용이 행하지 않으므로, 시방 국토가 밝고 맑아서, 유리 안에 밝은 달이 달린 것과 같으리라.
身心快然妙圓平等獲大安隱,一切如來密圓淨妙皆現其中,是人卽獲無生法忍。從是漸修,隨所發行安立
신심쾌연묘원평등획대안은,일체여래밀원정묘개현기중,시인즉획무생법인。종시점수,수소발행안입
聖位,是則名爲第三增進修行漸次。
성위,시칙명위제삼증진수행점차。
그러면 몸과 마음이 시원하고 미묘하고 원만하고 평등하여 매우 안온한 경지에 들어서, 일체 여래의 원만하고 청정하고 미묘하고 비밀 한 도리가 다 그 속에 나타나니, 이 사람은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게 되며, 이로부터 차례로 닦는 가운데 곳에 따라 수행을 일으켜서 안전하게 성인의 자리에 들게 되느니라. 이를 셋째 증진수행의 차례라고 하느니라.
阿難!是善男子欲愛乾枯根境不偶,現前殘質不復續生,執心虛明純是智慧,慧性明圓瑩十方界,乾有其
아난!시선남자욕애건고근경불우,현전잔질불복속생,집심허명순시지혜,혜성명원영십방계,건유기
慧名乾慧地。
혜명건혜지。
아난아, 이 선 남자가 애욕이 말라서 감관 과 경계가 짝을 맺지 않음으로 현재의 몸을 다하고 나서 더는 계속 태어나는 일이 없으며, 집착한 마음이 비고 밝아서 지혜가 순수하고, 지혜의 성품이 밝고 뚜렷하여 시방세계를 비추는 가운데, 애욕의 습기가 말라서 생긴 지혜를 간혜지(乾慧地)라고 한다.
欲習初乾未與如來法流水接,卽以此心中中流入圓妙開敷,從眞妙圓重發眞妙,妙信常住,一切妄想滅盡
욕습초건미여여래법류수접,즉이차심중중류입원묘개부,종진묘원중발진묘,묘신상주,일절망상멸진
無餘,中道純眞名信心住。
무여,중도순진명신심주。
이 지혜는 애욕의 습기가 처음 말랐을 뿐, 아직은 여래의 법이 흐르는 물과 닿지 않았느니라.
곧 이 마음으로 가운데[中, 乾慧觀心中:건혜관심중]에서 가운데[中, 中道直觀:중도직관]로 흘러 들어가면, 원만하고 미묘한 경지가 환하게 열려서, 진실하고 미묘하고 원만한 경계로부터 더욱 진실하고 미묘한 경계가 발생하여 미묘한 믿음이 영원히 머물러서, 일체의 망상이 남김 없이 멸하여 다한 가운데, 중도가 순수하고 진실한 자리를 신심주(信心住)라고 한다.
眞信明了一切圓通,陰處界三不能爲㝵,如是乃至過去未來無數劫中捨身受身,一切習氣皆現在前,是善
진신명료일체원통,음처계삼부능위애,여시내지과거미래무수겁중사신수신,일체습기개현재전,시선
男子皆能憶念,得無遺忘名念心住。
남자개능억념,득무유망명념심주。
진실한 믿음이 환하게 밝아서 일체를 원만하게 통달하여, 5음(陰)과 12처(處)와 18계(界)의 장애를 받지 않으며, 이와 같이 나아가 과거와 미래의 한량없는 겁 동안 몸을 버리고 몸을 받은 일체 습기가 다 앞에 나타나서, 이 선 남자가 다 잘 기억하여 잃거나 잊지 않는 자리를 염심주(念心住)라고 한다.
妙圓純眞眞精發化,無始習氣通一精明,唯以精明進趣眞淨名精進心,
묘원순진진정발화,무시습기통일정명,유이정명진취진정명정진심,
미묘하고 원만한 경계가 순수하고 진실하여 진실한 정기가 변화를 일으켜, 시작 없는 겁의 습기가 하나로 통하여 정교하게 밝아서, 오직 정교한 밝음이 진실한 청정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자리를 정진심(精進心)이라고 한다.
心精現前純以智慧名慧心住。執持智明周遍寂湛,寂妙常凝,名定心住。定光發明明性深入,唯進無退,
심정현전순이지혜명혜심주。집지지명주편적담,적묘상응,명정심주。정광발명명성심입,유진무퇴,
名不退心。
명불퇴심。
마음의 정진이 앞에 나타나서 순전히 지혜만 작용하는 자리를 혜심주(慧心住)라고 하며, 지혜의 밝음을 그대로 유지해서 두루 고요하고 맑은 가운데 고요하고 미묘함이 항상 엉기는 자리를 정심주(定心住)라고 하며, 선정의 빛이 밝음을 일으키고 밝은 성품이 깊이 들어가서 오직 나아가기만 하고 물러나지 않는 자리를 불퇴심(不退心)이라고 한다.
心進安然保持不失,十方如來氣分交接,名護法心。覺明保持,能以妙力迴佛慈光向佛安住,猶如雙鏡光
심진안연보지불실,십방여래기분교접,명호법심。각명보지,능이묘력회불자광향불안주,유여쌍경광
明相對,其中妙影重重相入,名迴向心。
명상대,기중묘영중중상입,명회향심。
마음의 정진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여 잃지 않고 시방 여래의기분(氣分)과 어울려 닿는 자리를 호법심(護法心)이라고 한다.
깨달음의 밝음을 보호하여 유지하고 묘한 힘으로 부처님의 자비한 빛을 돌이켜서, 부처님을 향하여 편안히 머무는 능력이, 마치 두 거울의 광명이 마주하여 그 가운데 묘한 그림자가 겹겹이 서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자리를 회향심(迴向心)이라고 하느니라.
心光密迴,獲佛常凝無上妙淨,安住無爲得無遺失,名戒心住。住戒自在能遊十方,所去隨願,名願心
심광밀회,획불상응무상묘정,안주무위득무유실,명계심주。주계자재능유십방,소거수원,명원심
住。
주。
마음의 빛을 은밀히 회향하여 부처님의 변함없이 엉긴 더없이 묘한 맑음을 얻고 무위(無爲)의 경지에 편안히 머물러 잃지 않는 자리를 계심주(戒心住)라고 한다.계(戒)에 자재하게 머물러 시방을 유행하면서 소원 따라 가는 자리를 원심주(願心住)라고 한다.
阿難!是善男子以眞方便發此十心,心精發揮十用涉入,圓成一心,名發心住。心中發明如淨琉璃,內現
아난!시선남자이진방변발차십심,심정발휘십용섭입,원성일심,명발심주。心中發明如淨琉璃,내현
精金,以前妙心履以成地,名治地住。心地涉知俱得明了,遊履十方得無留㝵,名修行住。
정금,이전묘심이이성지,명치지주。심지섭지구득명료,유이십방득무유애,명수행주。
아난아, 이 선남자가 진실한 방편으로 이 열 가지 믿는 마음을 일으켜서 마음의 정기가 빛을 발하여 열 가지 작용을 밟아 들어가서 원만하게 한마음이 된 자리를 발심주(發心住)라고 한다.
마음 가운데서 밝음을 일으킴이 마치 깨끗한 유리 안에 정교한 황금이 나타나듯, 앞의 묘한 마음으로 밟아서 경지[地]를 다져 성취한 자리를 치지주(治地住)라고 한다.
마음과 경지가 서로 통하여 알고 함께 명료해져서 시방을 자유롭게 다녀도 막히거나 걸림이 없는 자리를 수행주(修行住)라고 한다.
行與佛同受佛精金,以前妙心履以成地,名治地住。心地涉知俱得明了,遊履十方得無留㝵,名修行住。행여불동수불정금,이전묘심이이성지,명치지주。심지섭지구득명료,유이십방득무유애,명수행주。
氣分,如中陰身自求父母,陰信冥通入如來種,名生貴住。
기분,여중음신자구부모,음신명통입여래종,명생귀주。
수행이 부처님과 같아 부처님의 기분(氣分)을 받음이 마치 중음신(中陰身)이 스스로 부모를 찾을 때처럼, 은밀한 신호[陰信:음신]가 가만히 통하여 여래의 종성(種姓)에 들어가는 자리를 생귀주(生貴住)라고 한다.
旣遊道胎親奉覺胤,如胎已成人相不缺,名方便具足住。容貌如佛心相亦同,名正心住。身心合成日益增
기유도태친봉각윤,여태이성인상불결,名方便具足住。용모여불심상역동,명정심주。신심합성일익증
長,名不退住。十身靈相一時具足,名童眞住。
장,명불퇴주。십신령상일시구족,명동진주。
이미 도의 태(胎)에 노닐며 직접 깨달음의 후사[覺胤]를 받듦이, 마치 태를 이미 이루고 사람의 모양을 모자람 없이 갖춘 것과 같은 자리를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라고 하며, 용모도 부처님 같고 마음상태도 부처님과 같은 자리를 정심주(正心住)라고 하며, 몸과 마음을 함께 성취하여 날마다 더욱 자라나는 자리를 불퇴주(不退住)라고 하며, 열 가지 몸[十身:십신]의 영묘한 모양을 일시에 다 갖춘 자리를 동진주(童眞住)라고 한다.
形成出胎親爲佛子,名法王子住。表以成人如國大王,以諸國事分委太子,彼剎利王世子長成陳列灌頂,
형성출태친위불자,명법왕자주。표이성인여국대왕,이제국사분위태자,피찰리왕세자장성진열관정,
名灌頂住。
명관정주。
형상을 이루고 태에서 나와 친히 불자(佛子)가 된 자리를 법왕자주(法王子住)라고 하며, 성인(成人)을 표함이 마치 대왕이 나라의 일들을 태자에게 나눠 맡기려고 장성한 찰리왕세자(刹利王世子)를 위하여 관정식(灌頂式)을 행함과 같은 자리를 관정주(灌頂住)라고 하느니라.
阿難!是善男子成佛子已,具足無量如來妙德,十方隨順,名歡喜行。善能利益一切衆生,名饒益行。自
아난!시선남자성불자이,구족무량여래묘덕,십방수순,명환희행。선능리익일체중생,명요익행。자
覺覺他得無違拒,名無嗔恨行。
각각타득무위거,명무진한행。
아난아, 이 선남자가 불자(佛子)가 되고 나서 한량없는 여래의 묘한 덕을 원만하게 갖추고, 시방에 알맞게 순응하는 행을 환희행(歡喜行)이라 하며, 능숙하게 일체중생의 이익을 잘 처리하는 행을 요익행(饒益行)이라 하며, 스스로 깨닫고 남을 깨우치면서 어기거나 거절함이 없는 행을 무진한행(無瞋恨行)이라고 한다.
種類出生窮未來際,三世平等十方通達,名無盡行。一切合同,種種法門得無差誤,名離癡亂行。則於同
종류출생궁미래제,삼세평등십방통달,명무진행。일체합동,종종법문득무차오,명리치란행。칙어동
中顯現群異,一一異相各各見同,名善現行。
중현현군이,일일이상각각견동,명선현행。
종류마다 불법에 출생케 하여 미래가 다하도록 3세와 평등하고 시방을 통달한 행을 무진행(無盡行)이라 하며, 일체와 합동(合同)하여 가지가지 법문이 어긋나거나 잘못이 없는 행을 이치란행(離癡亂行)이라 하며, 같은 가운데 여러 다른 모양을 나타내고, 낱낱 다른 모양에서 각각 같은 모양을 보이는 행을 선현행(善現行)이라고 한다.
