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주장.논단.기고 등
신인간 814호 [159.9]
작은지혜
어느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소중한 보물
안타까운 것은 진실로 한울님과 스승님의 가르침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천도교는 학식으로 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천도교는 재력으로 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오직 주문 21자에 바른 마음을 싣고 닦고 하는 종교입니다. 그 속에서 한울님과 스승님의 감응을 체험하면 어느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을 찾게 됩니다.
이제 쇠운이 지극하여 성운으로 나아가는 때가 왔습니다. 스승님께서 험난하던 시기에 개벽이 세상을 열기 위해 가시밭길을 가셨던 그 심정으로 열심히 진리를 찾아갑시다. 그리하여 성운의 새 시대를 맞이하는 새 사람이 됩시다. / 조동원 설교강론집 『노학이 알을 까서 천하에 퍼뜨리니』중에서
“청수 모시고 수련하는 것이 내 신앙입니다”
낮 11시 기도식을 하는데 대신사님이 망건을 쓰시고 청수상을 받으시는 모습이 보였어요. 나중에 독립기념관 관광을 갔는데 대신사님이 거기 계셨어요. 낮 11시 기도식을 모실 때 봤던 그 모습으로요. 궁을기도 함께 봤어요. 너무 신기해서 그걸 보다가 일행을 잃어버려 낭패를 당하기도 했죠. 지금까지 정성으로 잊지 않고 청수 모시고 수련하는 것이 내 신앙입니다. 심고할 때 한울님과 삼세 선생님께 ‘귀한 신명 바치시고 얻은 우리 천도교가 세계만방에 햇빛처럼 밝게 빛나게 해 주십시오’ 하면 감응이 와요. 우리 천도교가 잘 될 거예요.
하루에 반드시 5천 독을 해요. 69살에 화악산에 갔는데 월산 선생님께서 “여럿이 모이면 잡소리 하지 말고 자꾸 주문을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나는 그때부터 하루에 5천 독을 꼭 합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요. 어디를 가면 마음으로라도 합니다. 죽을 때까지 할 거라고 다짐을 합니다. 태극도에 전 재산 다 바치고 맨몸으로 부산에 왔죠. 태극도에서는 가마니 떼기와 숟가락 하나만 있으면 된다면서 도주가 살아서 도를 준다고 해요. 그러니 아무걱정 말고 살라고 해요. 그러니 재산이고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나왔죠.
나는 주문을 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종일 앉아서 수련을 합니다. 나는 수련하면 아무 생각을 안 합니다. 다리도 안 아파요. 한울님께 그저 나를 맡긴다는 그 생각으로 수련을 해요. 천도교 경전 말씀처럼 신앙을 한다면 천도교가 잘 될 것입니다. 지금 사회를 보면 천도가 참 힘들지요. 그러나 때가 오고 우리가 노력만 한다면 천도교가 일어나는 것은 금방이지요. / 성화당 김종례, 포덕 149년 5월 24일 구술. 『한울마음 여인들』중에서
전봉준동상, 국민모금운동을 통한 유일한 동상
동상 건립 모금 총액은 2억 7천여만을 헤아렸으며 여기에 2천여 명이 참여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널려있는 동상은 거의 특정 단체의 지원이나 국가 예산을 투입해 건립했다. 국가예산이나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한 국민모금을 통해 이룩한 동상은 전봉준 동상의 경우가 유일할 것이다. 이는 민족-민중 지도자의 이미지와 걸맞을 것이다.
재미있는 얘기 몇 가지를 들려드리기로 한다. 최고원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김제동학혁명기념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최순식 선생이다. 최순식 선생은 평생 동안 김제 일대의 동학군의 유적을 찾아내 우리들에게 알려주었고, 원평에 무명 동학군 추모시설을 만들기도 했다. 전봉준 동상을 서울에 건립하면 그 분이 너무나 기뻐할 것 같아 건립기금을 딸이 낸 것이다. 이게 유일하게 사자死者가 낸 국민모금이다.
또 하나, 전봉준을 흠모하는 김판수는 뜨거운 여름날, 전봉준의 유시遺詩를 적은 팻말을 들고 동상 건립 자리를 맴돌면서 시민을 상대로 전봉준이 누구인지를 설명하면서 모금활동을 벌였다. 그의 이런 열성에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기금을 서슴없이 내주어 화제를 모았다.
목포에 사는 이이억은 폐지를 모아 팔아서 전액을 동상 기금으로 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식당업을 하는 손수호는 기금을 보내주고 사무국으로 찾아와 선물과 함께 수고한다고 밥을 사주기도 했다.
