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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8년 5월 12일 (토)
o 날씨: 흐림
o 산행경로: 율리 원예농협 - 망해사 - 영축산(왕복) - 문수산 - 문수사 - 주차장 - 남암산 - 바람재 - 문수초등학교
o 산행거리: 12.8km
o 소요시간: 4시간 40분
o 지역: 경남 울주
o 산행정보: 문수산
o 일행: 나홀로
▼ 등산지도
지난주 빼먹은 낙동정맥 주왕산 구간을 땜빵하려 했는데...
공교롭게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네요.
...장거리 산행을 어렵고, 어쩔수 없이 비가 오기전 오전에 가까이 있는 문수산을 찾았습니다.
종점에서 종점까지 버스를 타고 갑니다.
주차와 차량 회수 걱정도 안해도 되고 운전 부담도 없어 여러모로 괜찮은 선택입니다.
오늘코스는 울산원예농협 율리지점에서 시작하여 문수산과 남암산을 거쳐 문수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토요일 아침... 원예농협 앞에는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 원예농협 (들머리)
원예농협 뒷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등산로는 완만한 소나무 숲길...
산책삼아 가볍게 운동하기에 좋은 숲길입니다.
▼ 등산로 입구
상쾌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우측에 망해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잠깐 걸음을 돌려 보물173호 망해사지 승탑을 비롯하여 망해사를 둘러봅니다...
▼ 망해사
▼ 망해사지 승탑
[망해사지 승탑, 보물173호] 망해사는 신라 헌강왕(875~886)때에 동해 용을 위하여 세운 절이라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잇다. 승탑은 이름난 스님의 유골을 봉안하기 위하여 세운 돌탑을 말하는데, 망해사 터를 지키고 있는 이 승탑 2기도 9세기 말경에 세웠던 것으로 짐작된다. 원래 동서로 나란히 2기의 승탑이 서 있었는데, 동쪽 승탑이 일찍이 무너져 있던 것을 1960년 11월에 다시 세웠다. 이 승탑들은 조각 수법에서 다소 형식화된 부분이 있고, 상륜부도 모두 없어진 상태지만 팔각원당의 기본형을 충실히 따랐으며, 우아함과 단아함을 잃지 않고 있어 통일신라 말기의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안내판)
소나무 숲길이 계속됩니다.
동문회, 산악회 또는 끼리끼리 단체로 문수산을 찾아온 산객들이 많습니다.
서울의 청계산 느낌이라고 할까요...
▼ 건너편으로 보이는 남운산
한템포 쉴 타임인데 마침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갈림길인데...
우측의 영축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 자석에 끌리듯 따라갑니다.
▼ 쉼터 갈림길
갈림길에서 약간의 급경사를 올라서면 영축산 정상...
숲속 작은 공터에 정상석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 영축산
영축산에서도 별다른 의심없이 등로를 따라갑니다.
전망포인트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면서...
▼ 전망포인트
▼ 전망포인트에서 바라본 동해고속도로
소나무 숲길이 참 좋습니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바람은 점점 서늘해지고...
영축산 정상에서 얼마간 내리막을 내려왔는데...
어라!!
눈앞으로 울산문수축구장이 보입니다.
뭔가 잘못되었네요... 알바를 했습니다....
알고보니...
영축산 아래 쉼터 갈림길에서 문수산은 좌측, 영축산은 우측에 있는데
나는 같은 방향으로 영축산이 문수산 아래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영축산에서도 계속 직진했던거지요...
에구~~
할수없이 뒤돌아 다시 영축산을 지나 쉼터 갈림길로 되돌아 갑니다.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알바는 작은 것도 맥이 풀리기 마련이지요....
쉼터 갈림길로 되돌아와 이정표를 확인하니 영축산과 문수산이 반대 방향입니다.
아까도 이곳에서 이정표를 보면서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엉터리...
눈이 생각(착각)에 지배당한 셈입니다.
내 눈으로 본 사실의 증거능력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쉼터 갈림길에서는 나무데크계단도 지나고
소나무 숲길도 지나고
때죽나무 꽃길도 지나면서 점점 고도를 높혀갑니다...
등로 중간에 문수봉이라는 작은 표지석이 있습니다.
산봉우리라는 느낌은 거의 없고...