如是乃至十方虛空滿足微塵,一一塵中現十方界,現塵現界不相留㝵,名無著行。種種現前咸是第一波羅
여시내지십방허공만족미진,일일진중현십방계,현진현계불상유애,명무저행。종종현전함시제일파라
蜜多,名尊重行。
밀다,명존중행。
이와 같이 시방 허공에 이르기까지 미진(微塵)을 충분히 갖추고, 낱낱 티끌 가운데 시방세계를 나타내어, 티끌을 나타내고 세계를 나타내어도, 서로 막히거나 걸리지 않는 행을 무착행(無著行)이라 하며, 가지가지 앞에 나타나는 것마다 다 제일바라밀다(第一波羅蜜多)가 되는 행을 존중행(尊重行)이라고 한다.
如是圓融能成十方諸佛軌則,名善法行。一一皆是淸淨無漏,一眞無爲性本然故,名眞實行。
여시원융능성십방제불궤칙,명선법행。일일개시청정무루,일진무위성본연고,명진실행。
이와 같이 원만하고 융통하여 시방 모든 부처님의 법칙을 잘 성취하는 행을 선법행(善法行)이라 하며, 낱낱이 다 청정하여 샘의 번뇌가 없고, 한결같이 진실무위하여 본래 그대로 작용하는 행을 진실행(眞實行)이라고 하느니라.
阿難!是善男子滿足神通成佛事已,純潔精眞遠諸留患,當度衆生滅除度相,迴無爲心向涅槃路,名救護
아난!시선남자만족신통성불사이,순결정진원제유환,당도중생멸제도상,회무위심향열반로,명구호
一切衆生離衆生相迴向。壞其可壞遠離諸離,名不壞迴向。
일체중생리중생상회향。괴기가괴원리제리,명불괴회향。
아난아, 이 선남자가 신통을 원만하게 갖추고 불사(佛事)를 성취하고 나서 순수하고 깨끗하고 정교하고 진실하여, 온갖 장애의 시름을 멀리 벗어나게 되어 당연히 중생을 제도하면서도, 제도하는 모양이 사라져 없는 가운데, 무위(無爲)의 마음을 돌려서 열반의 길로 향하는 자리를 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迴向:구호일체중생리중생상회향]이라고 하며, 무너뜨릴 것을 무너뜨리고 온갖 벗어나야 할 것을 멀리 벗어난 자리를 불괴회향(不壞迴向)이라고 한다.
本覺湛然覺齊佛覺,名等一切佛迴向。精眞發明地如佛地,名至一切處迴向。
본각담연각제불각,명등일체불회향。정진발명지여불지,명지일체처회향。
본래의 깨달음이 고요하여 깨달음이 부처님의 깨달음과 가지런한 자리를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迴向)이라고 하며, 정밀한 진실이 밝음을 일으켜서 지위[地:지]가 부처님과 같은 자리를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迴向)이라 한다.
世界如來互相涉入得無罣㝵,名無盡功德藏迴向。於同佛地,地中各各生明地如佛地,名至一切處迴向。
세계여래호상섭입득무괘애,명무진공덕장회향。어동불지,지중각각생명지여불지,명지일체처회향。
淸淨因,依因發揮取涅槃道,名隨順平等善根迴向。眞根旣成,十方衆生皆我本性,性圓成就不失衆生,
청정인,의인발휘취열반도,명수순평등선근회향。진근기성,십방중생개아본성,성원성취불실중생,
名隨順等觀一切衆生迴向。
명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
세계와 여래를 통하여 들어가서 걸림이 없는 자리를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迴向:무진공덕장회향]이라고 하며, 부처님과 동등한 지위에 들어 지위 가운데 각각 청정한 수행원인[淸淨因:청정인]을 내고 그 원인[因]을 의지해서 빛을 발하여 열반의 길을 취하는 자리를 수순평등선근회향(隨順平等善根迴向)이라고 하며, 진실한 선근[眞根:진근]을 이미 성취하고 나서 시방 중생이 다 나의 본성임을 증득하고, 중생의 성품을 원만하게 성취하여 중생을 잃지 않는 자리를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隨順等觀一切衆生迴向: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이라고 한다.
卽一切法離一切相,唯卽與離二無所著,名如相迴向。眞得所如十方無㝵,名無縛解脫迴向。性德圓成法
즉일체법리일체상,유즉여리이무소저,명여상회향。진득소여십방무애,명무박해탈회향。성덕원성법
界量滅,名法界無量迴向。
계량멸,명법계무량회향。
일체 법과 일치한 가운데 일체 모양을 벗어나서 일치함과 벗어남에도 집착이 없는 자리를 진여상회향(眞如相迴向)이라고 하며, 진실이 본래 여여한 경지에 들어 시방에 걸림이 없는 자리를 무박해탈회향(無縛解脫迴向)이라 하고, 성품의 공덕을 원만하게 성취하여 법계의 한량이 사라진 자리를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迴向)이라고 하느니라.
阿難!是善男子盡是淸淨四十一心,次成四種妙圓加行。卽以佛覺用爲己心,若出未出,猶如鑽火欲然其
아난!시선남자진시청정사십일심,차성사종묘원가행。즉이불각용위기심,약출미출,유여찬화욕연기
木,名爲煖地。又以己心成佛所履,若依非依如登高山,身入虛空下有微㝵,名爲頂地。心佛二同善得中
목,명위난지。우이기심성불소이,약의비의여등고산,신입허공하유미애,명위정지。심불이동선득중
道,如忍事人非懷非出,名爲忍地。數量銷滅,迷覺中道二無所目,名世第一地。
도,여인사인비회비출,명위인지。수량소멸,미각중도이무소목,명세제일지。
아난아, 이 선남자가 청정한 41심(心)을 다하고 나면, 그다음에 네 가지 미묘하고 원만한 가행(加行)을 성취하느니라.
곧 부처님의 깨달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았으나, 그 깨달음의 경지가 나올 듯하면서도 아직 나오지 않음이,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피울 때 그 나무에 불이 붙으려는 상태를 난지(煖地)라고 한다.
또 자기의 마음으로 부처님이 밟은 경지를 성취하였으나, 의지한 듯하면서도 의지하지 못함이, 마치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몸은 허공에 들었지만, 아래는 미약한 걸림이 있는 상태를 정지(頂地)라고 한다.
마음과 부처가 둘이 동등하여 중도(中道)에 잘 들었으나, 마치 일을 참는 사람이 품은 것도 아니고 벗어난 것도 아닌 상태를 인지(忍地)라고 한다.수(數)와 양(量)이 소멸하여 미혹과 깨달음이 중도인지 중도가 아닌지 둘 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상태를 세제일지(世第一地)라고 하느니라.
阿難!是善男子於大菩提善得通達,覺通如來盡佛境界,名歡喜地。異性入同同性亦滅,名離垢地。淨極
아난!시선남자어대보제선득통달,각통여래진불경계,명환희지。이성입동동성역멸,명리구지。정극
明生,名發光地。明極覺滿,名焰慧地。一切同異所不能至,名難勝地。無爲眞如性淨明露,名現前地。
명생,명발광지。명극각만,명염혜지。일체동이소불능지,명난승지。무위진여성정명로,명현전지。
盡眞如際,名遠行地。一眞如心,名不動地。發眞如用,名善慧地。
진진여제,명원행지。일진여심,명부동지。발진여용,명선혜지。
아난아, 이 선 남자가 대보리(大菩提)를 잘 통달하여 깨달음이 여래와 통해서 부처님의 경계를 다한 경지를 환희지(歡喜地)라고 하며, 다른 성품이 같은 성품에 들어가서 같은 성품도 멸한 경지를 이구지(離垢地)라 하며, 맑음이 끝까지 다하여 광명이 발생하는 경지를 발광지(發光地)라고 한다.
밝음이 끝까지 다하여 깨달음이 원만한 경지를 염혜지(燄慧地)라고 하며, 일체 같고 다름이 이를 수 없는 경지를 난승지(難勝地)라고 하며, 무위진여(無爲眞如)의 성품이 맑고 밝게 드러난 경지를 현전지(現前地)라고 한다.
진여의 경계를 끝까지 다한 경지를 원행지(遠行地)라고 하며, 한결같은 진여의 마음을 부동지(不動地)라 하며, 진여의 작용이 일어나는 경지를 선혜지(善慧地)라고 한다.
阿難!是諸菩薩從此已往,修習畢功功德圓滿,亦目此地名修習位,慈陰妙雲覆涅槃海,名法雲地。
아난!시제보살종차이왕,수습필공공덕원만,역목차지명수습위,자음묘운복열반해,명법운지。
如來逆流,如是菩薩順行而至覺際入交,名爲等覺。
여래역류,여시보살순행이지각제입교,명위등각。
아난아, 이 보살들이 여기서부터 이후는 닦는 공덕을 마치고 공덕을 원만하게 성취하므로, 이 지(地)를 수습위(修習位)라고 한다.
자비의 그늘과 묘한 구름이 열반의 바다를 덮고 있는 경지를 법운지(法雲地)라고 하느니라.
여래는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왔고, 이러한 보살은 열반의 흐름을 따라 행하여 깨달음의 경계에 들어 어울리는 경지를 등각(等覺)이라고 하느니라.
阿難!從乾慧心至等覺已,是覺始獲金剛心中初乾慧地,如是重重單複十二,方盡妙覺成無上道,是種種
아난!종건혜심지등각이,시각시획금강심중초건혜지,여시중중단복십이,방진묘각성무상도,시종종
地皆以金剛觀察如幻十種深喩,奢摩他中用諸如來毘婆舍那,淸淨修證漸次深入。
지개이금강관찰여환십종심유,사마타중용제여래비파사나,청정수증점차심입。
아난아, 이렇게 마른 지혜의 마음으로부터 등각에 이르면, 이 깨달음은 비로소 금강처럼 견고한 마음[金剛心:금깅심]의 첫 바른 지혜[初乾慧地:초건혜지]를 얻느니라.
이와 같이 겹겹이 단(單)[(初乾慧:초건혜)(煖位:난위)(頂位:정위)(忍位:인위)(世第一位:세제일위)( 等覺:등각)(金剛乾慧:금강건혜)]으로 복(複)[(十信:십신)(十住:십주)(十行:십행)(十廻向:십회향)(十地:十地)으로 열 두 자리(十二: 初乾慧地, 十信, 十住, 十行, 十迴向, 煖位, 頂位, 忍位, 世第一位, 十地, 金剛乾慧地, 等覺)를 닦아야만, 비로소 묘한 깨달음[妙覺:묘각]을 다하여 더없이 높은 도를 이루느니라.
이 가지가지의 지위마다 다 금강(金剛)의 마음으로 환술과 같은 열 가지 깊은 비유를 관찰하고, 사마타(奢摩他) 가운데서 모든 여래의 관찰 법[毗婆舍那,觀察: 비파사나,관찰]으로 청정하게 닦고 증득하여 점차 깊이 들어가야 한다.
