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6월 2일 금요일 (흐림) 글: 이계성
<스위스관광>
스위스-면적 : 41,284km2(남북한의 1/5)
인구 : 720만 명
수도 : 베른(인구12.9만명)
기후 : 4계절이 있는 대륙성기후(겨울에 눈이 많음)
민족 : 독일인(65%), 프랑스인(18%), 이태리인(10%),
언어 : 독일어(65%), 프랑스어(18%), 이태리어(10%) 로만어(1%)
종교 : 카톨릭교(48%) 개신교(44%)
날씨가 흐리고 계속 비가 내리니 추었다.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4시에 일어났다.
이곳은 알프스 산속이라 독일보다 해뜨는 시간이 늦어 밖이 어둡다. 파크인 호텔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주위가 개발지역이라 공장 같은 건물들 뿐 주택은 별로 없다.
호텔 옆에는 폭이 10m 쯤 되는 개울이 흐르는데 수량은 많은데 물은 맑지 않다. 개울
건너편들과 호텔 앞에는 밀밭인데 이제 패기 시작한 밀들이 아침이슬을 함빡 머금고 있다.
개울둑에 서 있는 나무에서 새들이 꾀꼬리 같이 고운 소리를 내고 울어댄다. 어린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노란색의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고운 울음소리를 내던 꾀꼬리가 생각났다.
어려서 자란 시골 농촌의 아침풍경을 연상케 한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변두리
농촌에 지어진 호텔이다. 개울둑을 따라 2km 가까이 걸어도 민가는 볼 수가 없다.
4시 30분이 넘었는데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호텔 뒤편에는 3-4개의 공장이 이어져
있다. 산책하고 들어오는 길에 로비에 있는 컴퓨터에서 한국 소식을 들으려고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컴퓨터는 속도가 빠른 신형이었다. 5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호텔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날씨는 3월말에서 4월초 날씨로 추운데 이상기온이라 그렇다고
한다. 화단에는 노란색, 가지색, 보라색의 꽃이 핀 야생화 몇 포기가 자라고 있다. 이곳 길가
에는 엉겅퀴 같이 억세게 생긴 풀이 많이 자라고 있다. 방에 들어오니 아직도 박회장은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있다.
(1) 아침식사
아침 식사하러 큰 식당에 가니 우리는 여기에 해당이 안 된다면서 작은 식당으로 가라고 했다.
뷔페라도 큰방은 고급이고 작은 방은 종류가 몇 종류가 안 되는데 주로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식사를 했다. 먹는 것 까지 싸구려로 먹고 싸구려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
빵과 계란 밖에 먹을 만한 게 없다. 사과는 작아도 맛이 있는데 다른 과일들은 맛이 없다.
아침을 먹고 나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걱정이 되었다. 집으로 전화를 하니 점심을 먹고
있다고 한다. 교환아가씨가 상냥하게 여행 중이시냐고 묻는다. 지구촌이란 말이 실감난다.
① 김용학 가이드
아침을 먹고 버스에 오르니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김용학이라는 가이드가 탔다. 그런데
나이가 60이라고 했다. 1971년부터 스위스에 와서 산다고 했다. 오늘 일정은 양로원방문-
루체른-필라투스-면세점과 시내관광으로 바쁜 일정이라고 했다. 어제 일찍 도착해서 시내
관광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늦게 도착해서 전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가이드라기보다 사회학자 철학자 같은 세상경험을 다해 도통한 사람 같이 말을 하는 분이다.
스위스는 작으면서 강한 나라라고 했다. 잘 먹고 잘사는 데는 작은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4개 국어(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를 쓰고 살아도 불편 없이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오늘 이태리로 가야할 구타트터널(17km)이 비로 돌사태가 나서 오늘 중으로
처리가 안 되면 돌아서 가야 한다고 했다.