▼ 문수봉
문수봉을 지나면 울주군청 방향으로 전망포인트가 있습니다.
산객들이 잠시 심신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흐린날씨에 바람이 차가지면서 오래 앉아있기는 좀....
▼ 전망포인트
그리고 다시 숲길을 지나고 나무데크계단을 내려가면
그 아래로 널찍한 공터가 보입니다...
이곳이 문수산 깔딱고개 입구입니다.
많은 산객들이 이곳에 짐을 풀어놓고 깔딱고개 등정을 위한 체력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어느팀은 술로...
어느팀은 식사로...
어느팀은 스테레칭으로...
▼ 깔딱고개 입구
깔딱고개를 올라갑니다.
나무데크계단을 지나고,
돌길도 지나고,
흙길도 지나 오르고 또 올라갑니다.
오늘 오르막 구간중에서는 가장 경사가 있는 곳입니다...
약수터 방향의 갈림길에서 잠시 숨을 고른후
다시 문수산을 향해 급피치를 올립니다...
저 아래 모 고등학교 학생들도 보입니다.
등산복장 이라기 보다는 운동화에 운동복 차림이지만,
저런 패기와 젋음이 보기 좋습니다.
예전 저 나이때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겨울 천왕봉을 올라갔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깔딱고개를 올라서니
제법 넓은 공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쉼터입니다.
문수산 정상석은 쉼터 위 통신탑 뒷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쉼터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산아래 세상을 내려다 봅니다...
문수보살이 산세가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워 여기에 살았다하여 처음엔 청량산이라 불리다가 후에 문수산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 문수산 정상부
▼ 울산 방향
▼ 문수산에서 바라본 울산 전경 (펌)
문수산 정상석은 커다란 돌탑과 함께 세워져 있고, 쉴수 있는 의자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조망도 멋질 것 같은데...
울산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산행지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 문수산 정상
▼ 범서 방향(?)
날씨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기전에 하산을 완료하려면 걸음을 서둘러야 합니다.
문수산 정상에서 등로를 따라 문수사 방향으로 급강하...
때마침 점심시간...
문수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있네요.
나도 저 뒤에 줄을 서볼까 하다가...
"여기서 이러면 아니되옵니다..."
문수사를 둘러보니 문수산 아래 바위절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월초파일이 가까워지면서 연등도 화사하게 새단장을 했고...
▼ 문수사
[문수사]는 연회국사가 창건했는데, 기록에는 문수산 아래 영취사라는 큰 절이 있엇는데 이 절 주위 토굴에서 큰 스님이 숨어살면서 보행을 닦고 있어, 이 소식을 들은 원성왕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연회스님을 청해 국사로 봉하려 했다. 그러자 연회스님은 국사가 되는 것이 싫어 암자를 등지고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이때 연회스님은 길을 가다 한 농부를 만났다. 그런데 연회가 농부에게 자신이 암자를 떠나는 이유를 밝히자 농부는 연회가 하늘의 뜻을 어기는 것이라고 나무랐다. 연회는 농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가던 길을 재촉했는데 이번에는 변재처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변재처녀도 연회가 농부의 말을 듣지 않고 떠나는 것을 말리는 것이었다. 이때 연회는 처음 만난 노우가 문수보살임을 깨닫고 가던 길을 돌아서 농부를 처음 만났던 자리에 문수암이라는 암자를 지어 기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변재처녀를 만났던 곳에는 보현암을 지었다고 한다. 문수사 창건에는 다른 이야기도 있다. 일부기록은 문수사를 지은 스님이 연회국사가 아니고 지장율사였다고 한다. 이 기록은 중국을 다녀온 지장율사가 울산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문수산의 모습이 너무 깨끗하고 성스러울 뿐만 아니라 스님이 중국에 머물렀던 청량산과 너무 닯아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안내판)
문수사 뒷편의 병풍암은 암벽등반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랍니다.
▼ 병풍암 모습 (펌)
▼ 문수사 전경 (펌)
문수사에서 등로를 찾지못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고, 지도를 꺼내 살펴보고,
온라인 지도를 이용하여 방향을 가늠해보지만 애매합니다.
산아래로 내려가는 길 외는 보이는 것이 없는데...
알고보니 산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등로입니다.