阿難!如是皆以三增進故,善能成就五十五位眞菩提路,作是觀者名爲正觀;若他觀者名爲邪觀。”
아난!여시개이삼증진고,선능성취오십오위진보제로,작시관자명위정관;약타관자명위사관。”
故,善能成就五十五位眞菩提路,作是觀者名爲正觀;若他觀者名爲邪觀。”
고,선능성취오십오위진보제로,작시관자명위정관;야타관자명위사관。”
아난아 이와 같이 다 세 가지 증진수행 법[增進:증진]을 쓰기 때문에 훌륭하게 55위의 진실한 보리의 길을 잘 성취할 수 있느니라.
이러한 관찰이 바른 관찰이요, 이와 다른 관찰은 삿된 관찰이니라.”
爾時,文殊師利法王子在大衆中卽從座起,頂禮佛足而白佛言:“當何名是經?我及衆生云何奉持?”
이시,문수사리법왕자재대중중즉종좌기,정례불족이백불언:“당하명시경?아급중생운하봉지?”
이때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가 대중 가운데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까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며, 저희들과 중생들은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佛告文殊師利:“是經名‘大佛頂悉怛多般怛囉無上寶印十方如來淸淨海眼’;亦名‘救護親因度脫阿難
불고문수사리:“시경명‘대불정실달다반달라무상보인십방여래청정해안’;역명‘구호친인도탈아난
及此會中性比丘尼得菩提心入遍知海’;亦名‘如來密因修證了義’,亦名‘大方廣妙蓮華王十方佛母陁
급차회중성비구니득보제심입편지해’;역명‘여래밀인수증요의’,역명‘대방광묘련화왕십방불모타
羅尼呪’;亦名‘灌頂章句諸菩薩萬行首楞嚴’。汝當奉持。”
라니주’;역명‘관정장구제보살만행수릉엄’。여당봉지。”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대불정실달다반달라무상보인시방 여래청정해안(大佛頂悉怛多般怛囉無上寶印十方如來淸淨海眼)이며,
또한 구호친인도탈아난급차회중성비구니득보리심입변지해(救護親因度脫阿難及此會中性比丘尼得菩提心入遍知海)이라고도 이름하며,
또한 여래밀인수증요의(如來密因修證了義)라고도 이름하며,
또한 대방광묘연화왕시방불모다라니주(大方廣妙蓮華王十方佛母陀羅尼呪)라고도 이름하며,
또한 관정장구제보살만행수능엄(灌頂章句諸菩薩萬行首楞嚴)이라고도 이름하니, 너희들은 마땅히 잘 받들어 지니도록 하여라.”
說是語已,卽時阿難及諸大衆,得蒙如來開示密印般怛囉義,兼聞此經了義名目,頓悟禪那修進聖位,增
설시어이,즉시아난급제대중,득몽여래개시밀인반달라의,겸문차경료의명목,돈오선나수진성위,증
上妙理心慮虛凝,斷除三界修心六品微細煩惱,
상묘리심려허응,단제삼계수심륙품미세번뇌,
이 말씀이 끝나자, 아난과 대중은 여래께서 열어 보이신 밀인반달라(密印般怛囉)의 뜻을 받들고, 겸하여 이 경의완벽한 뜻을 갖춘 이름을 들으니, 선나(禪那)로 성인의 자리를 닦아 더욱 위로 향하는 묘한 이치를 단번에 깨달아서, 심려(心慮)가 텅 비어 3계(界)에서 마음을 닦는 6품(品)의 미세한 번뇌를 끊었다.
卽從座起頂禮佛足,合掌恭敬而白佛言:“大威德世尊!慈音無遮,善開衆生微細沈惑,令我今日身意快
즉종좌기정례불족,합장공경이백불언:“대위덕세존!자음무차,선개중생미세침혹,령아금일신의쾌
然得大饒益。
연득대요익。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까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두 손 모아 공손하게 부처님께 아뢰었다.“위대한 위덕(威德)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자혜로운 음성으로 차별 없이 중생의 깊고 미세한 번뇌를 훌륭하게 깨우쳐주시니, 저는 이제 몸과 마음이 상쾌하며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世尊!若此妙明眞淨妙心本來遍圓,如是乃至大地草木蠕動含靈本元眞如,卽是如來成佛眞體。佛體眞
세존!약차묘명진정묘심본래편원,여시내지대지초목연동함령본원진여,즉시여래성불진체。불체진
實,云何復有地獄、餓鬼、畜生、修羅、人、天等道?世尊!此道爲復本來自有?爲是衆生妄習生起?
실,운하부유지옥、아귀、축생、수라、인、천등도?世尊!차도위부본래자유?위시중생망습생기?
세존이시여, 만약 이 묘하고 밝고 진실하고 청정하고 묘한 마음이 본래 두루 원만하다면, 이와 같이 넓은 땅과 풀과 나무와 꿈틀거리는 미물까지도 본원(本元)이 진여(眞如)이며, 그대로 여래께서 성불(成佛)하신 진실한 본체입니다.
부처님 자체의 진실[佛體眞實:불체진실]이라면, 어째서 또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수라와 인간과 천상 등의 길이 있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이 길은 본래 그대로 있는 것입니까, 중생의 망상습기로 생기는 것입니까.
世尊!如寶蓮香比丘尼,持菩薩戒私行婬欲,妄言行婬非殺、非偸無有業報,發是語已,先於女根生大猛
세존!여보련향비구니,지보살계사행음욕,망언행음비살、비투무유업보,발시어이,선어녀근생대맹
火,後於節節猛火燒然,墮無閒獄。
화,후어절절맹화소연,타무한옥。
세존이시여, 보살계(菩薩戒)를 받은 보련향(寶蓮香) 비구니는 남몰래 음욕을 행하면서 ‘음행은 살생도 아니고 도둑질도 아니니 업보가 없다’고 망언하다가 그 말이 끝나자, 먼저 여근(女根)에서 일어난 맹렬한 불이 온몸의 마디마디를 태우면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졌습니다.
琉璃大王、善星比丘,琉璃爲誅瞿曇族姓,善星妄說一切法空,生身陷入阿鼻地獄。此諸地獄爲有定處?
琉璃大王、善星比丘,琉璃爲誅瞿曇族姓,善星妄說一切法空,生身陷入阿鼻地獄。此諸地獄爲有定處?
爲復自然?彼彼發業各各私受,唯垂大慈發開童蒙,令諸一切持戒衆生聞決定義,歡喜頂戴謹潔無犯。”
爲復自然?彼彼發業各各私受,唯垂大慈發開童蒙,令諸一切持戒衆生聞決定義,歡喜頂戴謹潔無犯。”
또 유리(瑠璃)대왕과 선성(善星)비구도 마찬가집니다.
유리는 구담족(瞿曇族)을 죽인 죄로, 선성은 ‘일체 법이 공하다’고 한 거짓말로, 각각 살아 있는 몸으로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빠졌습니다.
이 모든 지옥은 일정한 곳이 있습니까,
아니면 자연히 저들마다 업을 일으켜 각각 홀로 받는 것입니까. 부디 큰 자비를 내리시어 어린 어리석음을 깨워주시고, 계를 지닌 중생들이 결정된 뜻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높이 받들어 조심하여 깨끗이 지켜서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佛告阿難:“快哉此問!令諸衆生不入邪見。汝今諦聽!當爲汝說。
불고아난:“쾌재차문!령제중생불입사견。여금체청!당위여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시원하게 잘 물었다. 모든 중생이 삿된 견해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물었으니, 너는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阿難!一切衆生實本眞淨,因彼妄見有妄習生,因此分開內分外分。
아난!일체중생실본진정,인피망견유망습생,인차분개내분외분。
아난아, 일체중생은 참으로 본래 진실하고 청정하나, 저 허망한 보는 작용에 따라 허망한 습기가 생기니, 이로 인하여 내분(內分)과 외분(外分)으로 나뉘어 열린 것이니라.
阿難!內分卽是衆生分內,因諸愛染發起妄情,情積不休能生愛水,是故衆生心憶珍羞口中水出,心憶前
아난!내분즉시중생분내,인제애염발기망정,정적불휴능생애수,시고중생심억진수구중수출,심억전
人或憐或恨目中淚盈,貪求財寶心發愛涎擧體光潤,心著行婬男女二根自然流液。
인혹련혹한목중루영,탐구재보심발애연거체광윤,심저행음남녀이근자연류액。
아난아, 내분은 곧 중생의 분내(分內)이니, 온갖 애욕의 집착[愛染:애염]으로 인하여 허망한 정을 일으켜서 정이 쉬지 않고 쌓이면, 애욕의 물이 생기느니라.
그러므로 중생이 마음속으로 맛난 음식[珍羞]을 생각하면 입안에서 침이 나오고, 마음속으로 앞사람을 생각하여 가련하게 여기거나 한탄하면, 눈 속에 눈물이 고이며, 탐욕으로 재물과 보배를 구하여 마음속에 애착의 군침을 흘리면 온몸이 탐욕 빛으로 윤택해지고, 마음속으로 음욕을 행하려고 하면 남근(男根)과 여근(女根)에서 자연히 정액[液:액]이 흐르느니라.
阿難!諸愛雖別流結是同,潤濕不昇自然從墜,此名內分。
아난!제애수별류결시동,윤습불승자연종추,차명내분。
아난아, 온갖 애욕이 비록 다를지라도 흘러서 맺힘은 한가지니, 젖어 축축한 것은 오르지 못하여 자연히 아래로 처지기 마련이다. 이를 내분(內分)이라고 한다.
阿難!外分卽是衆生分外,因諸渴仰發明虛想,想積不休能生勝氣,是故衆生心持禁戒擧身輕淸,心持呪
아난!외분즉시중생분외,인제갈앙발명허상,상적불휴능생승기,시고중생심지금계거신경청,심지주
印顧眄雄毅,心欲生天夢想飛擧,心存佛國聖境冥現,事善知識自輕身命。
인고면웅의,심욕생천몽상비거,심존불국성경명현,사선지식자경신명。
아난아, 외분(外分)은 곧 중생의 분외(分外)이니, 온갖 간절한 우러름으로 인하여 빈 생각을 밝혀서 생각이 쉬지 않고 쌓이면, 뛰어난 기운이 생기느니라.
그러므로 중생이 마음으로 금계(禁戒)를 지키면 온몸이 가볍고 맑아지며, 마음에 주인(呪印)을 지니면 돌아보는 모습이 웅대하여 씩씩해지고, 마음으로 천상에 나기를 원하면 날아다니는 꿈을 꾸며, 마음을 부처님의 나라에 두면 성스러운 경계가 은연중 나타나고, 선지식을 섬기면 스스로 몸과 목숨을 가볍게 여기느니라.
阿難!諸想雖別輕擧是同,飛動不沈自然超越,此名外分。
아난!제상수별경거시동,비동불침자연초월,차명외분。
아난아 온갖 빈 생각이 비록 다를지라도 가볍고 들뜸은 한가지니, 날아 움직이는 것은 가라앉지 않고 자연히 뛰어오르기 마련이다. 이를 바깥 몫이라고 하느니라.