스위스는 1291년에 건국했고 100년 전에 중립국이 되었으며 한국인은 1500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했다. 길가에는 아카시아 꽃이 한창 만발해 있다. 거리에는 전차가 달리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집안서 주로 생활을 하고 특별한 용무가 있을 때 외출을 한다고 한다. 집안에서
편안하게 살면서 가족과 즐긴다고 한다. 집을 떠나면 고생 고국 떠나면 더 고생이라며 음식
시차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곳 사람들 생활 방식은 남에게 피해 안주고 자기
할일에는 책임을 다하고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했다. 핵가족으로 고부갈등이
없고 자녀가 경제적 자립할 수 있으면 독립한다고 했다. 특별이 우수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20세가 되면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독립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24세에 졸업을 하고 독립을 한다고 한다.
한국에는 법이 있어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생활하기가 피곤한데 스위스는
법으로 만들어진 것은 누구나 다 잘 지키기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잘사는
길은 교육 잘 시키고, 정치 잘하고, 국민이 부지런하면 된다고 했다. 대학 앞에는 옷가게는
없고 서점만 있으며 대학생들은 허름한 옷을 입고 화장을 않고 지내면서도 미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내신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15% 안에
들어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재시험 기회까지 주어도 학점을 못 얻으면
자동 제적이 된다고 한다. 교육은 대학까지 무상 교육이며 과외가 없이 도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학생이 적다고 했다.
세계 100대 대학에 한국에는 서울대만 들어가 있는데 스위스 13개 대학 중에 4위, 9위 등 10위
안에만 2개 대학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스위스 사립대학은 학비가 년 4000만원정도 드는데
학교로 인정을 하지 않는 다고 했다. 15% 안에 들지 못하는 학생은 스스로 직업학교를 통해
취업을 한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노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에서 엘리트로 인정을 해준다고 했다.
취리히 종합대학을 지나는데 정문 앞에 여인상이 조각되어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섰지만 거목의 숲으로 덮여 있다.
여성이 거의 100% 직업을 가지고 있어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도로는 좁은데
한산한 편이다. 9시 시내를 빠져나와 흰눈이 덮인 알프스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부자들이
산다는 산중턱에 숲 속에 그림 같은 집들 있는 동네를 돌고 돌아 물어가면서 양로원을 찾아갔다.
취리히 인구는 35만인데 하루 유동인구는 80만이라니 관광객의 수를 짐작할 수 있다.
수도 베른은 인구 15만으로 4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스위스는 1848년 나폴레옹의 침략을
받아 15년 간 프랑스 통치를 받아오다 영세중립국이 되었다고 했다.
버스가 양로원을 찾아 마을길을 돌고 돌아 올라가는데 넓은 정원에 갖가지 꽃이 피어있고
거목들이 운치 있게 집들을 지키고 있다. 외모만 보아도 부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차를 길 양편에 세워 놓아 자동차가 빨리 달리지 못하게 주차해 놨다. 한국 같으면 길 가운데
주차 했다고 고발할 일들이다. 버스가 중턱으로 오르니 그 풍치가 빼어나고 경관이 환상적이다.
세계의 부호들이 여기에 산다고 한다.
(2) 양로원 방문-취리히 시에서 운영하는 레뷰스(Rebwies양로원-여행안내서에는
Xollikon Alterheim 양로원 )
9시20분 양노원에 도착하니 흰색 건물에 병원 같이 보이는 양로원이다. 회의실로 안내되어
의자에 앉으니 의자가 부드럽고 탄력이 있게 만들어져 노인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원장 슈른은 50세쯤으로 보이는데 훤칠하게 미남 형으로 생겼고 이 양로원이 개원한 첫날부터
15년 째 근무 중이라고 했다. 시립양로원 15개중 제일 늦게 거원이 되어 시설이 제일 좋다고 했다.
층별로 색깔을 다르게 하여 노란색, 푸른색, 붉은색 등으로 구분하기 쉽게 분류 했는데 주기의
색깔을 모방에서 3가지 색으로 구분 했다고 한다.
회의실로 안내하고 음료와 초콜릿을 제공하며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우선 시설부터 돌아보고 설명을 듣기로 하고 시설을 돌아보았다.
