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의 기도묵상 5. 이름에 담긴 의미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9-10)
'너는 여호와의 입으로 정하실 새 이름으로 일컬음이 될 것이며'(사 62:2).
모르긴 해도, 야베스의 어머니는 현명한 분이었을 것이며 대부분의 집안일을 그런대로 잘 처리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들 이름 짓는 일에 있어서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역대상 4장 9절에 보면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는 말이 나온다. 히브리어로 야베스는 고통을 의미했다. 이름이 이러니 누가 자기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얼마나 속상하고 우울했겠는가? 그러나 그보다 더 슬픈 사실은 사람들이 야베스라는 이름 때문에 비운을 맞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유대인에게는 이름이 기질과 운명을 예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야베스가 어릴 때부터 이름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으리라는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의 삶의 첫 출발점이 어떠했느냐도, 그가 어떤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했느냐도 아니라 그의 삶이 어떤 식으로 막을 내렸냐는 것이다. 비록 고통 가운데 삶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는 자신의 과거 및 자신의 이름이 예고하는 우울한 앞날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새로운 삶을 향하여 힘차게 도약했다. 아무래도 하나님은 야베스의 고통을 그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오게 하기 위한 자극제로 사용하신 것 같다. 육체적, 감정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던 프랑스 태생의 파스칼(Blaise Pascal)은 후에 과거를 돌아보며 그 모든 것이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고통은 내가 자유를 누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정당한 폭력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신은 스스로의 삶에 어떤 이름을 붙여주었는가? 혹 '실망스러움', '똑똑하지 못함'. '불필요한 존재', '실패자' 같은 가혹한 딱지로 당신의 유산을 무참히 짓밟고 있지는 않는가? 만일 그렇다면 야베스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당신과 잘 어울리는데 당신의 부정적인 이름과 걸맞지 않는다고 내팽개쳐 버린 수식어는 없는가? 하나님은 야베스를 위해 고통보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것은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분은 힘들었던 지난날이나 현재의 제한된 환경을 무시하고 부인하라고는 말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거기에 갇히는 것은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지어주신 이름은 고통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택함을 입은' (요15:19), '내 것' (시 50:10-12), '사랑을 입은 자' (신 33:12), '찾은 바 된 자' (사 62:12), '벗' (약 2:23)이다.
시몬이라는 어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예수님이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을 때 모든 것을 버려두고 쫓아갔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고 의심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시몬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느 날 그에게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마 16:17-18)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새로 지어주신 베드로라는 이름은 반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렇듯 새 이름을 지어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예수님은 그가 하나님 나라에서 아주 크고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거라는 새 운명까지도 주셨다.
지금 예수님은 당신에게도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을 하기 원하신다. 지금 예수님의 혀끝에서는 한 단어가 맴돌고 있는데 바로 당신의 새 이름이다.
* 나의 야베스 기도
'주님, 제가 주님이 저를 빚고자 하시며 저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을 제한하는 딱지를 제 삶에 붙였다며, 그것을 보여주시기 원합니다.'
야베스의 기도묵상 6. 풍성한 복을 받는 비결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9-10)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시 37:3-4).
그리스도인 가운데는 성경 지식은 머릿속에 넘치지만, 정작 마음은 의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참 많다. 하루는 기도일지 사용법에 대해 강의하며 내 기도일지에 '응답받음'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기도들을 하나하나 읽어주고 있었다. 그때 강의실에는 수백 명도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가 서 있는 강단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내 손에서 일기를 낚아채듯 가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훑어보았다. '설마. 지금 저희가 원하는 것에 대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건 아니지요?'
'바로 그 말을 하고 있는데요. 왜, 뭐가 잘못됐습니까? 하나님이 선생님이 원하지도 않는 것에 대해 기도하기를 바랄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선생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한번 잘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나서 거기에 대해 기도하면 하나님이 분명 응답해주실 것입니다. '알았다'든지 '안 된다'든지 둘 중 하나로 말입니다. 선생님이 잘못된 것을 간구하면, 하나님은 '안 된다'라고 응답해주실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에게 무언가 중요한 것을 가르치기 원하시면, 그것을 배울 기회가 허락해주실 것입니다. 선생님이 하나님께 무언가를 요구할 정도로 그분을 믿는다면, 하나님도 분명 크게 기뻐할 겁니다.'
당신이 원하는 게 있다면,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갖고 가기 바란다. 영적인 것이든 감정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상관치 않고 말이다.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관대하시며 항상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주기 원하신다. 이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굳게 의지하기 바란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모든 갈망을 채워주기 원하신다. 우리 아버지는 이런 분이다.
그러므로 그분 앞에서는 아무리 솔직하고 아무리 구체적이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를 꾸짖으시거나 외면할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대한 간구는 진실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지금 난폭한 이웃이 아니라 가장 절친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를 도와주고자 하는 동기와 애정으로 가득 차 있는 친구 말이다. 우리가 요청하면, 그는 가장 좋은 것으로 답해줄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공허한 믿음이 아니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이유가 충분히 확보된 근거 있는 믿음이다.
이 정도 믿음을 소유했으면, 복받는 삶으로 가기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된다. 그것은 하나님께 나에게 주기 원하시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간구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야베스가 풍성한 복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우리는 아버지 앞에 무릎꿇고 앉아 두 손 활짝 벌리고 있는 딸과 같다. 아버지가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딸은 아주 간단하게 대답한다. 약간 주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담대하게 '생각해보았더니, 갖고 싶은 게 참 많더라고요…하지만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 아빠가 정말 제게 주기 원하시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담대하고 솔직한 간구를 할 생각을 하면 온몸이 떨려오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기도할 때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당신 마음에 하나님이 혹시 비참한 삶을 허락하시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운 마음이 있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친구되신 하나님을 다시 한번 바라보라. 그리고 그분이 어떤 분이며, 당신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도 측량해보라. 더불어 언제까지나 당신에게 신실하겠다고 하신 말씀도 떠올려보라. 그리고 근거 없는 의심일랑은 훌훌 털어버리고,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충만하고 영향력 있는 삶이 이제 당신 눈앞에 펼쳐지려 한다는 사실에 전율하라.
풍성한 복을 받는 비결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나도 원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이 진리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속으로 되뇌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진리에 의거해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사고방식도 변화시켰으면 좋겠다.
야베스가 한 도전적인 삶 속으로 걸어들어 갔을 때 놀라운 일을 경험한 사람은 나 외에도 수없이 많다. 나는 당신도 이 도전에 동참하기 바란다. 그러면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너무도 많이 알게 해 주심으로 그분에 대한 신뢰가 나날이 두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바라는 것을 바라게 될 것이며, 당신과 이 세상을 향한 그분의 놀라운 목적과 가치관을 더욱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믿기지 않는다는 듯 행복한 눈으로 당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아마 그때는 당신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신에게 복주시고 당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복 주고자 하시는 그분의 능력이 당신의 삶 속에 흘러 넘쳤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 나의 야베스의 기도
“내가 정말로 풍성한 복을 받아 누리는 비결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나도 원하는 것이다. 지금 하나님은 나를 위해 어떤 놀라운 일을 계획하고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