阿難!一切世閒生死相續,生從順習死從變流,臨命終時未捨暖觸,一生善惡俱時頓現,死逆生順二習相
아난!일체세한생사상속,생종순습사종변류,림명종시미사난촉,일생선악구시돈현,사역생순이습상
交,
교,
아난아, 일체 세간에는 생사가 서로 이어지고 있는데, 생(生)은 순종하는 습기를 좇고, 죽음은 변한 흐름을 좇느니라. 죽음이 닥쳐서 아직 따스한 감촉을 버리기 전에는 일생의 선악(善惡)이 동시에 모두 나타나서, 죽음을 거역하고 생을 순종하는 두 습기가 서로 어울리느니라.
純想卽飛必生天上,若飛心中兼福兼慧及與淨願,自然心開見十方佛,一切淨土隨願往生;情少想多輕擧
순상즉비필생천상,약비심중겸복겸혜급여정원,자연심개견십방불,일체정토수원왕생;정소상다경거
非遠,卽爲飛仙、大力鬼王、飛行夜叉、地行羅剎,遊於四天所去無礙。
비원,즉위비선、대력귀왕、비행야차、지행라찰,유어사천소거무애。
순수한 생각[想:상]뿐이면 곧 날아올라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
만일 날아오르는 마음 가운데 복덕과 지혜와 청정한 원을 겸하고 있다면, 자연히 마음이 열려서 시방 부처님을 뵙게 되고 일체 정토에 소원대로 왕생하느니라.정(情)이 적고 생각이 많으면 멀리까지 가볍게 날지는 못하나, 곧 날아다니는 신선[飛仙:비선]이나, 힘센 귀신 왕[大力鬼王:대력귀왕]이나, 날아다니는 야차(夜叉)나,땅에 다니는 나찰(羅刹)이 되어, 네 하늘[四天:천왕]에 놀며 다니는 데는 걸림이 없느니라.
其中若有善願善心護持我法,或護禁戒隨持戒人,或護神呪隨持呪者,或護禪定保綏法忍,是等親住如來
기중약유선원선심호지아법,혹호금계수지계인,혹호신주수지주자,혹호선정보수법인,시등친주여래
座下.
좌하.
그 가운데 만일 좋은 원과 좋은 마음이 있어서 불법[我法]을 보호하여 지키거나, 혹은 금계(禁戒)를 보호하여 계를 지키는 사람을 따르거나, 혹은 신비한 주문[神呪]을 보호하여 주문 가진 사람을 따르거나, 혹은 선정(禪定)을 보호하여 법인(法忍)을 안전하게 지킨다면, 이들은 친히 여래의 자리 아래에서 부처님을 모시게 되느니라.
情想均等不飛不墜生於人閒,想明斯聰情幽斯鈍;情多想少流入橫生,重爲毛群輕爲羽族
정상균등불비불추생어인한,상명사총정유사둔;정다상소류입횡생,중위모군경위우족
정(情)과 생각[想:상]이 균등하면 날지도 못하고 처지지도 않아서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는데, 생각은 밝아서 총명하고 정은 깊어서 우둔 하느니라.
정이 많고 생각이 적으면 축생[橫生:횡생]으로 흘러 들어가서, 무거운 것은 털 달린 짐승[毛群:모군]이 되고, 가벼운 것은 깃 달린 짐승[羽族:우족]이 되느니라.
七情三想沈下水輪,生於火際受氣猛火,身爲餓鬼常被焚燒、水能害已,無食無飮經百千劫;
칠정삼상침하수륜,생어화제수기맹화,신위아귀상피분소、수능해이,무식무음경백천겁;
정이 7푼이고 생각이 3푼이면 수륜(水輪)에 잠겨 내려가서 화륜(火輪)의 경계에 태어나는데, 기(氣)가 맹렬한 불을 받아 몸이 아귀(餓鬼)가 되니 항상 불에 타서 물도 몸을 해치므로, 먹지도 목하고 마시지도 못하며 백천 겁을 지내느니라.
九情一想下洞火輪,身入風火二交過地,輕生有閒重生無閒二種地獄;純情卽沈入阿鼻獄,若沈心中有謗
구정일상하동화륜,신입풍화이교과지,경생유한중생무한이종지옥;순정즉침입아비옥,약침심중유방
大乘、毀佛禁戒、誑妄說法、虛貪信施、濫膺恭敬、五逆十重,更生十方阿鼻地獄。循造惡業雖則自招,
대승、훼불금계、광망설법、허탐신시、남응공경、오역십중,갱생십방아비지옥。순조악업수칙자초,
衆同分中兼有元地。
중동분중겸유원지。
정이 9푼이고 생각이 1푼이면 화륜(火輪)을 뚫고 내려가서 몸이 풍륜(風輪)과 화륜(火輪)이 맞닿아 지나는 곳에 들어가서는, 두 가지 지옥 곧 고통을 쉴 틈이 있는 가벼운 지옥[有間]과 고통을 쉴 틈이 없는 무거운 지옥[無間:무간]에 태어나느니라.
純情卽沈入阿鼻獄,若沈心中有謗大乘、毀佛禁戒、誑妄說法、虛貪信施、濫膺恭敬、五逆十重,更生十
순정즉침입아비옥,약침심중유방대승、훼불금계、광망설법、허탐신시、남응공경、오역십중,갱생십
方阿鼻地獄。
방아비지옥。
순수한 정뿐이면 곧 잠겨서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간다. 만약 잠기는 마음 가운데 대승을 비방한 죄와 부처님의 금계를 헌 죄와 거짓말로 속여 설법한 죄와 헛되게 시주의 보시를 탐한 죄와 분에 넘게 공경을 받은 죄와 5역죄(逆罪)와 10중죄(重罪)가 있으면, 다시 시방의 아비지옥(阿鼻地獄)에 태어나느니라.
循造惡業雖則自招,衆同分中兼有元地。
순조악업수칙자초,중동분중겸유원지。
나쁜 업을 따라 지은 죄는 비록 자신이 홀로 불러들이나, 여럿이 공동의 몫[衆同分:중동분] 가운데서는 원래의 땅[元地; 地獄을 뜻함]을 겸하느니라.
阿難!此等皆是彼諸衆生自業所感,造十習因受六交報。云何十因?
아난!차등개시피제중생자업소감,조십습인수륙교보。운하십인?
아난아, 이런 일들은 모든 중생이 자기 업으로 감염된 경계[所感:소감]로서, 열 가지 습인(習因)을 지어 여섯 어울린 과보[六交報:륙교보]를 받는 것이니라.무엇을 열 가지 원인이라고 하겠느냐.
阿難!一者婬習交接,發於相磨,硏磨不休,如是故有大猛火光於中發動,如人以手自相磨觸暖相現前;
아난!일자음습교접,발어상마,연마불휴,여시고유대맹화광어중발동,여인이수자상마촉난상현전;
二習相然,故有鐵牀銅柱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行婬,同名欲火;菩薩見欲如避火坑。
二習相然,故有鐵牀銅柱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行婬,同名欲火;보살견욕여피화갱。
아난아, 첫째는 음욕의 습기로 접촉하여 어울리는 행위[交接:교접]이니라.
서로 비비는데서 발생하여 문지르고 비비는 작용을 쉬지 않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맹렬한 큰 불빛이 그 가운데서 발동하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스스로 손을 마주 비비면 따뜻한 기운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타기 때문에 무쇠평상과 구리기둥의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 같이 음행을 지목하여 ‘애욕의 불꽃’이라고 이름하셨으며, 보살은 애욕의 경계를 보면 불구덩이를 피하듯 멀리하느니라.
二者貪習交計,發於相吸,吸攬不止,如是故有積寒堅冰於中凍洌,如人以口吸縮風氣有冷觸生;二習相
이자탐습교계,발어상흡,흡람부지,여시고유적한견빙어중동렬,여인이구흡축풍기유냉촉생;이습상
凌,故有咤咤波波囉囉,靑赤白蓮寒冰等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多求同名貪水;菩薩見貪如避瘴
능,고유타타파파라라,청적백련한빙등사。시고십방일체여래,색목다구동명탐수;보살견탐여피장
海。
해。
둘째는 탐욕의 습기로 계략을 일삼아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서로 빨아 들이키는 데서 발생하여 당기는 작용을 그치지 않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차가움이 쌓인 딱딱한 얼음 가운데서 얼어 터지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입으로 공기[風氣]를 빨아 들이키면, 서늘한 촉감이 생기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능멸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타타(吒吒) 파파(波波) 라라(囉囉)’라는 추위를 참는 소리와 푸르고 붉고 흰 연꽃 빛깔의 차가운 얼음 등의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같이 탐욕으로 많이 구하는 일을 지목하여 ‘탐욕의 물[貪水]’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탐욕의 경계를 보면 장독(瘴毒)이 흐르는 바다를 피하듯 멀리하느니라.
三者慢習交凌,發於相恃,馳流不息,如是故有騰逸奔波積波爲水,如人口舌自相緜味因而水發;二習相
삼자만습교능,발어상시,치류불식,여시고유등일분파적파위수,여인구설자상면미인이수발;이습상
鼓,故有血河、灰河、熱沙、毒海、融銅灌吞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我慢名飮癡水;菩薩見慢如
고,고유혈하、회하、열사、독해、융동관탄제사。시고십방일체여래,색목아만명음치수;보살견만여
避巨溺。
피거익。
셋째는 아만(我慢)의 습기를 따라 능멸로 어울리는 행위니라. 서로 자랑하는 데서 발생하여 달려 흐름이 쉬지 않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솟구쳐 달리는 물결이 물결을 쌓아 물이 되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입안을 혀로 핥아서 연이어 맛을 보면 물이 생기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두드리기 때문에 죽은 뒤에 피의 강물, 잿빛 강물, 독한 바닷물, 끓는 구리 물을 붓고 삼키는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도 다 같이 아만(我慢)을 지목하여 ‘어리석은 물을 마시는 짓’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아만(我慢)의 경계를 보면 큰 소용돌이를 피하듯 멀리하느니라.
四者瞋習交衝,發於相忤,忤結不息,心熱發火鑄氣爲金,如是故有刀山、鐵橛、劍樹、劍輪、斧鉞、鎗
사자진습교충,발어상오,오결불식,심열발화주기위금,여시고유도산、철궐、검수、검륜、부월、쟁
鋸,如人銜冤殺氣飛動;二習相擊,故有宮、割、斬、斫、剉、刺、搥、擊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
거,여인함원살기비동;이습상격,고유궁、할、참、작、좌、자、추、격제사。시고십방일체여래,색
目嗔恚名利刀劍;菩薩見嗔如避誅戮。
목진에명리도검;보살견진여피주륙。
넷째는 성냄의 습기를 따라 충돌로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서로 거슬리는 데서 발생하여 거슬림이 맺혀 쉬지 않고 마음의 열이 불을 일으켜서 기운을 달구어 쇠가 되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칼산과 쇠몽둥이와 칼 나무와 칼 바퀴와 도끼와 작두와 창과 톱의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원한을 품으면 살기가 펄펄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치기 때문에 죽은 뒤에 생식기[宮:궁]를 헐고 몸을 잘라내고 목을 베고 몸을 두 쪽 내고 허리를 꺾고 몸에 말뚝을 박고 몽둥이로 때리고 창으로 치는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 같이 성냄[瞋恚]을 지목하여 ‘날카로운 칼’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성냄의 경계를 보면 죽이는 곳을 피하듯 멀리하느니라.