★ 1층-E층으로 표시가 되어 있고 로비와 사무실, 회의실, 식당
★ 2,3,4 층 양로원 시설-독방, 2인실
★ 시설 둘러보기-행정실, 미용실, 우체함 층별로 색깔, 치매예방 놀이시설
단체로 만들기 교실
★ 교육실-20여명의 노인들이 강사의지도하에 늘어나는 파란 천으로 늘렸다
줄였다하면서 근육운동 94세 96세 노인도 참가- 테라 반응운동-지
도교사 슬르츠 여선생님-강사비는 시에서 지출
★ 나이트클럽-지하실-움막집분위기-같이 의용소방대 일을 하는 원장 친구들이
60시간 자원봉사로 만들어 주었다고 자랑-생일파티나 친구들과 술 한잔 할 때 활용
★ 세탁소-속옷까지 모두 세탁-일주에 1회
★ 개인 사물함-겨울옷, 여름옷 교대로 보관 외출복 보관, 가방 보관
★ 목욕실-혼자목욕실과 도움 받아 목욕하는 목욕실-
손톱발톱 관리실
개인목욕실은 각 방마다 설치
★ 식당-깨끗하고 정해진 자리가 있어 식사를 하러 오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확인
할 수 있게 아침, 저녁, 점심 색깔별 카드로 식사여부 확인하고 식사는
희망에 따라 아침 8시-9시, 9시-10시로 2회, 저녁도 4시-5시, 5시-6시중
택일하는데 식사카드로 확인한다. 시간을 어기면 찬밥을 먹어야 하고
알콜 중독자는 없다고 했다. 와인도 건강을 위해 1-2잔으로 줄이도록
장려하는데 102세 할아버지는 식때 마다 와인 한잔 씩을 든다고 한다.
조리대-찬음식, 따뜻한 음식을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아주 청결했고
바닥은 건조하고 깨끗하게 관리 되고 있다.
★ 식당 견학 중에 생일 맞는 직원이 있어 원장이 가봐야 한다고 해서 우리 일행이
같이 가서 원장이 축하악수하고 우리가 생일축하노래 불어주어 직원들이
무척 좋아 했다.
★ 2층-녹색실-방마다 문패가 달려 있다-
2인용 부부실-곱게 보이는 헤르바크만 부부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
아 주었다. 방이 잘 정돈 되었고 창밖 베란다에는 화분도 키우고 앞이
바로 숲이라 환경도 좋았다. 아파트 같이 침실과 거실과 목욕실을 갖추
고 있다.
1인용-80세 할머니가 혼자 사는 방인데 2인실보다 작을 뿐, 2인실과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혼자 사는 할머니 방이라 쓸쓸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우리를 반겨주며 대화를 하고 싶어 했다.
★ 환자는 받지 않지만 들어와 환자가 된 노인은 의사가 와서 치료하고 죽을
때가지 치료해 준다고 한다.
★ 연령 최하 76세- 최고 102세, 80%가 할머니, 20%가 할아버지
3명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인을 만났다.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대로 방에
출입 가능하다.
★ 시설규모-외부에서 보기에는 학교 같이 시설은 매우 큰데, 90명 수용
★ 개인부담금-평등원칙에 따라서 재산 명세로 입주 부담금을 정하는데 110프랑
에서 150프랑까지라고 한다. 몸이 불편해서 간호사의 서비스를 받을때는
별도로 봉사료를 하루 40-60프랑을 내는데 나중에 의료보험에서
90%는 돌려 받는다고 한다.-부담능력이 없는 노인은 시에서 부담한다고
한다.
★ 입소하려면-신청하고 3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주에서 거주하는 사람만
입소할 수 있고 시에 낸 세금 기여도가 우선순위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전체 직원은 35명이고 수용 노인은 90명이라고 한다. 평균나이가 80-83세 이며
후원자가 있기는 하나 시원치 않으며 입소자에게는 10프랑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한다. 10프랑 이상 받은 돈은 모아 두었다가
공동경비로 쓰며 자원봉사자가 24명이 있는데 직원이 외출 시
에 활용한다고 했다.
