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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 활력 모델 제시한다 | |||||||||
담양 봉산교회, 철저한 지역섬김으로 공동체 뿌리내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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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신학리 사람들은 매일같이 마을 한 가운데 솟아있는 작은 언덕배기에 오르며 희망을 만난다. 언덕 위의 예배당은 마치 바다 위 등대처럼 지친 세상에 기쁨과 평화를 비춰준다.
이른 아침부터 봉산교회에는 분주한 손놀림이 있다. 일주일에 다섯 차례 문을 여는 무료 경로식당을 준비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이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 내음이 마을 곳곳에 퍼질 즈음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교회당으로 찾아온다. 경로식당을 찾는 이들은 하루 30여명, 도시락 배달까지 합치면 매일 80여명이 봉산교회 경로식당을 통해 끼니를 해결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먼 거리에 있는 이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에도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우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경로식당 운영이 마무리될 무렵, 이번에는 학교에서 파한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 부설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인근에 사교육 기관이나 문화시설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에게 배움터이자, 놀이터이며, 꿈터 역할을 한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교회의 애정은 특히 도탑다. 교우들이 폐품 모으기, 특별헌금, 저금통 모금 등을 통해 마련한 비용으로 아이들은 방과후 교육을 받고, 공을 차고 악기를 배우며, 저녁식사까지 제공받는다. 얼마 전에는 중국 단동과 백두산까지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좋은 프로그램들과 성실한 운영으로 소문나다보니 한전담양지사 등 외부기관들의 결연과 후원도 줄을 잇고, 관내 9개 지역아동센터 중에서 매년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당초 봉산교회의 섬김 사역은 교회내의 장애인가정 2가구를 돌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우들이 ‘사랑의봉사단’을 조직해 밑반찬을 만들어주고, 소소한 부분들을 챙겨준 일이 씨앗이 되어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세대에까지 손길이 뻗쳤다. 많을 때는 교회 안팎의 22가정을 섬길만큼 사랑의봉사단의 사역은 분주해졌고, 그렇게 키워진 역량이 경로식당과 지역아동센터 설립으로까지 이어져 봉산교회는 365일 분주한 교회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인근 마을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전도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축구단이나 기타, 바이올린 등 악기팀을 구성해 이웃들과 교제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신앙의 계승을 위해 차세대 양육에 힘을 기울이면서 도시교회 못지않게 탄탄한 주일학교를 자랑한다. 농촌교회로서는 드물게 두날개시스템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봉산교회의 특징 중 하나이다. 열린모임이나 셀그룹을 통한 양육프로그램이 잘 정착하면서 봉산교회는 재생산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농촌교회의 모델로서 부각되는 중이다. 김광현 목사는 “점차 전원교회로 변신을 추구해 도시 아이들도 농촌공동체를 체험하며 신앙을 키우는 터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어르신들을 섬기고,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역을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