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정을 살펴보면, 우리들의 뇌 한 가운데에는 쾌락부위(Pleasure center)가 있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체험을 할 적마다, 그 체험들은 쾌락부위에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스트레스나 위안받고 싶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그 기분 좋았던 기억들이 상기되어서, 자신이 기분 좋게 경험한 일만을 찾아서 다시하게 만들어, 설령 그 일로 문제가 야기 되어도, 이미 체험한 긍정적인 강화요인(Positive reinforcements) 때문에 점점 더 반복적으로 하다가, 의존 내지는 중독으로 치닫게 된다고 할 수 있다.
1. 악마(惡魔)와 같은 중독물체와 중독행위
몇 년 간 중독문제에 빠져들다 보면, 중독자는 자신이 해오던 알코올, 마약, 니코틴, 인터넷 게임, 또는 도박을 마치 자신이 신봉하는 작은 신처럼(little god) 여겨서, 악마의 지배를 받게 되지만, 정작 중독자들은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중독자는 자신이 해오던 중독물체나 행위를 하지 못하게 될 때에는 불안하고, 화가 치밀고, 우울해져, 이러한 불편한 감정에서 다시 위안받고 싶어져서 반복적으로 중독행위를 추구하게 되기 때문에, 회복기관을 찾을 때는 이미 영적으로도 고갈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사탄과 악마인 중독물체나 행위들은 중독자 자신보다 더 강력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중독행위를 통제해온 것이 아니라, 역으로 통제(Control)를 당하여 와서, 결국 중독자는 중독행위에 속박되어서 사탄의 노리개가 되었던 것이다.
2. 12단계 회복모임 참여를 통한 사탄제거 작업
중독자나 가족 모두는 그간 아무리 중독행위를 중단해보려고 해봐도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어서 회복모임에 나오게 되었으므로, 회복처음부터 회복 1 단계의 “무기력 인정”과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 점”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드린다.
그러나 회복 2단계에서 “우리는 우리보다 더 위대한 힘이 우리의 생각과 생활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해 주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버려버리라고 하는 말 같아서 주저하게 되어, 그냥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다.
회복 2단계가 요구하는 전체 내용은 우리 자신보다 더 위대한 그 무엇이 존재하며, 위대한 힘은 그동안 우리들의 삶을 지배해온 악마인 중독물체나 행위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기꺼이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에 위대한 힘의 존재를 믿지 못하면, 위대한 힘께서 "우리의 생각과 생활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해 줄 수 있다“는 회복 2 단계의 내용도 믿지 못하게 된다.
회복 2단계의 주요 2가지 아이디어는, 한편으로는 우리들보다 더 위대한 힘(Greater Power)을 의식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정신(Sanity)이 아니었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간 중독행위를 추구하느라고, 기억력과 정상적인 삶에 대한 동기의식 감퇴는 물론,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공금유용 등을 하면서까지, 우리 자신을 지배당하게 만들어왔다면, 이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Insane person) 이다.
처음에는 회복 2 단계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도, 일단 중독행위를 중단하고 회복에 참여하다보면, 우리들 자신과 회복프로그램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어, 회복 2 단계를 잘 할 수 있으며, 맹목적이 아니라 쓰라린 중독체험에서 우러난 필요성에 의해서 사탄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어, 회복 2 단계 이행은 오히려 감사한 일이 된다.
3.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
다음은 하나님께서 사탄의 말을 들으시고, 욥에 대한 시험을 사탄에게 허락하시는 대화내용이다(욥기 1장 6-12절).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탄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
읽어만 보아도 섬뜩한 내용이다. 우리들은 2000년 전 성경말씀을 현재 우리들의 삶과 처지에 알맞게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4. 회복작업은 사탄을 물리치는 하나님의 연단과 같다
가정 내의 중독문제를 감지하고부터 가족들이 제일 먼저 의지하려는 것은 자신의 종교나 신앙심 이다. 이들은 얼마나 간절한 믿음생활을 하는지 모른다. 가족들은 중독초기부터 중독자를 신앙심으로만 고쳐보려고, 억지로라도 교회에 참석시키려고 하며, 교회에서 성경공부와 봉사활동은 물론 신학공부까지 주선하는 등 가능한 일들은 다 한다.
그래서 인지, 회복참여자들 중에는 의외로 신학을 공부했던 사람들과 목회자 자녀들도 있고, 회복된 다음에는 중독자 회복사역을 하고 싶어 하는 뜨거운 사람들을 많이 보기도 한다.
그렇다, 12단계 회복모임에서는 욥의 경우와 같이 진실하게 하나님을 믿는 회복자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물콧물 흘리며 회복과정에서 주님을 만난 체험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20 여 년 동안 알코올에 찌들었다 회복된 한 분은 자신의 쓰라렸던 지난 고통들을 글로 세상에 증거하며 주님을 섬기는 회복시인도 있다.
월인 이라는 한 회복시인은 주님께서 회복시켜주신 것을 감복해서 쓴 시 구절에는 이런 말들이 있다.
저는 저를 잃었습니다.
제가 누구인지를 몰랐습니다.
예전의 저도 아니고 술 취한
저도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저 술을 마시고 싸움을 하며
아무에게나 시비를 붙었습니다.
그렇게 삶은 절망으로 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어른 소년은
오늘 사랑한다고 말한다
오늘을 지켜낼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 주님이
사랑하심으로 인하여
사랑을 배웠노라 말한다
주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말씀하심을 믿습니다.
"너는 내 것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이루리라"
또, 가족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회복모임에 나와서 마음을 열고 만난 사람들이 결혼생활 7년 동안 만났던 모든 사람들 숫자보다 더 많다며 흐느끼면서, “아무리 남편이 회복되어도, 고통을 주었던 그 일들만은 평생 동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던 한 주부는 모임참석 1년 안에 예수님을 영접했고, 기도 중에 “용서하라!”는 음성을 들었다며, 회복 중에 있는 남편에게 “미안해, 용서할게, 내가 잘못 생각했어!” 라는 진심어린 말을 하며 회개했을 때에, 회복모임 동료들은 내일같이 기뻐했던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다른 한 젊은 주부는 왕복 100 마일이나 되는 회복모임에 매주 참석하면서도, 회복모임 날은 금식을 했던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열의와 정성을 다한 가족들에게는 회복이 빨리 되는 하나님의 축복을 목격할 수 있어, 회복모임에 참여한지 10 개월 만에 가정에 안정은 물론 하던 사업까지 번창 하여, 너무 빠른 회복이 두렵기까지 하다는 말을 한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진심으로 “우리는 우리보다 더 위대한 힘이 우리의 생각과 생활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해 주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는 회복 2단계 의미를 깨달으며.....
하나님과 사탄을 분별하는 회복 참여자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