한편 전봉준 재판에 재판관으로 활동했다가 뒤에 민족운동에 참여한 서광범의 증손자인 서계원이 이상면의 안내로, 예전 조상의 인연을 생각하고 두 지도자가 다 같이 애국애족의 선열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기금을 보내주었다. 이는 해원 상생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 이이화,「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과 전봉준 가계 연구」 학술대회 기조발제에서(9.11)
우리는 참으로 쌀자루를 베고 굶어죽는 사람이 되지 말자
경신사월 오일 한울님께서 스승님께 내리신 말씀은 나에게 영부있으니 이 영부를 받아 사람의 질병을 건지고 내 주문을 받아 사람을 가르치되 나를 위하게 하라 그리하면 너도 또한 장생하여 덕을 천하에 펴리라(吾有靈符 受我此符 濟人疾病 受我呪文 敎人爲我則 汝亦長生 布德天下) 하셨다. 한울님이 스승님께 주신 것도 영부와 주문 두 가지요, 스승님이 한울님께 받으신 것도 이 영부와 주문 두 가지 뿐이다. 그런데 우리의 실제를 보면 주문은 잘 읽으나 못 읽으나 반드시 읽을 줄 알되, 영부를 사용하여 자타自他의 질병을 건지는 일은 그렇게 행하지도 아니하고 관심도 적으니 실로 생각할 일이라 하고 싶다.
우리는 한울님을 믿으면 절대로 믿을 것이요, 스승님을 배우면 또한 절대로 배울 것이다. 여기에 감히 선택을 할 수 없고 의심할 수 없는 것이다. 한울님이 분명히 주셨고 스승님이 실지로 사용하셨으니 우리도 그대로 영부를 사용하여 자신의 병을 고치고 남의 병을 건질 것이다. 우리는 참으로 쌀자루를 베고 굶어죽는 사람이 되지 말고, 한울님 스승님이 주신 자재한 영부를 정성스럽게 사용하여 자기를 이익케 하고 남을 이익케 하는 큰 적선, 큰 공덕을 베풀 것이다.
영부를 사용하는 실제에 있어 반드시 생각 할 것은 첫째 영부를 탄복呑服하는 자신 또는 그 가족이 이 영부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하는 그것이다. 자세히 말하면 영부를 탄복할 때는 반드시 청수를 모시고 그 청수물에 탄복케 하되 할 수 있으면 그 자신이나 가족이 그 몸이나 그 집안을 온통 재계해야 한다.
둘째 이 선약을 탄복할 때에는 일정기간의 특별 기도를 드리어 근본적 도력을 복돋아야 할 것이며, 셋째 이 영부를 탄복하는 데에는 한번이나 두 번이나 또 혹은 하루나 이틀이나 써보고서 효력이 있다 없다 하지 말고, 반드시 상당한 시일을 두고 근기 있게 사용하되 형편에 따라서는 칠팔 삭이나 또는 일, 이년을 계속 사용할 작정을 해야 한다.
영부는 무슨 특별한 병이 없는 이라도 이를 때때로 탄복하면 몸이 가볍고 식사가 좋아서 크게 원기를 보하게 된다. 즉 보약으로 생각해도 인삼 녹용이상이 된다. 몸이 좀 피곤한 때, 감기기운이 있을 때 또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이 선약을 탄복하면 참으로 좋다. 무병장수의 신단선약神丹仙藥은 참으로 이 영부이다. 세상 사람은 물론이다. 우리 도인까지도 이 비밀을 잘 모르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선약을 모실 적에는 완전 강령을 행한 후 붓을 드는 것이 제일이나, 사람에 따라서는 수심정기하고 궁을체의 글자영부(예를 들면 弓乙聖世 心信回水 守心正氣 등의 문구)를 모시어 씀도 불가함이 아니다. 다만 정성으로 쓰고 정성으로 탄복할 것이다.
끝으로 한 말씀할 것은 궁을영부는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 있는 것이니, 우리가 도를 닦아 모신 한울님을 통하여 한울님의 지기가 늘 우리 몸에 기화되어 있으면 구태여 영부를 쓰지 않아도 스스로 병이 나을 것이요, 또 근본으로 병이 생기지도 아니할 것이다. 우선 사람마다 그렇지 못하니 우리는 우리 가슴속에 모셔져있는 영부의 형태를 백지에 그려내어 병을 건지는 것이다. 근본으로 완전한 기화상태를 안보할 만한 평상시의 수련이 긴요한 것이다. / 소춘 김기전, 「제인질병의 영부선약, 반드시 이 영부를 사용합시다」 중에서(1943.5)
빼앗길 수는 있으나 내어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요망한 서양적이 천주당 높이세워 거소위 하는도를
천하에 편만하니 가소절창 아닐런가“
9월 14일 오전 서소문공원에서 <천주교 서울순례길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 선포식>을 한다는데, 교황청승인이 뭡니까? 저들은 교황청의 허락을 받았다고 기뻐하며 감격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승인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서소문공원은 홍경래난,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천도교), 정미군대해산, 3·1운동 등과 관련해 수많은 민중들이 처형된 곳입니다. 가톨릭신자들만의 순교터가 아니고 이 땅의 수많은 민중들과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분들의 순교터입니다.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습니다.
“빼앗기면 언젠가는 다시 찾을 수 있으나 그저 내어주면 되돌릴 수 없다”
일본에 나라를 내주려는 관리들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빼앗길 수는 있으나 내어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피로 지킨 우리 조상들의 정신은 역사 속에 묻으려는 저들 앞에 우리는 그저 힘이 없으니 내어주어야 합니까? 거대한 저들의 세력 앞에 당당히 맞서 우리의 정신을, 우리의 역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 서소문범대위 선언문 중에서(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