원장의 친절한 안내와 답변 그리고 가이드의 능란한 말솜씨가 우리 일행을 매료시켰다.
잘사는 사람은 조용한데 못사는 사람들이 허세를 부리느라 떠든다고 한다.
전에는 한국여행객이 , 요사이는 중국여행 객이 떠든다고 한다.
양로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버스에 올라 루체른으로 가는데 둘레가 400km나 되는
취리히 호수의 경관이 빼어나다. 호수에는 수영장, 요트장이 있다고 하는데 오리. 백조들이
즐기고 있다 스위스에는 70여개의 호수가 있다고 했다.
부모가 요트를 가지고 있어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자녀들도 물려받을 생각도 않는 것이
스위스인의 사고방식 이라고 한다. 작아도 할일만 다하면 된다는 실리주의 사고를 가진 것이
스위스라고 한다. 호수의 상류에서 리마트 강이 흘러 하류 라인강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했다.
(3) 취리히 중심가 반호프 거리 관광
① 성피터스교회-호수 건너편에 있어 사진만 찍었다. 1519년 “쯔빙글리”가
종교개혁을 한 성당이라고 한다.
② 그로스민스트 성당-시성로마제국 칼 대제 대 한스발디 왕이 독재를 하다
사형당한 곳에 세운 성당-오랜 세월이 지나고 길드에서 그가 경제에
큰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여 그의 동상을 세웠다는 호수가 동상
③ 반호프거리-광장 주위에 세계인의 금고 라는 2개의 스위스 은행이 자리 잡고 있는데
고색창연한 건물이 BUS은행 인데, 작년에 순이익 10조 였으며 옆에 현대식 건물이
파라데플러스 은행인데 작년에 4조의 순이익을 남겼다고 했다. 반호프 거리는 광장을
중심으로 1,5km 걸쳐 있는데 모든 건물이 은행, 재보험회사, 보험사 등 세계금융의
중심지라고 했다. 호수와 건너편 산언덕에 그림 같은 집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호수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버스에 오르니 날이 개였다.
11시 40분 버스는 루체른으로 달리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스위스는 실업자가
4%로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했다. 돈이 적어도 살기 좋은 곳은 없고 돈이 많으면 살기 좋은
곳은 어디나 있다. 묘지는 40만원 정도내면 20년을 관리해준다. 65세가 되면 부부가 매월
400만원정도 연금을 타서 편안하게 살수 있다. 출산장려 책으로 출산비는 50만원, 양육비는
26개 주마다 다른데 대개 20-26만 원까지 받으며 만 18세 될 때까지 받는다.
대학생은 24-26세까지 양육비를 받는다.
정년은 남자가 65, 여자가 64세다. 노후 생활자금은 국민연금, 직장연금, 개인보험이 있는데
1년에 보너스가 100%가 있는데 이것을 저축하면 세금공제를 받는다. 국민연금은 불입액의
배를 받을 수 없다. 직장연금은 낸 만큼 받는다.
교육은 초중학교 9년이 의무교육이며 교육비는 대학 졸업 때까지 정부가 책임진다.
15%가 진학하고 85%가 직업학교 거쳐 취업을 한다. 가이드 설명을 듣는 동안 버스는
루체른에 도착했다.
(4) 점심-중국집에서 6가지가 나왔다. 먹을만 했는데 그래도 내가 가지고 간 고추장이
인기였다. 점심을 먹고 바로 필라투스 산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5) 필라투스 (2132m) 등정
눈 덮인 필라투스를 4명씩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데 숲 사이로 케이블카가 올라가는데
경치가 장관이다. 푸른 초원위에서는 소들이 풀을 뜯고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이 있고 거목들이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어 평화로운 정경이다. 산 중간 지점에는 산장 같은 집들이 몇 채가
있고 어린이 놀이터도 보인다. 풍채가 좋은 거목의 삼나무들이 쭉쭉 가지를 늘어뜨리고 서
있다 삼나무 숲을 지나 푸른 초원위에 흰눈이 덮여 있고 우거진 푸른 숲 위에도 흰눈이 덮였다.
