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교회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는 선교 인력의 고갈이라는 이슈이다. 지난 1980년대에는 한국 교회가 부흥을 누리며, 교회는 순전했고, 성도들은 열정이 가득하였다. 그래서 복음을 위한 헌신이 젊은이들의 또 하나의 꿈이었다. 이때 헌신한 사람들이 지금 선교사로 각국에서 사역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선교사들의 연령대가 고령화 되고 더 이상 선교인력이 배출되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경제의 고도 발전으로 인한 세속화의 물결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서, 이제는 물질 제일주의가 사회와 교회를 휘어잡고 있다. 세상에서의 성공추구가 마치 기독교의 가르침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헌신은 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으면 성공하고 축복을 받는다는 사고가 암암리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스며들었고, 또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목회자들의 설교 속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대거 나타났다. 이러한 세속화의 물결은 한국 교회를 뒤덮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는 더 이상 선교인력은 창출되기 어렵게 되었다.
이렇게 선교가 교회에서 사라지다보니, 이러한 신앙관은 선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선교사 후원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선교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선교를 섬기는 차원에서 선교사 후원이 나타나는데, 선교의 열정이 식어지자 기존의 선교사에 대한 후원도 소극적이 되고, 앞으로 선교로 나아갈 사람들에 대한 후원도 줄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 가지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있는데,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나 은퇴자들 중에 비즈니스를 통한 선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이들 가운데 더러는 한국에서의 치열한 경쟁 보다는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선교도 함께 바라보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 선교사는 비즈니스를 통해 자비량을 이루는 것에 대해 잘 적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의 신앙과의 갈등만을 겪었다. 기존의 선교적 태도에 영리추구라는 비즈니스적 영성이 조화를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새롭게 등장하는 비즈니스 선교라는 이슈는 아예 시작부터 비즈니스와 선교가 함께 시작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선교에 활용될 수 있는 지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 동안에는 비즈니스 선교가 부정적으로 비춰졌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선교를 가장하고 돈을 벌려는 행위로 오해를 받았던 것이다. 이제는 이에 대해 넓은 마음을 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서 비즈니스 선교에 부정적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자기부인의 태도가 없이 ‘물질’에 대한 욕심이 순화되지 않을 경우 ‘선교’는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선교사의 비즈니스를 거룩하게 승화시킬 것인지를 고민하여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숙제를 풀 수 있다면, 많은 젊은이들이나 은퇴자들이 선교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본 부 장 -
첫댓글 맞습니다. 현장에서도 크게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진정한 자기부인의 태도가 없이 ‘물질’에 대한 욕심이 순화되지 않을 경우 ‘선교’는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선교사의 비즈니스를 거룩하게 승화시킬 것인지를 고민하여야 한다." 본부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선교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시는 말씀이라 생각됩니다~