五者詐習交誘,發於相調,引起不住,如是故有繩木絞挍,如水浸田草木生長;二習相延,故有杻械、枷
오자사습교유,발어상조,인기부주,여시고유승목교교,여수침전초목생장;이습상연,고유축계、가
鎖、鞭杖、撾棒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奸僞同名讒賊;菩薩見詐如畏豺狼。
쇄、편장、과봉제사。是故十方一切如來,색목간위동명참적;보살견사여외시랑。
다섯째는 속임수의 습기를 따라 유혹으로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서로 달래어 꾀는데서 발생하여 이끌어 일으키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밧줄로 묶고 주리를 틀고 몸을 얽어 칼을 씌우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물이 밭에 스며들어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연이어 끌어들이기 때문에 죽은 뒤에 칼을 씌우고 족쇄를 채우고 채찍질하고곤장을 치고 몽둥이로 때리는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같이 간사한 거짓을 지목하여 ‘남을 모함하는 도적[讒賊:참적]’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속임수의 경계를 보면 승냥이와 이리처럼 두렵게 여기느니라.
六者誑習交欺,發於相誷,誣誷不止飛心造奸,如是故有塵土、屎尿、穢污不淨,如塵隨風各無所見;二
륙자광습교기,발어상망,무망부지비심조간,여시고유진토、시수、예오부정,여진수풍각무소견;이
習相加,故有沒溺、騰擲、飛墜、漂淪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欺誑同名劫殺;菩薩見誑如踐蛇
습상가,고유몰익、등척、비추、표륜제사。시고십방일체여래,색목기광동명겁살;보살견광여천사
虺。
훼。
여섯째는 속임의 습기를 따라 기만(欺瞞)으로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서로 업신여겨 속이는 데서 발생하여 꾸며 속이기를 그치지 않고 날랜 마음으로 간사한 꾀를 내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티끌과 먼지와 똥과 오줌의 더럽고 부정한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티끌을 바람에 날려 보내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관이 서로 더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빠져 가라앉고 치어 오르고 날리다가 떨어지고 물에 뜨고 잠기는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 같이 속임을 지목하여 ‘겁살(劫殺)’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속임의 경계를 보면 뱀을 밟은 듯 피하느니라.
七者怨習交嫌,發于銜恨,如是故有飛石、投礰、匣貯、車檻、甕盛、囊撲,如陰毒人懷抱畜惡;二習相
칠자원습교혐,발우함한,여시고유비석、투력、갑저、차함、옹성、낭박,여음독인회포축악;이습상
吞,故有投擲、擒捉、擊射、挽撮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怨家名違害鬼;菩薩見怨如飮鴆酒。
탄,고유투척、금착、격사、만촬제사。시고십방일체여래,색목원가명위해귀;보살견원여음짐주。
일곱째는 원망의 습기를 따라 거리끼므로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한을 품는 데서 발생하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돌멩이가 날리고 큰 돌을 던지고 궤짝에 가두고 수레 울에 갇혀 끌려가고 독 안에 담기고 포대에 쌓여 치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몰래 독을 가진 사람이 가슴속에 악을 쌓아 품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잡아 삼키기 때문에 죽은 뒤에 집어 던지고 잡아들이고 치고 쏘고 내동댕이치고 거머쥐는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원망하는 사람을 지목하여 ‘몰래 해치는 귀신’이라고 하셨으며, 보살들은 원망을 보면 짐독의 술[鴆酒:짐주]을 피하듯 멀리하느니라.
八者見習交明,如薩迦耶見戒禁取,邪悟諸業,發於違拒出生相返,如是故有王使主吏證執文籍;如行路
팔자견습교명,여살가야견계금취,사오제업,발어위거출생상반,여시고유왕사주리증집문적;여행로
人來往相見,二習相交,故有勘問、權詐、考訊、推鞫、察訪、披究,照明善惡童子手執文簿辭辯諸事。
인래왕상견,이습상교,고유감문、권사、고신、추국、찰방、피구,조명선악동자수집문부사변제사。
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惡見同名見坈;菩薩見諸虛妄遍執如入毒壑。
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惡見同名見坈;보살견제허망편집여입독학。
여덟째는 나쁜 소견의 습기를 따라 밝힘[明:명]으로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살가야(薩迦耶)와 견취(見取)와 계금취(戒禁取)와 같은 온갖 업이 삿되게 깨닫고 거역하는 데서 발생하여 상반된 견해를 내놓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왕사(王使)의 주리(主吏)가 문적(文籍)으로 증명하여 집행하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길가는 사람이 오고가면서 서로 보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죽은 뒤에 힐문[勘問:]하고, 유도하여 사실을 심문[權詐考訊:권사고신]하고, 고문[推鞫:추국]하고 방문조사로 증거를 대고[察訪:찰방], 숨긴 일을 드러내어 규명하고[披究:피구], 업경대(業鏡臺)로 비춰 밝히고[照明:조명], 선악동자(善惡童子)가 문부(文簿)로 변론하는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같이 나쁜 소견을 지목하여 ‘나쁜 소견의 구덩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온갖 허망하게 두루 집착한 소견의 경계를 보면 독 구렁[毒壑:독학]에 들어가듯 멀리하느니라.
九者枉習交加,發於誣謗,如是故有合山、合石、碾磑、耕磨,如讒賊人逼枉良善;二習相排,故有押
구자왕습교가,발어무방,여시고유합산、합석、년애、경마,여참적인핍왕랑선;이습상배,고유압
捺、搥按、蹙漉、衡度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怨謗同名讒虎;菩薩見枉如遭霹靂。
날、추안、축록、형도제사。시고십방일체여래,색목원방동명참호;보살견왕여조벽력。
아홉째는 덮어씌움의 습기를 따라 가해(加害)로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모함하고 헐뜯는 데서 발생하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두 산이 합하는 사이에 끼이기도 하고 두 바위가 마주 부딪치는 사이에 치이기도 하고 방아와 맷돌에 부서지기도 하고 보습에 혀와 몸이 갈리기도 하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남을 모함하는 도적이 어질고 착한 사람을 핍박하여 죄를 덮어씌우는 것과 같으니라.
이렇게 두 습기가 서로 배척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누르고 비비고 방망이로 때리고 눌러 앉고 짓밟아 문지르고 자루로 걸러내고 몸을 짓눌러 실처럼 뽑아내는 일들이 있느니라.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 같이 원망하여 헐뜯음을 지목하여 ‘간특한 범[讒虎:참호]’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덮어씌움의 경계를 보면 벼락을 만나듯 멀리하느니라.
十者訟習交諠,發於藏覆,如是故有鑑見照燭,如於日中不能藏影;故有惡友、業鏡、火珠披露宿業對驗
십자송습교훤,발어장복,여시고유감견조촉,여어일중불능장영;고유악우、업경、화주피로숙업대험
諸事。是故十方一切如來,色目覆藏同名陰賊;菩薩觀覆如戴高山履於巨海。
諸事。시고십방일체여래,색목복장동명음적;보살관복여대고산이어거해。
열 번째는 송사의 습기를 따라 말다툼으로 어울리는 행위이니라. 감춰 덮는 데서 발생하기 때문에, 죽는 순간에 거울로 비추고 촛불로 밝히는 모양을 보는 것이니, 마치 햇빛에 그림자를 감출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두 습기가 서로 펴서 늘어놓기 때문에 나쁜 벗과 업 거울과 불구슬로 지난 죄업을 들춰내고 증거를 대는 일들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일체 여래께서도 다같이 덮어 감춤을 지목하여 ‘숨어 있는 도적’이라고 하셨으며, 보살은 덮어 감추는 경계를 보면 높은 산을 이고 큰 바다를 밟는 것처럼 무겁게 여기느니라.
云何六報?阿難!一切衆生六識造業,所招惡報從六根出。
운하륙보?아난!일체중생륙식조업,소초악보종륙근출。
무엇을 여섯 과보라고 하겠느냐!
아난아, 일체중생이 6식(識)으로 업을 지어 불러들인 나쁜 과보가 여섯 감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云何惡報從六根出?一者見報招引惡果。此見業交,則臨終時先見猛火滿十方界,亡者神識飛墜乘煙,入
운하악보종륙근출?일자견보초인악과。차견업교,칙림종시선견맹화만십방계,망자신식비추승연,입
無閒獄發明二相:一者明見,則能遍見種種惡物,生無量畏;二者暗見,寂然不見,生無量恐。如是見
무한옥발명이상:일자명견,칙능편견종종악물,생무량외;이자암견,적연불견,생무량공。여시견
火、燒聽能爲鑊湯洋銅;燒息能爲黑煙紫焰;燒味能爲燋丸鐵糜;燒觸能爲熱灰鑪炭;燒心能生星火逬灑
화、소청능위확탕양동;소식능위흑연자염;소미능위초환철미;소촉능위열회로탄;소심능생성화逬쇄
煽鼓空界。
선고공계。
어찌하여 나쁜 과보가 여섯 감관에서 나온다고 하겠느냐.
첫째는 보는 작용의 업보(業報)가 나쁜 과보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 보는 작용의 업이 어울리면, 죽을 무렵에 먼저 시방세계에 가득 찬 맹렬한 불꽃을 보면서, 망(亡)자의 혼령[神識:신식]이 날아 떨어져서 연기를 타고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어가느니라.
망자는 여기서 두 모양을 밝히는데, 하나는 밝음을 보는 작용이니, 가지가지 나쁜 경계를 두루 잘 보면서 한량없는 두려움을 내는 일이며, 하나는 어둠을 보는 작용이니, 적막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량없는 공포를 일으키는 일이다.
이러한 보는 작용의 불[見火:견화]이 듣는 작용[聽:청]을 태우면 가마솥의 끓는 쇳물과 끓는 구리 물이 되고, 숨[息]을 태우면 검은 연기와 검붉은 불꽃이 되며, 맛[味:미]을 태우면 불에 탄 알맹이와 쇠죽이 되고, 촉감[觸:촉]을 태우면 뜨거운 재와 화로의 숯이 되며, 의식[心:심]을 태우면 작은 불꽃들이 생겨서 빠르게 번져 허공계(虛空界)를 세차게 두드리느니라.
二者聞報招引惡果。此聞業交,則臨終時先見波濤沒溺天地,亡者神識降注乘流,入無閒獄發明二相:一
이자문보초인악과。차문업교,칙림종시선견파도몰익천지,망자신식항주승류,입무한옥발명이상:일
者開聽,聽種種鬧精神愗亂;二者閉聽,寂無所聞幽魄沈沒。如是聞波,注聞則能爲責爲詰;注見則能爲
자개청,청종종료정신무란;이자폐청,적무소문유백침몰。여시문파,주문칙능위책위힐;주견칙능위
雷爲吼,爲惡毒氣;注息則能爲雨爲霧,灑諸毒虫周滿身體;注味則能爲膿爲血種種雜穢;注觸則能爲畜
뇌위후,위악독기;주식칙능위우위무,쇄제독충주만신체;주미칙능위농위혈종종잡예;주촉칙능위축
爲鬼爲屎爲尿;注意則能爲電爲雹摧碎心魄。
위귀위시위뇨;주의칙능위전위 박최쇄심백。
둘째는 듣는 작용의 업보가, 나쁜 과보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 듣는 작용의 업이 어울리면, 죽을 무렵에 먼저 하늘과 땅이 파도에 빠져 잠기는 모양을 보면서, 망자의 혼령[神識]은 휩쓸려 내려가서 흐름을 타고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어가느니라.