6월에 내린 눈 속에 푸른 초원과 푸른 숲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풍경화 같다. 같이 온 심기옥씨
가 고공 공포증이 심해서 무척 두려워했다. 두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 눈싸움도 하고 사진도 찍고
10여분 쉬었다가 우리일행 36명이 대형 케이블카에 모두 타고 가파른 낭떠러지를 오르는데
경치가 장관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천길 낭떠러지 층암절벽이고 바위에는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루는데 케이블카는 90도 가깝게 가파르게 올라가니 탄성이 나온다. 산은 안개로 덮여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다.
피라투스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모두 추워서 웅크린 채 동굴로 돌며 사방을 조망해야 하는데
산은 구름으로 덮여 운해의 바다다. 보이는 것은 구름뿐이다. 지난번 왔을 때는 겨울인데도
눈 동굴을 뚫고 다니면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어 몽블랑까지 볼 수 있었는데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지난번에도 눈 때문에 기차로 내려가지 못했는데 6월에 왔는데도 눈 때문에 기차운행이
정지되어 케이블카로 내려가야 했다. 동굴에는 수정 같은 고드름이 많이 열려 장관을 이루어
겨울 정취를 더해 주었는데 모두들 추워서 웅크린 모습이다 동굴을 돌아 나오니 긴 피리를
3명이서 불고 있어 알프스 목동을 연상케 했다. 몇 사람들은 그들의 연주 테이프를 사기도 했다.
화장실에 들러 나오는 길에 기념품 가게를 돌아 시간에 쫓겨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로 케이블카에
올랐다. 내려오다 보니 눈 덮인 삼나무 숲 아래에 노루가 잠자고 있다.
융프라에 가야 3100m 를 오를 수 있고 몽블랑(이태리어로 하얀 산이라는 뜻)가야 4000m 를
오를 수 있다고 한다.
(6) 루체른관광
루체른은 인구 6만으로 본래 이름은 휴어발트루체른<호수(휴어)+술(발트)+루체른(도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큰 도시로 취리히(35만) 바젤(20만) 제네브(19만)베른(15만) 로잔(12만)
이 있다고 한다.
3시 30분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뜬 전형적 6월의 하늘이다 변덕이 심한 날씨다.
호수에 백조와 오리와 원앙새가 떠가는 호반의 도시 루체른은 언제보아도 그림같이 아름다운도시다.
① 사자상(빈사상태의 사자상)
암벽에 사자상을 조각했는데 사자가 창을 맞고 있는 모습이 있고 사자상 앞에는 연못이 있다.
스위스가 어려웠던 중세에, 스위스 젊은이가 용병이 되어 각국에가서 돈을 벌어왔는데 프랑스
혁명당시 황제를 지키다 장열하게 죽은 스위스 용병을 추모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루이16세를 지키다 1792년 8월 12일에 잡혀 그해 9월 2일에 처형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태리
로마교황청을 지키는 용병은 스위스 청년들이라고 한다.
② 캅펠교-1300년에 만든, 길이 280m의 호수를 가로 지르는 다리-불에 탄 것을 200m 로
줄여 재건축 했다고 한다. 루체른의 명소가 되어 있다. 탑은 감옥으로 쓰던 곳인데 지금은
파티 장소로 이용된다고 한다. 알프스의 흰눈 덮인 산과 호수와 눈부신 해와 흰 구름 푸른
초원의 집들이 잘 조화되어 평화롭고 황홀하고 환상적인 풍경이다.
③ 면세백화점-물건을 사느라 늦어져 3시 30분 떠날 예정이었으나 3시 50분에 버스에 올랐다.
터널에 무너져 내린 돌 더미를 치우지 못해서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막히지 않고 빨리 가도
6시간은 걸린다고 한다. 가이드는 우리가 먹을 저녁도시락을 실어주고 인사하고 가고, 우리는
버스로 출발했다. 순수한 독일 가이드와 온갖 풍상 다 겪고 철학자가 되어 있는 스위스 가이드가
비교가 된다.
