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준 선생님 부부께서 와인 샌드위치 과일을 챙겨 오셨어요.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이제까지 해왔고 앞으로 하고픈 저희의 게스트하우스 구상을 나눴습니다.
자비로 운영하고자 하는 저희의 뜻에 대해서 물으셨는데
말씀 드리면서 제 하는 말이 어렵고 명확하지 않아 답답했어요.
아침에 샤워하며 뜻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쉽게 설명할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바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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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first of all
이제껏 살면서 받은 사랑이 큽니다.
가까운 둘레 사람부터 처음 만나는 분들까지
값없이 거저 받아온 셀수 없이 많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제 삶이 그래왔고 무궁씨의 삶도 그랬습니다.
결혼 후에도 여행 중에도 여전히 그렇게 삽니다.
너희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그 사랑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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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and..
무엇을 값으로 어찌 매길까 싶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위해 값을 치루고 공간을 대여한 게 아닙니다.
저희 사는 집의 마당, 별채를 함께 공유하는 겁니다.
작은 앞마당에서 누리는 따뜻한 햇살, 바람, 빗소리, 새소리
엄마가 물려주신 손님용 수저, 밥그릇, 국그릇, 컵들
시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전기장판, 이불
둘레 사람들이 선물로 준 많은 것들
얼마인지 모릅니다.
얼마로 값을 매긴다는 게 더 어렵습니다.
값을 매긴다 하더라도 늘 아닌데..더 값진데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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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다음..
오시는 분들에게 받을 것이 많습니다.
사람 온기
웃음 소리
도전과 자극
사랑과 우정
아름다운 추억
값으로 매긴다면
오신 분들께 제가 받은 것도 다 계산해야 할텐데
이것도 얼마인지 모르고 그게 더 어렵습니다.
첫댓글 멋져요ㅎ
실례지만 누구신지요?
@전효민 언니 다영이에용ㅎㅎ
@영마살 어~~다영^^
선생님~ 이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허름하고 누추한 집이지만 햇살이 있는 공간이에요. 아이들과 놀러오실 때 구경시켜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