망자는 여기서 두 모양을 밝히는데, 하나는 들음이 열린 작용이니, 가지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서 정신이 아득하여 어지러워지는 일이며, 하나는 들음이 막힌 작용이니, 적막하여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가운데 유명(幽冥)의 넋이 침몰하는 일이다.
이러한 듣는 작용의 물결[聞波:문파]이 듣는 작용에 흘러들면 책망과 힐난이 되고, 보는 작용에 흘러들면 우레와 우렛소리와 악독한 기운이 되며, 숨에 흘러들면 비와 안개가 되어 온갖 독충(毒蟲)이 흩어져서 신체에 가득 차게 되고, 맛에 흘러들면 고름과 피가 되어 가지가지 잡된 더러움을 이루며, 감촉에 흘러들면 축생과 귀신과 똥과 오줌이 되고, 의식[心:심]에 흘러들면 번개와 우박이 되어 마음의 넋을 부숴 무너뜨리느니라.
三者嗅報招引惡果。此嗅業交,則臨終時先見毒氣充塞遠近,亡者神識從地涌出,入無閒獄發明二相:一
삼자후보초인악과。차후업교,칙림종시선견독기충새원근,망자신식종지용출,입무한옥발명이상:일
者通聞,被諸惡氣薰極心擾;二者塞聞,氣掩不通悶絕於地。如是嗅氣,衝息則能爲質爲履;衝見則能爲
자통문,피제악기훈극심요;이자새문,기엄불통민절어지。여시후기,충식칙능위질위이;충견칙능위
火爲炬;衝聽則能爲沒爲溺爲洋爲沸;衝味則能爲餒爲爽;衝觸則能爲綻爲爛,爲大肉山,有百千眼無量
화위거;충청칙능위몰위익위양위비;충미칙능위뇌위상;충촉칙능위탄위란,위대육산,유백천안무량
𠯗食;衝思則能爲灰爲瘴,爲飛砂礰擊碎身體。
잡식;충사칙능위회위장,위비사력격쇄신체。
셋째는 냄새 맡음의 업보가 나쁜 인과응보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 냄새 맡는 업이 어울리면, 죽을 무렵에 먼저 독한 기운이 멀고 가까운 곳에 꽉 찬 모양을 보면서, 망자의 혼령이 땅에서 솟아 나와 무간지옥에 들어가느니라.
망자는 여기서 두 모양을 밝히는데, 하나는 냄새 맡음이 통한 작용이니, 온갖 나쁜 냄새를 심하게 맡는 가운데 마음이 뒤흔들리는 일이며, 둘째는 냄새 맡음이 막힌 작용이니, 기가 가리어 통하지 않는 가운데 땅에 넘어져서 기절하는 일이다.
이러한 냄새 맡는 기운[齅氣:후기]이 숨에 부딪히면 막힘과 통함이 되고, 보는 작용에 부딪히면 불과 횃불이 되며, 듣는 작용에 부딪히면 잠김과 빠짐과 녹음과 끓음이 되고, 맛에 부딪히면 썩는 것과 쉬어 변하는 것이 되며, 감촉에 부딪히면 불어터짐과 썩어 문드러짐과 산처럼 큰 살덩어리가 되어 백천의 구멍에서 한량없는 벌레들이 뜯어 먹는 것이 되고, 생각에 부딪히면 재와 장독[瘴毒:장독]과 날리는 모래와 자갈이 되어 몸을 쳐부수느니라.
四者味報招引惡果。此味業交,則臨終時先見鐵網猛炎熾烈周覆世界,亡者神識下透挂網倒懸其頭,入無
사자미보초인악과。차미업교,칙림종시선견철망맹염치렬주복세계,망자신식하투괘망도현기두,입무
閒獄發明二相:一者吸氣,結成寒冰凍裂身肉;二者吐氣,飛爲猛火燋爛骨髓。如是嘗味,歷嘗則能爲承
한옥발명이상:일자흡기,결성한빙동렬신육;이자토기,비위맹화초란골수。여시상미,력상칙능위승
爲忍;歷見則能爲然金石;歷聽則能爲利兵刃;歷息則能爲大鐵籠彌覆國土;歷觸則能爲弓爲箭爲弩爲
위인;력견칙능위연금석;력청칙능위리병인;력식칙능위대철롱미복국토;력촉칙능위궁위전위노위
射;歷思則能爲飛熱鐵從空雨下。
사;력사칙능위비열철종공우하。
넷째는 맛의 업보가 나쁜 인과응보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 맛의 업이 어울리면, 죽을 무렵에 먼저 쇠 그물에 붙은 맹렬한 불꽃이 치열하게 타올라 세계를 두루 덮는 모양을 보면서, 망자의 혼령[神識:신식]은 아래를 뚫고 내려가다가 그물에 걸려 머리가 거꾸로 매달린 채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어가느니라.
망자는 여기서 두 모양을 밝히는데, 첫째는 빨아들이는 기의 작용이니, 그 기운이 맺혀 차가운 얼음이 되는 가운데 육신이 얼어 터지는 일이며, 둘째는 내뱉는 기의 작용이니, 그 기운이 날려 맹렬한 불꽃이 되는 가운데 골수(骨髓)가 타서 문드러지는 일이다.
이러한 맛보는 작용이 맛을 만나면 승복(承服)과 참음이 되고, 보는 작용을 만나면 불에 달군 쇠와 돌이 되며, 듣는 작용을 만나면 군사의 예리한 칼이 되고, 숨결을 만나면 커다란 쇠 울타리가 되어 국토를 가득 덮으며, 감촉을 만나면 활과 화살과 쇠뇌와 쏘는 것이 되고, 생각을 만나면 날아다니는 뜨거운 쇠가 되어 허공에서 비 오듯 내리느니라.
五者觸報招引惡果。此觸業交,則臨終時先見大山四面來合無復出路,亡者神識見大鐵城,火蛇火狗虎狼
오자촉보초인악과。차촉업교,칙림종시선견대산사면래합무부출로,망자신식견대철성,화사화구호낭
師子,牛頭獄卒、馬頭羅剎,手執槍槊驅入城門,向無閒獄發明二相:一者合觸,合山逼體骨肉血潰;二
사자,우두옥졸、마두라찰,수집창삭구입성문,향무한옥발명이상:일자합촉,합산핍체골육혈궤;이
者離觸,刀劍觸身心肝屠裂。如是合觸,歷觸則能爲道爲觀爲廳爲案;歷見則能爲燒爲爇;歷聽則能爲撞
자리촉,도검촉신심간도열。여시합촉,력촉칙능위도위관위청위안;력견칙능위소위설;력청칙능위당
爲擊爲剚爲射;歷息則能爲括爲袋爲拷爲縛;歷嘗則能爲耕爲鉗爲斬爲截;歷思則能爲墜爲飛爲煎爲炙。
위격위사위사;력식칙능위괄위대위고위박;력상칙능위경위겸위참위절;력사칙능위추위비위전위적。
다섯째는 감촉의 업보가 나쁜 과보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 감촉의 업이 어울리면, 죽을 무렵에 먼저 큰 산이 사방으로 밀려와 합쳐서 더 이상 나갈 길이 없는 모양을 보는 가운데, 망자의 혼령[神識:신식]은 또 커다란 무쇠 성[大鐵城:대철성]의 불 뱀과 불개와 호랑이와 이리와 사자를 거느리고 손에 창검을 든 소머리 옥졸[牛頭獄卒:우두옥졸]과 말머리 나찰[馬頭羅刹:마두라찰]이 성문 안으로 몰아넣는 모양을 보면서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향하느니라.
망자는 여기서 두 모양을 밝히는데, 하나는 합하는 감촉작용이니, 합치는 산이 몸을 핍박하여 뼈와 살과 피가 터져 나오는 일이며, 둘째는 떼는 감촉작용이니, 칼과 검이 몸에 닿아서 심장과 간을 도려내는 일이다.
이와 같이 합하는 촉감이 촉감을 만나면 감옥 길[道:도]과 관망대[觀:관]와 가두는 청사[廳:청]와 문초하는 책상[案:안]이 되고, 보는 작용을 만나면 불타고 불사르는 것이 되며, 듣는 작용을 만나면 때리고 치고 찌르고 쏘는 것이 되고, 숨을 만나면 홀쳐 묶고 포대에 담고 고문하고 결박하는 것이 되며, 맛을 만나면 보습으로 갈고 재갈 물리고 베어내고 잘라내는 것이 되고, 생각을 만나면 떨어지고 튀어 오르고 삶아내고 구어 내는 것이 되느니라.
六者思報招引惡果。此思業交,則臨終時先見惡風吹壞國土,亡者神識被吹上空旋落乘風,墮無閒獄發明
륙자사보초인악과。차사업교,칙림종시선견악풍취괴국토,망자신식피취상공선락승풍,타무한옥발명
二相:一者不覺,迷極則荒奔走不息;二者不迷,覺知則苦無量煎燒痛深難忍。如是邪思,結思則能爲方
이상:일자불각,미극칙황분주불식;이자불미,각지칙고무량전소통심난인。여시사사,결사칙능위방
爲所;結見則能爲鑑爲證;結聽則能爲大合石,爲冰爲霜爲土爲霧;結息則能爲大火車火舩火檻;結嘗則
위소;결견칙능위감위증;결청칙능위대합석,위빙위상위토위무;결식칙능위대화차화선화함;결상칙
能爲大叫喚,爲悔爲泣;結觸則能爲大爲小,爲一日中萬生萬死,爲偃爲仰。
능위대규환,위회위읍;결촉칙능위대위소,위일일중만생만사,위언위앙。
여섯째는 생각의 업보가 나쁜 결과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 생각의 업이 어울리면, 죽을 무렵에 먼저 사악한 바람이 몰아쳐서 국토가 부서지는 모양을 보면서, 망자의 혼령[神識:신식]은 바람에 날려 공중에 올랐다가 바로 떨어져서 바람을 타고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느니라.
망자는 여기서 두 모양을 밝히는데, 첫째는 미혹하여 깨지 못한 경계이니, 극도로 미혹하여 황망한 가운데 날뛰기를 쉬지 않는 일이며, 둘째는 미혹하지 않고 깨어 있는 경계이니, 괴로움만 깨달아 아는 가운데 한량없이 삶기고 불에 타는 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는 일이다.
이러한 삿된 생각이 생각에 맺히면 벌 받는 방향과 장소가 되고, 보는 작용에 맺히면 비춤과 증명이 되며, 듣는 작용에 맺히면 합쳐 부딪는 큰 돌과 얼음과 서리와 티끌과 안개가 되고, 숨에 맺히면 큰불 수레와 불 배와 불 우리가 되며, 맛에 맺히면 큰 외침과 뉘우침과 눈물 흘림이 되고, 감촉에 맺히면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면서 하루 동안, 만 번 살고, 만 번 죽는 것과 엎어지고 자빠지는 것이 되느니라.
