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밝은누리 서울 인수마을에서 살면서 마을초등학교에서 학생들 만나고 있는 미숙이예요.
코로나 돌림병으로 마을학교도 열지않고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주마다 배움꾸러미라는 걸 보냈는데,
4학년인 아이가 우리말 숙제로 엄마, 아빠가 처음 만났을 때 어땠는지 이야기 듣고 글쓰기를 해야 한다며
아빠랑 만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어요.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처음 교제하고 혼인할 때, 함께 하나님나라 동지로 살아가자고 다짐했던 것 다시 떠올렸어요.
엄마랑 아빠가 성격이 많이 달라서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달라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울 수 있고 든든하기도 했다는 이야기.
서로의 삶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구나 느꼈던 사건들도 이야기 나누며 떠올릴 수 있었어요.
둘 다 신앙하는 이들과 한 몸 이루어 살고픈 꿈 있었는데, 아이 임신하면서 더 간절히 바라고 찾게 되었고
100일 갓 지난 아이와 함께 지금 살고 있는 인수마을로 이사해서 지체들과 한 몸 이루어 살고 있어요.
어쩐지 쑥스러워서 아주 짧게 이야기 들려주면서, 아빠한테 더 물어보라고 했는데
나중에 우리를 하나님 나라 동지로 이끄신 하나님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며 찬찬히 돌아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어린 아이 같은 영혼은 사랑과 믿음의 태도를 말한다는 말씀.
어린이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면 하나님이 틀림없이 은총을 베푸시고
아이를 제대로 키울 힘을 주실 거라는 말씀이 위로가 되었어요.
아이가 신생아일 때, 자고 있는 아이 코 밑에 손을 대보며 숨은 잘 쉬고 있나 확인할 때가 있었어요.
선배들은 아이가 가진 생명력을 믿어라.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힘을 믿으라는 말을 많이 해 주었는데,
저는 때때로 내가 이 생명을 책임질 수 있을까 한없이 어깨가 무겁고 두려운 마음 들기도 했어요.
지금도 점점 자라나는 마을 아이들 만나며, 그런 부담감이나 자신없는 마음 들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이 아이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또 사랑과 믿음으로 살아갈 때 아이를 제대로 키울 힘을 주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겠어요.
건강한 결혼 관계를 이어가는 데 기도가 꼭 필요하다는 말과
자기 성에 차는 것만 따르려고 해서는 한 몸된 관계를 지켜갈 수 없다는 것.
어떤 희생도 달갑게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신뢰할 때 기쁨과 평화에 푹 잠기게 된다는 말이 공감이 되었어요.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하신 말씀도 생각 났어요.
서로 발을 씻겨주고 서로 섬기며 사랑할 때 우리가 예수의 제자 공동체임을 나타내는구나 하고요.
예수를 머리로 한 하나님나라 공동체가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기를 토대가 되겠구나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