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바오로 대축일에는 아무리 가뭄이 들었다고 해도 반드시 비가 온다고 구교우 분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나의 세례명이 베드로입니다. 수도원에서 살 때는 생일은 축하하지 않았지만 세례명 축일은 축하했습니다. 그래서 세례명 축일이 생일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침에 하루시아 수녀님으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왔습니다. 베로니카와 모니카가 예쁜 축일 카드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멋진 아름 양도 예쁜 축하 카드를 보내주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베드로와 바오로라는 세례명을 가진 분들이 너무 흔해서 평범한 저는 축하받는 입장이 아니라 어른을 축하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축하를 받으니 영 어색합니다.
어제 저녁에 우리 손님들께 닭백숙을 해 드리려고 닭을 냉동고에서 꺼내 놓았는데 아뿔사 아침에 와서 보니까 닭은 열 마리 뿐이고 나머지는 돼지고기입니다. 장조림용입니다.
닭 열 마리는 점심에 자원봉사자들을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장조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 손님들께는 닭백숙 대신에 만두 라면을 국으로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듬뿍 넣은 묵은김치 볶음도 계속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어제는 베로니카와 함께 화원에 꽃을 사러갔습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옥상에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예쁜 꽃을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은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서 수박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헌 씨가 오랜만에 국수집에 나왔습니다. 술에서 해방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이제 눈도 거의 보이지 않을텐데 ... 걱정입니다. 이슬왕자님은 와도 이슬을 드리지 않으니 아예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어제 명호(가명) 씨 부인이 도시락 반찬을 좀 달라고 왔습니다. 명호 씨가 내일 새벽에 첫 출근을 하기 때문입니다. 새벽 5시 반에 교대를 하고 점심은 회사 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경비실에서 직접 해 먹기 때문에 반찬을 좀 마련해 가야한답니다. 그렇게 24시간 근무를 하고 교대해서 24시간 쉬고 그런답니다. 꿈같은 일이라면서 참 행복하다고 합니다. 덩달아 저도 행복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