阿難!是名地獄十因六果,皆是衆生迷妄所造。若諸衆生惡業圓造,入阿鼻獄受無量苦經無量劫;六根各
아난!시명지옥십인륙과,개시중생미망소조。약제중생악업원조,입아비옥수무량고경무량겁;륙근각
造,及彼所作兼境兼根,是人則入八無閒獄;身口意三,作殺盜婬,是人則入十八地獄;三業不兼,中閒
조,급피소작겸경겸근,시인칙입팔무한옥;신구의삼,작살도음,시인칙입십팔지옥;삼업불겸, 중한
或爲一殺一盜,是人則入三十六地獄;見見一根單犯一業,是人則入一百八地獄。由是衆生別作別造,於
혹위일살일도,시인칙입삼십륙지옥;견견일근단범일업,시인칙입일백팔지옥。유시중생별작별조,어
世界中入同分地,妄想發生非本來有。
세계중입동분지,망상발생비본래유。
아난아, 이를 지옥의 열 가지 원인과 여섯 가지 결과라고 하는데, 모두 중생의 미혹한 망상으로 지은 경계이니라.
만약 중생들이 나쁜 업을 두루 갖춰 짓는다면, 아비지옥[阿鼻獄:아비옥]에 들어가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며 한량없는 겁을 지내느니라.
여섯 감관이 각기 따로 지어서, 저 짓는 업이 경계와 감관을 겸한다면, 이 사람은 8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어가느니라.
몸과 입과 뜻의 셋으로 살생과 투도와 음욕을 짓는다면, 이 사람은 18지옥에 들어가느니라.
3업(業)을 겸하지 않고 중간에 한 번 살생을 범하거나 한번 투도를 범한다면, 이 사람은 36지옥에 들어가느니라.
(여섯 감관 가운데) 보는 작용일 경우, 보는 작용의 한 감관 만이 단독으로 한 업을 범한다면 이 사람은 108지옥에 들어가느니라.
이로 인하여 중생이 각기 따로 지을지라도, 세계 가운데서는 같은 몫의 지옥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망상으로 발생한 일일 뿐,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니라.
復次,阿難!是諸衆生非破律儀,犯菩薩戒,毀佛涅槃,諸餘雜業歷劫燒然,後還罪畢受諸鬼形.
복차,아난!시제중생비파률의,범보살계,훼불열반,제여잡업력겁소연,후환죄필수제귀형.
또 아난아, 이 중생들이 계율[律儀:율의]를 비방하여 파하거나 보살계를 범하거나 부처님의 열반을 훼방하거나 그 외 잡된 업을 지으면, 여러 겁에 걸쳐 불에 타는 고통을 당하다가, 죗값을 다 치른 뒤에, 온갖 귀(鬼)의 형체를 받느니라.
若於本因貪物爲罪,是人罪畢遇物成形,名爲怪鬼;貪色爲罪,是人罪畢遇風成形,名爲魃鬼;貪惑爲
약어본인탐물위죄,시인죄필우물성형,명위괴귀;탐색위죄,시인죄필우풍성형,명위발귀;탐혹위
罪,是人罪畢遇畜成形,名爲魅鬼;貪恨爲罪,是人罪畢遇蟲成形,名蠱毒鬼;貪憶爲罪,是人罪畢遇衰
죄,시인죄필우축성형,명위매귀;탐한위죄,시인죄필우충성형,명고독귀;탐억위죄,시인죄필우쇠
成形,名爲癘鬼;
성형,명위려귀;
만약 본래 원인이 물건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죄 값을 치른 뒤에 물건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괴귀(怪鬼)라고 하며, 색욕[色]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른 뒤에 바람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발귀(魃鬼)라고 하며, 유혹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른 뒤에 축생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매귀(魅鬼)라고 하며, 한풀이를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른 뒤에 충(蟲)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고독귀(蠱毒鬼)라고 하며, 나쁜 기억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른 뒤에 쇠퇴한 운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여귀(癘鬼)라고 하느니라.
貪傲爲罪,是人罪畢遇氣成形,名爲餓鬼;貪罔爲罪,是人罪畢遇幽爲形,名爲魘鬼;貪明爲罪,是人罪
탐오위죄,시인죄필우기성형,명위아귀;탐망위죄,시인죄필우유위형,명위염귀;탐명위죄,시인죄
畢遇精爲形,名魍魎鬼;貪成爲罪,是人罪畢遇明爲形,名役使鬼;貪黨爲罪,是人罪畢遇人爲形,名傳
畢遇精爲形,名魍魎鬼;貪成爲罪,是人罪畢遇明爲形,名役使鬼;貪黨爲罪,시인죄필우인위형,명전
送鬼。
송귀。
오만(傲慢)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른 뒤에 기(氣)를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아귀(餓鬼)라고 하며, 거짓 꾸밈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죄 값을 치른 뒤에 어둠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염귀(魘鬼)라고 하며, 밝힘[明]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른 뒤에 정령(精靈)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망양귀(魍魎鬼)라고 하며, 일의 성취를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죄 값을 치른 뒤에 밝음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역사귀(役使鬼)라고 하며, 무리지음을 탐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죗값을 치른 뒤에 사람을 만나서 형체를 이루면 전송귀(傳送鬼)라고 하느니라.
阿難!是人皆以純情墜落,業火燒乾上出爲鬼,此等皆是自妄想業之所招引;若悟菩提,則妙圓明,本無
아난!시인개이순정추락,업화소건상출위귀,차등개시자망상업지소초인;약오보제,칙묘원명,본무
所有。
소유。
아난아, 이 사람들은 다 순수한 정(情)으로 지옥에 떨어졌다가 업의 불길이 다 타고 말라서 위로 벗어 나와 귀(鬼)가 되었으나, 이것들은 다 자기 망상의 업으로 불러들인 경계일 뿐이다. 만일 보리를 깨친다면 미묘하고 원만하게 밝아서 본래 아무것도 없느니라.
復次,阿難!鬼業旣盡,則情與想二俱成空,方於世閒與元負人怨對相値,身爲畜生酬其宿債。物怪之鬼
부차,아난!귀업기진,칙정여상이구성공,방어세한여원부인원대상치,신위축생수기숙채。물괴지귀
物銷報盡,生於世閒多爲梟類;風魃之鬼風銷報盡,生於世閒多爲咎徵一切異類;畜魅之鬼畜死報盡,生
물소보진,생어세한다위효류;풍발지귀풍소보진,생어세한다위구징일체이류;축매지귀축사보진,생
於世閒多爲狐類;虫蠱之鬼蟲滅報盡,生於世閒多爲毒類;衰癘之鬼衰窮報盡,生於世閒多爲蛔類;
어세한다위호류;충고지귀충멸보진,생어세한다위독류;쇠려지귀쇠궁보진,생어세한다위회류;
또 아난아, 귀(鬼)의 업이 이미 다 없어져서 정(情)과 생각[想:상]의 둘이 다 함께 비어야만, 비로소 세상에서 원래 빚진 사람과 더불어 원한의 상대로 서로 만나서, 축생이 되어 그 묵은 빚을 갚게 되느니라.
물건에 붙은 괴귀(怪鬼)가 물건이 스러져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올빼미 종류가 되고, 바람에 붙은 발귀(魃鬼)가 바람이 스러져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흉조(凶兆)를 전하는 일체 이상한 종류[咎徵一切異類:구징일체이류]가 되며, 축생에 붙은 매귀(魅鬼)가 축생이 죽고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여우 종류가 되고, 충에 붙은 고독귀(蠱毒鬼)가 충이 멸하여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독을 품은 종류가 되며, 쇠퇴한 운에 붙은 여귀(癘鬼)가 쇠퇴한 운이 다하여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회충의 종류[蛔類:회류]가 되느니라.
受氣之鬼氣銷報盡,生於世閒多爲食類;緜幽之鬼幽銷報盡,生於世閒多爲服類;和精之鬼和銷報盡,生
수기지귀기소보진,생어세한다위식류;면유지귀유소보진,생어세한다위복류;화정지귀화소보진,생
於世閒多爲應類;明靈之鬼明滅報盡,生於世閒多爲休徵一切諸類;依人之鬼人亡報盡,生於世閒多於循
어세한다위응류;명령지귀명멸보진,생어세한다위휴징일체제류;의인지귀인망보진,생어세한다어순
類。
류。
기를 받은 아귀(餓鬼)가 기가 스러져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먹히는 종류가 되며, 어둠에 붙은 염귀(魘鬼)가 어둠이 스러져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복종하는 종류가 되고, 정령(精靈)과 어울린 망양귀(魍魎鬼)가 어울림이 스러져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시절을 따르는 종류[應類]가 되며, 밝음에 붙은 신령한 역사귀(役使鬼)가 밝음이 멸하여 과보를 다 받고 나서 세상에 태어나면, 흔히 길조(吉兆)를 전하는 일체 종류가 되고, 사람을 의지한 전송귀(傳送鬼)가 사람이 죽고 과보를 다 받고 나서세상에 태어나면, 사람을 따르는 종류가 되느니라.
阿難!是等皆以業火乾枯,酬其宿債傍爲畜生,此等亦皆自虛妄業之所招引;若悟菩提,則此妄緣本無所
아난!시등개이업화건고,수기숙채방위축생,차등역개자허망업지소초인;약오보리,칙차망연본무소
有。如汝所言寶蓮香等,及琉璃王善星比丘,如是惡業本自發明,非從天降亦非地出亦非人與,自妄所招
유。여여소언보련향등,급류리왕선성비구,여시악업본자발명,비종천항역비지출역비인여,자망소초
還自來受;菩提心中皆爲浮妄虛想凝結。
환자래수;보리심중개위부망허상응결。
아난아, 이들은 다 업의 불이 마르고 나서 그 묵은 빚을 갚느라고, 기어 다니는 축생이 된 것이다.이 들도 또한 모두 자기의 허망한 업으로 불러들인 경계일 뿐이다. 만일 보리를 깨친다면 이 허망한 인연은 본래 아무것도 없느니라.
네가 말한 보련향(寶蓮香) 등이나, 유리왕(瑠璃王)이나 선성비구(善星比丘)의 이러한 악업(惡業)은 본래 자신이 밝혀서 일으킨 일이요,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준 것도 아니다. 자기 망상으로 불러들인 결과를 도로 자신이 받는 경계이며, 보리의 마음 가운데는 허망하게 떠서 엉겨 맺힌 망상이니라.
復次,阿難!從是畜生酬償先債,若彼酬者分越所酬,此等衆生還復爲人返徵其剩,如彼有力兼有福德,
부차,아난!종시축생수상선채,약피수자분월소수,차등중생환부위인반징기잉,여피유력겸유복덕,
則於人中不捨人身酬還彼力;若無福者,還爲畜生償彼餘直。
칙어인중불사인신수환피력;약무복자,환위축생상피여직。
또 아난아, 축생으로 묵은 빚[先債:선채]을 갚을 때, 만일 빚 갚는 중생이 갚을 몫보다 더 많이 갚았다면, 이들 중생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 나머지 몫을 되돌려 받는다. 이때 만일 돌려줄 사람이 힘이 있고 복덕을 겸한다면, 사람의 세상에서 사람의 몸을 버리기 전에 더 받은 노력을 되갚아 주겠지만, 만일 복이 없다면 다시 축생이 되어 나머지 몫을 갚게 되느니라.