이번에도 편견이라는 생각이 눈에 보이는 것을 부인한 결과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그냥 하산길일 것이라는 편견...
문수사가 문수산 절벽에 자리잡고 있으니
저 아래에서 문수사로 연결되는 도로 또한 절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급경사의 커다란 바위틈이 압권입니다...
고도는 점점 낮아지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남암산은 점점 높이를 올리고 있습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남암산
문수사를 다 내려오면 그 아래에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에서는 율리영해길을 따라 청량율리공공택지지구로 연결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청량농협으로 되돌아 갈수 있습니다...
▼ 문수사 전망대 주차장
날씨가 어떨려나...
많이 흐려졌지만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으니 원래 계획대로 남암산으로 향합니다.
남암산 방향의 등로는 주차장 아래에서 청송길을 따라갑니다.
이곳에는 현재 청송마을 진입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입니다...
진입도로 확장공사를 따라가면 청송사지로 이어지고,
남암산은 우측 성불암방향입니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갈림길...
이곳에서 좌측은 남암산 방향 숏컷이고,
우측은 성불암을 지나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숏컷 등로는 '등산로재정비사업'으로 통행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성불암 방향으로...
▼ 갈림길
▼ 성불암 방향 등로
성불암은 등로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네요.
날씨가 수상하여 성불암은 패스하고 남암산으로 직행합니다...
▼ 성불암 갈림길
성불암 갈림길에서 남암산까지도 준깔딱고개입니다...
남암산 정상...
넓은 공터이긴 한데, 사방이 막혀 있어 조망은 없습니다.
▼ 남암산
이제는 하산을 해야 하는데...
대충 방향을 가늠하고 전망대 방향이 걸음을 옮깁니다.
바위 전망대위에 서서 지나온 문수산도 바라보고 울산시내도 구경하고...
날씨가 많이 아쉽습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방향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수산(좌)
그런데...
이곳에는 '등산로정비사업'으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길을 따라 내려가면 문수산 주차장 방향... 또 다시 알바를 했네요...
남암산 정상부로 되돌아와 지도를 꺼내 요리조리 살펴봅니다.
세갈래 갈림길...
하나는 성불암에서 올라 온 등로고
하나는 문수사 주차장 방향으로 되돌아 가는 등로...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밖에 없는데, 이것은 '한솔그린빌아파트' 방향...
한솔그린빌아파트는 가고자 하는 방향과 거의 반대방향이거든요.
평소에는 트랙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오늘 같은 경우에는 트랙을 다운받아 오지 않은 것이 조금 후회가 됩니다.
다시 심기일전하여 지도와 방향을 대조하여 결정...
한솔그린빌아파트 방향으로 향합니다. 잘못하면 대형 알바인데...
휴~~ 추측이 맞았습니다.
남암산 정상에서 하솔그린빌아파트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니 갈림길이 있습니다.
우측은 한솔그린빌아파트,
좌측은 내가 가야 할 율리 방향...
▼ 갈림길 (좌: 율리, 우: 한솔그린빌아파트)
갈림길에서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당재입니다...
▼ 마당재
마당재에도 나무이정표가 있긴 한데...
이곳에서도 헷갈립니다.
직진하면 지도상의 358봉 방향 같고, 우측은 한솔그린빌아파트 방향...
그렇다면... 맨 좌측의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인가도 나오고...
마을도 보이고...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딱 맞춰 하산을 한 셈입니다.
우산을 챙겨왔으니 '빗속의 여인'은 아니고 그나마 비를 피한 운좋은 산객의 모습으로...
청송마을을 지납니다.
청송마을은 자장율사가 이마을을 지나다보니 푸른 소나무가 많아 이름을 청송이라 불렀다고 하며,
이곳에는 청송사지 3층 석탑, 부도 등의 유물이 산재해 있다네요...
청송마을 맨 아래에 7번국도변에 있는 문수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날머리입니다.
▼ 문수초등학교(날머리)
문수초등학교에서 7번국도변을 따라 들머리 청량농협으로 되돌아 옵니다.
봄비를 즐기며...ㅎㅎ
▼ 울주군청
청량농협으로 되돌아와 율리공영차고지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
올때도 갈때도 즉각 버스를 탈수 있어서 여러모로 시간을 절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