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10 16 Netherland Hague 에서 온 편지
메일 보관함
2020-04-21 20:34:53
재밌는 여행 되셔요
보낸사람이지혜
보낸날짜 : 02.10.16 23:15
엄마 지금쯤 여행을 신나게 하시고계시겠네요. 음..멋지고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바래요. 이가 썩어서 부러질때까지 아프지도 않았나용? 채윤이가 드디어 정리를 하기시작했다니 무척이나 기쁘군요. 늘 쑥대밭이었던 우리집이 좀 나아지겠구만 허허.. 채윤이가 눈에 선해요.
오늘 시간이 좀 나서 인터넷에 앉았어요. 또 가서 역사숙제랑, 시창연습을 해야되요. 음냐..
배편으로 좀 부쳐줄것들이 있는데, 1. 음식 고추장, 된장, 3킬로그램씩 들은걸루, 고추가루1킬로그램정도, 며루치 국끓이용 전에 샀던거만한 1봉지, 죽염가루--->요런건 여기 없거덩요. 2. 책 재즈화성과 이론 책(제목이 확실한지..)-똑같은 책이 검정색과 남색이있는데 검정색으로.-내 책장에있음. 전자수첩- 에이원프로-언니꺼 -내 책장에 있을거에요. 3. 화장품 엄마가 사가준 '분홍손잡이 프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폴라리필이랑 등등. 내가 담아놓은것 그대로 책장에 있음. 4. 옷 내 책장위에 우체국 박스 큰거있죠? 그속에 담아놓은 오리털 파카와 그 속에 담아놓은 모든 책 그대로.. (아마도 도올선생책과 황병기선생의 책과, 등등) 아무튼 우체국박스에 있는거 그대로에다가 고추장이랑 화장품, 추가로 말한 책 등등을 담아서 보내시면 되요. *무게가 남으면 녹차티벡(여기도 있으나..) 이나, 마른오징어(여기도 있긴있음)- 꼭 필요한게 아니므로 꼭 무게나 남을때만 보내세요. *********
제가 부탁한것 이외에는 보내지마셔요. 우편비만 더 나가니깐요. 미역도 아직 많구요, 간장이나 라면같은거 여기서 다 살 수 있어요. 그리고 꼭!!!! 배편으로 붙이셔요. 빨리 받을필요없구, 그다지 중요한것도 아니니까(또 살 수 있는것들)는거니까 꼭!!! '배'로 붙여요. 알았죠? 저번처럼 항공보통으로 보내랬는데 특급으로 붙이구 그러기 없기에요.. 시간 되실때 천천히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음..주소는 지난번이랑 같은 곳으로 하시구요.
실은 바빠서 이 얘기를 못했는데, 지지난주 일요일에 한국 국악팀 공연이 우리학교에서 있었어요. 어찌나 반갑고, 또 내가 관심이 많아하던 사람들의 공연이었는데 유학오면서 내심 섭섭해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공연을 한다니...하하... 아무튼 얘기가 너무 길어서 메일로 못썼는데, 한국에 있을때 국악하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친분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만하다왔는데 , 아 글쎄 이렇게 좋은기회가 왔잖아요. 그래서 공연끝나고 마구 마구 가서 아는척을 하고 인사하고 궁금했던거 다 물어보구, 국악에 많은 관심을 보였더니, 금방 친해져서 저녁식사하는데 까지 따라가서 생선요리도 얻어먹고, 그들의 숙소에 가서 여행올때 가져왔던 고추장이랑 참치,마른오징어, 등등을 얻어왔지요. 하하..고추장이랑 마른오징어가 되게 먹구싶었는디.. 하하..
아무튼 이상하게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도 거리낌없이 편하게 같이 놀다가 집에 돌아왔지요.... 음...그날 정말 기뻤어요. '정가'를 부르는 '이 준 아' 라는 분의 스페샬 공연이었는데 한국에 있을때 유심히 봤었거든요. 왜냐면 판소리 창법이랑 완전히 다른(오히려 서양발성에 가까운)발성으로 불렀기때문에.. 집에 돌아오면서 다들 연락처랑, 이름이랑 적어주고 한국오면 꼭 연락하구, 콘서트하면 티켓 보내주기로 했어요.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말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해야할것같아요. 아....이제 그만 쓸래요. 연습해야죠. 그럼 엄마 또 봐요. 오리. 이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