阿難!當知若用錢物或役其力,償足自停,如於中閒殺彼身命或食其肉,如是乃至經微塵劫,相食相誅猶
아난!당지약용전물혹역기력,상족자정,여어중한살피신명혹식기육,여시내지경미진겁,상식상주유
如轉輪,互爲高下無有休息;除奢摩他及佛出世,不可停寢。
여전륜,호위고하무유휴식;제사마타급불출세,불가정침。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가령 돈과 재물을 빌려 쓰거나 그 힘을 부렸을 경우, 빚을 충분히 갚는다면 저절로 끝나겠으나, 만약 중간에 저 중생의 몸과 생명을 죽이거나 혹은 그 고기를 먹는다면, 이러한 상태는 미진겁(微塵劫)이 지나가도 계속되어 서로 잡아먹고 서로 죽이기를 마치 바퀴가 서로 높낮이를 따라 구르듯 쉬지 않을 것이며, 사마타(奢摩他)의 힘이나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면 영원히 멈추지 않으리라.
汝今應知,彼梟倫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合頑類
여금응지,피효륜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합완류
彼咎徵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合愚類.
피구징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합우류.
彼狐倫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於很類.
피호륜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어흔류.
彼毒倫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合庸類.
피독륜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합용류.
彼蛔倫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合微類.
피회륜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합미류.
彼食倫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合柔類.
피식륜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합유류.
彼服倫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合勞類.
피복륜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합로류.
彼應倫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於文類.
피응륜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어문류.
彼休徵者酬足復形,生人道中參合明類.
피휴징자수족부형,생인도중참합명류.
彼諸循倫酬足復形,生人道中參於達類。
피제순륜수족부형,생인도중참어달류。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저 올빼미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완고한 무리와 어울려 섞이느니라.
저 흉조(凶兆)를 전하는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이상한 무리와 어울려 섞이느니라.
저 여우의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용렬한 무리와 섞이느니라.
저 독을 품은 무리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사나운 무리와 어울려 섞이느니라.
저 회충의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미천한 무리와 어울려 섞이느니라.
저 먹히는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유약한 무리와 어울려 섞이느니라.
저 복종하는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노역(勞役)의 무리와 어울려 섞이느니라.
저 시절을 따르는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글을 아는 무리와 섞이느니라.
저 길조(吉兆)를 전하는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총명한 무리와 어울려 섞이느니라.
저 순종하는 종류가 충분히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통달한 무리와 섞이느니라.
阿難!是等皆以宿債畢酬復形人道,皆無始來業計顚倒相生相殺,不遇如來不聞正法,於塵勞中法爾輪
아난!시등개이숙채필수부형인도,개무시래업계전도상생상살,불우여래불문정법,어진로중법이륜
轉,此輩名爲可憐愍者。
전,차배명위가련민자。
아난아, 이들은 다 묵은 빚을 갚고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모두 시작 없는 옛적부터 업에 얽혀 뒤바뀐 탓으로, 서로 태어나 서로 죽이면서, 여래도 만나지 못하고 바른 법도 듣지 못하여, 번뇌 가운데서 번뇌 그대로[法爾:법이] 굴러다니니 이런 무리들을 가련하다고 하느니라.
阿難!復有從人不依正覺修三摩地,別修妄念存想固形,遊於山林人不及處,有十仙種。
아난!부유종인불의정각수삼마지,별수망념존상고형,유어산림인불급처,유십선종。
아난아, 또 사람에 속한 부류로서, 바른 깨달음을 의지하여 삼마지(三摩地)를 닦지 않고, 따로 허망한 생각을 닦아서 생각[想:상]을 보존하여 형상을 굳히고, 사람이 닿지 않는 산림(山林)의 깊숙한 곳에서 노니는 열 가지 신선이 있느니라.
阿難!彼諸衆生,堅固服餌而不休息,食道圓成,名地行仙;堅固草木而不休息,藥道圓成,名飛行仙;
아난!피제중생,견고복이이불휴식,식도원성,명지행선;견고초목이불휴식,약도원성,명비행선;
堅固金石而不休息,化道圓成,名游行仙;堅固動止而不休息,氣精圓成,名空行仙;堅固津液而不休
견고금석이불휴식,화도원성,명유행선;견고동지이불휴식,기정원성,명공행선;견고진액이불휴
息,潤德圓成,名天行仙.
식,윤덕원성,명천행선.
아난아, 저 중생들이 약 복용 법을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복용하는 도법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지행선(地行仙)이라고 하며, 풀과 나무의 약물을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약물의 도법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비행선(飛行仙)이라고 하며, 금석(金石)의 약물을 굳게 지켜서 쉬지 않은 가운데, 변화의 도를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유행선(遊行仙)이라고 하며, 움직이고 멈추는 법을 견고하게 지켜서 기(氣)와 정(精)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공행선(空行仙)이라고 하며, 진액(津液)을 새롭게 하는 법을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윤택한 덕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천행선(天行仙)이라고 하느니라.
堅固精色而不休息,吸粹圓成,名通行仙;堅固呪禁而不休息,術法圓成,名道行仙;堅固思念而不休
견고정색이불휴식,흡수원성,명통행선;견고주금이불휴식,술법원성,명도행선;견고사념이불휴
息,思憶圓成,名照行仙;堅固交遘而不休息,感應圓成,名精行仙;堅固變化而不休息,覺悟圓成,名
식,사억원성,명조행선;견고교구이불휴식,감응원성,명정행선;견고변화이불휴식,각오원성,명
絕行仙。
절행선。
정색(精色)의 보존법을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순수한 정기의 흡수 법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통행선(通行仙)이라고 하며, 주문 법[呪禁:주금]을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술법(術法)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도행선(道行仙)이라고 하며, 일정한 사념(思念)을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생각하는 법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조행선(照行仙)이라고 하며, 음양의 짝 맞추기를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감응의 법[感應:감응]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정행선(精行仙)이라고 하며,변화의 이치를 굳게 지켜서 쉬지 않는 가운데, 깨달음을 원만하게 성취한 신선을 절행선(絶行仙)이라고 하느니라.
阿難!是等皆於人中鍊心,不循正覺,別得生理壽千萬歲,休止深山或大海島絕於人境,斯亦輪迴妄想流
아난!시등개어인중련심,불순정각,별득생리수천만세,휴지심산혹대해도절어인경,사역륜회망상류
轉,不修三昧,報盡還來散入諸趣。
전,불수삼매,보진환래산입제취。
아난아, 이들은 다 사람들 가운데서 바른 깨달음을 닦지 않고, 별도로 마음을 단련하여 사는 이치를 깨달아서 천만 세의 수명을 누리는 가운데,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속이나 큰 바다의 섬에 머물러 살고 있지만, 이들 역시 윤회하면서 허망한 생각으로 흘러 다닐 뿐이니, 삼매(三昧)를 닦지 않으면, 과보가 다한 뒤에 다시 돌아와서 온갖 세상[諸趣:제취]으로 흩어져 들어가느니라.
○ 욕계 6천(欲界 六天)을 설하시다.
阿難!諸世閒人不求常住,未能捨諸妻妾恩愛,於邪婬中心不流逸澄瑩生明,命終之後鄰於日月,如是一
아난!제세한인불구상주,미능사제처첩은애,어사음중심불류일징영생명,명종지후린어일월,여시일
類名四天王天;
류명사천왕천;
아난아, 모든 세상 사람이 영원한 진리[常住]를 구하지도 않고, 아직은 처첩의 은혜와 사랑도 버리지 못했으나, 마음이 삿된 음행에 방탕하게 흐르지 않고 몸이 맑고 밝아서 광채가 나면, 죽은 뒤에 일월과 가까운 곳에 태어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4천왕천(天王天)이라고 한다.
於己妻房婬愛微薄,於淨居時不得全味,命終之後超日月明居人閒頂,如是一類名忉利天;
어기처방음애미박,어정거시부득전미,명종지후초일월명거인한정,여시일류명도리천;
자신의 처방(妻房)에서 음행을 즐기는 정은 엷고 미약하나, 청정하게 머무를 때 청정한 맛이 완전하지 못한 사람은, 죽은 뒤에 일월(日月)의 밝은 세상을 뛰어넘어 인간 세상의 최정상에 태어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도리천(忉利天)이라고 한다.
逢欲蹔交去無思憶,於人閒世動少靜多,命終之後於虛空中朗然安住,日月光明上照不及,是諸人等自有
봉욕잠교거무사억,어인한세동소정다,명종지후어허공중랑연안주,일월광명상조불급,시제인등자유
光明,如是一類名須焰摩天。
광명,여시일류명수염마천。
음욕의 경계를 만나면 잠시 어울렸다가 돌아서면 아무 생각이 없는 성품으로서, 인간 세상에 흔들림이 적고 고요함이 많은 사람은, 죽은 뒤에 허공 세계에 밝게 안주하는데, 해와 달의 광명이 그 위까지 닿지 않으나, 이 사람들의 몸에는 저절로 광명이 비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수염마천(須燄摩天)이라고 한다.
一切時靜,有應觸來未能違戾,命終之後上昇精微,不接下界諸人天境,乃至劫壞三災不及,如是一類名
일체시정,유응촉래미능위려,명종지후상승정미,부접하계제인천경,내지겁괴삼재불급,여시일류명
兜率陁天;
도솔타천;
언제나 조용히 지내다가 응해야 할 접촉 상대가 왔을 때 어기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뒤에 정밀하고 미묘한 세계에 올라가서 태어나는데, 아래의 인간과 하늘 세계들과 접하지 않고, 겁(劫)의 무너지는 시기에 이르러도 3재(災)가 미치지 않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도솔타천(兜率陀天)이라고 한다.
我無欲心應汝行事,於撗陳時味如嚼蠟,命終之後生越化地,如是一類名樂變化天行事交了然超越,命終
아무욕심응여행사,어광진시미여작납,명종지후생월화지,여시일류명락변화천행사교료연초월,명종
나는 음행할 욕심이 없으나 너를 따라 관계한다는 심정으로, 뜻과 달리 관계를 맺으면서도 밀을 씹듯 맛을 모르는 사람은, 죽은 뒤에 뛰어넘어 변화의 세계[化地:화지]에 태어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낙변화천(樂變化天)이라고 한다.
無世閒心同世行事,於之後遍能出超化無化境,如是一類名他化自在天。
무세한심동세행사,어지후편능출초화무화경,여시일류명타화자재천。
세상일에 마음이 없으나 세상일을 함께 행하고, 일을 행하며 어울리면서도 뚜렷이 초월한 사람은, 죽은 뒤에 변화의 세계와 변화가 없는 세계를 초월한 경계에 태어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라고 한다.
阿難!如是六天,形雖出動心迹尚交,自此已還名爲欲界。
아난!여시륙천,형수출동심적상교,자차이환명위욕계。
아난아, 이러한 여섯 하늘이 형체로는 비록 흔들림에서 벗어났으나, 마음의 자취는 아직도 어우러져 있으니, 이 하늘까지를 욕계(欲界)라고 하느니라.
2021. 09. 27(월)
대한불교 조계종 청암사 청 암 엮음
大佛頂萬行首楞嚴經 第八卷...................終
대불정만행수릉엄경 제 8권...................종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임인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
[출처] 능엄경(楞嚴經) 8권, (241회) 청암 스님.|작성자 김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