④ 이태리 밀라노를 향해서
맑게 갠 하늘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 눈 덮인 알프스, 그림 같은 호수와 여유롭게 금요일
오후를 즐기는 시민들, 인공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낙원 같이 느껴지는 루체른이다.
시내를 빠져나와 버스는 도로를 달리는데 곳곳에 공사하느라 길이 너무 막혔다. 이태호 과장이
틀어주는 경쾌한 이태리 음악을 들으며 버스는 남으로, 남으로 달리고 있다. 가는 곳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정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달력의 사진에서 보던 마을들이 산재해 있다.
5시 20분 차가 몹시 막힌다. 고개하나 넘는데 4-50분이 걸린 것 같다. 고개에 도로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면 그림 같은 초원의 집들이 나타나고 호수와 눈 덮인 산과
석양이 조화되어 환상적이 모습이다. 버스는 눈 덮인 고봉 준령사이를 달리는데 초원위의 집에는
장작을 가득가득 쌓아 놓아 장작을 패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땔감도 나무에서 연탄으로, 연탄
에서 가스나 석유로 바뀌었는데 석유가 바닥나면 다시 나무나 연탄으로 연료를 바꾸어야할 시대가
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호수가 나타나고 호수에는 흰 돛단배가
떠가는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험한 산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는데 스위스 인들의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 것 같다. 아름다움 뒤에는 숨은 노력이 필요한데 사람들은 숨은 노력은 보지 못하고
아름다움만 느끼고 가는 것 같다.
푸른 초원에는 양들이 풀을 뜯고 산위에는 흰눈이 덮여 있고 뾰죽 지붕의 산장 같은 주택들의 모습,
2-3칸 되어 보이는 작은 교회 이름다운 풍치를 글로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모두들 야~! 하면서
감탄사만 연발 할 뿐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가 에덴동산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계속 터널이 나타난다. 터널을 지나면 눈 덮인 산과 초원과 산장 같은 집들이 나타나고 또 조금
지나면 터널이 나오고를 반복하고 있다. 터널 수 만도 백여 개에 가까운 것 같다. 6시 30분 6분이나
걸리는 긴 터널을 지났다. 터널이 기니 숨이 막힐 것 같이 답답하다. 갈수록 빼어난 산세는 수 천길
내려치는 폭포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층암절벽의 바위산은 기기묘묘하다. 알프스의 진면목을
이제야 보는 것 같다. 터널이 막혀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돌아오는 덕에 빼어난 경치
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⑤ 저녁식사-7시 10분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날이 추어서 버스 안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김밥을 먹는데 너무 싱거웠다. 저녁을 먹고 나니 8시인데 아직 해가 남아 있다. 버스가 출발하니
고속도로 옆 기차 길에는 붉은색 기차가 초원 위를 달리고 있다. 푸른색과 조화시키려고 붉은색
기차로 만든 것 같다. 필라투스에서 사온 피리소리 녹음된 CD를 틀어 감상하며 갔다. 눈 덮인 산을
보며 음악을 들으니 한껏 정취를 더해 주었다.
9시 18분 차가 계속 막히는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밖은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데 눈 덮인 산
은 선명하게 보인다. 수목이 우거진 사이로 버스는 달리고 있다. 버스는 능선과 계곡을 돌고 돌면서
터널과 초원지대를 반복하여 달리고 있다. 긴 터널이 많다.
11시50분 스위스 국경을 넘는데 지키는 사람조차 없다. 이태리 롬바르디아 평야지대로 들어섰다.
버스 안은 잠 속에 빠져 고요하다.
⑥ Santa Barbara 호텔 투숙
12시 40분 호텔에 도착했다. 너무 피곤해서 방에 들자마자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장거리, 짜증나는 교통체증으로 심신이 지쳤다. 루체른에서 3시 50분에 출발해서 밀라노에 12시
50분에 도착했으니 꼭 9시간 강행군을 했다. 방 배정 받는 동안 오충희씨가 인터넷에 들어가
보더니 선거에 패배한 여당이 파산 위기에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 중에도 여당에 동정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여당에서 민심이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